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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원고
작가 : 파우스트
작품등록일 : 2020.1.3

 
2화(1) 수정후
작성일 : 20-05-31 00:07     조회 : 176     추천 : 0     분량 : 8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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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보통 소설 속의 주인공들은 죽을 때에 미련을 가지고 후회한다.

 '그것이 주인공의 조건이라면 난 주인공이 아니겠군.'

 이신은 눈앞에서 가슴에 자신이 던진 붉은 창이 박힌 채로 죽어가는 녹색 머리의 남자를 바라보며 헛웃음을 터뜨렸다.

 "뭐가 그리 웃기지?"

 죽어가는 남자, 페르겔은 이신의 웃음을 보면서 어이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얼굴은 점점 생기가 사라져 가기 시작했다.

 "소설에서는 너 같은 놈이 욕을 하면서 발광하다가 과거로 가거든."

 "현실과 소설은 구분해라."

 "그러지, 곧 죽는 녀석 말 정도는 들어줘야겠지."

 두 사람은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이신 혼자라면 몰라도 그에게 죽임을 당하는 페르겔이 함께 웃는 것은 기묘한 광경이었다.

 "내 생각대로 내가 죽으면 전쟁은 끝나는 거지?"

 "그래, 위에서 제대로 된 협정서랑 계약서를 보여주었어."

 "....다행이군."

 ***

 2120년에 인류는 새롭게 태어났다. 소수의 인간들은 물리 법칙을 뛰어넘는 힘을 얻었고 1년도 되지 않아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힘을 가졌다. 세계에는 커다란 혼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강력한 이능을 가진 이들 중에 삐뚤어진 사상을 가진 자들은 사회에 커다란 혼란을 가져왔다. 수백 개의 도시가 황폐화되었고 어느 나라는 수도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국가의 의미는 희미해졌고 몇 개의 국가는 사라졌다.

 이러한 시기가 안정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30년. 길다고 할 수 있지만 혼란의 정도를 고려한다면 의외로 짧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안정된 세상에서 인류는 더 이상 각각의 국가의 울타리가 사라지고 '연방'이라는 단체 하나로 결집되었다.

 이렇게 인류가 안정된 것도 잠시였다.

 2162년, 남극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대륙이 등장했다. 보고를 받은 연방은 조사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조사원으로 파견했고, 그 과정에서 신대륙의 환경이 기존의 남극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아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곳에 지성체가 있었다는 것이다.

 지구와 비슷한 문명을 갖춘 그곳을 조사원들은 '라프텔'이라 칭했다.

 그곳에 사는 존재들은 지구인과 비슷하면서도 달랐는데 각각의 신이 만들어낸 여섯 종족이 있었다.

 지구인과 유전적으로 동일했지만 마나라는 것을 다루는 인간과 하얀색 날개가 달린 채로 성법이라는 기술을 쓰는 천족, 그 밖에도 요정, 드워프, 마족, 용족까지 다양한 종족이 있었고 연방은 그들에게 우호적으로 접근했지만 애초에 신이 실존하는 세상을 살아오면서 형성된 문화와 사회구조가 너무 달랐던 그들과의 충돌은 피할 수 없었다.

 결국 전쟁은 일어나고 지금까지 50여 년 동안 계속되었다.

 두 진영은 서로에게 계속해서 피해를 입혔고 마침내 한 지역이 통째로 실종되는 기현상 까지 발생되었고 연방은 더 이상의 전쟁은 무의미 하다고 판단했다.

 연방은 각 종족과 평화 협약을 맺었으며, 마지막으로 두 제국에게 위협이 되는 라프텔의 마도사이자 그랜드 위계의 투사, 소수 연합군의 수장인 페르겔을 연방이 제거하는 조건으로 라프텔인과의 협약까지 성공시키게 됐다.

 그 임무에 연방의 다섯 별 중 검은 별이라고 추앙받던 이신이 투입되었고 그결과 지금의 상황이 된것이다.

 "큭, 예상은 했지만 기분이 더럽군."

 "맞다, 그거에 맞으면 마나선이라는 것이 날아가서 아무것도 못 할 거야."

 "그건 안 말해줘도 안다."

 그 창은 '롱기루스'라는 이름을 가진 아티팩트로 적중한 대상의 체내에 있는 마나와 관련된 생체조직을 증발 시키는 기능이 있었다.

 아무리 강대한 힘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체내 혈관과 신경에 마나가 흐르는 라프텔인이라면 그것을 맞은 이상 절대로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

 "준비 대단히 했네."

