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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우주 최강 케이
작가 : 글한
작품등록일 : 2020.2.22

광부 케이의 모험담~

 
002. 우주정거장으로
작성일 : 20-02-22 08:37     조회 : 181     추천 : 0     분량 : 5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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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는 아침 일찍 강화복을 입고서 점검할 채굴 장비를 들고 황씨의 인력사무실을 찾았다.

 황씨 아저씨의 인력사무실은 컨테이너를 합쳐서 사용하고 있었다.

 한때는 광산일이 돈이 된다는 소문을 듣고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붐볐었다.

 하지만 광산에서 나오는 광물이 줄어들자 인력사무실을 찾는 사람들도 점차 줄어들었다.

 지금은 거의 개점휴업 상태였다.

 그나마 손재주가 좋은 황씨 아저씨가 각종 장비와 강화 작업복을 고치며 근근이 버티고 있었다.

 

 “우주의 광산이요?”

 박씨의 말을 듣고 케이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너도 알겠지만, 지구는 다국적 기업에서 돈 될만한 광물을 찾느라 온통 갈아엎어 놓아서 캐낼 광물이 남아 있지 않잖아.”

 “그건 저도 알지만….”

 “요즘은 우주에서 비싼 광물들이 많이 나온다고 하더라.”

 

 박씨 아저씨가 테이블 위에 놓인 작은 사각형 티켓을 케이에게 건네주었다.

 “목성 근처의 우주정거장까지 가는 우주 비행선의 티켓이다.”

 “우주 비행선이라뇨? 그렇게 비싼 걸 어떻게….”

 목성의 우주정거장까지 가는 비행선의 티켓은 적어도 150만 코인은 할 것이었다.

 “선심은 박씨 네가 다 쓰는구나. 훔친 거 아니니 걱정하지 마라. 케이야. 이번에 ‘하이퍼시티’에서 일자리를 하나 따내고 선금을 좀 받았다. 그 돈으로 산 거야.”

 책상에 앉아 있는 황씨 아저씨가 말했다.

 

 “일자리요? 거기다 선금이라니…. 요즘 같을 때 무슨 일자리기에….”

 “으음. 그건 네가 알 것 없고.”

 “혹시. 전쟁 폐기물 분리하는 일 하시려고 하는 거예요?”

 최근 다국적 기업들이 지구에서 캐낼 자원이 없어지자 ‘우주 영토 전쟁’ 당시 핵전쟁으로 오염된 도시에서 재활용 자원을 채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방사능 오염 지역에서 일하던 많은 사람이 죽거나 심각한 병에 시달리며 살고 있었다.

 

 “요즘은 방사능 수치도 많이 낮아졌다고 하더라고.”

 박씨 아저씨가 딴청을 피우며 말했다.

 “그렇게는 못 해요. 저 하나 때문에 아저씨들을 모두 위험에 처하게 할 수는 없어요.”

 “이놈아. 누가 너 때문이라더냐? 우리도 달린 식구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결심한 거야.”

 “그럼 저도 같이 폐기물 분리하러 같이 갈게요.”

 “고집부리지 말거라. 우린 이제 다 늙었지만 넌 아직 어리잖니? 이번 일 하러 가는 모두가 만장일치로 결정한 일이다.”

 “하지만….”

 “여기 ‘컨테이너 숲’의 한국 출신 퇴역 군인치고 너의 할아버지에게 목숨을 빚지지 않은 사람은 없다. 이렇게라도 빚을 갚을 기회를 다오.”

 박씨 아저씨가 커다란 덩치를 일으키며 말했다.

 

 “그래. 케이야. 그동안은 우리도 먹고 살기 어려워 신경을 못 썼다만. 이렇게라도 도울 수 있게 해다오.”

 황씨 아저씨도 자리에서 일어나 케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도….”

 케이의 할아버지와 박씨, 황씨 등의 한국 출신의 사람들은 대부분 ‘우주 영토 전쟁’에 참전했던 퇴역 군인들이다.

