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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우주 최강 케이
작가 : 글한
작품등록일 : 2020.2.22

광부 케이의 모험담~

 
005. 각성
작성일 : 20-02-23 08:50     조회 : 179     추천 : 0     분량 : 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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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반선의 조종석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져 있었다.

 소행성이 폭발하며 튀어나온 암석에 부딪힌 듯했다.

 적재함의 문이 열린 채 우주 공간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비명이 들린 거로 봐서는 조종석에 타고 있진 않은 것 같은데….’

 불길한 생각이 들었지만, 얼른 떨쳐버렸다.

 운반선 적재함의 열린 문으로 원석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가고 있었다.

 

 “케이. 들리냐? 들리면 대답 좀 해!”

 헉슬리 선장의 호출 소리가 들렸다.

 “네. 선장님.”

 “왜 그렇게 대답이 늦었어. 놀랐잖아. 운반선은 찾았니?”

 “찾았어요. 그런데 조종석이 완전히 부서졌고 적재함도 열려있어요. 카밀라 씨는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고요.”

 “잘 들어. 케이. 운반선의 문이 열려있어서 채굴한 원석들이 빠져나가고 있을거야. 빨리 문부터 닫아. 문만 닫으면 위치 추적기가 있으니까 다시 찾을 수 있어.”

 “해볼게요. 근데 카밀라 씨의 통신이 끊겼어요. 혹시 찾았나요?”

 “아니. 우리도 찾아보고 있긴 한데 이쪽도 기체에 암석이 충돌해서 당장은 움직일 수가 없어. 연락은 계속 연락해 볼 테니 넌 일단 운반선 문부터 닫아.”

 선장의 목소리가 다급하게 들렸다.

 “알겠어요.”

 

 열린 문으로 날아간 케이는 문을 잡고 닫으려다가 멈췄다.

 

 ‘혹시 카밀라 씨가 적재함 안에 있는 건 아닐까? 한번 확인해 봐야겠어.’

 

 ‘드론!’

 케이가 마음속으로 외치자 ‘달칵’하는 소리와 함께 왼쪽 어깨에서 작은 원반이 튀어나왔다.

 튀어나온 원반의 테두리에서 푸른색 기체를 내뿜으며 날아올라 케이의 맴돌았다.

 

 ‘적재함 안쪽을 수색해.’

 드론이 적재함으로 들어갔다.

 원반형 드론에서 송출된 영상이 케이의 마스크 안쪽에 표시되었다.

 예상대로 안쪽은 원석 덩어리들이 떠다니며 어지럽게 충돌하고 있었다.

 드론이 동작 감지 센서를 이용해 원석들을 피해 안쪽으로 들어갔다.

 적재함의 깊숙한 안쪽에서 하얀색 물체가 포착됐다.

 하얀색 강화복을 입은 카밀라였다.

 의식을 잃었는지 원석 덩어리들과 함께 떠다니고 있었다.

 강화복의 여기저기가 충돌로 찌그러져 것처럼 보였다.

 

 “선장님. 적재함 안쪽에 카밀라 씨를 찾았어요. 의식이 없는 것 같아요. ”

 “뭐? 카밀라가?”

 “제가 들어가서 데리고 나올게요.”

 “안돼. 그러다가 너까지 위험해지면 큰일이야.”

 “그래도 한번 해볼게요.”

 

 케이가 통신기를 꺼버렸다.

 ‘카밀라 씨를 그냥 두고 갈 순 없어.’

 

 열린 문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원석들이 계속 튀어나와 여의치 않았다.

 가까스로 피했지만 역시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았다.

 설사 안쪽의 카밀라에게 도착한다 하더라도 데리고 나오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자칫 원석에 부딪혀 정신이라도 잃으면 둘 다 목숨을 잃을 것이었다.

 

 ‘적재함을 외벽을 뚫고 들어가 보자.’

 드론의 데이터로는 카밀라는 출입문에서 21m 깊이에 있었다.

 외벽에 구멍만 뚫을 수 있다면 떠다니는 카밀라를 잡아서 빼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카밀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의 외부 쪽으로 날아갔다.

 재질은 알 수 없었지만 적재함 외벽은 꽤 단단해 보였다.

 다리의 포켓에서 30cm 정도의 길이의 작은 칼을 꺼냈다.

 광산에서 와이어 같은 것을 자르기 위해 항상 가지고 다니던 것이었다.

 티타늄 합금 소재의 칼은 웬만한 금속도 잘 잘랐다.

 

 칼의 손잡이를 단단하게 부여잡고 추진기를 켰다.

 적재함 쪽으로 날아가며 동시에 칼로 외벽을 힘껏 내리쳤다.

