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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아찔한 동거
작가 : BungAri
작품등록일 : 2020.8.2

<<내용 수정 중>>
불타는 주말, 술에 취해 친구들과 간 클럽에서 '그 남자'에게 팔려갈뻔(?)했다.
돈많은 양아치같은 그 남자, 어째 그 날 이후로 이곳저곳에서 자꾸만 마주친다.
하다하다 이제는 회사 본부장이라고?
"어떻게, 지금이라도 내가 너 사버릴까?"
"제가 본부장님한테 왜 팔려가요!"
"나는 좋으니까 괜찮아, 나랑 살자."
"제가 왜요!"
"나랑 잘래, 나랑 살래?"
"그게 그거잖아요!"
막무가내인 이 남자와의 동거, 괜찮을까?
// 작가 이메일 : ysssi1724@naver.com

 
#1 그 남자에게 팔려갈 뻔(?) 했습니다.<수정본>
작성일 : 20-08-02 16:06     조회 : 387     추천 : 0     분량 : 5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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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예리! 빨리 와!"

 

 벌써부터 멀리까지 달려가서 소리치는 한명의 웬ㅅ... 아니 친구가 보인다.

 주말에 취한건지, 술에 취한건지, 남자에 취한건지 모르겠는 저 녀... 아니, 친구를 보며 예리는 한 숨을 내쉰다.

 

 "갈게, 천천히 좀 가!"

 "왜 이렇게 느려터졌어? 곧 입장 시작한단 말이야."

 "아으, 정말!"

 

 괜히 친구에게 핀잔을 주지만 그 곳의 앞에서 괜시리 들뜨는 마음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예리 또한 살짝 두근대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입장 줄쪽으로 향한다.

 

 "이야, 우리 예리. 가까이에서 보니까 요리보고 저리봐도 완벽한 클럽룩인데?"

 "한소희 너 조용히 해…. 사람들 보잖아, 민망하게…."

 

 소희의 큰 목소리에 긴 줄을 서서 기다리던 남자들의 시선이 예리에게 모두 쏠렸다.

 몸에 딱 붙어 라인을 부각시켜주는 짧은 원피스 차림을 한 예리의 모습에, 줄을 서 있던 외로운 수컷들의 눈빛이 모두 예리의 온 몸에 꽂힌다.

 

 "소희야, 입장 얼마나 남았어?"

 "이제 3분 남았네. 왜, 우리 예리 빨리 들어가고 싶어쪄요?"

 "아니…이! 저 사람들이 자꾸 쳐다보잖아…."

 

 소희는 예리를 보며 먹잇감을 포착한 여우의 미소를 짓는다.

 

 "그러니까 누가 그렇게 섹시하게 입고 나오래? 가자고 할때는 엄청 빼더니, 힘 엄청 주고 나왔잖아?"

 "아니 이건, 유리가 반강제로 입혀버린거야…."

 "유리가? 유리 요 귀여운 녀석! 언니한테 이런 완벽한 옷을 입혀주다니, 예리 너는 동생한테 잘해야 돼!"

 "으으…. 너나 유리나 똑같아!"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는 두 여자의 앞에 정장을 입은 덩치 큰 사내가 나와서 외친다.

 

 "여성분들과 VIP부터 입장 시작합니다!"

 "꺄, 드디어 들어간다! 어서 가자!"

 "아, 알았어…. 여기가 뭐라고 이렇게 호들갑이야…?"

 

 예리의 물음에 소희는 예리를 끌고가던 손을 슬며시 놓고는 예리의 귀에 속삭인다.

 

 "완전 핫플레이스지! 가끔씩 재벌 3세나 연예인들도 종종 오는 곳이라구!"

 "어쩐지, 수상하다했지."

 

 소희는 꺄르륵 웃고는 다시 예리의 손을 잡고 클럽 안으로 들어간다.