 오랜 전쟁이 끝나고 재정의 파탄으로 부도가 나버린 국가에서는 퇴직금은 고사하고 밀린 급여도 주지 못했다.

 퇴역 군인들이 살던 곳은 전쟁 통에 모두 폐허가 되어버렸다.

 갈 곳을 잃은 퇴역 군인들과 가족들을 ‘컨테이너 숲’에 정착하고 살게 해준 것이 케이의 할아버지였다.

 그나마 여긴 다른 곳보다 오염이 덜 된 식수와 살 집이 있었다.

 무기는 모두 제거되었지만 사용하던 강화복을 받아서 나온 사람들은 광산에서 광물을 캐며 살아갔다.

 풍족하진 않았지만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5년 전, 다국적 기업 ‘하이퍼시티’에서 갑자기 나타나 터무니없는 세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곳이 그들의 땅이라고 했다. 그 땅에 있는 컨테이너도 모두 그들의 것이라고 했다.

 15년 동안 ‘컨테이너 숲’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저항했다.

 하지만 저항의 중심이었던 케이의 할아버지가 우연한 사고로 돌아가시면서 결국 ‘하이퍼시티’에 항복하게 되었다.

 

 “어서 돈 벌어서 어머니 병도 치료를 해 드려야 할 것 아니냐? 너 일하러 간 동안 어머니는 우리가 돌봐드릴 테니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거라.”

 황씨 아저씨의 말에 케이는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아저씨들의 은혜는 잊지 않을게요. 흑-흑-. 돈 많이 벌어서 돌아올게요.”

 “허허허. 그래. 기대하고 있으마.”

 박씨 아저씨가 호탕하게 웃으며 케이의 뺨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줬다.

 

 “이런. 강화복 페인트가 많이 벗겨졌구나. 진작에 가져왔어야지.”

 케이가 입고 있는 강화복을 살펴보던 황씨 아저씨가 말했다.

 

 “그냥. 페인트가 벗겨진 것 뿐이에요. 사용하는 데는 아무 지장 없어요.”

 “그런 소리 말아라. 너희 할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경을 치셨을 거야. 그렇게 침착하시던 분이 강화복 페인트가 조금이라도 벗겨지면 난리를 치셨잖니. 돌아가시기 전에도 나에게 신신당부를 하셨어.”

 

 황씨 아저씨가 창고에서 회색 페인트를 가져다가 벗겨진 부분에 덧칠했다.

 

 “전투기도 아닌데 비싼 스텔스 도료를 매번 바를 필요가 있나요? 게다가 자꾸 덧칠했더니 외관이 형편없어 보여요.”

 “성능만 좋으면 됐지. 외관이 무슨 소용이냐. 내 평생 이런 강화복은 보지 못했어. 배터리도 거의 닳지 않고 티타늄도 쉽게 자르는 공업용 레이저도 이 강화복은 뚫지 못….“

 ”황씨. 입조심 해. 누가 들이면 어쩌려고 그래.“

 박씨 아저씨가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며 말했다.

 

 ”아니 난 그냥…. 밖에 아무도 없나?“

 ”어. 다행히 아무도 없네.“

 황씨 아저씨가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아저씨. 혹시. 이 강화복 할아버지가 어디서 주워오셨거나 뭐 그런 거여요?”

 “예끼. 이놈아. 네 할아버진 ‘우주 영토 전쟁’에 한국군으로 참전하신 훌륭한 군인이셨어. 같이 근무해 보진 않았지만, 한국군의 영웅이셨단다.”

 “그건 저도 들어서 알아요. 하지만 아저씨들도 군에서 가지고 나온 강화복을 가지고 계시지만 이런 식으로 숨기지는 않잖아요.”

 “다 이유가 있겠지. 너희 할아버지가 괜한 일을 하실 분이냐? 이 페인트를 줄 테니 틈틈이 발라라. 명심해야 해.”

 황씨 아저씨가 대답을 기다리며 정색을 하고 케이를 쳐다봤다.

 

 “예. 아저씨. 명심할게요.”

