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마법과 검의 이야기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9.9.1

7개의 검의 수호자, 그들 중 하나인 마법사 에노. 그리고 그의 하나 밖에 없는 누나 케일은 한때 자신의 세계를 구한 대가로 너무 많은 것을 잃고 다른 세계로 옮겨와 조용한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제는 조용히 살고 싶은 은둔한 마법사 남매에게 찾아온 이 세계의 여검사.

여검사의 등장과 함께 다시 평온하게 지내던 삶을 송두리째 잃어버렸다!

"그래 이렇게 된 이상 놈들을 박살내주는 수밖에!" 하늘의 여검사와 별의 마법사의 평범한(?) 일상이 시작 됩니다!

(기존의 용사의 검과 이어지는 또 다른 세계의 이야기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44. 테스트란 말은 시험과 실험!
작성일 : 20-02-06 23:37     조회 : 350     추천 : 0     분량 : 825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대규모 공간전이. 그런 공간 전이를 가능하게 하려면 전이문이라는 특수한 구조물이 필요했다. 이 정도의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대량의 마정석과 마법사 3명이상이 있어야 하니까. 그래서 대개 마탑에 설치가 되어 철저하게 관리되어지며, 마법을 사용하기에 앞서서 많은 준비과정이 필요하지만,

 

 “나는 말이야. 약한 사람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케일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여기에 있는 6명을 아무 무리 없이 옮길 정도로 방대한 마력을 가질 정도로 그저 ‘대단하다’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그녀의 마법에 놀란 아이샤와 달리 이옌은 그저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오히려 이미 예상했다는 듯이, 박수까지 쳐가며 말이다.

 

 “역시 언니야. 대마도의 세계.......”

 

 “거기까지. 그 이상 얘기하면 너만 따로 날려버릴 줄 알아.”

 

 “으잉........ 알았어.”

 

 주변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강줄기를 따라 펼쳐진 끝없는 광활한 숲. 그리고 그들이 있는 곳은 그런 숲에서도 눈에 띄는 바위로 된 산이었다.

 

 “이런 곳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

 

 아이샤는 주변을 둘러보며 꼼꼼히 무엇인가를 적어 내려갔다. 케일은 그런 그녀를 보며 피식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지. 나도 여길 찾은 게, 어떤 바보 덕분이라서 말이야. 뭐, 지금은 집주인이 없어서 다행이지만.”

 

 “집주인이요? 누군가 여기에 사는 건가요?”

 

 “음.... 그렇긴 한데...... 나랑 그렇게 사이가 좋지 않아서 말이지.”

 

 뭐, 어쨌든 시험을 본다고 했으니, 어떤 시험일지는 궁금했다. 이샤나는 케일을 바라보며 자신의 지팡이를 꾹 쥐었다. 케일은 그런 그녀를 보며 피식 웃으며 가볍게 손가락을 툭 튕겼다.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 어차피 여기 있는 사람들이라면 가볍게 통과할 수 있으니까.”

 

 그녀의 손짓에 주변에서 땅이 울리며 거대한 무엇인가들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아이샤는 그것들을 바라보며 놀란 눈으로 말했다.

 

 “고.. 골렘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움직인다고요? 것보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골렘이라고 하면 대개 투박한 진흙이나 돌들로 이루어진 조잡한 형태의 인형에서, 많이 정교해봐야 손과 발이 달려있는 정도이지만, 그녀가 만든 골렘은 마치 석상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어쩌면 집안에 전시되어 있는 갑주들이나 석상들은 집을 지키는 가드 골렘일지도 모르겠다.

 

 “흠, 이정도로 놀라면 섭섭한데. 공국에는 이런 게 널리고 널려있어서 말이지.”

 

 “공국에 널려있다고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은 널리고 널린 녀석들은 아니었다. 특히 골렘의 몸을 이루고 있는 물체가 상당히 이질적인 물질들이었다. 마정석들도 일반 마법사들이 가공하지 못할 정도로 정교하게 세공이 되어 있을 정도였다.

 

 이옌은 그 모습에 다른 사람이 눈치 채지 못하게 그녀에 귀에 대고 몰래 작게 속삭였다.

 

 “언니, 솔직히 이것들 어디서 구한거야?”

