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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지오르고스의 일기
작가 : 현서랑
작품등록일 : 2020.7.31

J. 그녀는 그것을 지오르고스의 일기라 적었지. 모르탈 아이움, 그 옛 시대에 지오르고스가 일궈내어 셀 수 없는 시간을 지나온 그 신비의 역사를. 이젠 J라는 그 작은 여자아이의 이름이 우리들의 진실 위에 허구성과 함께 덮여질 테지. 인간들은 우리들의 존재를 믿으려하지 않아. 앞선 존재들. J는 우리를 그렇게 부르더군. 인퀴스토 디토스란 신들과 엄연히 구분되어야 함에도 말이야.

 
엘레노어 II
작성일 : 20-08-01 18:53     조회 : 272     추천 : 0     분량 : 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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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레노어 15_

 낮엔 일찍 집을 나서야 했다. 피게르 강가의 무역상들은 아침잠도 없이 질 좋은 물건들을 즐비 시키기에 바쁜 이들이기 때문이다. 난 로부르에서 온 한 상인을 찾았는데 그는 수염이 회색으로 굳어버린 지저분한 노인이었다. 운 좋게도 난 그에게서 다량의 양피지와 흑갈색 깃펜이 꽂힌 두세 살 아기 주먹만 한 잉크통까지 구할 수 있었다. 이는 그가 상인답지 않은 모습을 내게 비춰서 이기도 했다. 흥정엔 언제나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 말더듬이를 그가 동정해주었던 것이다.

 집으로 가기 전 난 닷테일 여관에 들를 생각이었다. 여관으로 향하는 길엔 전날 펠그로 저택에서 있었던 대학살의 여파가 번지고 있었다. 망나니 같은 손자를 잃고 우는 노파와, 옮겨지는 시체를 따라 달라붙는 수많은 구경꾼들이 거리를 채웠다. 매춘부들은 인파 속 보카르 냄새가 나는 남정네 앞에서 훌쩍였고, 깃 모자를 쓴 시인들은 에다움의 참살을 노래하고자 입과 눈을 바삐 굴려댔다.

 보통 저녁이 돼서야 볼 수가 있던 닷테일의 주인장은 거리의 소동 때문인지 해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여관 앞에 나와 있었다. 본래 닷테일 주변에서 비망록을 추리며 저녁까지 기다릴 작정이었던 난 그 이른 시간에 만남을 치를 수 있었다.

 난 닷테일 주인장에게 비밀 유지를 보장 받은 뒤 어제의 이야기를 최대한 차근차근 전했다. 펠그로 일당에게 시달리며 지내던 주인장은 셰펄드와 나를 영웅으로 추대했다. 그의 감사를 받지 못하고 떠난 셰펄드가 불쌍해질 만큼 그의 진심은 듣는 이를 감화시켰다.

 

 - 이니! 귀빈께서 오셨으니 귀한 술을 나누자꾸나.

 

 주인장은 2층에 있던 자신의 딸 이니스를 불러 내 앞에 앉혔다. 어느 도시의 여관이든 변치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여관 주인장의 여식이 아름답다는 것일 테다. 닷테일의 이니스 역시 사랑을 노래하는 시인들의 바른 영감이 되던 여인이다. 달과 별에서 딴 그녀의 이름처럼 그녀 또한 닷테일의 밤에서 밝게 빛나는 존재였다.

 하지만 난 그 부녀가 주는 술잔을 거절했다. 이에 이니스는 다른 선물을 주겠다며 다락으로 올라갔다. 대낮이어서 잔을 거절했던 것은 아니다. 난 원래 음주를 하지 않는다. 술을 마시다 주기가 오르면 말을 더듬는 버릇이 더 심해져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기 때문이다.

 

 - 셰펄드라고 한 친구 분이 누구인지 기억이 납니다.

