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의 부모님은 털썩 주저앉았다
“내 아들이 성경에서 죄라고 하는 존재였다니… 아니.. 아니지… 지금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어차피 영원이는 죽었는데 이제 와서 따질 것도 없어….. 다음이유는…. 내일 찾아야겠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을 줄이야….”
그렇게 모두 가고 아까 모였던 애들은 미리 상자를 찾아서 숨기기로 하고 집에 가는 척하며 학교 강당을 뒤진다.
“아 XX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아 진짜!”
그때 경비원이 왔고 다들 집에 안 가고 뭐 하냐며 집으로 가라고 쫓아내었고 그렇게 그 애들은 욕을 하며 일단은 간다.
그렇게 늦은 새벽 경비원도 피곤해서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그 시간에 그 애들은 다시 학교에 왔고 강당을 뒤지고 체육 창고를 뒤지다 체육 창고에서 상자를 찾아낸다 웬 꽃이 그려진 상자를 말이다.
이들은 소리 없는 환호를 하며 이 상자를 쓰레기통에 버린 뒤 집으로 갔다.
다음날 이 사실을 모르고 있던 사람들은 학교 앞에서 모인 뒤 강당으로 향했고 강당에 도착한 뒤 제호는 체육 창고로 이들을 안내하고 찾지만 없고 강당 전체를 뒤져도 없다 두 번째 애들은 아무도 몰래 웃었고 그걸 본 제호는 웃으며
“경비 아저씨! 그것 좀 가져와주세요!”
라고 어제의 그 경비원을 불렀고 경비원 아저씨는 이들한테 다가와서는 시네라리아 꽃이 그려진 상자를 주며 말했다.
“여기 두 번째 이유가 담긴 상자요….. 시네라리아의 꽃말은 마음의 괴로움이라고 하더군요….. 이 상자는 제가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애들은 놀란다
‘뭐… 뭐야?! 분명 없앴는데 분명 버렸는데 아무도 없었는데 어떻게 가져온 거야?... 설마!’
애들은 제호를 째려보았고 제호는 웃는다.
-하루 전-
제호는 애들이 찾아서 버릴 거라고 예상했고 어쩌지 하며 고민하고 있을 때 경비원 아저씨가 와서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했다…
일단 숨어 있으라는 말에 제호는 숨어 있었고 경비원은 애들을 쫓아낸 뒤 제호를 안에 들여보냈고 같이 찾는다 그렇게 진짜 상자를 찾은 뒤 이 진짜와 똑같이 생긴 가짜 상자를 원래 있던 데다가 놔둔 뒤 자신이 가지고 있을 테니 이게 필요할 때’ 경비 아저씨! 그것 좀 가져와주세요!’ 라고 말하라고 했다.
왜 자신을 도와주냐는 말에 경비 아저씨는 제호를 도와주는 게 아니라 영원이를 도와주는 거라고 했다.
-영원이 죽기 몇 시간 전-
“아저씨 저 왔어요~”
“어, 영원아….. 왔니?”
“네… 저 이거요…. 도시락 싸왔어요….. 아저씨 오늘은 일찍 간다고 했죠? 문 잠그고”
“그래…. 내일 아침쯤에 오겠네…. 다른 경비원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이제 방학이니 늦게까지 남아 있을 필요가 없으니…..매번 고맙구나 모두가 너처럼 착하면 얼마나 좋을까?... 어휴 요즘 것들은 싸가지가 없어서 어른 알기를……”
“애들이 요새 많이 못 되긴 하죠… 그러면 안 되는데…”
“넌 참 성숙하구나…… 생긴 건 중학생 같아서는 언행을 보면 무슨 인생 N 회차 산 사람 같다니 깐? …”
“하하… 제가 좀 그렇죠?.... 저 그나저나 아저씨 부탁이 있어요….. 이 상자를 누군가 찾으려고 떼거지로 오면 주지 말아 주세요… 아니, 그냥 6명을 무리로 온 애들한테만 주지 말아주세요.”
아저씨가 이게 대체 뭐냐고 물었고 영원은 웃으며
“아저씨도 그들이 볼 때같이 한 번 봐보세요…. 아! 맞다 그리고…… 이건 교무실에 넣어주세요!”