 

 ‘쿵’

 칼날이 몇 센티미터 정도 박히긴 했지만 그게 다였다.

 조금 더 힘을 줘서 여러 차례 내리쳐봤지만 마찬가지였다.

 몸이 들어갈 정도로 구멍을 내려면 적어도 몇 시간은 걸린 것 같았다.

 역시 외벽은 원석들의 충돌에도 깨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했다.

 

 이대로라면 카밀라를 구하지 못할 것 같았다.

 

 ‘조금만 더 힘이 있다면.’

 안타까운 마음과 무기력한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려고 했다.

 

 - 내가 그 힘을 주마. -

 

 어디선가 들린 낯선 음성에 케이가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봤다.

 당연히 아무도 없었다. 있다고 해도 대기도 없는 우주에서 목소리가 들릴 리는 만무했다.

 통신기도 조금 전 꺼 두었다.

 

 ‘환청인가?’

 

 약한 생각을 날려버리려는 듯 머리를 한번 세차게 흔들었다.

 ‘하는 데까지는 해 봐야 해.’

 허공에 뜬 채 뒤로 살짝 물러났다.

 정지한 케이가 두 손으로 칼의 손잡이를 꽉 잡았다.

 그리곤 추진기의 출력을 최대로 해서 적재함 쪽으로 날아갔다.

 

 적재함 외벽에 부딪히는 순간 두 손으로 잡은 칼을 외벽에 힘껏 내리쳤다.

 칼이 외벽에 꽂히는 순간 온몸에 전기가 흐르듯 쩌릿했다.

 뜨거운 기운이 칼을 쥐고 있는 손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칼끝에서 섬광이 번쩍였다.

 

 ‘우-웅’

 칼에서 나온 하얀색 섬광이 적재함을 갈랐다.

 섬광이 사라지고 조금 지나자 갈라진 부위가 서서히 벌어지기 시작했다.

 거대한 운반선 적재함이 두 동강이 나버린 것이다.

 

 ‘뭐지?’

 어떻게 그 단단한 적재함이 단칼에 두 동강이 난 것일까?

 영문을 알 수 없어 멍해져 있는 사이에 갈라진 적재함 사이로 원석들이 빠져 나왔다.

 

 케이의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설마 카밀라 씨까지….’

 

 원석들 사이에서 하얀색 물체가 빠져나오는 것이 보였다.

 

 ‘카밀라 씨의 강화복이다.’

 케이가 빠르게 날아가 카밀라의 강화복을 낚아챘다.

 잘려나간 곳은 없었다.

 

 ‘하마터면 카밀라 씨까지 위험할 뻔했어.“

 케이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하지만 카밀라의 강화복 상태가 엉망이었다.

 적재함에서 떠다닐 때 여기저기가 충돌로 부서져 있었다.

 헬멧의 강화 유리 안으로 카밀라의 얼굴이 보였다.

 의식은 없었지만 숨은 쉬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기압 경보가 울리고 있었다.

 카밀라의 강화복 패드를 확인해 보니 산소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었다.

 강화복의 어딘가에서 공기가 새고 있는 것이었다.

 5분도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빨리 탐사선으로 데리고 가야 해.’

 

 통신기를 켜고 탐사선을 호출했다.

 ”선장님. 어디 계세요. 카밀라 씨가 위험해요. 선장님?“

 ”...“

 

 몇 차례 불러 봤지만, 통신기에선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마냥 기다릴 수 없어 드론을 보내 탐사선을 찾게 한 후 카밀라를 팔에 안았다.

 그리곤 자신의 강화복에서 비상 노즐을 뽑아서 카밀라의 강화복에 연결했다.

 카밀라의 산소량이 미세하게 올라갔지만, 케이의 산소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대로면 둘 다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다.

 

 흘러넘치던 에너지도 사라져 버렸다.

 아까의 섬광에 에너지가 한번에 흘러나간 것 같았다.

 ‘이대로 죽는 건가?’

 투명 강화 유리 속의 카밀라의 얼굴이 평온해 보였다.

 

 그때 저 멀리서 별빛처럼 작은 불빛이 나타나더니 케이를 행해 빠르게 접근했다.

 처음엔 윙테일 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올수록 불빛의 개수가 하나가 아닌 것을 알 수 있었다.

 대형 우주선들이 질서 정연하게 날아왔다.

 함대의 사령선인 듯한 청색의 거대한 함선을 선두로 뒤에 수십 대의 호위함들이 정렬해 있었다.

 

 사령선이 케이의 바로 앞에서 멈추더니 안에서 강화복을 입은 사람들이 나왔다.

