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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우주 최강 케이
작가 : 글한
작품등록일 : 2020.2.22

광부 케이의 모험담~

 
003. 헉슬리 선장
작성일 : 20-02-22 08:38     조회 : 171     추천 : 0     분량 : 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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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부라고? 경력은 있냐?”

 “네. 광산에서 3년 정도 일했어요.”

 

 케이의 말에 헉슬리 선장이 반색하며 물었다.

 “그래? 아직 어려 보이는데…. 어느 광산에서 일했었니?”

 “주로 인도네시아의 구리 광산에서 일했어요. 몽골에서도 좀 있었고 얼마 전엔 북서 태평양에서도 일했고요.”

 “지구 말고 다른 경력은 없는 거냐?”

 “네. 지구에서 경력밖에 없어요.”

 “뭐야. 초짜잖아. 초짜가 무슨 소행성에서 일한다는 거야.”

 

 “잠깐만. 북서 태평양이면 해저 광산을 말하는 거지?”

 카밀라가 물었다.

 

 “맞아요. 여기 오기 전 해저에서 망간을 채굴하다가 왔어요. 한 달간 일했어요.”

 “해저에서 일해봤으면 괜찮지 않겠어요? 물속도 부력 때문에 무중력 상태랑 비슷하다고 하던데요. 소행성에서 일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선장님.”

 “맞아요. 처음엔 부력 때문에 힘들었는데 며칠 적응하니 더 편하게 일했던 것 같아요.”

 케이가 해저 광산의 일을 떠올리며 말했다.

 

 “안돼. 적어도 달이나 위성들에서 일한 경력은 있어야지. 소행성 이 장난인 줄 아냐? 다른 데 가서 경험 좀 더 쌓아서 와라.”

 헉슬리 선장이 케이를 지나쳐 걸어갔다.

 

 “선장님. 내일 출발이잖아요. 인원 맞춰서 제때 출발하지 않으면 회사에서 문책당할 거예요.”

 카밀라가 헉슬리의 등 뒤에서 말했다.

 

 헉슬리 선장이 걸음을 멈췄다.

 카밀라의 말은 사실이었다. 정해진 날짜에 팀을 꾸려 소행성의 광산으로 출발하지 못하면 이유를 불문하고 ‘하이퍼시티’의 인사팀에서 징계가 내려질 것이다.

 올해 성과도 나빴다. 채굴량이 작년보다 못했기 때문이다.

 헉슬리 선장은 계약직이었다.

 이대로 가다간 연말에 있을 재계약 심사에서 떨어질 게 분명했다.

 이번 일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랐다.

 여기서 만회하지 못하면 내년의 계약 갱신은 물 건너가 버릴 것이다.

 

 더군다나 수습이라고 해도 카밀라는 정직원이었다.

 계약직인 헉슬리 선장으로선 정직원의 말을 완전히 무시할 순 없었다.

 

 ‘그래. 일단 인원을 맞춰서 출발하자. 그동안 다른 광부를 알아보고 여차하면 핑계를 대고 쫓아 버리면 그만이지. 그럼 인건비도 줄일 수 있을지 몰라.’

 

 “음~. 생각해 보니 해저 경험이 있고 하니까 내가 좀 교육하면 가능할 것도 같구나. 나도 광부 출신인데 너무 야박하게 굴면 안 되지. 케이라고 했나? 그 대신 너는 경험이 없으니까 표준임금의 70%만 지급될 거야. 알겠지?”

 “그럼 취직되는 건가요?”

 

 “그럼 채용하는 거예요? 잘됐다. 케이. 비록 70%지만 일만 잘 끝나면 경력이 생겨서 채용도 잘 될 거야. 우주에서 첫 취업을 축하해.”

 “고마워요. 카밀라 씨.”

 케이는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카밀라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 같아 고마웠다.

 

 그들은 비행 카트를 타고 격납고로 갔다. 격납고엔 여러 대의 작은 우주 비행선들이 있었다.