 

 “흐음. 이곳에는 없는 물건들이지. 너무 깊게는 파고들지 말아줘.”

 

 “치잇. 그래도 이 정도면 대단한 걸? 정말 그 어떤 마법사가 봐도 감탄할 정도로 말이야.”

 

 “그래. 내 친구 녀석이 봤었다면 진짜 미쳐서 환장했을지 모를 정도였을 거야.”

 

 케일은 말을 하면서 약간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항상 무엇인가 신기한 게 있으면 가만히 있지 못하는 녀석이 떠올랐으니까. 뭐, 일단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 그녀는 가볍게 골렘들을 정렬시키며 이샤나를 바라보았다.

 

 “이샤나라고 했나? 너 특기가 뭐지?”

 

 “네? 전 강화와 보호가 특기입니다.”

 

 “그으래? 그럼........ 가볍게 일단 이 녀석을 줄게.”

 

 케일은 살포시 마력을 골렘에게 주입했다. 그러자 골렘의 핵에서 그녀의 머리카락과 같은 금색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케일은 이샤나에게 손짓을 하며 말했다.

 

 “그럼 일단 네가 할 일은 여기 있는 남은 골렘들을 하나씩 상대하는 거야.”

 

 “네? 골렘을... 상대하라고요?”

 

 골렘을 상대하라고? 그녀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그녀와 골렘을 번갈아서 쳐다보았다. 케일은 그런 그녀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가 가진 모든 걸 이용해서 말이야.”

 

 갑자기 시험을 보는 것도 그런데, 골렘과 싸우라니. 마탑의 시험도 이런 시험은 본적이 없는데 말이다. 거기다 그녀는 전투 마법이라고는 거의.... 아니 일도 없는 그녀에게 싸움을 하라는 건........

 

 “물론 난 네가 가진 모든 걸 이용하라고 했다고. ‘모든 걸’ 말이야.”

 

 물론 골렘 한기를 받기는 했지만, 이것을 가지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기껏해야 앞에 전위로 내세우는 정도일 뿐일 텐데, 그녀로서는 강화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찰칵.

 

 그 사이 케일은 언제 꺼냈는지 모를 간의의자를 꺼내 그 위에 앉아 등을 젖혔다. 이옌은 그런 그녀를 보며 투덜거리면서 자신도 의자를 달라고 했고, 아멜은 주변에서 무엇인가를 발견했는지, 에노에게 말을 하느라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결국 혼자 남게 된 이샤나는 난감한 표정으로, 그저 머리를 긁적이며 골렘을 바라보았다.

 

 “으...... 어떻게 하라는 건지.”

 

 “준비 되었니?”

 

 “아앗.... 아직......”

 

 “그럼 시작이야. 녀석들은 그런 거 인정사정 봐주지 않으니까.”

 

 착!

 

 “우.. 우와아악!”

 

 손가락을 튕기자, 소환된 골렘들이 일제히 이샤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샤나는 그 모습에 깜짝 놀라 급히 몸을 던져 녀석들의 공격을 피했다.

 

 “역시 언니야! 가차 없어!!!”

 

 “시끄러워. 의자 없애버린다.”

 

 케일은 그녀가 골렘을 상대하는 것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열심히 도망 다니는 것을 보는 것이지만 말이다. 허둥지둥 거리며 열심히 뛰어다니는 그녀의 모습을.

 

 ‘저.. 정말로 때렸어!’

 

 이샤나는 때 아닌 술래잡기를 펼치며 열심히 골렘에게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골렘이 내리찍은 자리는 그대로 바닥이 패이며 부서졌다. 적어도 여기는 바위로 이루어진 언덕인데도 말이다. 그 사이에, 케일이 그녀에게 줬던 골렘은 그대로 주먹에 맞아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어라? 이거 위험한 거 아닌 가요?”

 

 아이샤는 열심히 골렘에게 쫓기는 그녀를 바라보며 케일에게 말을 했다. 그러자 케일은 피식 웃으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래? 그럼 너도 도와줄래?”

 

 “네? 그게 무슨 말인.......”

 

 “어차피 저 골렘 한기 가지고는 되지 않을 것 같거든. 그리고 난 네 실력이 보고 싶기도 하고.”