“그래.. 그러니깐 이 진짜를 찾아내면 이 가짜를 진짜가 있던 자리에 놔두고 진짜는 내가 간직하고 있으라는 거지? 그리고 이 상자는 ㅇㅇㅇ 선생님의 서랍에 놔두고?”
영원이 고개를 끄덕이자
경비원 아저씨는 알겠다고 이 정도쯤이야 해주겠다고 했다.
-다시 하루 전-
“그게 영원의 마지막 일 줄 알았으면 그렇게 보내지 않았을 텐데…. 난 그 아이가 그런 일들을 겪은 줄도 모르고……. 참 착하고 밝고 귀여운 아이였어… 어두운 모습이 있다는 걸 알지도 못했지…. 난 그 아이한테 많은 도움과 친절을 받았어… 그러니 나도 은혜를 갚는 거야… 그러니 이제 너도 그만 가보렴….”
-다시 현재-
“영원이가 저한테 혹시 모르니 가짜를 준비해달라고 했어요…. 아드님은 참 착하고 밝고 바른 아이였어요… 자 그럼 이제 보러 가시죠, 앞으로 상자를 찾으면 여기서 보세요 번거롭게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마시고”
영원의 가족들은 고맙다고 했고 그렇게 경비실에서 usb를 꼽고 영상을 본다.
[일단은 이번 건 혹시 몰라서 진짜와 가짜 이렇게 두 개를 준비 해놨어…. 왠지 누가 이거를 버릴 거 같아서 말이지…. 하지만 경비 아저씨가 잘 보관해 줬을 거라고 믿어… 그럼 두 번째 이유를 말할 게…….
아웃팅을 당한 뒤 나는 왕따도 아닌 전따가 되었어..
난 그들을 모르는 데 그들은 나를 알고 난 그들하고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사람인데 그들의 욕을 들어야 했어 매일… 매일….
시작은 수군거림 이었어… 처음에는 나에 대하여 수군 거리며 온갖 소문을 다 냈지 쟤 ㄱX니 몸 파는 X놈이니 사실도 아닌 것을 퍼트리며 애들은 날 보며 구역질을 해댔어… 난 그런 사람이 아닌데….
하지만 사실 같은 건 게네한테 애초부터 중요하지 않았지 그들은 그냥 희생양이 필요했던 거야…. 자신들의 입에 오를 내릴 희생양 말이야….
난 이해가 안 되지만 걔네 들은 마치 하이에나처럼 항상 먹잇감을 찾고 있더라고 누굴 물어뜯을까? 누구에 대한 소문을 낼까? 얼마나 과장시킬까? 등…
공부를 잘하고 모범생이었던 내가 게이다? 아주 좋은 이야기 거리지, 날 아니꼽게 봤던 애들은 이걸 기회로 나를 아주 맘 편히 흉볼 수 있을 테니깐….
자신들이 나를 쳐 놓고는 사과는커녕 날 때리고 욕하면서 더러워 하고 나한테 침 뱉고…… 한 번 대줄 까?라며 나를 조롱하는 건 순식간에 내 삶의 일부가 되었어… 일상이 되어 버렸어…..
그래도 아까 그건 그나마 나은 편이었어…
“쌤! 어디서 ㅈX 냄새나지 않아요? 얼마나 받아댔길래 이렇게 냄새가 나는 건지? 그렇게 X이 좋나? ㅋㅋㅋㅋ”
수업 시간에 이런 말을 아주 크게 하는데 너무 수치스럽고 죽고 싶더라… 아직도 그때 당시의 그 웃음소리들을 난 기억해 아주아주 큰 소리로 비웃으며 나를 쳐다보았던 그 시선도 다 기억해… 덕분에 그날 이후 난 웃음소리와 남의 시선을 무서워하게 되었어… 웃음소리만 들어도 토할 거 같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기절할 거 같았어…
그래도 나는 버텼어 나한텐 공부를 잘한다는 무기가 있었으니깐 열심히 공부해서 성공할 거라고 그래서 반드시 복수할 거라고…. 다짐하며 난 평소보다 더 열심히 공부를 했어. 아무리 무시를 당하고 욕을 먹어도 난 꿋꿋이 견뎠어 보란 듯이 오히려 더 열심히 공부했고 전교 1등도 피를 줄줄 흘려가며 공부해서 따냈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