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우주 최강 케이
작가 : 글한
작품등록일 : 2020.2.22

광부 케이의 모험담~

 
004. 소행성
작성일 : 20-02-23 08:49     조회 : 170     추천 : 0     분량 : 558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어두운 소행성 한쪽 구석

 움푹 파인 채굴장 한쪽에 희미한 작업등 불빛 아래서 강화복를 입은 한 광부가 해머 드릴을 들고 열심히 땅을 파고 있었다.

 현재 소행성의 외부 기온은 영하 100도.

 아무리 히터가 내장된 강화복을 입고 있다고는 하지만 한기가 조금씩 스며들었다.

 

 그런 한기에도 케이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광맥 위에 덮인 단단한 암석층이 잘 깨지지 않아 애를 먹고 있었다.

 

 “케이! 너 뭐 하고 있느냐.”

 통신장치를 통해 쿠르즈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단단한 암석층이 나와서 깨 내고 있어요.”

 케이가 하던 작업을 계속하면서 대답했다.

 해머 드릴의 진동 때문에 목소리가 덜덜 떨렸다.

 

 “그러길래 그런 고물 강화복으로 무슨 채굴일을 한다고. 힘도 약해 빠져서 암석 하나도 깨지 못하면서.”

 

 쿠르즈는 채굴하는 내내 케이를 무시했다.

 낡은 강화복을 입고 일하는 케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시비를 걸어왔다.

 케이도 처음엔 쿠르즈와 잘 지내보려고 노력도 해봤지만 허사였다.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있었다.

 

 크루즈가 입고 있는 강화복이 조명을 받아 번쩍거렸다.

 ‘하이퍼시티’에서 만든 최신형 강화복인 HX-3000은 커진 덩치만큼 출력도 높아져서 힘이 좋았다.

 쿠르즈의 해머 드릴이 지나가면 암석들이 산산이 조각나며 부서졌다.

 

 “이제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아요.”

 “수준 떨어져서 같이 일 못 하겠네. 채굴하려면 장비를 잘 갖추고 나와야지.”

 

 “쿠르즈 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우고 카트나 채워서 빨리 보내.”

 운반선에서 카밀라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그래. 카밀라. 그렇지 않아도 지금 보내려고 했어.”

 쿠르즈가 부랴부랴 원석을 실은 비행 카트를 작동시켰다.

 자동 운항 되는 비행 카트가 희미한 이온 엔진의 불빛을 뿜어내며 날아갔다.

 비행 카트가 도착하면 카밀라가 원석을 운반선에 옮겨 실었다.

 

 “남 걱정하지 말고 네 일이나 잘해라. 쿠르즈. 오늘 케이의 채굴량이 너를 앞지를 것 같다.”

 카밀라가 비행 카트를 기다리며 말했다.

 

 “무슨 소리야. 저 고물 덩어리가 나만큼 캤다고?”

 “오늘 케이가 채굴한 원석이 벌써 4t이 넘었어.”

 “뭐? 그럴 리가…. 오늘 내가 컨디션이 별로여서 쉬엄쉬엄했더니 그런 것 같아. 아무렴 내가 저런 고물 강화복 입은 놈보다 못하겠어?”

 

 또다시 쿠르즈의 병적인 승부욕이 발동했다.

 초보라고 무시한 케이에게 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케이가 늦게까지 일 할 때는 시간 때문이라고 위안 삼았다.

 하지만 오늘처럼 같은 시간에 케이에게 뒤지는 건 처음이었다.

 점점 뒤처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불안했다.

 

 ‘출력을 최대치로 올려야겠어.’

 최신형 강화복 HX-3000의 출력을 최대치로 올라자 연결된 해머 드릴에 암석들이 산산이 부서졌다.

 발밑의 땅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케이는 크루즈의 저런 사소한 시비를 신경 쓰지 않았다.

 묵묵히 일만 할 뿐이었다.