 "확실하게 종전을 해야 하니 만반의 준비를 해두었지."

 "뭐, 내가 바라던 종전을 이루게는 해주니 선물로 좋은 것을 말해주지."

 이신은 페르겔의 말을 듣고는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연방의 최고위급 간부인 그에게는 자가가 궁금해할 정보는 이미 다 들어와 있었다.

 "두 달 전에 민간인 보호시설이 있던 너의 고향인 한국이라는 곳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건 기억 나나?"

 "뭐!"

 그 말을 듣자마자 이신은 살짝 격양된 목소리로 외쳤다가 이내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러나 그의 몸에서 검은 기류가 은은히 치솟고 있었다. 무정하다고 소문난 그의 성정을 생각하면 꽤 놀랄만한 일로 그걸 본 페르겔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 사건의 범인은 바로.."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하얀 빛의 입자로 화하더니 이내 사라졌다.

 "그런 건 함부로 말하면 안 되지, 게다가 불완전한 정보로 말이야."

 뒤쪽에서 장난기가 감도는 소년의 목소리를 들리자마자 이신은 몸을 돌림과 동시에 코트 안에서 권총을 꺼내서 들려온 방향을 향해 난사했다.

 총에 소음장치가 달려 있어서 총소리는 나지는 않았다. 그의 뒤에 있었던 소년은 총에 맞았는지 붉은 피를 뚝뚝 흘리며 서있었다. 그러면서도 아이는 옅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신은 그 모습을 보고는 얼굴을 찌푸렸다.

 "이런 건 안 먹히네."

 소년은 잠시 휘청거리다 금빛 연기로 화하더니 이신을 감쌌다.

 "일단은 자네에게 보여주지, 미래를."

 그 안에서 중후한 목소리가 울리 퍼졌고 동시에 주변 풍경이 하얗게 물들어졌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이신의 몸이 금빛으로 물들어졌다. 잠시 후 빛이 사그라들고 그의 뭔가를 본 듯 두 눈에서는 눈물을 살짝 맺혀 있었다.

 이신은 눈을 흩기고는 눈앞에 있는 금발의 소년을 바라보며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네가 보여준 것들이 정말로 미래인가?"

 소년은 슬픈 미소를 지으며 아련한 목소리로 말했다.

 "권능의 결과는 왜곡할 수 없다..."

 "전쟁에서 이기든 지든 희망이 없다면 무엇을 해야 하나?"

 소년은 미소를 지으며 되물었다.

 "나에게 왜 물어보는 거지?"

 그는 감정이 담기지 않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가 바로 인간의 신인 '세이어'니까."

 세이어.

 라프텔에 존재하는 여섯 종족의 신중에서 인간의 신 이자 라프텔의 탐구를 관장하는 신.

 모든 종족신 중 가장 적은 선물을 주었고, 역설적이게도 가장 많은 것을 허락한 존재.

 청년의 말을 들은 소년, 아니, 세이어는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그곳에서 내가 스스로를 말해주기는 했지만 그걸 어떻게 믿는 거지?》

 소년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실로 기묘했다.

 소녀의 비명, 노인의 신음, 짐승의 포효, 아기의 웃음소리, 소년의 통곡이 하나 되어 울리는 듯한 소리였다.

 그는 한숨을 내쉬고는 소년을 향하여 손을 뻗었다.

 스르륵.

 허공에 흐릿한 검은 기류가 생겨 소년의 몸을 휘감더니 이내 점점 진해지면서 검게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웬만한 사람들은 순식간에 온몸이 소멸되고도 남을 기술이로군. 그래도 다음부터는 이런 방식으로 확인하지 말게나.》

 "네놈이 보여준 미래를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공허한 그의 목소리를 듣고 세이어는 씩 웃으면서 말했다.

 《우선 나와 거래하겠나?》

 

 ***

 "너를 저주한다, 이신!"

 온몸이 뒤틀려진 채로 허공에 떠있는 천족이 눈앞에 있는 남자에게 외쳤다.

 "그대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것이다."

 반쯤 몸이 썩어 문드러진 요정은 쓰러진 채로 한 소년의 발목을 잡으며 중얼거렸다.

 "우리 아빠 욕하지 마라, 가짜들아."

 이신의 아들, 이안은 요정을 발길질로 떼어내고 붉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빌어먹을 꿈속.'

