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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파랑새 길들이기
작가 : 너굴토끼
작품등록일 : 2020.7.2

아이돌 전성시대.
소위 그렇게 불리는 시대가 시작되었다.
세계적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 특히, K-pop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 연예기획사들은 남, 여 그룹 가리지 않고 많은 아이돌들을 만들어냈고, 사라졌다.

이런 아이돌 전성시대에 단 한 번의 프로듀싱만으로
최정상 인기를 만들어내는 HAWK(매)라는 별명을 가진 프로듀서가 있었다.
그런 그녀가 오래 전부터 극비로 준비해오던 4명의 남자 연습생을 드디어 데뷔시키려 했건만,
그 시작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개인폰 금지령’를 핑계로, 자신들에게 자유를 주지 않으면
데뷔 프로듀싱을 받지 않겠다는 건방진 연습생들을 보며,
가연은 한 가지 묘책을 떠올리고 그들에게 자유와 데뷔를 건 내기를 제안하게 되는데…….


클래식만을 최고로 여기는 신인 프로듀서 유민재와 신인 남자 아이돌 [Blue Birds]의 연예계 생존기.

 
01
작성일 : 20-08-02 08:43     조회 : 358     추천 : 1     분량 : 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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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2012년 7월에 발매된 강남스타일 이후, 세계는 한국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세계가 K-pop 특히, 한국 아이돌 문화에 점점 열광하자 많은 연예 기획사들은 남녀 가리지 않고 수많은 아이돌을 음악 시장에 내놓았고, 이는 곧 K-pop 시장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그래, 대한민국은 지금 ‘아이돌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 * * *

 

 “아, 싫어요! 무조건 싫어요! 아, 빨리. 빨리 제 말대로 해주세요!”

 “이 미친놈이? 지금 누구 앞에서 싫다고 목소릴 높이는 거야!”

 

  우당탕!

 

  요란한 소리가 고작 저 소리로 끝인 게 다행이라고 여길 정도로 방안에서는 큰소리들이 오갔다.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친 건지, 손바닥으로 책상을 내리친 건지, 도대체 뭘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쾅! 하고 굉음이 다시 방안에서 새어 나왔다.

  그때 한 남자가 손에 잔뜩 서류 더미를 들고 대표실이 있는 복도 저 끝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제 손에 들린 서류들을 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 남자의 이름, 이성재.

  그는 그 서류 더미를 해명하기 위해 대표실로 향하는 길이었다.

  터벅터벅, 힘없이 대표실 앞에 도착한 성재는 방문을 두드리길 잠시 망설였다. 이번엔 또 무슨 말들로 이 서류들이 쓸모가 없어졌는지를 해명하려니 골치가 아팠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윽고 결심한 듯 방문을 두드리기 위해 손을 들었다.

 

  우당탕!

 

  그 순간, 요란한 소리가 대표실 안쪽에서 들려왔다.

  이에 방문을 두드리려던 성재의 손 역시 우뚝 멈췄다.

 

 ‘이번엔 또 뭐야….’

 

  오늘은 또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분명, 다른 회사였다면 조용했을 대표실이 왜 하필 이 회사는 가장 시끄러운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성재는 어휴, 하고 한숨을 내쉬며 대표실 안에서 들리는 두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잔뜩 화가 난 여자의 목소리와 앳된 청년의 목소리가 앙칼지게 들려왔다.

 

 “아, 빨리요, 예?! 그래, 솔직히 아이돌이니까 연애 금지령까지는 이해한다니까요? 그래도 핸드폰 그건 아니잖아요! 요즘 도대체 누가 핸드폰까지 금지령 내려요!”

 “너, 웃긴다?! 내가 언제 핸드폰 금지령 내렸다고!”

 

  성재는 두 사람의 목소리에 골치가 아픈지 파삭 인상을 구겼다.

  요즘 회사에서 가장 시끄러운 두 사람, 가연과 준희가 맞붙고 있기 때문이었다.

 

 * * * *

 

  대표실 안.

  커다란 책상을 가운데에 두고 가연과 앳된 소년의 얼굴, 준희가 마주 보고 서 있었다.

  이미 잔뜩 화가 난 가연은 씩씩대고 있었고, 준희는 그녀의 눈치를 슬금슬금 보고 있었다.

