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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방구석 영웅들
작가 : 맥쥬도둑
작품등록일 : 2020.7.31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영웅들.
하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소심하기 짝이없다.
히어로 이지만 소심한 그들의 이야기.

 
2화 스피드
작성일 : 20-07-31 17:18     조회 : 275     추천 : 0     분량 : 3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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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애.. 응애"

 

 "축하합니다. 아주 건강한 아들이에요"

 

 기찬은 벅찬 표정으로 작은 아이를 들어올렸다.

 아이는 우렁차게 울어댔고 그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여보. 우리 희망이 손가락 발가락 다 있어?

 코는 어때? 눈은 커? "

 

 "자.. 봐봐. 우리 희망이야"

 

 기찬은 조심스레 아내 수화에게 아기를 보여줬다.

 1분 전까지만 해도 고통으로 땀범벅이 됐던 수화는

 이미 다 잊어버린 듯 아이를 보며 미소를 짓는다.

 

 "너무 예뻐... 손가락 발가락도 다 있고

 코도 오똑한 것 같애..진짜 내 아기 맞아?"

 

 "고생했어 수화야.

 앞으로 더 행복하게 살자"

 

 곧 아기는 신생아실로 옮겨졌고

 기찬은 수화를 꼬옥 안아 주었다.

 

 몇일이 지나고 드디어 집으로 돌아온 수화와 아기.

 아기는 어느덧 우현이라는 이름까지 얻었고

 수화와 기찬의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랐다.

 

 하지만 기찬은 3살이 넘도록

 이상하게 일어서질 못했다.

 세워놓으면 쓰러지고 세워놓으면 쓰러지고를 반복.

 마치 꼭 걷기 싫어하는 사람처럼

 우현은 일어서기를 거부했다.

 

 "하아.. 왜그럴까.

 아픈데도 없다고 하는데

 왜 걷질 못하는 거야.."

 

 "조금만 더 기다려주자.

 무슨 이유가 있겠지.

 아무 문제 없다고 했으니까

 너무 조급해 하지마."

 

 "저멀리서 나한테 달려오는 모습이 보고싶어.

 엄마하면서 와락 안기는 그 모습..

 내가 너무 이기적인걸까??"

 

 기찬은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않고

 수화를 꼬옥 안았다.

 수화는 어느덧 눈물까지 글썽이며

 걱정하고 있었다.

 

 "엄마. 아빠"

 

 거실로 졸졸 기어나와

 기찬과 수화를 바라보는 우현.

 

 기찬은 바로 달려가 우현을 안아올렸다.

 

 "우리 아들. 낮잠 잘 잤어요??

 엄마가 걱정하니까

 얼른 일어서자. 알겠지?"

 

 "아빠.. 아빠..

 맘마쥬세요"

 

 "그래. 밥 먹으러 가자"

 

 기찬은 우현을 데리고 주방으로 걸어갔고

 수화는 이불을 덮어쓴 채 눈물을 흘렸다.

 

 "하느님.. 제발 우리 우현이가

 빨리 걸을수 있게 도와주세요"

 

 ---

 

 시간은 또 아무렇지 않게 흐르고 흘렀고

 우현이 5살이 되던 해가 되었다.

 말도 잘하고 똑똑하기까지 했던 우현.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걸음을 떼지 못했다.

 

 기찬과 수화는 우현때문에 행복했지만

 마음 한켠이 너무나도 무거웠다.

 

 "나 다시 교회에 나가보려구..

 이제 우현이도 어느정도 컸고

 뭔가 믿음이 모자란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수화야. 그런거 아니야.

 우리 우현이 키도 크고 잘 자라고 있잖아.

 걷는 건 언제든지 할수 있어"

 

 "그래도 같이 다녀줄래??

 그래야 내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해질 것 같아"

 

 기찬은 그런 수화의 마음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주말

 기찬과 우현, 수화는

 그녀가 원래 다니던 교회를 방문하게 된다.

 

 "목사님 오랫만이에요

 그동안 잘 지내셨죠?"

 

 "아이고. 수화야.

 너무 오랫만이구나.

 꼬꼬마 같던 애기가

 이렇게 멋진 사람이 될줄이야.

 잘왔다 잘왔어"

 

 예전부터 아빠처럼 따르던 목사님은

 수화를 반갑게 맞이 해 주셨다.

 

 "우리 우현이를 위해

 기도 하고 싶어요."

 

 "그래. 아직 예배시간도 남아있으니

 우현이를 위해 기도 드리자"

 

 셋은 나란히 자리에 앉았고

 목사님은 우현을 위한

 기도를 오래오래 드렸다.

 

 수화는 두눈을 꼭 감고

 두손을 모아 진심으로 기도하고 기도했다.

 

 '심심해...여긴 뭐하는 곳이지'

 

 하지만 그런 걸 알리가 없는 우현은

 그저 따분하고 심심하기만 했다.

 엄마랑 아빠는 두눈을 감고 말도 안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잠시 주위를 둘러보던 우현은

 조심히 의자에서 내려와 뒤로 기어가기 시작한다.

 

 '여긴 의자들이 왜이렇게 많은 거야.

 숨바꼭질 하기 좋겠다!!'

