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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잿빛 마왕
작가 : 에스투
작품등록일 : 2016.10.10

어느날 하늘에서 재기 내리며, 이내 재는 괴물이 되고 10년뒤에 인류는 몰락한다. 괴물에게 패배해 몰락한 세계를 구하기 위해 주인공 유지호는 10년전 괴물이 처음 출현할 당시로 돌아가 괴물과 맞서고자 하는데...

 
6화
작성일 : 16-10-15 22:58     조회 : 451     추천 : 1     분량 : 5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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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인불명의 괴현상과. 뒤이어 나타난 괴물에 의한 혼란이 어느 정도 안정 될 때까진 한 달 이나 시간이 걸렸다. 아니, 정정하겠다. 일주일 밖에 라고 해야 할 것이다.

 

  “원래…… 이렇게 금방 수습이 될 만할 일인가?”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일제히 괴물이 출몰하고 인간들이 습격 받는 상황 속에서 겨우 한 달 만에 어느 정도 대책을 찾은 시점에서 빨라도 지나치게 빠른 게 아닐까. 지호는 방바닥에서 뒹굴며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뉴스기사를 검색하며 위화감을 느꼈다.

 

  “뭐…… 대책이래. 봐야 결국은 대항법이지만.”

 

  괴물에 관한 문제는 단 하나도 해결된 게 아니었다. 그리고 그것을 넘어…… 근본적인 원인조차도 해명하지 못했다. 지호는 착잡한 심정으로 베란다 밖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여전히 하늘에서 회색의 재가 내리고 있었다.

 

  항상 재가 내리는 건 아니고 어느 때는 적게 내리거나 내리지 않을 때도 있고, 또 어느 때는 폭풍처럼 몰아칠 때도 있다.

 

  저 재가 괴물이 된다는 건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상태였기 때문에 지금 밖에는 밖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극단적으로 적었다. 어쩔 수 없이 밖에 나갈 때는 반드시 우산을 쓰고 다니고 있었다.

 

  ‘……어차피 인체에 해는 없는데.’

 

  오히려 재를 뒤집어쓰면 비부가 고와지고 요통에도 잘 듣는 영문 모를 효능이 있지만 그것이 알려지는 것도 어느 정도 나중에야 일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도 아니었다.

 

  지금 세간을 들썩이게 하는 건 괴물의 존재와 그 대항 법 뿐이다.

 

  재가 뭉쳐서 괴물이 된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목격했음에도 지금 재가 내리는 현상 자체에 패닉에 빠져있지 않은 상황은 어느 정도 괴물이 나타나는 메커니즘이 해명됐기 때문이다.

 

  괴물이 탄생하려면 몸을 구성하는 재와.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핵이 필요하다. 핵은 불규칙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하늘에서 반짝이는 보석이 떨어지는 것만 조심하면 된다고 이미 알려져 있었다. 거기에 괴물을 처리하려면 그 핵을 같이 파괴하면 된다는 것도 알려졌다.

 

  ‘이런 정보가 고작 한 달 사이에 해금이 됐단 말이지.’

 

  언론에는 그 사실을 밝혀낸 것이 괴물과 응전하도 미군이라고 알려져 있다. 유탄등 폭발물로 괴물을 처리하다가 알아냈다나.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괴물의 정식 명칭은 미믹으로 정해졌다. 재가 본격적으로 육체를 구성할 때까진 형태가 정해지지 않은 괴물이라는 의미에서 그런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그야말로 순조로운 진행이라고 감탄할 정도였다.

 

  ‘과연 진상은 어느 쪽이려나…….’

 

  과거에는 그도 살아남는 데만 바빴고 입장도 한없이 일반인에 가까웠기에 별다른 위화감은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미 정보는 어느 정도 머릿속에 있었고. 어느 정도 이상을 눈치 챌 안목도 생겼다.

 

  지금에 와서 보니 정말로 의심스러웠다. 지나치게 수상쩍은 냄새가 대놓고 날 지경이다.

 

  정말로 우연이 알아낸 것인지도 의심스러웠다. 사실 지호도 이점은 아는 게 없었다. 거기까지 조사하고 싶어도 10년 뒤에는 관련 자료가 대부분 소실됐기 때문이었다. 기회가 되면 조사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려나 싶었으나. 지금은 다른 일이 중요했다.

 

  ‘정말로 수상해…….’

 

  대처가 지나치게 빠른 이 상황이 우연일까 의심하며 지호는 계속해서 뉴스기사를 검색했다.

 

  아직까지는 별다른 조짐이 없었다.

 

  아니. 아무것도 모르는 지금 시대의 인간들에겐 크나큰 발견이 또 하나 있었다.

