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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용의 소녀
작가 : 라라미르v
작품등록일 : 2020.1.4

인간들의 땅, '엘로지아 왕국'은, 인간들이 가질 수 없는 그 이상의 힘을 가진 존재들에게 가호 받고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 존재들은 인간들을 사랑한 드래곤들과 마도사들이었다. 엘로지아왕국은, 드래곤들의 나라 '위스'와 마도사들의 땅 '마지아'의 도움으로 평화로운 나라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인간들은 그런, 드래곤들과 마도사들의 힘을 언제나 가지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힌다. 인간들의 욕망은, 위스와 마지아가 격돌하는 대전쟁을 불러 일으키고, 세 나라의 평화는 잔인한 결말을 초래하는데...

 
3화 - 무도회의 유령 3
작성일 : 20-01-04 21:01     조회 : 199     추천 : 1     분량 : 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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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렌은 자신이 부딪힌 사람의 존재를 확인하고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아니, 이 사람이 왜 지금 여기 있는 거야? 내일 오는 거 아니었어?’

 

 “이보시게. 자네! 사람을 부딪쳤으면...!”

 

 로렌은 고개를 숙이고도 뜨끔했는지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그의 앞을 지나치려 움찔 거렸다.

 그러자 로렌의 귀로 한 남자의 목소리가 파고 들었다.

 로렌이 자신의 머리가 박히듯 부딪힌 몸의 주인을 확인 했을 때 그의 옆에 일행인 듯한 남자 한명도 더 서 있었다.

 아무래도 그 일행의 목소리인 듯 했다. 남자의 목소리는 말을 하다 말고 멈췄다.

 

 “거, 죄송하게 됐습니다. 그럼 이만.”

 

 로렌은 대충 소년 목소리 흉내를 내며 사과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로렌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발을 한 두걸음 떼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로렌의 머리가 부딪쳤던 상대의 몸이 다시 로렌을 가로 막아 섰다.

 

 “실례지만 고개 좀 들어 볼 수 있겠나? 자네?”

 

 이번에는 일행의 남자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분명 로렌을 가로 막고 서 있는 사람의 목소리였다.

 로렌은 계속 고개를 푹 숙인 채, 눈을 질끈 감고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그런 후 그녀는 다시 소년 목소리로 받아치듯 대꾸했다.

 

 “사과 했잖습니까? 나리. 이 소녀, 아니, 이 소년, 나리 앞에 무릎이라도 꿇어야 되겠습니까?”

 

 “아니, 이 녀석! 감히 누구한…!”

 

 이번에는 다시 일행인 듯 한 남자의 목소리가 로렌의 귀를 파고 들었다. 그리고 또 그의 말이 잘렸다.

 아무래도 로렌의 앞에 있는 사람이 일행의 남자를 계속 제지라도 하는 모양이었다. 그녀를 가로 막고 있는 남자가 로렌이 알고 있는 그 사람이 맞다면 말을 계속 잘리는 일행은 그를 보필하는 하인쯤일 것이다.

 로렌은 거의 반은 자포자기 했다. 자신을 가로 막고 있는 이 사람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그는 이미 눈치를 챘을 것이라 장담했다. 그래도 간만에 어렵게 성을 빠져 나왔고 용의 비늘은 건지지 못했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이 나쁘지 않은 기분을 찜찜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로렌은 머리를 이리 저리 굴렸다. 그냥 밀치고 냅다 도망칠까? 아니면 이 사람의 발을 콱 밟기라도 할까? 별의 별 생각을 하려던 찰나,

 

 “읏!”

 

 로렌은 갑자기 가까이 느껴진 숨결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을 가로 막고 있던 남자의 얼굴이 로렌의 얼굴, 아니 그녀의 왼쪽 귓가에 닿을락 말락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순간 로렌은 남자의 행동에 사지가 얼어 버리는 것 같았다. 꼼짝 달싹 할 수 없었다.

 평소에 그녀라면 당장 눈앞에 있는 이 남자의 뺨을 주먹으로 날린 다든지 정강이를 걷어 차버린다든지 해야 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지금 자신은 위장을 하고 몰래 성 밖을 빠져 나온 왕국의 공주였다.

 여기서 더 사고를 쳤다가는 좋을 게 없다는 것을 로렌은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남자에게 자신의 여러 가지 약점들을 잡혀서 좋을 것도 없었다. 로렌은 다시 마음을 차분히 가라 앉혔다. 그러나 그 순간도 잠시뿐이었다.

 

 “자네, 코피가 나고 있습니다.”

 

 남자의 나긋하고 부드러운 음성이 로렌의 귀에 흘러 들어왔다. 남자의 목소리에 다시 마음이 요동치려 하는 순간 로렌은 코 쪽에서 미세한 통증을 느꼈다.

 조금 전에 옐로우트리에서 필립과 충돌 했던 일이 다시 생각났다.

 

 “윽, 코 코피? 읏!”

 

 로렌은 손등으로 자신의 코를 살짝 문질렀다 뗐다. 그리고 손등을 보니 정말 새빨간 피가 묻어 있었다.

