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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쇠말뚝(STEEL PILE)
작가 : 아손
작품등록일 : 2020.7.31

미국에서 역사학박사가 된 [황철수]는 대학교수의 제의로 한국에 들어오던 날 강원도 철길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금신 산업(일본_카네가미가문)의 문양이 타이어에 타들어 간 자국과 [쇠말뚝]이 관련돼 있음을 알고 비밀을 추적하지만, 일제 강점기부터 금신산업과 문화재 카르텔 관계를 유지해오던 금일 그룹의 협박으로 포기한 채 고물상에서 살아간다.

17년 후, 쇠말뚝을 가지고 고물상에 나타난 공무원 [김준우].
철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000번째 쇠말뚝을 뽑고 시공간이 깨지자 1912년의 조선으로 가게 된다. 안중근의 죽음을 막지 못한 죄책감에 사는 독립군 대장 [겸재]의 몸에 빙의되어 조선총독부 2대 정무 총감인 주조와의 전쟁을 시작한다.

쇠말뚝을 하나 뽑으면 과거로!
과거에서 잠들고 깨면 현재로!

 
03.☆STEEL PILE_03-[고물상]1
작성일 : 20-08-01 19:34     조회 : 216     추천 : 1     분량 : 5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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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우가 1912년(일제 강점기)로 가기 전 [김천시 황악산 일대]

 

 “이 산에도 이렇게 많은 쇠말뚝이 땅에 박혀있었다니.”

 

 -꼬로로록~~~

 

 오전 내내 산을 이리저리 헤집고 다닌 탓인지 준우는 배가 몹시 고파왔다.

 시간을 보니 오후 1시가 조금 넘었다.

 터미널에서 대충 끼니를 때우고 철수 아저씨의 고물상으로 곧장 가야 했다.

 며칠 전 철수 아저씨가 한 말이 기억났다.

 

 “준우야 주말에 가게에 꼭 들려라. 너에게 해줄 말이 있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거지?’

 

 고물상은 쇠말뚝을 뽑은 날이면 어김없이 갔던 터라, 꼭 오라는 철수의 말에 더 신경이 쓰였다.

 준우에게 철수는 친구 같고 때론 아버지 같은 사람이었다. 그들의 운명은 특별하게 이어져 있었다.

 준우는 서둘러 익숙한 산길을 내려왔다.

 몇 년을 산을 타다 보니 뛰어서 내려올 정도 거친 산길이 몸에 익었다.

 더 신기한 건 쇠말뚝을 뽑는 일을 하고부터는 체력이 부쩍 좋아졌다.

 인적이 없는 산길에서도 단 한 번도 넘어지거나 다치지 않았다.

 체력만 좋아진 건 아니었다. 아직은 확실하게 단정 지을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몸에 조금씩 변화가 왔다.

 어느 날 우연히 사과를 먹으려고 하다 옆에 과도가 보여서 집었다.

 평생 한 번도 깎아보지 않았던 사과가 능숙하게 깎아졌다.

 그 모양이 너무나 예뻐서 먹지 않고 진열해두고 싶을 만큼 예술이었다.

 대학교 때부터 오랜 시간 자취생활을 했지만, 라면 말고는 할 줄 아는 요리가 없었다.

 그런 그에게, 한 번도 잡아보지 않았던 칼이 손에 익자, 못하는 요리가 없어졌다.

 그뿐만 아니었다. 운동신경이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야구장에서 배트를 잡는 순간 놀라고 말았다.

 날아오는 야구공이 너무나 또렷하게 천천히 다가오는 게 보였다.

 준우는 4번 타자가 된 것처럼 모든 공을 완벽하게 쳐 냈다.

 술 취해 지나다 준우의 배팅을 본 남자들이 웅성댔다.

 

 “야…. 저 사람 야구 선수지? 어디서 본 거 같은데?”