 그는 잠에 들 때마다 항상 참혹한 풍경에서 아버지를 저주하는 말을 듣는 악몽을 꾸었다. 항상 하는 말들이 비슷해서 이제는 지겨워질 정도였다.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앞을 보자 어느새 그의 눈앞에 나타난 녹색 머리의 청년이 이안을 바라보며 말했다.

 "일어나라."

 ***

 "뭐지, 마지막에 그 녀석은?"

 돌로 만든 정자에서 이안은 잠에서 깨면서 말했다. 그는 안대에 가려진 한쪽 눈가를 긁적이며 주변을 둘러봤다.

 옆에는 자기 전에 보던 책이 펼쳐져 있었다. 책 안에는 방금 전 꿈속에서 본 녹색머리의 남자가 그림으로 그려져 있었다.

 "아, 페르겔이라는 양반이었군."

 이안은 자기가 잠들기 전 페르겔 전기에 대해 읽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뭐하냐?"

 막 책을 주워들은 그의 앞에 갑자기 장신의 남자가 나타나더니 그를 바라보면서 말했고 그 말을 들은 이안은 능청스럽게 웃으면서 말했다.

 "아름다운 꽃밭에서 독서 중이지."

 "헛소리, 여기가 꽃밭이긴 하지만 아름다운 곳은 아니야."

 그는 검을 들어 주변을 가리키며 말했다. 두 명이 있는 곳에는 분명 꽃들은 있었다. 다만 전부 시들거나 말라비틀어져 있을 뿐이었다.

 "원래 아름다움의 기준은 주관적인 거야. 그리고 저번에 부탁한 책은 가져왔냐?"

 "그건 안 가져왔고 짐이나 챙겨라."

 그 말을 듣고 이안은 책을 덮고 일어나면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

 "이제 일정이 제대로 잡혀서 나가야 하거든."

 이안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와, 어떻게 하면 일정을 이렇게 오랫동안 짤 수 있냐?"

 그가 유학을 명목으로 마신의 권역이라는 이 저택에 와서 조디악과 함께 지낸 지가 10년이 되었다.

 이제는 죽마고우가 되었지만 처음에는 자기와 달리 이 저택을 주기적으로 나갔다 돌아오면서 생필품과 자기에게 오는 편지와 부탁한 물건을 가져오는 그를 보고 나가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졸랐지만 결코 알려주지 않았다.

 오늘도 그냥 생필품을 가져온 줄 알았는데 빨리 나갈 준비 하라고 하니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옛날에 말했잖아, 준비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저기요, 그 말 몇 년 전에 했어요?"

 이안은 책을 자신의 코트 안쪽에 넣으면서 어이가 없다는 말투로 그에게 물었다.

 조디악은 잠깐 고민하다 되묻듯 중얼거렸다.

 "6년 전.....?"

 "그게 어느 정도냐!"

 아무리 유년기에는 인간과 비슷한 속도로 성장한다지만 성년이 된 이후로는 노화가 급격히 느려지고 그 상태로 적어도 100년도 넘는 시간을 지내는 마족인 조디악으로서는 6년이라는 시간은 길지도 짧지도 적당한 시간이었다.

 "어차피 너도 여기서 지내는 거 싫잖아, 저번에 나가서 빨리 일정을 끝내고 관광이나 하고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지않았어?"

 "그건 그렇지, 이제는 책 읽는 것마저도 진절머리가 난다고."

 10년 동안 저택에 있으면서 이안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초월기 수련과 조디악에 주문해서 받은 고전소설을 읽는 것, 그리고 아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는 게 전부였다.

 "그럼 빨리 짐이나 싸와."

 "이미 다 챙겼어, 어차피 이 코트 안에 다 들어 있다고."

 "혹시 몰라서 말이야, 여기는 이제 못 돌아오거든."

 마신의 권역은 일정한 주기로 세상에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으면 이곳은 이 세상에 자취를 한동안 감출 것이다.

 "야, 빨리 가자고."

 이안은 조디악에게 손짓을 하며 출발을 재촉했다. 그걸 본 그는 어느새 이안의 양 어깨를 두 손으로 꽉 잡고는 속삭였다.

 "오냐. 최대한 빨리 가주마."

 "저기, 잠깐만!"