 돈이 눈앞에 보였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어머니의 병을 고쳐 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드디어 깨진 암석 사이로 팔라듐 원석의 은빛 광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오늘도 채굴량이 5t은 넘겠는데.’

 

 헉슬리 선장이 원석 1t을 채굴하면 7만 코인을 준다고 했다.

 원래는 10만 코인인데 케이는 수습이어서 70%만 주는 것이라고 했다.

 ‘회사가 생각보다 인심이 후한 것 같아’

 

 오늘까지 36일.

 150t 정도 채굴했으니 1050만 코인이다.

 지구에서라면 1년 동안 쉬지 않고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을 한 달 조금 넘는 시간 만에 벌게 생겼다.

 

 ‘진작에 우주로 나왔어야 했어.‘

 후회가 막심했다.

 밀린 집세와 어머니 약값 모두를 내고도 남는 돈이었다.

 며칠 전 중간 정산해서 받은 700만 코인을 카밀라 씨에게 부탁해서 어머니에게 송금해 드렸다.

 어머니의 웃는 얼굴이 떠올라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이대로면 몇 년 안에 어머니를 모시고 화성으로 가서 치료받게 해드릴 수 있겠어.’

 

 처음 소행성에 도착했을 때는 적응이 되지 않았다.

 중력이 거의 없는 소행성에서 암석을 캐려고 드릴 질을 하면 반동 때문에 몸이 붕 떠버렸다.

 해저 광산에서 일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강화복의 발바닥에 설치된 고정 팩을 땅에 박아 넣자 몸이 고정되었다. 해저에서도 사용했었기 때문에 금방 적응이 되었다.

 허리의 견인용 와이어도 바닥에 연결해 고정하니 더욱 안정감이 생겼다.

 

 중력이 약해서 좋은 점도 있었다.

 강화복이 힘을 증폭시켜 주긴 했지만, 사용자의 움직임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힘든 광산 일은 체력의 부담이 컸다.

 그래서 지구에선 기껏해야 12시간 정도 일하는 것이 한계였다.

 해저에서는 수압 때문에 더 힘들었다.

 하지만 소행성은 달랐다. 사용하는 장비의 무게와 체중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소행성의 또 한 가지 장점은 원석들이 대부분 표면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어쩌다 암석이 살짝 덮여 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지구처럼 깊이 파고 들어갈 정도는 아니었다.

 광부에겐 노다지와 같았다.

 

 몇 일간 소행성에 적응한 케이는 강화복의 출력을 낮췄다.

 굳이 강한 힘을 들여서 해머로 때려봤자 반동만 심해져 시간이 더 걸렸다. 여러 차례 실험을 해보고 최적의 출력을 찾았다.

 남는 에너지를 히터로 분배했다. 영하 100도의 한기가 조금 가셨다.

 그리고 작업 시간을 늘렸다.

 

 출력을 줄인 또 하나의 이유는 헉슬리 선장이 매립 가스층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쿠르즈는 개의치 않는 것 같았지만 케이는 소행성이 처음이니 조심하기로 했다.

 출력을 줄이니 반동도 심하지 않아 오래 일해도 부담도 덜 됐다.

 

 케이가 드러난 팔라듐 원석을 캐고 있을 때였다.

 

 ‘으악’하는 비명이 강화복의 통신기에서 들려왔다.

 쿠르즈의 목소리였다.

 

 “쿠르즈 무슨 일이야.”

 탐사선에서 항해사 챙이 먼저 물었다.

 

 ”제기랄. 암석 사이에 갇혀 있던 가스가 터졌나 봐. 암석 조각이 강화복에 튀었어. 별거 아니야. 좀 놀랬을 뿐이야.“

 쿠르즈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HX-3000을 입은 쿠르즈가 바닥에서 서서히 일어나며 말했다. 아직 정신이 없는지 중심을 잡지 못했다.