 

 “이 비행선이 우리가 소행성으로 타고 갈 탐사선 윙테일 호다.”

 선장이 은색의 소형 비행선 앞에 멈춰 서서 말했다.

 소행성 탐사선 윙테일 호는 중앙의 길쭉한 유선형의 기체에 양쪽에 커다란 날개 같은 것이 붙어있었다.

 약간은 비대칭적으로 보였다.

 중앙의 기체에 비해 양쪽에 붙은 날개 모양이 너무 커 보였다.

 두 명의 남자가 탐사선에 짐을 싣고 있었다.

 

  “자 이리로 모여봐. 팀원을 소개하겠다.”

 

 윙테일 호의 팀원은 총 5명이었다.

 

 헉슬리는 탐사선의 선장이다. 또한, 채굴 작업의 관리 책임자다.

 항해사 챙은 헉슬리 선장과 같은 ‘하이퍼시티’의 계약직이었다.

 작은 체구에 안경을 쓴 챙은 탐사선의 운항 이외에도 채굴 관리와 숙소 점검 등 잡다한 모든 일을 맡고 있었다.

 그리고 팀원 중 유일하게 ‘하이퍼시티’의 정직원인 운반선 조종사 카밀라가 있었다.

 

 일용직인 광부는 케이를 포함해 두 명이었다. 작은 소행성 채굴은 원래 소수의 인원으로 진행한다고 했다.

 “쿠르즈는 태양계 여기저기의 광산에서 5년 동안 일한 중급 광부다. 케이는 3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우주는 처음이니 쿠르즈를 선배로 여기고 많이 배우도록 해.”

 

 키는 작지만 다부진 체격의 쿠르즈가 케이를 보고 말했다.

 “우주가 처음인데 소행성에서 일한다고? 배짱이 좋은 건가?”

 “잘 부탁해요. 쿠르즈 선배.”

 쿠르즈가 대답도 안 하고 케이의 짐 상자를 열어보며 말했다.

 “이거 뭐야? 이거 혹시 네 강화 작업복이냐?”

 “예. 제 것 맞아요.”

 “크크큭. 이거 강화복 맞아? 왜 페인트를 이렇게 덕지덕지 칠해놨어?”

 쿠르즈가 배를 움켜잡고 웃고 있으니 팀원 모여들어 케이의 강화복을 구경했다.

 다들 회색으로 덧칠해진 강화복을 보고 우스워하는 눈치였다.

 “조작 패드도 없는데?”

 항해사 챙이 의아해하며 말했다.

 보통 작업용 강화복에는 팔목에 개폐 및 각종 설정을 조작할 수 있는 조작 패드가 달려 있었다.

 하지만 케이의 강화복에는 아무것도 달려 있지 않았다.

 

 헉슬리 선장이 케이의 강화복을 여기저기 살펴보며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강화복 작동은 하냐? 꽤 오래되어 보이는데. 무게는 또 왜 이렇게 가벼워? 힘도 없어 보이고….”

 “할아버지가 군에서 사용하던 것이어서 좀 오래되긴 했지만 일하는 데는 아무 문제 없어요. 며칠 전까지 해저 광산에서 사용했는걸요.”

 케이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할아버지? 그럼 ‘우주 영토 전쟁’ 때 만든 거네. 30년은 족히 넘은 골동품이네. 크크큭.”

 쿠르즈가 어찌나 웃어대는지 격납고에 있던 모든 사람이 쳐다봤다.

 

 경험이 많은 헉슬리도 ‘우주 영토 전쟁’ 당시 사용했던 군용 강화복을 많이 봤지만 이렇게 생긴 건 처음이었다.

 무게도 가볍고 크기도 작았지만 그것 말고도 무언가 어색한 점이 있었다.

 있어야 할 것이 없는 느낌이었다. 전체적으로 밋밋했다.