 불길한 느낌이 들은 이안은 조디악에게 다급하게 말했지만 조디악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박쥐와도 같은 자신의 검은 날개를 꺼냈다. 펼쳐진 그것에서 붉은 기운이 감돌았다. 그러자 그 둘의 몸이 살짝 떠지더니 핏빗의 섬광과 함께 이내 사라졌다

 ***

 검은 모래벌판에 갑자기 두 명의 청년이 모습을 드러냈다.

 "여긴?"

 이안은 어지러운지 잠시 몸을 휘청이더니 옆에 서있던 조디악의 몸을 붙잡고는 힘겨운 목소리로 말했다.

 "경계지역의 사막이야, 근데 몸은 좀 어때?"

 조디악은 그를 내려다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걸 본 이안은 끔찍한 것을 본 듯한 표정을 짓고는 바로 그의 몸에서 손을 떼었다.

 "그딴 표정 좀 짓지 마!"

 그가 아는 조디악은 자신이 힘들어하면 비웃거나 장난을 쳤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상냥한 목소리로 말하는 녀석이 알기 때문이다.

 전에는 서재에서 높은 책장에 있던 책이 밑에 있던 이안의 발로 떨어져 그가 비명을 질렀을 때 조디악은 순식간에 그의 앞에 와서는 책을 제자리에 갖다 놓고는 씩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책이 망가지지 않게 발가락으로 잘 막았네. 하지만 다음부터는 더러운 발이 아닌 머리로 막아내는 건 어때.'

 그 말을 듣자마자 이안은 그의 가슴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멀쩡해 보이네, 안 좋으면 바로 날아가려고 했는데 아쉽다."

 조디악은 일그러진 친구의 표정을 보고 정말로 안타까워하는 말투로 말했다.

 "그럼 그렇지, 근데 어디로 가냐?"

 "이거 봐."

 품 안에서 쪽지를 꺼낸 조디악은 이안에게 던져주었다. 그걸 받은 그는 펼치면서 물었다.

 "이게 일정표야?"

 "아니, 일정은 그냥 정해진 날짜에 지정된 곳으로 가면 되는 거야. 가장 가까운 곳도 한 달은 있다가 가야 돼."

 "그럼 이건 뭔데?"

 이안은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종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건 내가 가고 싶은 곳이랑 들어봤던 관광지."

 "그냥 네가 골라."

 "그럼 라바란 미궁으로 간다."

 조디악은 이안의 말을 듣고는 바로 날개를 꺼내더니 그에게 말했다.

 "어서 업혀, 빨리 가자고."

 "제발 그냥 걸어가면 안 되냐?

 애원에 가까운 이안의 말에 그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뒷덜미 잡고 날아가기 전에 얌전히 업혀라."

 "네."

 <권능- 공중 유영>

 그가 업히자마자 조디악은 힘차게 푸른 하늘로 날아올랐다. 애초에 날갯짓으로 나는 것이 아니라 등에 이안이 있는 것은 나는 데에 별 지장이 없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꽤 멋진 풍경인데."

 "멋지기는 한데 너 높은 데 무서워하는 거 아니었냐?"

 조디악은 그가 높은 곳을 싫어하기에 아까 걸어가자고 하는 줄 알았다.

 "아닌데."

 "그럼 아까 걸어가자고 징징거린 건 뭔데?"

 그 말에 이안은 멋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건 너한테 업혀가는 게 자존심이 상해서 그런 거였는데."

 "너 바보냐?"

 "닥치고 어디 가는지나 말해."

 이안은 조디악의 머리를 툭툭 치면서 말했다.

 "일단 마을로 가야지, 저녁 쯤에 도착할 거야."

 하늘에 떠있는 해에서 쨍쨍한 햇빛을 보고는 이안은 그의 뒤통수를 쿡쿡 찔렀다.

 "야, 전력으로 날아라."

 "너 데리고 있느라고 전력으로 못 날아."

 "이 자식아, 나는 건데 지금은 내가 뛰는 거랑 동급이다."

 "알았으니까 입 좀 다물고 있어라."

 조디악은 반쯤 짜증 난 목소리로 이안의 투정에 대꾸하고는 몸안에 있는 마기를 끌어올려 속도를 높일 준비를 하면서 동시에 이안이 떨어지지 않도록 그의 몸을 마기로 감쌌다.

 "떨어지지 않게 꽉 붙잡아라."

 그 말이 끝나자마자 그 둘을 감싸고 있던 회색의 기운이 붉게 물들더니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얼마 안 가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이안은 떨어지기 시작하자마자 조디악의 얼굴을 확인했다. 그의 눈은 초점이 없었고 입에서는 침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정신을 잃었나.'