 케이도 아저씨의 마음을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내일 출발이니까 어서 어머니께 말씀드리고. 장비는 내가 점검해 놓을 테니 내일 가져가.”

 “여러 가지로 감사해요. 아저씨들의 은혜는 꼭 갚을게요.”

 “그래. 몸 건강히 잘 다녀오거라.”

 박씨, 황씨 아저씨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케이는 다음날 비행 셔틀을 타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어머니는 자초지종을 들으시고는 자신은 걱정하지 말고 몸 건강히 다녀오라고 했다.

 밤새도록 홀로 눈물을 흘리신 어머니는 케이를 웃는 얼굴로 보내 주셨다.

 케이도 마음이 아팠지만, 어머니에게 웃는 얼굴로 이별을 고했다.

 

 공항에 도착한 케이는 우주 비행선에 올랐다.

 ‘하이퍼시티’의 붉은색 비행선은 순식간에 지구의 중력을 벗어났다.

 우주에서 본 지구는 황토색의 뿌연 먼지 속에 갇힌 빛바랜 푸른 작은 공처럼 보였다.

 

 이틀 후

 케이를 태운 비행선은 목적지에 도착했다.

 하얀색 원통형의 우주정거장이 어두운 우주 공간에서 유영하듯 천천히 회전하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우주정거장의 거대한 규모가 실감이 났다.

 잠시 후 살짝 덜컹거리더니 도착했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비행선의 좌석이 많이 비어 있어 혼잡하진 않았다.

 화물칸에 실려있는 강화복 보관함을 들고 비행선에서 내렸다.

 

 비행선에서 내리니 커다란 복도가 나왔다. 같이 내린 승객들이 하얀색 복도를 따라 걸어갔다.

 케이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몰라 벽에 설치된 안내판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어디를 찾니?”

 등 뒤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렸지만, 케이는 안내판만 계속 들여다보고 있었다.

 “얘. 어디로 가는지 묻잖아?”

 그제야 뒤를 돌아봤다.

 여자가 팔짱을 끼고 케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긴 금발의 머리를 한 갈래로 묶은 여자는 갈색 가죽점퍼와 몸매가 드러나는 스판 소재의 하얀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여자는 바닥에서 살짝 떠다니는 비행 카트를 타고 있었다.

 

 “인력사무실을 찾고 있는데요.”

 “여긴 인력사무실이 직업마다 구분되어 있어. 찾는 직업이 뭔데?”

 “광부요.”

 “그래. 어쩐지 광부 같더라니. 아직 어린 것 같은데 어깨가 딱 벌어진 걸 보고 알아봤지. 타. 나도 그쪽으로 가는 길이니 태워줄게.”

 “그래도 돼요?”

 “돈 안 받을 테니까 어서 타. 그거 강화 작업복 아니니? 그거 들고 걸어가려고 했어?”

 “40kg밖에 안 나가는데요 뭐.”

 케이가 보관함을 실으며 말했다.

 

 “헐. 힘만 세구나! 너.”

 “뭘요. 태워줘서 고마워요. 그런데 누나도 광부세요?”

 비행 카트에 실려있던 강화복 보관함을 보고 케이가 물었다.

 

 “얘는? 내가 어디를 봐서 광부로 보이니? 난 운반선 조종사야. 그리고 누나라니.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는 것 같은데 그냥 카밀라라고 불러.”

 “네…. 그런데 운반선이 뭐죠?”

 “너 진짜 초짜구나? 광부일 해보긴 했니? 여기서 초짜는 별로 인기가 없어.”

 카밀라가 케이를 돌아보며 말했다.

 

 “우주로 나온 건 처음이지만 지구의 광산에서 3년 정도 경력이 있어요.”

 “지구? 아직도 남은 광산이 있던가? 그것보다 너 여기 잘못 온 것 같은데?”

 “잘못 오다뇨?”

 “지구 경력이면 달이나 화성에서 일하는 게 유리한데. 여기 목성 주변엔 주로 소행성 광산이 많거든. 여기선 인기가 없을 거야.”

 “왜죠?”