 “야 너 오늘 많이 취했어…. 야구 선수가 왜 동네 야구 연습장에 와서 저러고 있냐? 뭐 치긴 잘 치네. 내가 항상 얘기했지. 운동은 자세야~자세! 캬~ 쟤 자세 하나 끝내주네~”

 “그래도…. 저건 일반인 실력이 아니야…. 우욱~윽!”

 “야 가자~2차는 노래방이다~고고!”

 

 준우에게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서울역

 

 기차에서 내리자 어둠이 찾아왔다.

 산에서 쇠말뚝을 뽑아서 돌아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철수의 고물상에 들렀지만, 철수가 직접 오라고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뽑은 쇠말뚝은 철수가 보관하였고, 한 달에 두어 번은 찾아갔었다.

 고층빌딩에서 새어 나오는 서울의 화려한 네온사인도 닿지 않는 비좁은 골목길 한편에 황철수가 운영하는 고물상이 있었다.

 오른쪽으로 한 뼘 정도 기울어 쳐진 간판에는 [철수네 고물상] 이라고 적혀있었다.

 퀴퀴한 냄새가 진동하는 골목길을 막 들어설 때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부었다.

 준우는 비를 비하기 위해 급히 철수네 고물상으로 뛰어갔다.

 

 ◆황철수의 고물상

 

 -끼익~~찍!

 

 녹이 슬어 열 때마다 신경을 소름 돋게 하는 소리가 나는 문을 열고 준우가 고물상으로 들어온다.

 

 “이문은 도대체…. 고치든지 새로 갈든지…. 아저씨도 참 게을러…. 그리고 느닷없이 웬 비가…. 다 젖었네?!”

 

 투덜대던 준우는 사무실에 철수가 없다는 걸 알았다.

 

 “철수 아저씨~ 저 왔어요!”

 

 -쾅!!

 

 준우는 낡은 철제 사무실 책상에 매고 있던 등산 가방을 아무렇게나 던져 버린다.

 가방 안에는 무거운 쇠말뚝 덩어리가 여러 개 들어있다.

 

 “어…. 아저씨가 어디 갔지? 어디 갈 때도 없는 한가한 사람이~ 또 뒤뜰에 창고에 가셨나 보네.”

 

 준우는 사무실 뒤편에 있는 창고로 걸어갔다.

 통로에는 낡고 오래된 책장에 조선 시대에서나 튀어나올 것 같은 책들이 층층이 빼곡히 꽂혀있었다.

 뒤뜰에서 철수는 된 책장 앞에 서서 오래된 책 한 권을 보고 있었다.

 철수가 눈치채지 못하게 살금살금 다가간다. 뒤에서 툭! 치며 그를 놀래킨다.

 

 “와~!”

 “야 임마! 아이구 놀래라!!”

 

 철수는 놀라 순간 손에 쥐고 있던 책으로 치려고 한다.

 

 “아저씨 그걸로 설마 저 치려고 한 거예요?”

 

 철수는 이번에는 진짜 치려는 기세로 책을 집어 든다. 장난인 걸 알지만 준우는 뒤로 주춤 물러선다.

 

 “그래 이놈아. 너는 좀 맞아야 해! 네가 항상 놀라게 하니까 그렇지!!”

 “많이 놀랐어요? 죄송해요 하하”

 “또 산에 갔다 온 거야? 언제 왔어? 그 옷은 왜 그래? 밖에 비와?”

 

 철수의 질문에 뭐부터 대답할까 고민하던 준우는

 

 “철수 아저씨! 제발 한 개씩 질문하세요! 갔다 왔어요! 방금요! 젖었어요! 비 와요! 됐죠?”

 “그래 대답한다고 수고했다 이놈아!”

 

 사무실로 걸어오는 두 사람의 사이는 거리감이 없었다. 그만큼 마음의 거리도 가까웠다. 준우는 철제 책상에 걸터앉는다.