 

 ”쿠르즈 선배님 제가 좀 도와드릴까요?“

 케이가 물었다.

 ”야.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고물 로봇 따위의 도움은 필요 없어.“

 

 ”쿠르즈 진짜 괜찮냐? 어디 파손되지는 않았어?“

 헉슬리 선장의 목소리에서 긴장감이 묻어났다.

 ”선장님. 강화복이 파손됐으면 제가 살아있겠어요? HX-3000의 외피는 티타늄 합금이라고요. 누구의 허접스러운 구닥다리 고물 슈트와는 차원이 달라요.“

 쿠르즈가 비아냥거리는 걸 보니 진짜 큰일은 아닌 것 같았다.

 ”크루즈. 방심하지 말고 가스 탐지기 확인해봐. 너 지금 꽤 깊이 들어가 있어. 너무 욕심내지 말고 자리를 옮기던가.“

 표면부터 채굴을 시작한 쿠르즈가 소행성치고는 꽤 깊이 파고들어 간 터였다.

 ”에이. 제 경력이 얼만데요. 걱정 마세요. 암석 틈에 껴있던 작은 가스 덩어리일 뿐이에요.“

 

 그때 케이의 강화복에서 경보음이 울렸다. 홀로그램 영상에 경고 표시가 반짝였다.

 ”어? 제 강화복에서 진동이 감지되는데요.“

 ”무슨 소리야 내 최신형 슈트에서도 감지가 안 되는데 네 고물 슈트가 감지를…. 퍼~벅, 으아악….“

 

 쿠르즈의 통신기를 통해 뭔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케이가 고정용 와이어를 풀고 이동용 추진기를 사용해 쿠르즈 쪽으로 날아갔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쿠르즈의 HX-3000이 보였다.

 티타늄 합금으로 만든 외골격이 심하게 깨져 있었다.

 

 ”쿠르즈 선배 괜찮아요?“

 케이는 곧바로 쓸데없는 질문이라는 걸 알았다.

 강화복 헬멧의 유리로 들여다본 안쪽의 광경은 처참했다.

 쿠르즈는 눈알이 빠지고 얼굴이 터져 있었다.

 파손된 부위로 기압이 빠지며 몸이 부풀어 터지고 영하 100도의 한기가 침투해 그대로 급속 냉동된 것이다.

 

 ”무슨 일이야. 쿠르즈 대답해.“

 헉슬리 선장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쿠르즈 선배가 죽은 것 같아요.“

 ”뭐?“

 ”암석이 폭발하면서 선배의 강화복이 부서져 버렸어요.“

 케이의 두려움에 덜덜 떨면서 말했다.

 

 그때 케이의 발밑에서 또다시 진동이 시작되었다.

 이번엔 진동의 강하게 느껴졌다. 마치 소행성 전체가 움직이는 것 같았다.

 

 ”젠장. 매립 가스층이 활성화된 것 같다. 카밀라는 운반선 문 닫고 빨리 이륙해. 케이는 탐사선으로 복귀하고.“

 

 ”하지만 아직 정리하려면 시간이….“

 카밀라가 통신기를 통해 말했다.

 ”정리고 뭐고 일단 문부터 닫고 이륙시켜. 운반선에 실린 원석이 얼만 줄 알아? 빨리 움직여.“

 ”네. 그렇게 할게요.“

 경험 많은 헉슬리 선장의 다급함이 느껴졌는지 카밀라가 바로 수긍하고 대답했다.

 

 케이도 탐사선으로 가기 위해 장비를 챙기고 추진기를 작동시키려 했다.

 

 그때 통신기를 통해 커다란 폭발음이 들리고 비명이 이어졌다.

 ”도와줘요.“

 

 ‘카밀라 씨’

 쿵쾅거리는 소리와 카밀라의 비명이 들려왔다.

 

 ”카밀라 씨. 무슨 일이예요.“

 하지만 대답은 없었고 카밀라의 비명만 이어졌다.