 “그야 일하는 방식이 다르니까 그렇지. 중력이 거의 없는 소행성에선 경험이 없으면 좀 힘들 텐데….”

 

 너무 쉽게 생각했다. 여기까지만 오면 모든 일이 잘 풀릴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다시 화성으로 갈 수 경비는 없었다.

 

 ‘어떻게든 되겠지. 한번 부딪혀 보는 수밖에.’

 

 “알려줘서 고마워요. 누나. 아니 카밀라 씨. 그런데 정말 운반선이 뭐예요?”

 

 “음…. 말하자면 트럭 같은 거야. 중력이 없는 소행성에선 트럭 같은 건 못 다녀. 운반선 조종사가 원석을 실어서 목성 근처의 중간 집하장까지 가야 해. 그게 내가 하는 일이지. 이해가 좀 가니?”

 “아~. 그러니까 트럭 운전사 같은 거군요.”

 “야. 운반선은 우주선이라고. 조종사 자격증이 있어야 해. 이래 봬도 ‘하이퍼시티’ 소속 정직원이란 말이야.”

 “진짜요? 와. 저 다국적 기업의 정직원은 처음 봐요.”

 “너무 그러지 마. 대단한 것도 아닌데. 사실은 아직 1년밖에 안 된 수습사원이야. 1년 더 지나면 정직원이 되긴 하겠지만. 그리고 경력이 더 쌓아서 태양계 외부를 탐사하는 함선의 함장이 될 거야.”

 카밀라의 얼굴이 발개졌다.

 

 태양계의 3대 다국적 기업 소속의 정직원.

 모두가 꿈꾸지만 아무나 될 수 없는 꿈의 직장이다.

 지금의 시대에는 3대 다국적 기업의 정직원은 계급과 같은 것이었다.

 신입사원만 돼도 연봉이 일반 사람들이 상상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특별 대우도 받았다.

 경찰, 검찰, 법원, 의원들까지 모두 다국적 기업의 임직원들이었기 때문에 같은 정직원들에겐 관대했다.

 반대로 정직원들을 조금이라도 건드렸다간 큰 곤욕을 치르기 일 수였다.

 그래서 일반인들에게 다국적 기업의 정직원들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할아버지가 얼굴이 예쁜 여자를 조심하라고 했지만, 카밀라 씨는 얼굴도 예쁘고 친절한 데다가 멋진 꿈도 가지고 있구나.’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한 케이에게는 다국적 기업의 정직원이라는 타이틀은 오르지 못할 나무와 같았다.

 

 “다 왔어. 여기가 광부 인력사무소야.”

 “정말 감사해요. 이 은혜는 잊지 않을게요.”

 “은혜는 무슨…. 들어가서 붉은색 제복 입은 직원에게 일자리 구한다고 말하고 지원서 작성하면 돼. 그럼 난 이만. 행운을 빈다.”

 카밀라가 비행 카트를 막 출발하려고 할 때 인력사무실의 문이 열리고 붉은색 제복을 입은 거구의 남자가 나왔다.

 

 “헉슬리 선장님.”

 카밀라가 놀라며 물었다.

 “어. 지금 왔구나. 카밀라. 광부 하나 구하려고 왔는데 광부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구나. 내일 출발해야 하는데 큰일이다.”

 “이번 일은 광부 두 명이면 된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우주정거장에서 광부 두 명도 구하지 못한다고요?”

 “그러게 말이다. 나도 쉽게 구해질 줄 알고 천천히 구하려고 했거든. 그런데 그저께 화성에서 3000톤급 팔라듐 광산이 발견됐다지 뭐냐. 그 소식을 듣고 광부들이 모두 화성으로 떠나 버렸어. 다행히 남아 있던 한 명은 어제 채용했는데 오늘은 광부가 한 명도 보이질 않는구나.”

 선장의 검은 얼굴이 울상이 되어 있었다.

 

 “여기 선장님 앞에 광부가 있잖아요. 너 이름이 뭐라고 했지?”

 “케이예요.”

 

 거구의 사나이가 케이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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