 

 케일의 말에 그녀는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말이 이샤나에 대한 시험이지, 여기에 있는 그녀의 역량도 보려는 속셈이 분명했다. 물론 저 골렘을 한번 상대 해보고 싶기는 했던 그녀였지만,

 

 “그.. 그럼 하는 수 없죠. 대신 제가 할 수 있는 것 모든 걸 사용해야 하나요?”

 

 “사용하는 게 되도록 좋을 거야. 저것들은 사람을 막 가리면서 상대하는 녀석들이 아니니까. 네 주머니 안에 있는 그것들도 말이지.”

 

 그녀가 가지고 있는 마정석을 이미 알고 있던 모양이었다. 아이샤는 케일의 말에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숨기려고 해도 케일씨 앞에서는 숨길 수 없네요.”

 

 그녀는 주머니에서 보랏빛 수정 몇 개를 꺼내들었다. 어제 있던 일을 대비해서 마정석을 챙기고 온 모양이었다. 색이 진하면 진할수록 마력이 많이 담겨 있는 마정석이니, 그녀가 가지고 있는 마정석의 마력은 일반 마정석과는 다르게 많이 담겨있다고 말 할 수 있었다.

 

 “오호? 네가 만든 거야? 꽤나 순도가 높은데?”

 

 “이거 만들려고 3일이나 고생한 걸 생각하면, 정말이지 다행이라고 생각 되죠.”

 

 “흐음...... 정말이지 탐나는데? 혹시, 내 마탑 조수로 올 생각은 없니?”

 

 “하하, 그러고 싶지만 바빠서 안 될 것 같네요.”

 

 아이샤는 천천히 지팡이를 꺼내들었다. 그러자 케일은 가볍게 손가락을 튕기며 작은 바람을 만들어냈다.

 

 “자, 시작이다. 열심히 해보라고.”

 

 “네, 알겠어요. 케일씨.”

 

 케일의 손에서 나온 바람은 곧장 아이샤를 밀어냈다. 동시에 아이샤는 빠르게 몸을 틀어 이샤나 앞에 착지를 하고는 그대로 보호 마법을 만들어냈다. 이샤나는 그 모습에 눈을 크게 뜨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화.. 황녀님?!”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이용하라고 하셨잖아요. 그러니 ‘동료’도 한번 이용해 보세요~.”

 

 골렘의 주먹이 날아오기 무섭게, 여러 겹의 보호막이 아이샤의 주변에 생겼다. 골렘의 주먹은 맥없이 얼음벽에 막혀 아이샤를 때리질 못했다. 그 틈을 이용해, 그녀는 곧장 골렘에게 마법을 퍼부을 준비를 했다.

 

 “화염탄! 불꽃 소나기!”

 

 하늘에서 불꽃들이 빗발치듯 쏟아져 내렸다. 그녀의 마법에 그대로 직격을 맞은 골렘들은 일제히 머리를 박고 바닥에 엎드릴 수밖에 없었다.

 

 ‘흠. 이게 다가 아닐 텐데.’

 

 “황녀님! 피하세요!”

 

 이샤나의 마법이 그녀의 주변을 감싸며 골렘의 공격을 막아주었다. 분명 녀석들은 아까 쓰러졌었는데.......

 

 “골렘들이 회복을?”

 

 초록색으로 빛나는 핵을 가진 골렘이 다른 골렘들을 빠르게 수리하는 게 보였다. 거기다 일부 골렘들도 자체적으로 몸을 고치며 천천히 일어나는 게 보였다. 거기다 몇몇 녀석은,

 

 “입력. 화염탄. 발포.”

 

 그냥 평범한 골렘은 아닐 거라 생각했지만, 마법까지도 사용할 줄 아는 모양이었다. 이샤나와 아이샤는 서로에게 마법을 걸어주며 열심히 골렘을 상대해 나갔다. 아이샤의 마법과 달리 단순한 마법을 사용하는 데도, 이샤나의 마법은 군더더기 없이 골렘들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에 이옌은 고개를 갸웃 거리며 바라보았다.

 

 “응? 분명 같은 보호막인데........ 왜 막히는 정도가 다르지?”

