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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우주 최강 케이
작가 : 글한
작품등록일 : 2020.2.22

광부 케이의 모험담~

 
001. 광부 케이
작성일 : 20-02-22 06:36     조회 : 311     추천 : 0     분량 : 5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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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것을 녹여 버릴 듯 이글거리며 타올랐던 태양이 ‘컨테이너 숲’의 뒤쪽 하늘을 주홍빛으로 물들이며 사라져 갔다.

 바짝 말라 버린 황량한 거리엔 휴식과도 같은 짙푸른 어둠이 찾아 들왔다.

 하지만 온종일 휘몰아치던 돌풍은 지치지 않고 온 사방으로 뿌연 흙먼지를 날려댔다.

 

 그때 먼지가 자욱한 하늘에서 희미한 불빛이 비치더니 작은 비행 셔틀이 나타났다.

 셔틀은 ‘컨테이너 숲’의 앞쪽의 공터로 내려와 먼지를 일으키며 착륙했다.

 잠시 후 셔틀의 문이 열리고 금속의 강화 작업복을 입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왔다.

 

 “한 달 동안 고생들 했어.”

 키가 3m는 되어 보이는 금속으로 만든 커다란 강화복을 입은 남자가 말했다.

 

 “박씨도 수고했어. 그나저나 이제 광산 일도 못 해 먹겠어. 뭐라도 캐낼 것이 있어야지. 쿨럭-쿨럭-”

 땅 달 막 하지만 팔과 다리가 튼튼해 보이는 강화 작업복을 입은 최씨가 기침을 내뱉으며 말했다.

 

 “그러게. 해저 광산에서 한 달 동안 죽어라 일했는데 100만 코인밖에 못 벌었으니….”

 “이러다 온 가족이 굶어 죽겠어. 내일부터 다른 일자리라도 알아봐야지 원.”

 짧은 다리 커다란 덩치의 강화 작업복을 입은 최씨가 터덜터덜 먼지를 일으키며 걸어갔다.

 

 “케이야. 우리도 가자.”

 커다란 덩치의 박씨가 낡은 회색 강화복을 입은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강화복의 얼굴을 감싸고 있는 투명 강화 유리 속 남자의 얼굴은 아직 어린 티를 벗지 못한 소년의 모습이었다.

 

 “네. 아저씨.”

 “많이 힘들지? 아직 어린 네가 고생이구나.”

 “힘들긴요. 저도 벌써 3년 찬데요. 그리고 저 이제 19살이에요.”

 “그래. 벌써 그렇게 됐구나. 허허. 내 눈엔 아직 어린애로 보이는구나. 그나저나 넌 그걸로 괜찮겠냐? 집세랑 어머니 약값은 낼 수 있겠어?”

 “어떻게든 해 봐야 줘.”

 케이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네 사정 뻔히 아는데.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나도 달린 식구가 있으니….”

 박씨의 미간에 깊이 새겨진 주름이 깊어졌다.

 

 “아니에요. 아저씨. 그동안 많이 도와주셨는데요. 걱정하지 마세요.”

 “케이야. 내일 아침에 황씨네 사무실로 와라. 무슨 수를 내든지 해야지 이대론 안 되겠다.”

 “네. 장비 점검도 해야 하니까 일찍 갈게요. 좋은 자리라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걱정하지 마라. 내가 어떻게든 해 볼 테니. 이제 다 왔다. 어서 들어가 봐라. 어머니께도 안부 전해 드리고.”

 “네. 아저씨. 가족들에게도 안부 전해 주세요. 내일 봬요.”

 

 케이는 박씨가 들어간 반대편의 골목으로 들어갔다.

 얽기 설기 놓인 컨테이너의 사이로 난 길은 미로처럼 복잡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은 자칫 길을 잃어버리기에 십상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나고 자란 케이는 익숙하게 길을 찾아 안쪽으로 들어갔다.