 

  그것이 바로 미믹에 대항하는 수단이다.

 

  이것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미믹은 군대나 경찰이 주로 상대했다. 둘러싸고 핵이 깨질 때까지 소총으로 벌집으로 만들던가 폭발물로 날려버리는 방법이 최선이었다.

 

  그러나 탄약이나 물자에는 한계가 있고. 매일같이 나타나는 괴물의 수에 비해서는 대응할 인력이 부족했다. 이 시점에서는 틀림없는 위기였다.

 

  다만.

 

  어느 샌가 미믹에 대항할 수 있는 인간이 생겨났다.

 

  총이나 다른 화기는 일절 갖추지 않은 채 오로지 육체의 힘만으로 미믹을 날려버리는 인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처음 목격된 것은 미믹이 나타난 날 밤. 인천 서구에서 미믹을 압도적인 힘으로 후려패고 돌아다닌 신원불명의 남성이 시작이었다.

 

  ‘이건 아마 나겠지.’

 

  소문이 나지 않을 리는 없으니 이 정도는 예상했다.

 

  그러나 목격담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다른 지역…… 전 세계에서 하나둘 미믹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을 갖춘 인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호처럼 압도적인 힘은 갖추지 않았으나 명백히 인간의 틀을 뛰어넘은 초인들이었다. 단순히 신체능력만으로도 미믹과 싸우는 인간이란 것도 놀랍지만 더 세간의 주목을 받게된 점은 그들이 가진 특수한 능력이었다.

 

  그들은 몸에서 재를 내뿜으며 발산하는 재에서 나오는 특수한 힘으로 미믹을 사냥했다.

 

  어느 샌가 그 초인들의 명칭은 미믹헌터라고 정해졌다.

 

  ‘말 그대로 재를 쓰기 때문인가.’

 

  재룰 다뤄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고. 또한 미믹을 쓰러트리고 미믹의 육체를 구성했던 재를 빨아들이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었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미믹헌터들의 재를 빨아들이는 장면 때문에 이런저런 억측이 난무했으나. 여론이나 정부기관쪽에 협조적인 미믹헌터들의 증언으로 어느 정도 그 이유가 널리 알려졌다.

 

  능력을 얻은 인간. 즉 미믹헌터들은 미믹을 쓰러트리고 그 재를 흡수하면 한층 더 강해진다고 한다. 마치 경험치를 얻는 것처럼 재를 빨아들일수록 점차 그 힘은 강해진다.

 

  ‘그 감각은 평범한 인간들은 공감하지 못하지.’

 

  재를 빨아들일수록 점차 육체가 강해지는 느낌은 이로 말하기가 참으로 오묘했다. 오죽하면 보다 강한 미믹의 재를 흡수할 때 느낌은 웬만한 진미를 입에 넣을 때보다 더 감미롭기도 하다. 말 그대로 오감으로 느끼는 맛이지.

 

  ‘그렇기 생각하니 무슨 약하는 거 같지만.’

 

  대충 최근의 기사들을 보니 이러한 이야기들 밖에 없다. 미믹은 어디에서 왔는가에 대한 허무맹랑한 가설부터. 미믹과 싸우는 미믹헌터들의 활약을 다루는 기사까지. 대부분의 이슈는 현재 미믹과 그 주변으로 좁혀져 있었다.

 

  지금은 미믹이 나타나면 근처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믹헌터가 즉각 출동하여 미믹을 배제한다. 오히려 서로 실적과 그리고 그 외의 보상을 챙기기 위해 각지에서 능력을 개화한 미믹헌터들이 서로 미믹을 잡으려고 안달이 날 지경이다.

 

  ‘그래. 아직은 미믹이 만만하겠지.’

 

  어느 정도 미믹이 상대할만한 괴물정도로 입지가 떨어지자 나름 여유가 생긴 모양이다. 회사들도 어느 샌가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하고. 어느 정도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때때로 괴물이 나타나는 세상이 되었는데. 사회가 아직도 돌아간다니. 인간의 적응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새삼 깨달았다.

 

  그 외에 얼마 전부터 알려진 최신 정보 중에는 미믹의 핵인 보석이 매우 고가로 거래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아예 핵을 전문적으로 매매하는 자도 등장했다고 한다.

 

  모든 기사를 훑어본 지호는 한숨을 쉬었다.

 

  ‘역시 정보가 부족해.’

 

  현재 쉽게 접할 수 있는 수단으로는 현 상황을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애초에 10년 뒤에서 날아온 지호보다 미믹에 관한 더 자세한 정보를 갖고 있는 매체를 찾는 것 자체가 무리한 요구겠지만.

 

  ‘역시…… 당초 예정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나.’

 

  지호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을 무렵.