 시끄러운 음악소리는 클럽의 환영인사라고도 하던가, 앰프가 터져라 울려대는 음악과 무지개를 방불케하는 화려한 조명이 예리의 눈과 귀를 마비시키는 듯 하다.

 소희는 예리를 끌고 테이블까지 달려가 짐을 던져놓고, 그대로 스테이지로 예리를 끌고 올라간다.

 

 "일단 놀자!"

 

 그녀들보다 먼저 들어온 다양한 분위기를 풍기는 여자들과, 먼저 들어와있던 VIP들이 스테이지의 대부분을 이미 점령한채로 몸을 흔들고 있다.

 소희는 그들의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음악에 몸을 맡기고, 예리는 괜시리 신경쓰이는 옷차림에 분위기에 따라 살짝 살짝 몸을 흔든다.

 '처음 와본건 아니지만…. 여기는 분위기가 좀 다르긴 하네…?'

 예리는 이미 몸을 던져버린 소희를 애써 외면한채로 클럽 안의 이곳저곳을 바라본다.

 무대의 가장자리 쪽 반층정도 올라가는 철계단의 위까지 시선을 돌려보던 예리는, 계단 위에서 난간에 양 팔을 기댄채 먹잇감을 사냥하는 듯한 눈빛으로 스테이지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남자가 보인다.

 '뭐야, 저 남자는…? 관계자인가? 표정은 꼭 누구 잡아먹을 것 같네.'

 슬슬 몸이 풀리는 듯한 예리는 귀를 울리는 음악소리와 조명에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소희처럼 열정적으로 클럽을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가끔씩 소희에게 이끌려오고나면 가만히 있지만은 않는 예리.

 어느덧 짧은 원피스도 어느정도 제어해가며 매혹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그녀의 주변으로 몇 명의 수컷들이 다가온다.

 무아지경으로 즐기고 있던 소희는 그런 예리를 보고는 씨익 웃으며 스테이지를 살짝 빠져나간다.

 

 "우리 예리, 오늘은 좀 바쁘겠네?"

 

 소희는 혼잣말을 남긴채로 빠져나가고, 예리는 스리슬쩍 다가오는 남자들을 살짝씩 피해가며 소희를 찾는다.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지 않는 소희를 찾아대던 예리는 결국 낮은 목소리로 소희를 저주하기 시작했다.

 

 "이 나쁜 년…. 똥차나 만나버려라…."

 

 다양한 방식의 욕망을 찾아 들어온 사람들이 꽤나 많아지자, 예리의 주변에도 많은 남자들, 그리고 예리를 견제하는 몇 몇 여자들이 예리를 둘러싸고 있다.

 굉장히 달아오른 분위기가 부담스러워진 예리는 잠시 무대 밖으로 나가 있기로 결심한 듯 스테이지를 내려간다.

 

 "휴…. 테이블로 가면 소희 년이 있으려나?"

 "저기요."

 

 짐을 던져놓은 테이블을 향해 걸어가던 예리의 뒤에서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예리가 뒤를 돌아보니 살짝 붉어진 얼굴로, 꽤나 놀아본듯한 외모의 남성이 예리에게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짓고 서있다.

 

 "네?"

 "혹시 일행 있으세요?"

 "있긴 한데…. 죄송합니다."

 

 예리는 그를 칼같이 거절해버렸다.

 양아치같은 스타일은 본인의 취향이 아닌데다가, 자신만의 취향이 확고한 예리는 그를 뒤로 한 채 테이블로 향한다.

 테이블에는 이미 소희… 와 요리보고 저리봐도 갓 스무 살이 된듯한 남자가 앉아있다.

 소희가 예리를 발견하고는, 어서 이리오라는듯한 손짓을 한다.

 

 "한소희 진짜…. 빠르기도 해라."

 

 예리는 언제나와 같이 빠른 소희에게 감탄하며 자리에 앉는다.

 예리가 자리에 앉자, 소희 옆에 앉아있던 남자가 예리를 보며 환호성을 내뱉는다.