 

 “아, 2년간 개인폰은 안된다면서요!”

 “대신 공용폰 하나 준다고 했잖아!”

 “아니, 매니저 형한테 맡기고, 허락받아야 쓸 수 있는 폰이 어떻게 공용폰이예요! 그냥 핸드폰 금지령이잖아요!”

 

  준희는 바싹 마르는 입에 침을 꿀꺽 삼키며 가연에게 언성을 높였다. 그러다 이내 그는 결심한 듯 폭탄 발언을 퍼부었다.

 

 “아, 진짜 핸드폰 금지령 안 풀어주시면 데뷔건 뭐건 프로듀싱 전부 다 아무것도 안 할 거예요!”

 “야, 민준희…!”

 “왜요?! 억울해요? 억울하면 풀어주시던가!”

 “이게 오냐오냐했더니, 아주 사장님 등허리 암벽등반 하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왜! 내 뒷골 클라이밍 자격증이라도 따려고?! 어휴, 내가 지금까지 저놈이 뭐라고 애지중지 키워 온 거야!”

 

  어휴!

 

  가연은 답답함에 속이 터지려 하는지, 주먹으로 가슴을 쿵쿵 두드리며, 앙칼진 고양이처럼 자신을 노려보는 준희를 향해 한숨을 내쉬었다.

  데뷔까지 앞으로 10개월 남았건만 이제 가장 집중해야 할 시기에 고작 핸드폰 금지한 걸 가지고 저렇게 바락바락 대든다.

  가연은 이 믿을 수 없는 골칫거리에 결국, 이 못된 놈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인상을 찌푸리고 말았다.

  문제는 준희가 그걸 눈치채지 못한 것이었다.

 

 “아, 제발! 핸드폰, 네?!”

 

  기어올라도 한참 기어오른 준희 때문에 결국 가연은 터져버렸다.

  그녀는 순간 손에 잡힌 곽티슈를 확 집어 던지며 앙칼지고 매섭게 소리를 질렀다.

 

 “나가, 이씨!!!”

 

  순식간에 날아온 곽티슈에 놀란 준희는 깜짝 놀라 몸을 웅크리며 외쳤다.

 

 “아, 누나!”

 “어디다 대고 대표님한테 누나 소리야! 나가! 나가라고 이 배은망덕한 놈아!”

 “아아, 금지령 풀어줄 때까지 못 나가. 아니, 안 나가요, 안 나가!”

 

  준희는 흥! 콧방귀를 내뿜으며 가연의 앞에 버티고 섰다.

  그런 태도에 가연의 얼굴이 점점 새빨개지기 시작했다.

  감히, 지금 누구의 앞인 줄 알고 저렇게 뻐기는 건지…….

  가연은 누가 봐도 험악한 표정으로 책상 위에 놓여 있던 텀블러를 덜컥 잡아챘다.

 

  빠드득, 빠드득.

 

  가연이 정말로 화가 많이 났을 때 나는 이 가는 소리가 음산하게 대표실을 메웠다.

  그제야 상황 파악이 된 준희는 헛웃음을 지으며 뒤로 천천히 물러났다.

  그때, 가연이 말을 곱씹으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스팔트에, 그 머리, 갈아버리기 전에, 당장, 내 방에서, 안 나가!!!”

 

  가연의 손이 텀블러를 확 들어 올렸다.

  머리끝까지 들어 올린 텀블러에 기겁한 준희는 결국 후다닥 대표실을 빠져나갔다.

  쾅! 대표실의 방문이 굳게 닫혔다.

  그제야 가연은 손에 쥐고 있던 텀블러를 내려놓으며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어휴!

 

  한이 맺힌 숨소리가 깊이 터져 나왔다.

 

 “내가 어쩌자고 저 놈을 호랑이 새끼로 키워놨어!”

 

 * * * *

 

 “아이씨, 이것도 안 먹히네.”

 

  대표실에서 도망치듯 빠져나온 준희는 복도 벽에 머리를 기대며 작게 혀를 찼다.

 

  쯧, 조감만 더 우겼으면 되었을 텐데…….

 

  그는 아쉬움에 작게 투덜거렸다.