 

 “근데 아저씨는 만날 거기서 뭘 그렇게 뒤져요? 내가 보기엔 그냥 옛날 책. 아니면 고물들이잖아요. 뭐! 갑자기 무슨 보물이라도 확~ 튀어나올까 봐서요?”

 “보물이라…. 모든 물건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신비한 힘 즉, 기! 가 들어있다. 특히 오래된 물건은 더 그렇지. 달리 생각해보면 그런 게 다 보물이 아닐까?”

 “아저씨. 또 꼰대같은 소리한다. 이번에는 무슨 판타지 소설을 읽은 거예요?

 웹 소설이 사람 다 버려 놓았어. 이젠 현실도 구분 못 하시는 건 아니죠?”

 

 철수는 소파의 찢어진 틈새를 피해서 앉으며 손에 든 책을 내려놓는다.

 앉자마자 벌어진 틈새에서 뽀얀 먼지가 올라온다. 철수는 꽤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준우에게 해줘야 할 이야기가 있었다. 준우는 한 번씩 철수의 얼굴에서 그가 지나온 아픈 과거가 느껴진다.

 처음 만났을 때 너무 어두워서 지금껏 더 장난을 쳤다. 밖에는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기울어진 간판에 걸린 빗물이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준우는 그 허름한 간판을 손으로 가리킨다.

 

 “근데, 아저씨…. 진지하게…. 생각해봐요. 밖에 걸려 있는 간판은 고물상인데. 뒷마당이나 가게에 널린 게 옛날 물건들이고 책장에는 고서적이 가득하니…. 헌책방이나? 잡화점? 혹은 골동품가게? 이참에 이런 거로 바꿔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 말에 피식~웃던 철수가 받아친다.

 

 “그럼, 준우야 진지하게…. 생각해라! 너는 목에 건 명찰은 공무원인데…. 맨날 등산복에 등산화 신고 등산가방안에는 대형렌치 공구들, 쇠말뚝만 가득하니…. 산악인이나? 수리공? 혹은 공구상? 이참에 이런 거로 바꿔야 하는 거 아니니?”

 

 준우는 팔짱을 끼고 책상에서 내려오면서 어이없는 웃음을 짓는다.

 

 “하하! 아저씨 지금 저 따라 하시는 거예요? 얼른 이거나 열어보세요.”

 

 준우는 등산 가방을 철수에게 불쑥 내민다.

 철수는 한 손으로 들어보자, 손목이 약간 당기는 느낌이 꽤나 무겁다.

 

 “이번엔 묵직한데 이걸 어디서 다 뽑은 거야?”

 “안 가르줍니다. 절대…!! 영업비밀입니다.”

 “야!! 우리 사이에 비밀이 어딨어? 빨리 말해!!”

 

 이때다 싶어 가까이 다가가 준우의 귓불을 새게 잡아당긴다.

 

 “아~~~아…. 아저씨 이거 놔요…. 알겠어요. 알려드릴게요”

 

 그제야 귓불을 잡은 손을 뗀다.

 

 “아…. 귀 떨어질 뻔했네…. 이번에는 김천시 황악산 일대요!”

 “거기가 어디라고 그까지 간 거야? 멀리도 갔다 이놈아~”

 

 철수는 조심히 가방을 열어 펼친다.

 그 속에는 세월에 녹이 슬었지만, 여전히 차가운 쇠말뚝이 여러 개 들어있다.

 준우가 가져온 덕에 매번 보는 거지만, 오늘만큼은 쇠말뚝을 보는 철수의 눈매는 예사롭지 않다.

 

 “아저씨…. 또 감탄하시는 거예요? 하하 진짜 귀신같이 찾아오죠?”

 “그래…. 너 참 대단하다…. 허허…. 이제까지 니가 뽑은 것도 꽤 될 텐데?”

 

 미리 숫자를 계산해온 준우는 자신 있게 대답한다.