 

 "와…."

 

 놀라움을 금치못하는 남자를 보며 소희가 큭큭웃으며 말한다.

 

 "내 친구 진짜 예쁘지? 근데 아쉽지만 쟤는 연하 취향 아니니까 꿈 깨고 나한테 집중하렴."

 "앗, 네. 누나!"

 

 벌써부터 딱 달라붙어있는 그들을 보며 예리는 한 숨을 푹 쉬고는 앞에 있던 술 병을 들어 쭉 들이킨다.

 남자와 웃으며 대화를 나누던 소희는 술을 들이키는 예리를 보고는 놀라서 술 병을 빼앗아 버린다.

 

 "뭐야, 왜 뺏어가!"

 "네거는 이게 아니라 저건데... 이거 도수 높은 술이야…! 술도 약하면서!"

 "무, 뭐라구?"

 

 얼마 지나지 않아 급격히 몰려오는 취기에 예리는 양 볼에 붉은 톤이 올라온다.

 소희는 예리를 어째야하나 고민에 빠지더니 이내 예리를 두고 옆에 있던 남자와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소희를 따라서 이동하던 남자는 혼자 남겨진 예리가 살짝 신경쓰이는지 소희의 손목을 붙잡고 묻는다.

 

 "저 누나 저렇게 두고가도 괜찮아? 확 취한거 같던데."

 "여기는 그래도 그냥 대학로 클럽처럼 양아치들은 못들어오잖아. 그리고 저래보여도 쟤, 금방 취하는만큼 금방 깨."

 "그래도 혹시 모를텐데…."

 "하아…. 내 친구 고등학생때 복싱했어. 아마추어 대회 상도 받았을걸?"

 

 소희의 말에 그는 굉장히 놀란 표정을 짓고 묻는다.

 

 "헐, 그렇게 격한 운동한 몸매는 아니던데? 해봐야 필라테스정도 한 느낌이던데, 신기하네."

 "네가 신경써야하는 몸매는 저쪽이 아니라 이쪽 아닌가? 누나 좀 불쾌해지려하네?"

 "앗, 그래도 누나가 조금 더 낫다!"

 

 그는 소희에게 온갖 아양을 떨고, 소희는 그런 그가 귀여운지 살짝씩 스킨쉽을 하며 그를 데리고 사라진다.

 혼자 남은 예리는 잠시 테이블에 멍을 때리다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화장실…. 어디지…? 아, 저기있네."

 

 스테이지 가장자리 계단 위층에 화장실 표시가 보이자, 예리는 그쪽으로 향한다.

 철계단을 힐로 탕탕 소리를 내며 올라가는 예리의 옆에는 이라는 팻말이 붙어있다.

 예리는 취기에 팻말을 확인하지 못했는지, 그대로 위층으로 올라간다.

 화장실에서 볼 일을 마친 예리는 올라온 층의 확실히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듯이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구경한다.

 

 "여기 층은…. 파티룸 느낌으로 운영하는 곳인가…?"

 

 약간 어지러운 느낌에 벽 기둥에 살짝 기대어 손을 머리에 짚고 있던 예리에게 한 남자가 달려온다.

 남자는 서있던 예리의 손목을 붙잡고 굉장히 급한듯이 발을 동동구르며 말한다.

 

 "아, 여기있으면 어떡해요! 형님들 기다리시는데, 빨리 따라와요!"

 "네, 네? 누구… 으앗!"

 

 아직 가시지 않은 취기때문에 예리는 남자에게 이끌려 VVIP라는 팻말이 붙어있는 룸으로 끌려들어간다.

 이미 몇 명의 여자들이 남자들의 옆자리에 앉아서 서로 술을 주고받으며 즐거운듯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형님! 이 누님은 어때요! 딱 괜찮을거같은데!"

 "흠…."

 

 예리가 주변을 둘러보다가 직원이 부르는 남자와 눈이 마주친다.