 그의 상태를 확인한 이안은 자신의 안대를 풀었다. 그의 왼눈에는 눈동자가 없고 검은 기류만이 흘러져 나오고 있었다.

 <암(暗)-암흑 관문>

 이안의 눈에서 검은 기류가 흘러나와 그들을 감쌌다. 직후 검은 구체는 모습을 감추었고, 어느새 땅에 내려앉은 이안은 발로 조디악을 툭 찼다

 "일어나라, 날다가 정신 잃은 멍청이 씨."

 "으윽..."

 이안은 왼쪽 눈을 감고는 주변에 검은 기류를 흡수하며 물었다.

 "농담은 여기까지 하고, 마을까지 얼마나 남았냐?"

 "온 방향으로 대충 삼십 분 정도 걸으면 돼, 근데 이것 좀 놔라."

 "그럼 내가 보드 꺼낼 테니까 그거 타고 가자."

 이안은 자신의 코트에서 작은 구슬을 꺼내서 바닥에 던졌다. 그러자 갑자기 연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은빛의 원반이 나타났다.

 "계속 본 건데 그건 도대체 어떻게 만드는 거냐?"

 "캡슐 아니면 저 보드?"

 "둘 다."

 "내가 만든 것도 아닌데 어떻게 아냐."

 그 캡슐은 소형화 저장소로 물체의 크기를 작게 압축하여 보관하는 장치이다. 다만 단점으로 저장된 물체의 무게는 그대로라는 것인데 이안은 코트 안에 있는 중력자 조절 장치가 있어 딱히 무게를 신경 쓰지 않는다.

 이안은 보드에 올라타고 이어서 조디악 역시 올라탔다. 워낙 크기가 커서 두 명이 올라타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었다.

 이안은 그가 타자마자 바로 보드를 작동시켰다. 바람이 일면서 원반은 두둥실 떠오르면서 나아가기 시작했다.

 "야, 근데 이제 와서 본 건데 그 검은 도대체 뭐냐?"

 보드가 순조롭게 움직이자 이안은 조디악이 차고 있던 세검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가 알기로는 조디악이 검을 쓰기는 했지만 지금의 것처럼 기묘한 문양들이 새겨져 있진 않았다.

 "이거 그냥 마법 쓰는데 필요한 매개체야."

 그는 자신의 검을 툭툭 치면서 말했다.

 "이해가 안 되는 건데 넌 왜 마법을 쓰는 거냐?"

 마족은 마기라는 고유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체내에 있는 마나와 마신의 성력이 융합되어 발생되는 것으로 그것을 다루어 사용하는 것이 바로 권능이다. 그리고 조디악은 권능을 꽤나 잘 다룬다.

 그걸 알고 있는 이안은 마법을 쓰려고 노력하는 그가 잘 이해되지 않았다.

 '잘 다루는 거에 집중하면 안 되나?'

 조디악은 피식 웃으며 답했다.

 "권능으로는 못하는 게 있으니까 마법을 배우는 거야."

 "뭐 그렇다면야, 근데 네가 쓰는 건 대체 뭐야?"

 정신력과 마나의 융합해서 만들어지는 마력을 다루는 기술인 마법에는 원소, 시공, 연금 그리고 신비 이렇게 4개의 분야가 있다.

 원소와 시공분야는 각각 설계한 술식을 위주로 사용한다면 연금과 신비는 다수의 기술이 촉매를 갖추어야 발동할 수 있는 특징이 있고 그에 따라서 마력의 성향이 정해지기에 전문적으로 익힌 이 가 아니면 보통 한 계통에서 두어 개 정도의 마법만 쓴다.

 이안은 조디악이 마법을 배운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지만 그가 마법을 직접 쓰는 것을 본 적은 없었다.

 "네가 먼저 그 각성기라는 것에 말해주면 알려줄게."

 "아놔, 내건 너무 이상해서 말해주기 싫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더 알고 싶은 거야, 너도 내 마법이 뭔지 알고 싶잖아."

 그의 말을 듣고 이안은 잠시 고민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

 '역시 호기심은 못 참겠어.'

 "내 각성기는 '철학의 서''라는 거야"

 

 ••••

 지구의 상식

 -연방이 설립되기전에 있었던 30년간 무법 시기의 역사는 거의 소실되었다.

 라프텔의 상식

 -지구에 오게된 이유는 세계의 붕괴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그것은 어느 단체에 의해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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