  그 순간, 제 머리 위로 드리워지는 검은 그림자. 깜짝 놀란 준희는 고개를 홱 돌려 그림자의 주인을 쳐다보았다.

  성재, 그가 한심하다는 얼굴로 준희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 깜짝이야!”

 

  혹시나 가연이 따라 나온 줄 알았던 준희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소리쳤다.

  그 모습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성재가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누가 이렇게 가연이랑 소리 지르고 싸우나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민준희, 또 너야?”

 

  성재의 핀잔에 준희는 찔린 듯 말을 더듬거렸다.

 

 “제, 제가 언제 그랬다고 그래요, 형!”

 “언제기는. 어제, 그제, 요 일주일 내내. 가연이랑 심심할 때마다 한 판씩 떴잖아.”

 

  준희는 그걸 일일이 새고 있었냐는 얼굴로 성재를 바라보다가 이내 당당한 표정을 지으며 씩 웃었다.

  마치 성재의 말이 칭찬인 양, 괜히 어깨까지 으쓱이며 준희는 귀엽게 브이 사인을 만들며 말했다.

 

 “에이, 고작 1주일 가지고. 이 정도는 애교죠, 애교. 형도 두고 보세요. 내가. 이 민준희가! 우리 회사 최초로 금지령 따윈 없는 그룹으로 데뷔하고 말 테니까!”

 

  준희는 제 계획이 자랑스러운 듯 우쭐대며 말했다.

  성재는 홀로 불타올라 이글이글 속을 불태우는 준희가 귀여운 듯 킥킥 웃음을 터뜨렸다.

  자신의 장대한 계획을 비웃지 말라며 성재와 투덕거리던 준희는 그 순간, 그의 품에 안겨 있던 많은 서류 더미를 보게 되었다.

 

 “어? 이거?”

 “……알면서 왜 모르는 척해.”

 

  성재는 서류로 슬쩍 준희의 머리를 콩! 때리며 말했다.

 

 “폐기처분 예정인 너희 데뷔조 프로듀싱 계획서잖아, 임마. 그나마 지금까지 형이 담당이었으니 망정이지. 가연이가 처음부터 프로듀싱 맡았으면 지금쯤 너희들 진짜 한마디도 못 하고 대표실에 거꾸로 매달려 있었을지도 모른다?”

 

  성재는 준희에게 넌지시 으름장을 놓았다.

  반항 한마디도 못 하고 대표실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다?

  상상만으로도 소름이 돋았는지 준희는 그저 입을 다물고 침만 꿀꺽 삼켰다.

  성재는 겁먹은 준희를 보고 살짝 미소를 지으며 걱정하지 말라는 듯 말을 이어갔다.

 

 “그나마 가연이가 소리만 지르고 끝낸 건, 니들이 그만큼 실력도 있고, 그동안 연습도 농땡이 친 적 없고 열심히 해서 그런 거야. 가연이가 프로듀싱 못할 만큼 바쁜 탓도 있었지만.”

 

  성재는 준희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그러자 준희는 작게 웃음을 터뜨리며 능청스럽게 말했다.

 

 “에이, 형. 저 다 알고 있어요. 그거 말고도 우리 데뷔조한테 들어간 돈도 많은 거.”

 “…알고 있으면 잔말 말고 가연이가 시키는 대로 하지, 고집은 왜 부리고 그래?”

 

  성재는 준희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말했다.

  아야! 하고 소리를 내며 퉁명스럽게 입을 삐쭉 내민 준희는 괜히 성재의 눈치를 보며 헤실헤실 웃었다.

  그 미소에 뭘 더 숨기고 있는 건지, 정말 못 말리는 미소였다.

 

  ‘이러니 가연이가 맨날 호랑이 새끼들이라 하지.’

 

  성재는 준희가 숨기는 무언가를 애써 모른 체하고, 서둘러 고갯짓으로 연습실 방향을 가리키며 말했다.

 

 “가서 연습이나 하고 있어.”

 “네, 네.”

 “대답은 한 번만 해. 요놈아.”

 “넵!”

 

  척!

 

  준희는 멋들어지게 경례하고 연습실 쪽으로 향했다.

  성재는 준희의 뒷모습을 보고 작게 미소지으며 대표실로 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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