 하다못해 다른 군용 강화복에는 원래 달려 있던 무기를 제거하고 남은 흔적들이 있었다.

 하지만 케이의 강화복에는 그런 흔적조차도 없었다.

 

 헉슬리 선장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일단 출발하고 보자. 어차피 저 녀석은 가서 자르려고 했으니까.’

 

 “얼마 전까지 사용했던 것이라고 하니까 문제없겠지. 그래도 탐사선에서 다시 한번 점검해 봐. 우주에선 작은 고장도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어. 그만하고 짐이나 실어. 쿠르즈. 넌 그만 좀 웃고.”

 

 선장의 지시로 팀원은 자기 자리로 돌아가 다시 짐을 나르기 시작했다.

 

 “너무 기분 나빠하지 마. 걱정해서 그러시는 거야. 소행성은 기온이 영하 100도까지 떨어지는 진공 상태라서 조그만 균열이라도 있으면 바로 목숨과 직결되기도 하거든.”

 카밀라가 풀이 죽은 케이의 옆으로 와 말했다.

 “네. 여기 오기 전에 생명 유지 장치를 점검받았어요. 그래도 다시 한번 확인해 볼게요.”

 “그래. 자 이제 짐이나 싣고 밥 먹으러 가자.”

 카밀라가 케이를 도와 짐을 싣기 시작했다.

 

 다음날 일찍 팀원들을 태운 윙테일 호는 우주 정거장을 출발해 백금 광산이 있는 소행성 UB-209-a로 출발했다.

 

 

 - 목성의 공전 궤도 부근의 툴레 소행성대 -

 크고 작은 소행성들이 태양 빛을 받아 반짝이며 우주 공간을 유영하고 있었다.

 그중 길이 1.6km의 길쭉한 모양의 한 소행성이 있었다.

 UB-209-a.

 그 위에 납작한 은색의 날개가 커다란 탐사선이 닻을 내리고 안착해 있다.

 

 “선장님. 백금 원석 채굴량이 벌써 300t이 넘었어요. 케이 녀석 채굴량이 점점 더 늘어나는데요.”

 탐사선 ‘윙-테일’ 호에서 계측된 데이터를 들여다보던 항해사 챙이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챙은 작은 일에도 곧잘 흥분하고는 했다.

 

 하지만 오늘은 헉슬리 선장도 기분이 좋았다.

 두 달로 예정되어 있던 작업 스케줄을 20일 이상 앞당겼겨졌다.

 ‘이대로면 올해 재계약도 문제 없겠는데.’

 

 보통이라면 두 달이 넘게 걸릴 채굴 일을 한 달 남짓하는 기간에 거의 끝마쳤다. 몇 일 정도만 더 하면 이 소행성에서의 백금 원석은 채취가 끝난다.

 원석의 상태도 예상보다 좋았다. 백금 함유량이 30%가 넘는 원석들이 대부분이었다.

 “선장님. 순도 30%의 백금 원석 300t이면 얼마인지 아세요?”

 “알아서 뭐하게.”

 “요즘 백금 1t 시세가 600억 코인이에요. 순도 10%짜리 300t이면 순수한 백금 30t이잖아요. 그럼 1조 8000억 코인이나 된다고요. 선장님은 계산도 안 해 봤어요?”

 

 당연히 계산해 봤다. 요 며칠 사이 헉슬리는 잠잘 때마다 계산해 봤다. 1조 8000억.

 연봉이 1억 코인도 안 되는 계약직 신세인 헉슬리로서는 얼마나 큰 돈인지 감도 잡을 수 없었다.

 광산 일에 잔뼈가 굵은 헉슬리 선장도 엄청난 돈을 생각하면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아우. 지금 싣고 있는 대형 운반선 한 대만 해도 얼마야? 저걸 가질 수만 있다면….”

 “입조심 해. 모든 채굴과정이 녹화되고 있다는 거 잊지 마. 문제 일으킬 말은 하지도 말라고.” 헉슬리가 놀라서 챙의 말을 끊으며 속삭이듯 말했다.