 

 우현은 금세 기분이 좋아져서

 의자들 아래 틈세 사이로

 열심히 기어다니기 시작했다.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누군가의 다리에 부딪히게 되었고

 우현이 고개를 들자

 검은 정장을 입고 있는 남자가 눈에 띄었다.

 

 우현은 행여 엄마아빠한테 들킬세라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 아저씨.

 저때문에 놀라셨죠?"

 

 남자는 우현을 잠시 내려다 보다가

 씨익 미소를 지었다.

 

 "아니. 그런데 왜 바닥을 기고 있니?"

 

 역시나 작은 목소리로

 우현에게 말을 건네는 남자.

 

 "저는 걸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기어다니는 거에요"

 

 "저런... 많이 힘들겠구나"

 

 "괜찮아요. 기어다니면

 들어갈 수 있는 곳들이 많거든요.

 숨바꼭질 할때 잘 숨을 수 있어요"

 

 "하하하. 참 착한 아이네"

 

 남자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진 우현.

 한번 빙긋이 웃고는 돌아서려는 데

 남자가 우현을 다리를 잡았다.

 

 그리고 잠시후 다시 놓는다.

 

 "사람은 동물이 아니란다.

 걸어다녀야 하는거야.

 알겠니?

 걷는 건 사람만의 특권이야"

 

 우현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조곤조곤 내뱉는 남자.

 이때

 우현이 없어진 걸 알고

 우현을 찾기 시작하는 수화.

 

 "현아!!!"

 

 "엄마 나 여기있어."

 

 우현은 의자 밑에서 손을 흔들었고

 기찬이 달려와 우현을 들어올렸다.

 

 "이 녀석아. 돌아다니면 어떡해.

 엄마 깜짝놀랐잖아.

 아.. 죄송합니다. 우리 아들 녀석이

 실례를 저지른 건 아닌가요?"

 

 "바른 부모밑에 바른 자식이군요.

 아무일도 없었습니다. 데리고 가세요"

 

 기찬은 살짝 목례를 하고

 우현을 데리고 갔다.

 우현은 기찬의 품에 안긴 채

 남자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남자가 천천히 손을 흔든다.

 

 ---

 

 집으로 돌아온 세사람.

 잠이 든 우현을 침대에 눕히고

 식탁에 앉아 커피를 마신다.

 

 "우리 현이...

 이대로 못걷는 건 아니겠지?"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마."

 

 "벌써 5살이야.

 오빠도 불안하잖아. 나만 그러는 거 아니잖아"

 

 "수화야.

 우리 기다려보자.

 너까지 자꾸 조바심가지면

 우리 다 힘들어져.

 나도 불안해. 하지만 우리아들 믿어야지

 문제가 있는 게 아니잖아.

 그저 남들보다 조금 천천히 걷는 것 뿐이야"

 

 "흑흑...

 답답해. 가슴한쪽에 커다란 돌이 있는 것처럼

 답답해.

 내가 뭘 잘못했나 싶기도 하고.."

 

 "너 자꾸 그러면 우울증 올수도 있어.

 우리 마음 독하게 먹자. 응??"

 

 "엄마...."

 

 잠이 깬 듯 방안에서 수화를 찾는 우현.

 수화는 얼른 잔을 내려놓고

 방으로 뛰어간다.

 

 "우리 아들. 잘잤......

 우현아!!!"

 

 수화의 큰 목소리에 놀란 기찬이

 방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이내 입을 틀어막고 놀란다.

 

 "오빠.. 우리 우현이가 서있어.

 두 다리로 땅을 짚었다고..

 하... 하하하.. 하느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수화는 눈물을 흘리며

 우현을 꼬옥 안았고

 기찬 역시 문에 기댄 채 두손을 모으고

 눈물을 흘린다.

 

 "엄마 아빠 왜울어?

 나 쉬마려"

 

 "그래. 그래.

 화장실 가자. 걸을 수 있겠니?"

 

 "응. 악. 쉬마려"

 

 그때였다.

 기찬이 서 있던 문 옆 틈사이로

 우현이 눈깜짝할 새에

 빠져나간다.

 

 졸졸졸졸..

 

 "오... 오빠. 방금 뭐야.

 우리 현이 어디갔어?"

 

 놀란 건 기찬도 마찬가지 였다.

 얼른 고개를 돌려 화장실을 보자

 문이 열려있고 오줌 소리가 들려왔다.

 

 "혀... 현아"

 

 천천히 걸어가 화장실을 들여다 보는데

 두 다리로 곧게 서서 소변을 보던 우현이

 고개를 돌려 빙긋이 웃는다.

 

 "시원해!!!"

 

 "현아. 방금 어떡게 한거야?"

 

 "응? 쉬야가 너무 마려워서

 뛰어온건데.. 왜??"

 

 "뛰.. 뛴거라고??

 설마.. 그럴리가 없는데.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어느덧 소변을 다 본 우현이

 팬티와 바지를 올려 옷을 주섬주섬 정리한다.

 그리고 이내 목이 마른듯

 손으로 목을 만지다가

 다시 눈앞에서 사라졌다.

 

 기찬이 정신을 차리고 보자

 어느샌가 냉장고 문을 열고 물을 마시는

 우현이 보인다.

 

 기찬은 다리에 힘이 풀려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다.

 

 "이... 이게 무슨 일이야.

 도대체. "

 

 

 

 

 

 

 

 
작가의 말
 

 빠른 발을 가진 우현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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