 

  “지호야? 혹시 무슨 일이라도 난거니?”

 

  남동생이 방안에서 뒹굴 거리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걸 본 혜연이 조금 불안한 듯이 묻는다.

 

  “별거 아냐. 뉴스에 미믹이야기 밖에 없어서. 조금 생각했을 뿐이야.”

 

  지호는 아무렇지 않은 듯이 대답했다.

 

  아직 혜연에겐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 자세히 전하지 않았다. 그녀가 알고 있는 건 뉴스에서나 보도된 사실 뿐이다. 그리고 가능하면 알려주게 되는 일은 없었으면 했다. 어디까지나 그녀는 계속 일반인의 입장 그 이상을 넘어가지 않았으면 했다.

 

  “지호야? 이상한 생각하면 안 되는 거 알지?”

 

  “……알아.”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대충 짐작이간 그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누나 뭘 착각하는지 몰라도 난…….”

 

  “나도 알거든? 지호 네가 계속 미믹이나…… 그……?”

 

  “미믹헌터.”

 

  “응 그거 그거만 계속 찾아보고 있는걸 아는걸. 너도 나가서 싸우겠다는 생각하는 거 아니지?”

 

  아무래도 그녀는 지호가 괴물과 싸우는 초인에 로망을 품고 자기도 나가서 싸우겠다고 설치지 않을까 그게 걱정스러운 모양이다.

 

  ……뭐, 실제로는 첫날부터 일방적으로 미믹을 눈에 보이는 대로 박살내고 다녔지만. 지호가 미믹헌터란 건 아직은 비밀이다. 10년 뒤의 미래와는 다르게 언제까지 숨길 수도 없는 노릇이라 나중에 어떻게 밝혀야할지는 지호도 조금 고민스러웠다.

 

  “혹시 모르잖아? 나도 갑자기 그런 힘에 눈뜰지도? 그리고 미믹헌터가 되면 미믹 해치워서 얻은 핵을 팔아서 수입도 짭짤하다는데?”

 

  이런 식으로 은근슬쩍 떡밥을 풀려고 하면 그녀는 진심으로 정색하면서 반대했다.

 

  “안 돼. 지호가 싸우게 할 바에야 차라리 누나가 그거 될 테니까.”

 

  “아니, 되겠다고 되는 게 아니거든?”

 

  지호는 눈가를 찡그리며 대꾸했다.

 

  ……이래서야 자신이 미믹과 싸울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밝히는 것도 얼마나 고생스러울지 조금 암담했다. 분명 밝히는 날이 오면 쉽게 넘어가지 않을 테니까.

 

  ‘……그때 정체 숨기길 잘했네.’

 

  단순히 세간의 시선을 의식해서 얼굴을 숨기고 미믹을 사냥하고 다녔는데. 지금와선 그게 얼마나 현명했는지 새삼 깨달았다.

 

  당분간은 계속 쭉 숨기는게 좋겠다. 차근차근 설득하다보면 언젠가는 정체를 밝히고 혜연이 인정해줄 날이 올 것이다.

 

  물론 그 외에는 영원히 감출 생각이지만.

 

  ‘누나 미안.’

 

  친누나를 속이는 것에 대해 죄책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첫날만 해도 기절 시켰는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지호를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는 남몰래 속으로만 몇 번이고 그렇게 중얼거렸다.

 

  “걱정 마. 내가 누나 걱정 끼치는 일은 없을 테니까.”

 

  “정말이지?” “정말이야.”

 

  지호는 일부러 아무것도 모르는 것 마냥 밝게 웃으면서 얼버무렸다. 그제야 혜연도 의심을 거두었다.

 

  “아무튼 위험한 생가각하면 안 돼?”

 

  한 번 더 그렇게 당부하고는 그제야 그의 방에서 나갔다.

 

  ‘위험이라…….’

 

  지호는 드러누운 채로 생각했다.

 

  ‘……그럴 일이 없게만드는게 내가 결심한일이니까. 틀린 말은 아닌가.’

 

  어쨌거나 지금은 앞으로의 일을 궁리하는 게 우선이다. 당장은 가만히 있어봐야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었다.

 

  우선 그가 해야 할 문제는.

 

  ‘……역시 이거겠지.’

 

  그는 자신의 팔찌를 바라보았다. 시간을 뛰어넘을 때 사용한 장치다. 지금은 과거로 돌아올 때 부하로 인해 완전히 망가져서 기동하지 않았다. 팔찌에 박혀있는 푸른색의 보석도 광채가 상당히 탁해져있었다.

 

  ‘이거부터 해결 해야 하려나.’

 

  그는 망가진 팔찌를 바라보며 당장 해야 할 일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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