 

 ‘운반선에 무슨 일이 생긴 게 틀림없어.’

 

 케이가 이동하기 위해 추진기를 켰다.

 출발하려는 순간 케이가 서 있던 바닥이 위로 솟구쳤다.

 바닥이 갈라지며 암석들이 폭발했다.

 강화복에 암석 덩어리들이 마구 부딪치며 케이를 공중으로 날려 보냈다.

 순간적으로 충격을 받은 케이는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고막이 찢어진 것처럼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머리가 멍해졌다.

 무엇보다 엄청나게 몸이 뜨거워졌다.

 몸이 불타오르는 것 같았다.

 

 삐-잉 하는 이명 소리가 조금씩 사라지자 귀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통신기에서 카밀라의 비명이 계속 들려왔다.

 

 조금씩 정신이 돌아온 케이는 자신이 폭발의 충격으로 회전하며 날아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우주의 별들이 뱅글뱅글 돌고 있었다.

 

 그런데 눈앞에 가만히 있는 작은 하얀색 선 하나가 보였다.

 자세히 보니 헬멧의 유리에 생긴 균열이었다. 균열 사이로 하얀색 기체가 빠져나가고 있었다.

 

 소행성이 폭발할 때 암석의 충돌로 생긴 작은 균열이었다.

 유리의 균열 사이로 내부의 공기가 빠지고 있었다.

 내부에서 기압 경보가 울렸다.

 

 정신을 차린 케이가 속으로 ‘전투 모드’라고 되뇌었다.

 그러자 곧바로 헬멧의 바깥쪽에서 금속의 마스크가 올라와 유리를 덮었다.

 깜깜해진 마스크 안쪽에 영상이 켜졌다.

 외부의 영상과 한쪽 모서리에 각종 데이터들이 표시되었다.

 

 ‘할아버지도 이해해 주시겠지.’

 어릴 적 놀다가 강화복의 전투 모드를 한번 작동시킨 적이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엄청나게 화를 내셨다.

 그때 케이는 두 번 다 신 그러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야 했다.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빨리 카밀라 씨를 찾아보자.’

 

 아직 몸이 타오르는 것 같은 고통이 남아 있었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

 시간이 없었다.

 조금 전 통신기에서 들리던 카밀라의 비명이 끊겼기 때문이다.

 헉슬리 선장의 계속된 호출에도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일단 회전하며 날아가고 있는 자신의 몸을 멈춰야 했다.

 케이가 추진기를 가동해 역추진해서 회전을 멈췄다.

 

 마스크에 떠오른 영상을 이용해 운반선을 찾았다.

 폭발하고 있는 소행성의 반대편에서 하얀색 운반선을 포착했다.

 

 목적지를 지정하고 운반선을 향해 날아갔다.

 추진기의 출력을 높이자 운반선까지 단숨에 도착했다.

 예상치 못한 속도로 인해 운반선을 지나칠 뻔했지만 가까스로 역추진을 이용해 정지했다.

 케이도 너무 빠른 속도에 깜짝 놀랐다.

 

 ‘이동용 추진기로는 이 정도의 속도가 나오지 않는데.’

 

 수소 연료 전지가 방전될까 봐 걱정됐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데이터 영상의 에너지 그래프가 한참을 올라가 있었다.

 정상범위를 벗어나 있었다.

 

 ‘전투 모드라서 그런가?’

 몸에도 어느새 타는 듯한 고통이 사라졌다.

 엄청난 기운이 흐르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에너지가 넘쳐흐르는 것 같아.’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 005. 각성 2020 / 2 / 23 180 0 5056   
4 004. 소행성 2020 / 2 / 23 171 0 5589   
3 003. 헉슬리 선장 2020 / 2 / 22 172 0 5646   
2 002. 우주정거장으로 2020 / 2 / 22 181 0 5887   
1 001. 광부 케이 2020 / 2 / 22 312 0 5660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