 

 혼자서 술잔을 비운 주인장은 바로 셰펄드를 기억해냈다. 반면 이 도어테일즈에서 스무 해 넘게 살아온 나는 주인장의 기억 속에 없었다. 열일곱 성년을 맞이한 후부터 닷테일에 자주 들렸음에도 그는 날 몰랐다. 도어테일즈 구석에서 순무 농사나 짓는 농부를 알아주길 바랐던 것은 아니었으나 내심 섭섭하긴 했다. 그가 내 반듯한 외모가 자신의 딸과 어울린다며 칭찬을 늘어놓지 않았다면 그 섭섭함은 가시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이니스는 다락을 내려오며 손에 들고 있던 무언가를 치마품속으로 재빨리 감췄다. 주인장이 젊은 남녀의 호기심을 알아차려 뒤늦게 자리를 비키고 나서야 그녀는 그 치맛자락을 손에서 놓았다.

 

 - 당신도 시인이시죠? 양피지 묶음을 봤는데 상인은 아니신 것 같아요.

 

 그때 난 날 시인인 셈 쳤다. 그녀는 말을 더듬는 내 모습을 귀엽게 봐줬다.

 

 - 우리 아버지를 도와주셔서 정말로 감사해요.

 

 그녀의 선물은 손바닥만 한 크기의 리넨이었다. 리넨 가운데엔 나이팅게일이 라일락 가지를 물고 있었다.

 

 - 시인들은 모두 라일락꽃과 나이팅게일을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그녀는 마음에 드는 문인에게 그 리넨을 선물하기 위해 기다렸다고 한다. 그녀가 전해온 설렘은 내 반반한 외모 탓에 종종 받던 매춘부들의 환심과는 다른 그 무엇이었다. 그러나 주인장은 우리에게 많은 시간을 내주지 않았다. 바깥에 나가있던 그는 금세 누군가와 함께 여관 안으로 돌아왔는데 놀랍게도 그의 동행인은 메어 뤼귀였다.

 

 - 이이오르, 이니. 이런, 청춘 간의 정애를 내가 방해했군.

 

 뤼귀는 장난스레 말했고 이니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뤼귀에게 깍듯하게 인사를 올렸다. 그 모습에서 난 닷테일의 부녀가 뤼귀와 안면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주인장은 대낮에 귀빈께서 둘이나 방문을 했으니 좋은 일이라며 기뻐했다.

 

 - 두 분께선 서로 알고 계신 사이입니까? 허! 저와 제 딸을 살린 두 은인께서 서로 알고 계시다니 이것 참 여신 겔라께서 저희들의 운명을 묶어 두셨나 봅니다!

 

 뤼귀는 주인장의 말을 멈춰 세웠다.

 

 - 겔라님은 운명과는 관계가 없는 분이네.

 

 넉살스런 주인장은 즉시 주제를 바꿨다.

 

 - 그렇습니까? 그나저나 어르신께선 어째서 그리 허름한 차림으로 다니십니까? 자고로 의복이란 인품과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 딱히 지낼 곳이 없어 밖에서 생활하다 보니 조금 지저분해진 걸세.

 

 - 어르신 같은 분께서 지낼 곳이 없다니요? 루완에선 의로운 이를 외면하지 않는 것이 예절입니다. 마침 제가 여관을 운영함이 다행입니다. 저희 닷테일에서 최고로 좋은 방을 내어드릴 테니 언제든 묵고 가셔도 좋습니다.

 

 - 고맙네.

 

 호의를 받아들인 것은 뤼귀였으나 그보다도 좋아한 건 주인장이었다. 뿌듯해하는 주인장의 얼굴을 보고 웃던 뤼귀는 갑자기 무언가가 떠오른 듯 다시 입을 뗐다.

 

 - 아, 그럼 혹시 그 방을 지금 내어줄 수 있겠나? 이 친구와 긴히 할 이야기가 있는데 밖이 소란스러워 마땅한 장소가 없군그래.