 

 “하하하, 너도 마력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면 알 수 있을 걸? 물론....... 안 되겠지만.”

 

 마력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평생을 걸쳐도 마력을 못 느끼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못 느끼는 것을 넘어서서, 아예 마력 자체를 받을 수 없는 존재들도 있다. 특이하게도 이옌은 그런 몸을 타고 났기에, 절대 마법을 사용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쩌면 투사의 길을 더욱 열심히 닦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음...... 그나저나, 그럼 저 아이나 언니 동생도 저걸로 매일 훈련하는 거야?”

 

 이옌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케일에게 말을 했다. 그녀는 그런 이옌의 말에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뭐, 그렇지. 특히 저 아이는........”

 

 그녀는 열심히 에노에게 설명을 듣고 있는 아멜을 바라보았다. 한번 훈련을 하는 것을 몰래 지켜본 적이 있었는데, 그녀의 생각과는 다른 아멜의 실력에 그저 멍하니 바라만 봤었으니까.

 

 “적어도 내가 만든 골렘 30대는 거뜬히 부셔버릴 수 있을 거야.”

 

 “30대가 한계구나? 한 번에 소환할 수 있는.”

 

 “그래. 그 아이 보다는 못 만들지.”

 

 지하수로에서 봤었던 그 끔찍한 숫자의 골렘들. 시체 병사들이 끊임없이 몰려드는 그 광경은 정말이지 다시 떠올리기 싫었다. 정말로 다시는.......

 

 

 

 

 - 로하니아, 지하수로 어딘가 -

 

 

 

 ‘여... 여긴? 어디지? 것보다 분명 난......’

 

 분명 이옌에게 저항도 못한 채 반 토막이 났었다. 능력을 쓰기도 전에 부셔버리는 그 괴력은 경이로움을 너머선 공포에 가까운 무엇인가였다. 그리고 그 끝에 도달하자, 온몸의 감각이 사라지면서 의식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었다.

 

 ‘주.... 죽음을 경험한 거야. 그래! 그건 죽음이었다고.’

 

 실험에서 살아나왔을 때도 이런 느낌은 아니었다. 정말이지 깔끔하게 찢겨지고, 거기서 재생을 시도했던 육체도 그녀의 발길질에 밟혀서 계속해서 뭉개졌다. 고통 위에 고통이 계속해서 쌓여가는 것 같았다. 그 순간 그는 왜 자신이 살아있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들었었다.

 

 ‘그... 근데... 사.. 살아있네?’

 

 어떻게 된 영문인지는 몰라도, 그의 몸(?)을 온전히 옮겨온 사람이 있는 모양이다. 다만, 아직 재생이 덜 되었는지 몸 전체가 돌덩이처럼 딱딱하게 굳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 그의 옆에서 누군가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그의 몸을 바라보는 게 느껴졌다.

 

 “흐흐흠...... 아직 덜 됐나?”

 

 낯익은 목소리가 지하수로에 울려 퍼졌다. 메아리치며 돌아오는 그 소리에 그는 깜짝 놀랐지만, 온몸의 감각이 아직 돌아오질 않았기에 반응을 할 수가 없었다.

 

 “흐응? 분명 잘 된 것 같았었는데? 아니, 느낌만 이었나? 아하! 그걸 안 해서 그런가?”

 

 ‘이..... 이년이 뭔 짓을 또 하는 거야?’

 

 작고 가녀린 여자아이 목소리지만, 말투를 봐서는 분명 셰이옌이 틀림없었다. 모습과는 달리, 꽤나 말괄량이와 광인의 한 장차 정도로 오가는 말투니까. 뭐, 어쨌든 그녀는 그의 옆에서 작게 무어라 툴툴대며 이상한 장식이 달린 깃털로 그의 코를 몇 번 문질러댔다.

 

 “어라? 뭐가 잘못된 거지? 분명 이러면 된다고 했는데?”

 

 그녀는 손을 열심히 돌려 깃털로 계속해서 그의 코를 문질러댔다. 계속해서 간지럽히는 그녀 때문에 괴로운 아무가니움은, 화를 내고 싶어도 움직이질 않는 몸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소....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데.’