 

 ‘컨테이너 숲’

 언제, 누가 가져다 놓은 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지만 풀 한 포기자라기 않는 황무지에 수백 대의 컨테이너가 버려져 있었다.

 ‘우주 영토 전쟁’에서 화물을 실어나르던 낡은 컨테이너에 언젠가부터 갈 곳 없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들어와 살기 시작해 마을을 이루고 살고 있었다.

 지금은 돌아가신 케이의 할아버지도 처음에 이곳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 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다국적 기업인 ‘하이퍼시티’가 나타나 이 땅이 그들의 소유 지역이라며 세금을 걷어가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거주하던 사람들은 저항했지만 다국적 기업의 거대한 힘은 곧 법과 같았다.

 저항의 주도자들은 모두 체포되고 남은 사람들은 높은 세금에 허덕이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다.

 

 케이는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회색 컨테이너의 문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익숙한 듯 문을 열고 들어가자 흙먼지가 훅하고 따라 들어 왔다.

 

 “케이 왔니?”

 “네. 저 다녀왔어요.”

 케이가 대답하며 한쪽 구석으로 가서 섰다.

 

 ‘개방’

  ‘푸슈-욱’하는 소리가 나더니 강화복 전면이 스르륵 열렸다.

 키가 180cm 정도로 보이는 마른 체구의 남자가 안에서 나왔다.

 군데군데 페인트가 벗겨진 회색빛 강화복은 전면이 열린 채로 한쪽 구석에 서 있었다.

 

 “어디 보자. 내 아들. 쿨럭-콜록- 이번엔 좀 오래 걸렸구나. 고생 많았다.”

 “고생은요. 그보다 어머니 기침이 더 심해지신 것 같아요. 약은 잘 챙겨 드시죠?”

 한 달 동안 가뜩이나 수척했던 어머니의 얼굴이 더욱더 핼쑥해 보였다.

 “그럼. 내 걱정은 마라. 험한 일 하는 네가 걱정이지.”

 “광산의 일도 벌써 3년째인데요. 이젠 몸에 익어서 할만해요.”

 “내가 우리 아들 고생만 시키는구나. 아이고. 내 정신 좀 봐라. 아직 저녁 안 먹었지.? 씻고 나와라. 저녁 차려줄게.”

 

 폭이 3m밖에 되지 않는 길쭉하고 좁은 컨테이너 집에 구획된 곳이라고는 방 하나와 화장실 하나가 전부였다.

 화장실에서 졸졸 나오는 물로 간단히 씻고 나오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상이 차려져 있었다.

 

 “얼른 와서 먹어. 너 온다는 소리 듣고 네가 좋아하는 두부 부침도 해 놓았다.”

 “와-. 진짜 맛있는데요. 어머니도 드세요.”

 “진짜 콩으로 만든 건 아니지만 맛은 괜찮지? 난 벌써 먹었으니 너 많이 먹어라.”

 어머니가 케이의 먹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셨다.

 지금 광산에서 버는 돈으로는 이런 가짜 두부도 호사였다.

 

 어머니는 오늘도 분명 돼지죽 같은 싸구려 영양식 팩 하나로 끼니를 때우셨을 게 분명했다.

 영양식 팩은 바이오 정크 푸드 였다. 오래 먹으면 몸이 망가질 것이다.

 쓰레기통에 삐져나와 있는 영양식 팩의 빈 봉지들을 보니 가슴이 아팠다.

 

 밥을 먹고 있을 때 누군가 컨테이너의 문을 세차게 두드렸다.

 “쾅-쾅-쾅- 76호. 문 열어.”

 귀에 익은 목소리에 케이가 문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다.

 붉은색의 제복을 입은 담당 징수관이 화난 얼굴을 하고 서 있었다.

 징수관은 뒤로 붉은색 전투용 강화복을 입은 경호원 둘을 대동하고 있었다.