 “아이. 그냥 해본 소리예요. ‘하이퍼시티’에 적색 수배될 일 있어요? 매번 채굴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그 돈 가져다가 다 뭐 하는 걸까요? 이런 작은 소행성에서도 이 정도인데 전체로 하면….”

 “그걸로 우리 월급 주고 그러는 거지. 우린 일이나 열심히 하면 돼.”

 헉슬리가 탐사선에 설치된 카메라를 흘끔거리며 말했다.

 

 ‘하이퍼시티’ (Hyper-City). 현재 태양계를 지배하고 있는 3대 다국적 기업 중 하나이다.

 여기 툴레 소행성대는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영역이다.

 현재 태양계는 3개의 다국적 기업이 나누어 소유하고 있다. 그들의 작은 소행성까지도 그들의 소유가 아닌 곳은 없다.

 

 “케이 저놈 나이도 어린 게 엄청 독종이에요. 벌써 4t이에요. 오늘도 5t을 넘길 것 같은데요.”

 “또 밥도 안 먹고 일하고 있는 거야?”

 “뻔하죠. 오늘도 강화복 안에 비상식량 넣어 갔을 거예요. 밥 먹는 시간도 아깝다며 팩에 빨대 꽂아서 강화복에 넣어서 일하면서 먹나 봐요. 그래서 그런지 저 녀석만 탐사선 숙소로 들어오면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챙이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광부가 일만 잘하면 되지. 그러지 말고 작업 끝나고 들어오면 특식이라도 만들어 주도록 해.”

 

 ‘저런 고물 같은 강화복을 입고 하루 채굴량이 5t이 넘는다니. 믿기지 않는군.’

 광부 한 명이 소행성에서 하루에 채굴하는 원석의 양은 보통 3t 정도다. 최고의 베테랑 광부라 하더라도 5t을 넘기기 힘들다.

 

 소행성에서는 딱히 채굴 시간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보통 열심히 하는 광부들도 하루에 11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아무리 강화복이 인간의 힘을 몇 배로 증폭시켜주긴 하지만 움직임의 주체는 인간이다.

 사용자의 움직임에 기반을 두고 강화복이 움직인다.

 그래서 고된 광산 일에는 베테랑 광부라도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체력이 버텨내지 못한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저 녀석은 16시간씩 일을 했다.

 일어나서 탐사선에서 아침만 먹고 잘 때까지 일만 했다.

 정비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에 4~5시간 정도만 자는 것 같았다.

 

 

 

 ‘혹시 약물 같은 걸 먹는 건 아닐까?’

 

 케이가 밥 대신 늘 빨대로 빨아 먹고 있는 영양식 팩이 의심스러웠다.

 간혹 광부들 중에 힘든 노동을 버티려고 스테로이드나 각성제 같은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는 얘기는 들었던 터였다.

 

 또 하나의 수수께끼가 있었다.

 케이의 연료 전지 소모량이 이상할 정도로 적었다.

 강화복은 소수 연료 전지를 사용하는데 아무리 아껴 써도 3일에 한 번씩은 전지를 교체해야 한다.

 하지만 케이는 연료 전지를 거의 교체하지 않았다.

 이상해서 녀석에게 물어봤지만 아껴서 사용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하지만 헉슬리 선장은 그런 의혹들로 자신을 괴롭히지 않았다.

 그에게 케이는 그냥 가성비가 훌륭한 광부였다.

 비싼 연료 전지와 식량을 축내지 않으면서 작업 시간도 단축했다.

 

 헉슬리 선장은 케이가 점점 마음에 들었다.

 

 문제는 쿠르즈였다.

 우주정거장의 인력사무실에 혼자 남아있었던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

 쿠르즈는 경쟁심이 너무 강했다.

 헉슬리 선장은 쿠르즈의 병적인 경쟁심이 왠지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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