 

 너무나 간지러워서 뭐라도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바람과 달리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는 상황이 너무나 답답했다.

 

 ‘으.. 으아아아아! 제발 그만둬줘!’

 

 “으아아아아! 제발 되라고!”

 

 소리 없는 비명과 정신없는 비명이 지하수로에 울려 퍼지며 두 사람은 각자 머리를 부여잡고 마구 흔들어댔다. 그러다가 셰이옌은 갑자기 멈춰 서서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순간 섬뜩한 그녀의 시선이 느껴져서 식은땀이라도 나는 것 같았다.

 

 “에잇. 이 방법은 안 통하는 건가?”

 

 그녀는 바닥에 깃털을 세게 집어 던졌다. 아무가니움의 머릿속에는 씩씩거리며 짜증을 마구 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 말을 끝으로 한마디도 안하고 있어서 더 불안했다. 아니 갑자기 사방에서 들리던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아서 더 불안했다.

 

 ‘뭐.... 뭐야? 갑자기 말을 멈춰? 것보다 뭘 또 꾸미는 거야?’

 

 알 수 없는 불안감에 그의 머릿속이 점점 복잡해져갔다. 무슨 짓을 할지 몰라서 미치겠다. 분명 무엇인가를 꾸미고 있을 거다. 그의 머릿속에서 너무나 많은 생각들의 뒤엉켜 그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정작 문제의 셰이옌은 가만히 서있기만 했지만.

 

 ‘으.... 빨리.... 입을 열어야 하는데!’

 

 “아하! 그걸 쓰면 되겠구나!”

 

 한참을 고민하던 그녀는 드디어 결심이 선 듯, 그를 천천히 들어올렸다. 몸이 공중으로 붕 뜬 느낌이 들어서 그는 더욱더 불안해 공포에 질려버렸다. 거기다 조금씩 돌아오는 감각 때문인지, 서서히 앞이 보이는 것 같았다. 눈앞에 작은 점들이 맺히는 것이 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냄새나 차가운 그녀의 손길이 조금씩 느껴졌다.

 

 ‘어... 어디로 옮기려는거야......’

 

 “으으으.... 무거워.”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그녀는 조심히 아무가니움을 의자에 앉혔다. 정확히 의자에 털썩 던져놓은 것이긴 했지만, 그녀는 그를 내려놓으며, 뿌듯해졌는지 기쁨의 춤을 추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분명. 저년은 그냥 미친년이야. 정말 미친년이라고.’

 

 아무가니움은 답답함에 마음속으로, 뱉지 못하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때 그녀는 허공에다고 손을 올리며 말을 했다.

 

 “아, ‘죽음의 서’가 여기 어디 있을 텐데?”

 

 마치 커다란 항아리 안에 빠진 물건을 찾듯, 그녀는 허공에 빨려 들어간 것처럼 물건을 뒤지고 있었다. 그냥 보면 작은 아이가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손을 허우적거리는 것으로 밖에 안보이지만 말이다.

 

 “여기 어디쯤..... 그러니까 여기.... 아! 여기!”

 

 거의 던져지다시피 의자에 올려져있다 보니, 이상한 자세로 인해 허리와 꼬리뼈가 너무 아파오고 있었다. 거기다 그녀가 뭔 짓을 할지 모르니 그는 최대한 몸을 움직여보려고 애를 썼다.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좋아, 이제는 미세하게 근육이 움직이는 것까지 느껴졌다. 그래 조금만 더하면 입술이든 발이든 다리든, 몸 부위 하나쯤은 움직일 수 있겠다 싶었던 그에게 청천 벽력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아! 찾았다~!”

 

 셰이옌은 허공에서 괴상하게 생긴, 해골들이 마구 박힌 책 한 권을 꺼내 들었다. 흐릿하지만 그녀가 천천히 그 책을 꺼내 들고 오는 모습에, 그는 부르르 몸을 떨었다.(정확히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에게 정신이 돌아왔다는 것을 모르는 그녀는 지팡이를 집어 들고 천천히 책을 읽기 시작했다.

 

 “흐으음. 그러니까 아까 깃털을 사용할 때에, 주문을 읊어야 한다고? 이런 거지같은 책이 다 있냐! 깃털만 있으면 된다며!”