 손에 들려 있는 은색 전기봉이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도착했으면 먼저 징수센터에 들러서 세금을 내고 가야지. 나를 여기까지 오게 만들어?”

 “시간이 너무 늦은 것 같아서 내일 아침에 가려고 했어요. 징수관님.”

 케이가 얼굴에 비굴한 미소를 지우며 말했다.

 

 “흥. 잘도 둘러대는구나. 언제까지 능글거리는지 한번 보자. 밖으로 나와.”

 케이가 맨발로 밖으로 나왔다.

 징수관이 손에 들려 있던 사각형의 세금 징수기를 케이의 팔뚝에 가져다 댔다.

 팔뚝 속에 이식된 칩에 저장된 금액이 세금 징수기의 화면에 표시되었다.

 

 “100만 5천 6백 코인? 이번 달 집세하고 약값밖에 안 되잖아?”

 징수관이 세금징수기의 버튼을 누르자 표시된 금액이 ‘0’으로 변했다.

 “그건 한 달 동안 광산에서 일해서 받은 돈 전부예요. 조금만 남겨 주세요.”

 케이가 징수원에게 다가가려 했다.

 그때 뒤에 있던 전투 강화복을 입은 경호원이 나서서 케이를 밀치고는 은색의 전기봉으로 쓰러진 케이의 등을 쳤다.

 

 순간적으로 케이의 몸이 뒤틀리며 ‘욱’하는 소리와 함께 입에서 토사물을 쏟아냈다.

 바닥의 토사물에는 방금 먹은 두부도 썩어 있었다.

 

 “케이야.”

 컨테이너에서 뛰어나온 어머니가 케이를 부둥켜안고 울먹였다.

 

 “이놈이. 감히 나에게 반항하려 들어?”

 희멀건 얼굴의 징수관이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게 아니라 돈을 조금이라도 남겨줘야 저희도 먹고살잖아요? 컥-컥-”

 “허. 이놈 돈도 없는 놈이 양심도 없군. 네가 그동안 밀린 세금이 얼만 줄이나 알고 하는 소리냐? 자. 봐라. 300만 코인이 넘어.”

 

 징수관이 케이를 향해 세금징수기를 내보였다.

 ‘3,103,200’이라는 숫자가 표시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건 엉터리예요. 어머니 기침약값으로만 매달 50만 코인이 넘게 드는데, 병이 낫기는커녕 점점 약을 더 많이 드셔야 하잖아요.”

 “이놈이. 감히 ‘하이퍼시티’에서 만든 치료 약을 의심하는 거야? 좀 더 혼이 나야 정신을 차리겠구나.”

 징수관이 손짓하자 경호원들이 케이를 향해 다시 전기봉을 쳐들었다.

 

 “징수관님. 한 번만 봐주세요. 어린 녀석이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럽니다. 너그러이 용서해 주세요.”

 케이의 어머니가 무릎을 꿇고 징수관에게 싹싹 빌었다.

 그러자 징수관이 비웃으며 말했다.

 “버러지 같은 놈들. 한 달의 말미를 줄 테니 다음 달까지 밀린 세금을 전부 갚아라. 그렇지 못하면 너희 모자는 ‘컨테이너 숲’에서 쫓겨나게 될 거야. 가자.”

 징수관이 경호원들과 함께 골목으로 사라졌다.

 

 “케이야. 괜찮냐?”

 “전 괜찮아요. 어머니. 많이 놀라셨죠?”

 케이가 일어나며 말했다. 주변에 사람들이 나와 지켜보고 있었다.

 “이 못난 어미 때문에 네가 이런 고초를 겪는구나.”

 “그런 말씀 마세요. 이까짓 거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나저나 당장 돈이 없어서 큰일이에요.”

 “내 걱정은 하지 마라. 아직 영양식 팩이 많이 남아 있다. 난 하루에 팩 하나면 충분해.”

 케이는 눈시울이 뜨거워졌지만, 눈물을 참았다.