 

 “이거까지 정확히! 999개요”

 

 그 말에 철수는 표정이 별로 좋지가 않다.

 아직 젊은 준우가 하기에는 위험이 따르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우야…. 이제 쇠말뚝 뽑는 일 그만해라…. 지금까지 이렇게 많이 뽑은 줄은 몰랐다…. 이만큼 했으면 됐다.”

 

 준우는 황당한 표정을 짓는다.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이것도 나름 취미생활인데?!!”

 “아저씨가 장난으로 하는 말이 아니야…. 주말이니까…. 혹시 내일도 가니?”

 “네 드디어 1000번째 녀석을 이 손으로 뽑고 말겠어요!!”

 “근데…. 준우야…. 네가 믿기 힘들겠지만 내 이야기를 잘 들어.”

 “네~말하세요”

 

 준우는 다시 책상으로 돌아가 걸터앉으며 팔짱을 낀다.

 

 “일제 강점기에 우리의 땅에 못된 일본놈들이 박아 놓은 이 쇠말뚝 때문에 조선의 땅에 흐르던 맑은 정기의 흐름이 막혀버렸지.

 이 땅도 사람처럼 살아있는 생명체하고 같아. 사람처럼 피가 잘 흐르지 않고,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었을 거야.

 박혀있는 쇠말뚝들은 모조리 다 제거해야 하는 것이 옳은 일인 건 맞지만, 난 네가 혼자 그 일을 더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 일은 결코, 너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좀 더 기다려보자. 우리를 도와 함께 해줄 사람들이 분명 있을 거야.

  1세기 동안(100년)이나 막혀 있던 것들이 하나둘씩 갑자기 뚫려 버리면 그 안에 뭉쳐있던 기운들이 한순간에 하늘로 승천할 거야!

 그건 아마 순식간에 일어날 거고 그런 일이 진짜 일어난다면 지금껏 우리가 알던 시간과 공간의 경계가 완전히 깨질 수도 있어.

 나는 그게 가장 염려된다. 시공간의 질서가 무너지는 순간….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그 옆에서 지금처럼 쇠말뚝을 뽑는 네가 서 있다고 생각하니 상상만 해도 무섭다.

 자칫 그러다가 네가 위험해질 수 있다.”

 

 한참을 듣던 준우는 고개를 끄덕인다.

 

 “음 그렇구나…. 철수 아저씨 저도 진지하게 얘기하는데…. 요즘 판타지 소설 너무 많이 보지 마세요. 그러다 자칫 아저씨도 위험해질 수 있어요.”

 

 철수의 눈은 어느 때보다 진심이 담겨있었다. 좀 더 진지한 표정으로 준우를 설득하려 든다.

 

 “예전에 누군가가 그런 말을 했다. 비밀의 문의 열쇠는 간절한 자의 행동이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준우가 의심의 눈초리로 뚫어지게 쳐다본다.

 

 “아저씨 그거 방금 지어낸 말이죠? 하하”

 “야! 어른 말을 끝까지 들어야지!”

 “알았어요…. 알겠으니까…. 나 배고파요. 어디 가서 고기나 구워 먹으러 가요. 산을 이리저리 헤집고 다녔더니 배고파 죽을 거 같아요.”

 “안돼! 나 오늘…. 약속 있어….”

 “어디요? 갈 때도 아는 사람도 딱히 없는 분이?!”

 

 그러고 보니 철수는 평소와 다르게 깨끗하게 옷을 차려입고 있었다. 단정한 셔츠에 깔끔한 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옷차림이?? 혹시 애인 생겼어요? 아니지. 아저씨 같은 사람을 쉽게 좋아해 주는 여자는 없을 테고!”

 “야! 너 죽을래?!”

 “하하. 그러니까 어디 가시는데요?”

 

 철수는 오늘 무속인이면서 자칭 퇴마사인 강나리를 만나기로 하였다. 몇 달 전 퇴마사 강나리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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