 무장한 청색의 강화복을 입은 아홉 명의 사람들이 빠르게 날아와 케이의 앞에 멈춰 섰다.

 함께 날아온 커다란 상자를 에워싸고 있었다.

 

 선두에 선 사람이 통신기를 통해 케이에게 말했다.

 ”여자를 우리에게 넘겨라.“

 강압적인 남자의 목소리였다.

 무기로 보이는 어깨의 장치에서 초록색 불빛이 나와 케이를 겨냥했다.

 

 ”당신들은 누구신 데요?“

 난데없이 나타나 위협하는 병사들이 두려웠지만 물러서지 않고 케이가 물었다.

 

 ”그건 알 것 없어. 어서 여자를 넘겨.“

 남자가 케이를 향해 좀 더 다가오며 말했다.

 

 ”멈춰. 그만 물러서라.“

 명령하는 듯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자 남자가 동작을 멈추고 물러났다.

 뒤쪽 상자에 가까이 서 있던 사람이 앞으로 나오며 말했다.

 다른 사람들보다 화려하게 장식된 강화복을 입고 있었다.

 ”저희는 ‘플래닛 인더스트리’의 직원입니다. 먼저 아가씨를 살려야 합니다. 강화복의 산소량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여자의 목소리가 다급하게 들렸다.

 

 실제로 카밀라의 강화복과 연결된 케이의 산소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산소 유출이 심해서 금방이라도 산소가 바닥날 것 같았다.

 영문은 몰랐지만, 카밀라를 살리려면 이들을 믿어보는 수밖에 없었다.

 

 ”좋아요. 어떻게 하면 되죠?“

 ”아가씨를 어서 이 응급 의료 캡슐에 넣어야 합니다. 시간이 없어요.“

 여자가 상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케이가 카밀라를 안고 상자 쪽으로 다가가자 주위의 사람들이 길을 열어줬다.

 가까이 다가가자 상자의 위쪽 덮개가 열렸다.

 케이가 연결된 노즐을 떼어내고 카밀라를 안에 내려놓았다.

 화려한 강화복을 입은 여자가 캡슐에 달린 노즐 몇 가닥을 카밀라의 강화복에 연결했다.

 덮개를 다시 닫자 캡슐 안쪽의 적색 불빛이 초록색으로 바뀌었다.

 

 여자가 캡슐에 달린 모니터 화면을 한동안 살펴보더니 말했다.

 ”다행이에요. 생체 신호에는 전혀 이상이 없어요. 어서 아가씨를 의료 센터로 모셔가도록 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무장한 사람들이 카밀라를 실은 의료 캡슐을 호위해 사령선 쪽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저는 ‘플래닛 인더스트리’의 비서실장인 위메이라고 합니다.“

 ”카밀라 씨는 괜찮은 건가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생체 신호가 모두 정상이니 괜찮으실 것 같습니다. 조금만 늦었더라도 큰일 날뻔했습니다.“

 ”정말 다행이에요.“

 케이가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실례가 안 된다면 존함을 여쭤봐도 될까요?”

 “케이예요.”

 “케이요? 소속은 어디 신지요?”

 “저는 광부인데요? 윙테일 호 소속이고요.”

 “아…. 일단 저희 함선으로 가시죠. 케이씨도 치료를 받으셔야 할 것 같은데요.“

 

 그제야 케이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강화복을 살펴봤다. 칠해놓은 페인트가 벗겨져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소행성의 폭발을 직격으로 맞았으니 무리도 아니었다.

 

 ”아. 이건 그냥 페인트가 좀 벗겨진 것뿐이에요. 전 괜찮아요.“

 ”페인트요?“ 위메이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어찌 됐든. 저희 함선의 의료진이 있으니 검사를 받아보도록 하세요.“

 ”전 진짜 괜찮아요. 고맙지만 저는 탐사선을 찾아야 해서요. 조금 전부터 연락이 끊겼어요.“

 ”소행성 부근에서 난파된 작은 은색 비행선이라면 구조대가 구조하러 갔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서 가시죠. 케이씨의 강화복의 산소도 얼마 남지 않았잖아요.“

 

 탐사선이 구조되었다는 말을 들으니 긴장이 풀리면서 피로감이 몰려왔다.

 

 케이가 위메이를 따라 ‘플래닛 인더스트리’의 사령선으로 날아갔다.

 가까이서 본 사령선은 더욱 아름다웠다.

 푸른색 기체의 표면은 티끌 하나 없이 매끄러워 보였다.

 어릴 적 책에서 본 바닷속의 고래가 생각났다.

 유선형의 기체 앞부분엔 ‘플래닛 인더스트리’라고 화려한 노란색의 글씨가 선명하게 인쇄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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