 '어디서 본거 같은데…. 아, 그 난간! 관계자가 아니었구나….'

 조금 아까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던 그 남자가 눈 앞에 앉아있고, 술기운에 살짝 몸을 맡겨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끌려온 곳이라 뭔가 그냥 빼버리기도 애매한 곳에서 예리는 고민에 빠져버렸다.

 잠시 고민에 빠져있는 예리를 무시하고, 그는 예리를 위 아래로 훑어보더니 예리에게 말을 건다.

 

 "괜찮네. 옆에 앉아."

 "뭐? 싸가지없게 반말…."

 

 그의 예의없는 말투에 예리가 갑자기 차오르는 화에 한마디 해주려하자, 직원이 예리의 입을 살짝 가려버리고는 예리에게 속삭인다.

 

 "누님…! 제발요…. 한번만 도와주세요…! 누님까지 지금 13명째에요…."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부탁하는 직원의 모습에 예리는 하는 수 없이 그 남자의 옆에 살짝 거리를 두고 앉는다.

 다른 커플들에 비해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앉은 예리를 보고 남자는 살짝 헛웃음을 짓고 예리에게 말한다.

 

 "재밌네. 몇살이야?"

 "그러는 넌 몇살인데?"

 

 예리가 바로 반격을 하자 남자는 킥킥대고 웃고는 말한다.

 

 "나는 스물 여덟."

 

 남자의 대답에 예리는 살짝 곤란한듯한 표정을 짓는다.

 아무리 봐도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날카롭지만 앳된 얼굴인데, 후반이라니.

 예리는 살짝 주눅든 목소리로 말한다.

 

 "…스물 다섯이야…요."

 "생각보다 나이가 많네? 뭐, 상관없나. 대학생이야?"

 "졸업했어…요."

 "아 그럼 회사다니나보네. 무슨 일 해?"

 "질문이 참 많으시네요, 초면인데."

 

 계속해서 튕겨내는 예리의 대답들에 남자는 씨익 웃고는 대화를 이어간다.

 

 "난 백진우야. 아, 먼저 말해야 알려줄 것 같은 스타일이라."

 "…전예리요."

 "예리? 이름 예쁘네. 성이 예씨야?"

 "전! 전예리라구요. 성이 전, 이름이 예리."

 "아아, 미안미안. 한 잔 하고 나갈래? 통성명도 끝냈는데 저 머저리들처럼 여기서 떠들거아니잖아."

 

 진우의 말에 예리는 놀란듯한 눈을 하고는 그에게 되묻는다.

 

 "어딜 나가요?"

 "내숭 떨 필요없어. 원하는게 있으니까 여기 VIP룸까지 온거 아냐? 깔끔하게 한번 자고, 넌 원하는걸 얻고. 기브 앤 테이크, 맞잖아?"

 

 진우의 말에 예리는 기가 찬듯 헛웃음을 짓고 그의 눈을 쳐다보며 말한다.

 

 "아까 직원이 불쌍해서 옆에 앉아줬더니, 이거 완전 양아치새끼잖아?"

 "뭐?"

 "밖에 나가서 쉽게 술따라주는 여자들이나 만나. 나는 그런 년 아니니까, 안녕."

 

 예리가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룸을 나가려하자, 진우가 예리의 손목을 붙잡는다.

 조금 많이 당황한 듯한 표정으로.

 

 "하, 내가 진짜 이렇게까지 하는 일은 극히 드문데…."

 "뭐야? 안 놔?"

 "원하는거 말해. 다 들어줄테니까 여기 옆에 앉아만 있어."

 

 살짝 주변의 눈치를 보며 말하는 진우가 이상해보였지만, 예리는 그래도 여전히 예의없는 말투인 그의 손을 뿌리치고 룸을 나가버린다.

 

 "변태 양아치새끼."

 
작가의 말
 

 수정작업 진행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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