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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리셋(Reset)
작가 : 명월myoungweol
작품등록일 : 2020.5.11

자살한 소년의 죽음을 파헤치는 이야기 그리고 죽은 이유를 파헤치며 모르고 있던 진실들을 알게 되는 이야기

 
10화. 찔레꽃(3)
작성일 : 20-05-11 19:44     조회 : 204     추천 : 0     분량 : 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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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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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몇 번이나 더 얘기를 꺼냈지만 반응은 똑같았어….. 그래서 난 더 이상 아무 말도 하고 싶어지지 않았어…. 내가 말한 적 있지?

 

  “난 엄마, 아빠한테 내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아… 왜냐면 말해도 듣지를 않고 소용없으니깐. 상처만 받으니깐… 그래서 말하고 싶지 않다고”

 

  그 뒤 난 나를 보이지 않는 새장에다가 나 자신을 가둬놨어….. 우린 한 집에 있었지만 같은 공간에 있진 않았어 셋은 셋대로 난 나대로 그렇게 살았어…. 셋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해 보이고 좋았지만 난 아이였어 난 괴롭힘과 외면으로 인해 어두워지고 망가져만 갔어….

 

  어느새 난 거울도 안 보기 시작했고 하루 종일 초점 없는 눈으로 멍하게 살았어…. 아무 생각도, 의욕도 의지도 없이 그냥 그렇게 살았어…. 어둡게… 음침하게… 빛을 잃은 죽은 별처럼 그렇게 난 죽어갔어….

 

  나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었어…. 그래 우리 엄마, 아빠? 날 성폭행 하진 않았어, ‘학대’하지도 않았어… 그 어떤 법적으로 문제 되는 짓을 하진 않았어… 하지만 엄마, 아빠는 나를 ‘학대’ 했어…. 학대에는 두 가지가 있지 육체적인 학대 그리고 정신적인 학대….

 

  엄마, 아빠는 육체적인 학대는 안 했지만 정신적인 학대는 했어… 차별, 무시 그리고 그 외 등등… 그리고 이날부터 난 이상해졌어…. 또 다른 나의 목소리를 가진 한 존재가 계속 내 뇌 안에서 말을 걸었어…

 

  “야 네가 아픈 건 다 네 탓이야”

 

  “넌 존재 자체가 잘못이야”

 

  “그냥 네가 죽거나…. 아니면 다 죽여버려…..”

 

  계속 내 의지를 벗어난 채 나한테 말을 걸었고 수업 시간에 끝없이 이래가지고 혹시라도 이 존재가 내 몸을 차지하고 말을 할까 봐 두려웠어… 하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난 어느새 이 존재와 대화를 하고 있었어…. 아무도 내 편이 아니고 날 힘들게 하니 난 아주 자연스레 이 존재와 대화를 했어… 이 존재랑 대화를 하는 것도 어느새 나의 일상이 된 후였지… 이렇게 난 어느 곳 하나 맘 편히 있을 곳이 없었어 학교에 가면 괴롭힘을 당하고. 집에 오면 집대로 나를 괴롭게 하고….

 

  그렇게 난 그나마 내세울 수 있었던 밝음마저 잃어버리게 되었고 그나마 칭찬을 들었던 것들도 차차 잃어가기 시작했어….. 하나, 둘씩 사라지는 나의 그나마 내세울 수 있던 것들을 보며 난 너무 괴로웠어…..

 

  왜?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 왜 나만 이렇게 불행한 건데? X 같아, 다 죽었으면 좋겠어… 왜? 왜 형만 예뻐하고, 형만 칭찬하고… 왜? 왜?...... 이럴 거면 낳지를 말지 왜 낳아서 날 아프게 해? 왜 날 정신적으로 힘들게 해? 너무해…. 너무해…. 엄마, 아빠가 내 엄마, 아빠만 아니었어도…. 그랬으면 난 행복했을 텐데….. 다 당신들 때문이야 다 너희들 때문이야… 아니… 나 때문이야…. 내가 여자였으면…. 태어나지 않았으면… 잘났으면… 게이가 아니었으면….. 신이 있는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하지만… 있다면 나 좀 구해줘… 나 좀 살려줘….

 

  시간이 지나 한 책을 보고 난 희망을 얻었어…. 그 책 덕분에 난 어둠을 떨치고 다시 밝음을 되찾을 방법을 얻었지….

 

  그렇게 난 항상 웃었지 그러자 자연스레 밝음이 돌아오기 시작했어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 모습 말이야…… 그렇게 난 사실 웃고 싶지도 행복하지도 않은데 행복한 척 즐거운 척 밝은 척….. 연기를 했어…. 나의 어둠을 감추기 위해서……

 

  그리고 시간이 지나 부모님이 내 얘기를 듣기 시작했을 때에 난 사실 기뻤다? 근데 사람은 쉽게 안 바뀐다더니… 진짜였어….. 바뀐 건 별로 없었어….. 난 여전히 무시당하고 차별 당하고 그랬어…. 달라진 게 있다면 사과는 했어… 엄마만…. 엄마만 사과했어… 잘못은 엄마만 한 게 아닌데…….