 

 그녀는 투덜대며 바닥에 떨어진, 반쯤 부서진 깃털을 들어올렸다.

 

 “험험. 그럼 지금부터 마법을 사용해야겠군!”

 

 ‘뭐.... 뭐!!’

 

 “준비해라고 다들! 잘 듣고 따라하라고........”

 

 ‘아... 안 돼!!!’

 

 그녀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다가왔다. 그는 제발 소리를 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직 몸이 완전히 돌아온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런 그의 귀에 가까이 대고, 알 수 없는 단어들을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잘 들어두라고. 내 마법의 주문을 말이야.”

 

 그녀의 주변에서 밝게 빛나는 빛이 사방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아무가니움은 그 빛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며 그것들을 바라보았다.

 

 아, 이제는 눈물까지 날 정도로 회복 되었는데....... 좀 더 빨리 회복 되었으면 어땠을까 싶었는데 말이다. 정말... 조금만 더 빨랐다면... 빨랐다면!!!

 
작가의 말
 

 ..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잠시 연재관련 공지입니다.(3주 휴재 … 2020 / 5 / 28 865 0 -
공지 안녕하세요! 요번 추석을 맞이하여 쓰… 2019 / 9 / 12 925 0 -
공지 안녕하세요! 새로운 작품 연재 시작합… 2019 / 9 / 4 994 0 -
75 73. 알볼로니아 극장 2020 / 5 / 22 429 0 8144   
74 72. 기사와 요정, 그리고 만물상 2020 / 5 / 21 334 0 8202   
73 71. 세계 최강, 세계 최고의 팀! 2020 / 5 / 15 332 0 8212   
72 70. 미래 예지 2020 / 5 / 14 331 0 8376   
71 69. 가능성을 보다! 2020 / 5 / 8 345 0 8782   
70 68. 사건, 그 이후! 2020 / 5 / 7 334 0 9132   
69 67. 케일, 쓰러지다! 2020 / 5 / 1 345 0 8400   
68 66. 기습을 당하다! 2020 / 4 / 30 334 0 9244   
67 65. 폭풍의 눈으로, 점점 몰려들다. 2020 / 4 / 24 360 0 8316   
66 64. 사과는 직접! 천천히 한걸음부터! 2020 / 4 / 23 352 0 9189   
65 63. 푸른 고양이와 아기사자, 그리고 늑대개 2020 / 4 / 17 345 0 8160   
64 62. 비밀 요원 2020 / 4 / 16 331 0 8779   
63 61.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하게 등장! 2020 / 4 / 10 352 0 8438   
62 60. 궁금증/ 덜 풀린 실마리 2020 / 4 / 9 352 0 8425   
61 59. 추적 2020 / 4 / 3 353 0 8414   
60 58. 새로운 인물의 등장? 2020 / 4 / 2 347 0 8560   
59 57. 만남의 광장? 2020 / 3 / 27 347 0 8109   
58 56. 수호자들, 모이다! 2020 / 3 / 26 352 0 8647   
57 55. 우리 아직 잊지 않았죠? 2020 / 3 / 20 350 0 8031   
56 54. 정령 납치 사건? 2020 / 3 / 19 354 0 8460   
55 53. 마법사와 요정, 그리고 정령 2020 / 3 / 14 346 0 7882   
54 52. 에노와 셰이옌 2020 / 3 / 12 373 0 7786   
53 51. 대화, 대결, 태엽인형과 초대장 2020 / 2 / 28 352 0 8973   
52 50. 다시 일상으로 2020 / 2 / 27 509 0 9137   
51 49. 다른 세계의 사람들. 2020 / 2 / 21 352 0 8361   
50 48. 땅의 정령. 2020 / 2 / 20 372 0 8468   
49 47. 무엇이든 있는 만물상 2020 / 2 / 14 362 0 8163   
48 46. 마녀의 제자/ 수사하는 형사 2020 / 2 / 13 356 0 9427   
47 45. 악마의 속삭임 2020 / 2 / 8 392 0 7886   
46 44. 테스트란 말은 시험과 실험! 2020 / 2 / 6 351 0 8258   
 1  2  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검의 연대기 - 용
크네프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