 “조금만 참으세요. 제가 어떻게든 해 볼게요. 어머니.”

 “그래. 우리 아들. 그만 들어가자.”

 

 어머니가 칸막이로 만든 방으로 들어가셨다. 숨죽여 우시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케이는 마음이 아팠다.

 

 ‘이대로 살아갈 순 없어.’

 망가져 버린 지구엔 어떠한 희망도 남아 있지 않았다.

 

 42년 전, 화성의 헬라스 분지에서 발견된 거대 구리 광산을 차지하기 위해 시작된 ‘우주 영토 전쟁’은 지구 및 태양계 전체로 번지며 22년 동안 지속하였다.

 전쟁터이자 전쟁물자의 생산기지가 되어버린 지구는 오랜 전쟁이 끝나자 불모지로 변해버렸다.

 자원은 고갈되었고 환경은 돌이킬 수 없이 망가졌다.

 

 오랜 전쟁으로 파산한 국가들은 기능이 멈춰버렸고 전쟁 무기를 팔아 엄청난 이득을 본 다국적 기업들이 태양계를 지배하고 있다.

 

 3대 다국적 기업.

 그들은 각 국가의 군인들이 피를 흘려 쟁취한 태양계의 영토들을 헐값에 사들였다.

 전쟁이 끝난 지 2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막강한 태양계의 지배자가 되어 있었다.

 

 케이는 거실에 있는 접이식 간이침대를 펼치고 자리에 누웠다.

 낡은 침대의 프레임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천정의 레일에 걸려있는 접이식 칸막이를 펼쳐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었다.

 

 ‘콜록-,쿨럭-’

 

 칸막이 너머로 어머니의 기침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억지로 참으려 하시는 게 역력했지만 새어 나오는 기침을 막을 순 없었다.

 

 ‘컨테이너 숲’ 사람들 절반 이상이 폐 질환을 앓고 있다.

 사람들은 흙먼지 때문이라고 했다.

 흙먼지 속에 방사성 물질들이 들어 있다는 소문도 있었다.

 병원에 가봐야 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지구에 남아 있는 얼마 되지 않는 병원들은 다국적 기업의 직원들만 이용할 수 있었다.

 어떤 병인지 안다고 해도 별다른 수가 없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모른 척 지내고 있었다.

 빚에 허덕이는 많은 사람에게는 의료의 혜택은 사치였다.

 

 침대의 매트리스 밑으로 손을 집어넣어 접혀있는 종이를 꺼냈다.

 반으로 접혀있는 종이를 펼치자 화려하게 인쇄된 광고 전단이 나타났다.

 푸르게 빛나고 있는 행성을 중심으로 부모의 손을 잡은 남자아이가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푸르른 낙원, 화성으로 이주하세요.’

 

 은으로 새겨진 듯한 문구가 광고지의 상단에서 번쩍였다.

 오른쪽 아래에 ‘하이퍼시티’라는 문구와 전화번호가 적혀있었다.

 

 화성으로의 이주는 지구에서 거주하고 있는 모든 사람의 꿈이었다.

 신선한 공기와 푸른 하늘 펼쳐져 있고 진짜 음식을 매일 먹을 수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화성의 의료시설에서는 못 고치는 병이 없다고 했다.

 어머니도 화성에서라면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어머니를 모시고 화성으로 꼭 갈고 말 거야.’

 

 하지만 현실은 당장 밀린 세금도 해결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이런저런 고민하던 케이는 피곤함에 지쳐 어느새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한 달 동안 해저의 광산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고 온 터였다.

 

 

 “이제 오는구나. 케이야. 이 아저씨가 너를 위해 준비한 걸 봐라. 허허허.”

 아침 일찍 황씨 아저씨의 인력사무실을 찾은 케이를 보자마자 박씨가 큰 소리로 말했다.

 아저씨의 손에는 작은 티켓이 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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