 

  처음엔 정말 이제 드디어 이해해 주나 했지만 아니었어… 이해가 아니야….. 내 눈엔 그저…. 죄책감을 덜어버리기 위한 것 정도로 밖에 안 보였어…. 미안한 마음도 없진 않지만 그보다는 죄책감을 덜어버리기 위한 게 더 컸던 거 같아……. 내가 상처를 말할 때마다 과거에서 벗어나라고 했고 트라우마를 말할 때마다 별 시답잖은 방법을 말했어…...

 

  날 트라우마를 유발하는 곳으로 억지로 떠밀어 보내려고 하더라… 난 말했지 이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소용없다…. 듣지를 않아… 언제나 그렇듯 내 목소리는 그들의 귀에는 들어가지 않았어…. 언제나처럼 나의 말은 무시했어…. 진짜 대화가 안 통해 차라리 해랑 말을 할래 그게 더 말이 통할 거 같아…..

 

  “이건 소용이 없어 쓸모없다고! 나 기절할 뻔했단 말이야…. 너무 힘들어서”

 

  “기절 안 했잖아…..”

 

  ………… 어이가 없더라…… 기절 안 했으면 다야? 내가 쓸모없다고 했잖아 그러면 뭐라고 하는 줄 아니?

 

  “네가 뭐 얼마나 노력을 했는데?”

 

  난 계속 노력했어 공부도 너무 싫어도 하려고 했고 노력도 하려고 했어 잘 안되었지만….. 난 전문가한테 가서 치료받아야 하지 이런 방법은 오히려 악화만 될 뿐이라는 고 생각 했어…. 실제로도 그랬고…. 그래 어느 정도는 소용이 있을 수도 있어 하지만 심리치료가 최우선인 것은 알 수 있었어… 혼자서 이겨내야 한다는 데 개소리야 이건 혼자서는 절대 이겨낼 수 없어 내가 제일 잘 알아… 원래는 가족이 많은 도움을 주지만 나 같은 상태라면 그냥 전문가를 찾아가는 게 답이야….. 트라우마가 혼자 이겨낼 수 있는 거면 왜 사람들이 그렇게 긴 시간 동안 아파하겠니? 그들이 노력을 안 해서 그런 건 줄 아니? 아니, 혼자서 이길 수가 없기 때문에 그런 거야

 

  부모라는 것들은 말이 안 통하고 답답해서 진짜 내가 이상한 건가 해서 물어봤지 전문가한테 지식인으로… 근데 내 생각이 맞았어…. 전문가한테 치료를 받아야 한대…… 근데 아무리 말해도 우리 부모님은 20살 되고 해도 된다… 어쩌고저쩌고….. 내 정신 상태는 내가 제일 잘 알아…. 난 자아성찰이 가능한 아이니깐…. 내가 뭐가 문제가 있는지 정확히는 몰라도 감은 와… 나를 제일 잘 아는 건 남, 특히 가족이다? 보통은 그렇지 하지만 난 아니야… 날 제일 잘 아는 건 나야….

 

  난 심리치료를 받아야만 모든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길이 생겨…. 애초에 공부를 안 하려는 이유도 이런 괴롭힘에서 온 트라우마에 의해 생긴 거라 오직 심리치료 만이 답이었어…. 더 늦어지면 난 죽거나 괴물이 되거나 아니면 미치거나…. 좋은 결말은 존재하지 않아….. 실제로도 난 지금 죽으려고 하고 있지

 

  하지만 말이 안 통했지…. 그래서 혼자라도 갈까 했지만 여전히 힘들었어 누구랑 말을 하는 건 내 얘기를 하는 건…. 내 얘기를 했을 때 받았던 상처가 너무나도 커서 쉽게 잘 안되었어….. 나에 대해서 다 안다고 착각하는 이 멍청한 것들은 나를 계속 죽음으로 몰아붙였어…. 날 계속 지옥으로 밀어냈어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마치 자아분열 같은 증상은 계속 심해져만 가고, 가끔씩 내가 내가 아닌듯한 기분이 계속 들었고… 가끔씩 분명 난 의식이 있는데 내가 뭘 했는지 기억 안 나는 일도 늘어만 가고, 원래 있던 좋은 공감능력도 점점 약해져만 가고… 원래는 자연을 좋아했는데 점점 그 마음마저 둔해져만 가고……

 

  자기 자신들도 나를 과거의 모습으로만 보면서 나한테 과거에 머물지 말라는 거… 그리고 계속 나한테 잘못을 했으면서 핑계 대고, 변명하고, 합리하고…. 이런 게 계속 대자 난 지칠 대로 지쳐서 그냥 아무렇지 않은 척하기로 했어…. 괜찮은 척, 밝은 척, 아무것도 모르는 척…. 연기를 하기로 했어…. 나를 위해서 말이야…

 

  난 더 이상 알아도 아무 말도 안 했어… 모른 척했어… 무슨 일이 있어도 아무렇지 않은 척했고 그렇게 계속 연기만 했어…. 어차피 말해봤자 듣지도 않는데 뭐 하러 말해? 날 그렇게 무시해대는데 뭘 말해? 말이 안 통하는데 뭘 말하냐고?

 

  난 그렇게 연기를 했어…. 하지만 그래도 가끔 본심이 튀어나왔지 증오. 가족들은 나한테 이렇게 말했다?

 
작가의 말
 

 까먹고 안 말했는데 리셋의 장르는 미판입니다(미스터리+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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