 

 주인장은 나와 뤼귀를 닷테일 맨 위층으로 안내했다. 뤼귀는 주인장이 제안한 송어요리를 거절했고, 송어 대신에 싱싱한 포도송이 하나가 우리 방으로 배달됐다.

 

 - 이이오르. 자네에게 피던 순정은 나도 보았네. 이니 그녀는 아름답지. 방해해서 미안하네.

 

 셰펄드의 동료라지만 그는 예의가 바르고 차분했다. 거기에 더해, 그는 내가 무얼 궁금해 하는 지 잘 알아차리기도 했다.

 

 - 내가 여기 주인장이랑 어떻게 친해진 건지 궁금한가? 사실 별거 없네. 내가 원해서 한 일이 그 이니스라는 아이를 우연찮게 살렸을 뿐이야.

 

 삼사 개월 전, 뤼귀와 셰펄드는 피게르 강류를 따라 도어테일즈에 도착했다. 셰펄드가 코옵스를 즐기며 방랑하는 동안 그는 강가에 머물렀다고 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는 도어테일즈에 온 첫 날 자신이 머무를 강 주변을 깨끗하게 쓰레질했다고 했다. 더 이야기를 듣다보니 쓰레질이란 말은 사실 잔인함을 감춘 은유였다. 쓰레질을 당한 건 먼지와 모래흙이 아닌 도적과 강도들이었다. 그중엔 강간범 무리도 있었다. 그리고 그 강간범 무리를 쓸어버린 날이 그가 이니스와 만나게 된 날이었다. 그 날 그 짐승과도 같은 놈들 중에서 이니스의 몸에 손을 댈 수 있었던 놈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내가 그에게 칼도 한 자루 지니고 다니지 않으면서 어떻게 그놈들을 다 해치웠냐고 물었더니 그는 웃기만 했다.

 

 - 다른 얘긴 그만하지. 장차 자네의 가장 큰 재산이 될 그 양피지를 어제에 이어 채워가야 하지 않겠나.

 

 그는 내 서사를 돕기 위해 날 찾았던 것이다. 난 감사를 표하며 비망록을 꺼냈다. 손에 쥐고 있던 이니스의 리넨도 혹여 잉크가 튈까 염려해 고이 접어 품에 넣었다.

 

 - 자넨 이곳에서 우리 종족의 이야기를 어떻게 이어나갈 생각인가? 이곳은 인간들뿐이라네. 아니면 동쪽 땅이라도 밟을 셈인가?

 

 서사의 주인이 나였음에도 그는 작자가 향해야 할 방향을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내가 살아있는 몸으로 동부의 전선들을 뚫고 동쪽 인퀴스토 디토스들의 땅 그롯테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은 사실로써 자명했다. 무작정 셰펄드만을 쫓으며 구상했던 계획은 그가 떠남으로써 애초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해야 했던 것이다.

 

 - 내가 자네를 돕도록 하겠네. 대신 자네도 내 부탁을 들어주게.

 

 나로서는 그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 진실만을 담아 서사를 완성시키게. 그리고 완성 시점의 그 서사가 도어테일즈와 루완을 넘어 온 린그노르의 인간들에게 전해지도록 애써주게.

 

 그것이 뤼귀 그에게 무슨 이득이 될지는 몰라도 그의 제안은 내게 아무런 해가 없었고, 도리어 그것은 내가 최종적으로 원하는 바람에 가까웠다.

 

 - 우리들의 이야기는 린그노르의 강대국들에 의해 왜곡 된 것이 많네.

 

 세계는 록를린과 루멘, 카르고, 아르도르 네 국가를 두고 린그노르의 강대국들이라 일컫는다. 그중 루멘은 보통 제외되기도 하는데, 그것은 린그노르의 강대국들이란 말이 단지 강한 군사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뤼귀가 말한 린그노르의 강대국들 안엔 루멘이 포함되지 않았을 것이다. 루멘은 명예와 윤리가 온 국민 위를 지배하고 있는 국가이며, 린그노르의 강대국들이란 말은 그런 루멘의 정서를 담지 못할 만큼 부정적인 의미가 컸기 때문이다. 록를린과 카르고, 아르도르 이 세 국가가 자신들과 적들의 역사를 부풀리고 왜곡한다는 사실은 린그노르의 지성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인퀴스토 디토스에 관한 정보는 모두 동방의 전쟁국가들을 거쳐서 린그노르 전역에 퍼지기 때문에 뤼귀의 말은 따로 신빙성을 따질 필요가 없었다.

 

 - 위대한 서사란 이런 여관방 안에서는 나올 수 없는 법이네.

 

 그는 내게 여행을 권했다. 이곳 도어테일즈엔 외부의 이야기가 속속들이 끊이질 않았으나, 그 모든 이야기는 이야기꾼들의 기지와 기예로 인해 거짓으로 변모하는 경우가 많았다. 보다 신비하고 놀라운 이야기를 지닌 자가 터분한 진실을 전하는 자보다 인정받는 곳이 바로 이곳 도어테일즈다. 서사에 진실만을 담기로 스스로 약속한 난 그의 말대로 이곳을 떠나야 함이 옳았다. 그는 내 여행에 동행해주기로 했고 목적지 또한 제시했다.

 

 - 자네가 서사의 주제를 셰펄드로 세웠으니 우선은 그를 만나러 가는 것이 어떤가? 나 또한 그를 찾아야 할 이유가 있으니.

 

 반가운 제안이었다. 몇 달을 쫓아다니며 셰펄드에게 든 정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날 허전케 하고 있던 차였다. 문제는 셰펄드를 어찌 찾느냐는 것이었는데, 뤼귀는 그 부분에 대해서 걱정이 없어보였다.

 

 - 다른 건 걱정할 것이 없네. 난 자네의 농장이 걱정이군.

 

 다른 가족들과 함께 일찍이 세상을 떠난 아버지는 내게 빚과 더불어 꽤 넓은 땅을 남겼다. 땅의 대부분은 빚을 청산하기 위해 다른 주인들을 찾아 갔으며, 내게 남은 것은 농장이라고 부르기도 모호한 작은 텃밭이었다. 난 그곳에 순무를 심어 길렀다. 수확량은 나 하나 간신히 먹을 정도였다. 가끔 순무가 크게 자라면 그것을 뙤약볕에 말려 물물교환에 쓰기도 했다. 평소엔 좋아하지도 않은 일들임에도 이제 접어놓으려니 생각이 난다. 낮에 뤼귀와 대화를 나눌 땐 이런 생각이 들지도 않았다. 그때 난 미래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 있기만 했었다.

 

 - 그럼 내일 당장 떠나기로 하지. 짐은 너무 많이 챙겨오지 않았으면 좋겠군.

 

 뤼귀는 방을 나가기 전에 괜한 말을 더 했다.

 

 - 여기가 마음에 들거든 오늘은 여기에서 머물게. 주인장에겐 내가 말해두지. 혹시 아나? 간밤에 이니스 그녀가 여기로 놀러올지.

 

 그 말 때문에 난 지금까지 이곳에 남아있다. 닷테일의 유흥은 무르익어 잔잔한 소란이 이 방으로 전해지고 있음에도 이니스는 끝내 오지 않았다.

 조금 전엔 짐을 꾸리기 위해 집에 가려고 했으나 생각을 고쳐먹었다. 챙겨야 할 짐은 사실 이곳에 다 있다. 물과 음식은 여정 위에서 해결하면 되는 것이다. 방랑하는 문인에겐 초원이 요이며 하늘이 덮개가 아니겠는가? 그리고 미래의 난 지금 내가 가진 낭만으로 인해 고생할 것이다. 그것은 또한 먼 훗날 내가 회상하며 그릴 낭만이 될 것이다.

 이젠 내일을 위해 잠에 들어야 한다. 내일 이니스에게 어떻게 작별을 고해야 할지 벌써부터 머릿속이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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