 

 “샘! 내 손수건을 다오.”

 

 “네. 도련님.”

 

 자신의 코에서 진짜 코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로렌은 고개를 뒤로 젖히며 당황했다.

 남자는 어느새 로렌의 얼굴에서 멀어져 있었다. 그는 로렌의 모습을 보며 옅게 피식하고 웃었다. 그리고 남자는 자신과 동행한 호위무사 샘에게 말했다.

 그러자 샘은 의아한 표정으로 로렌과 남자를 번갈아 쳐다보며 자신의 재킷 안주머니에서 옅은 민트색 손수건을 꺼내 그에게 건넸다.

 남자는 샘에게 받아 든 손수건을 로렌 앞으로 쓱 내밀었다. 남자는 다시 나긋한 음성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이걸로 닦으시지요. 공주님~”

 

 로렌은 그런 그의 손아귀에서 반사적으로 손수건을 뺏어 코 쪽으로 가져다 대며 말했다.

 

 “고마워요. 조슈아님~ 헛!”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에 로렌은 아차 싶었다.

 손수건으로 피를 닦다 말고 로렌은 행동을 멈췄다.

 그리고 남자를 힐끔 쳐다보았다.

 늘씬하고 큰 키에 옷차림은 누가 봐도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귀족 복장을 하고 있었다.

 지금 로렌이 코피를 닦고 있는 손수건 색과 비슷한 민트색 계열의 복장이었다.

 지금 노을이 선사하는 주홍빛이 사른 시장만 온통 물들인 게 아니었다.

 곱상하게 잘생긴 남자의 얼굴도 물들였고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하나로 질끈 묶인 흑색 머리 언저리도 주홍빛에 물들어 있었다.

 

 엘로지아 왕국 서북쪽 부근에 위치한 지역인 바스티안.

 그 바스티안 지역을 관리하는 귀족 길버트 백작에게 아들이 한명 있는데 그가 바로 지금 로렌의 눈앞에 있는 남자, 조슈아 바스티안이다.

 조슈아는 로렌 보다 한 살 많은 17살의 장성한 귀족 청년으로 어쩌면 여자 보다 더 곱상하고 아름다운 미모를 지녀서 왕국에서 손에 꼽히는 미남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부드럽고 젠틀한 성격과 머리도 꽤 좋으니 그의 마음을 얻고자 하는 여인들이 줄을 섰다는 것을 로렌은 성 안에 시녀들이 하는 이야기들을 종종 들어왔다.

 

 노을에 비춰진 그의 그런 훌륭한 모습이 로렌의 시야에 들어왔다.

 두 사람을 멀뚱멀뚱 번갈아 쳐다보고 서 있던 샘은 조슈아의 입에서 나온 호칭을 듣고 그제야 자신의 머리를 탁 쳤다.

 샘은 허겁지겁 로렌을 향해 예를 갖추려 몸을 움찔 거렸다. 이를 알아챈 조슈아는 다시 한 번 그의 행동을 제지했다.

 그리고 샘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일렀다.

 

 “공주님이 지금 상황이 좀 여의치 않으신 것 같으니 예를 갖추는 건 나중에 하세.”

 

 샘은 조슈아의 말에 예를 갖추려던 행동은 멈추고 로렌에게 간단하게 고개만 살짝 숙였다. 로렌은 그런 샘에게 답례라도 하듯 어색한 미소를 살짝 지어주었다.

 

 “성으로 돌아가시는 길이십니까?”

 

 조슈아는 로렌에게 물었다. 그의 물음에 로렌이 다시 조슈아를 올려다보며 고개를 가볍게 한번 끄덕였다.

 그녀의 끄덕임에 조슈아는 자신도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로렌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말없이 잠시 생각하던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지금쯤이면 성 안은 공주님을 찾느라 비상일 수도 있겠군요?"

 

 그의 말에 로렌이 쌀쌀 맞게 되물었다.

 

 "그래서요?"

 

 “제가 성까지 바래다 드리면 어떻겠습니까?”

 

 로렌은 그의 제의에 코웃음을 쳤다.

 

 “조슈아님이 왜요? 그게 더 이상하지 않나요? 조슈아님은 내일 라페네로 오시는 걸로 다들 알고 계실 텐데요?”

 

 그녀의 쌀쌀맞은 말투와 태도에도 조슈아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여유 있는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전 상관없습니다. 공주님을 하루라도 더 빨리 뵙고 싶었다고 아뢰면 되니까요.”

 

 능청스러운 조슈아의 말에 로렌은 말문이 턱 막혔다. 로렌이 할 말을 잃고 조슈아를 톡 쏘듯 보는 사이 그가 한 마디 더 덧붙였다.

 

 “진짜이기도 하고요. 공주님을 빨리 뵙고 싶었습니다.”

 

 당당한 조슈아의 낯 뜨거운 말에 로렌이 반응하기도 전에 옆에서 잠자코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샘이 고개를 푹 숙이고 새어 나오려는 웃음을 억지로 참고 있었다.

 로렌은 그런 샘을 힐끗 보다 불편한 기색이 영역한 표정으로 마른 헛기침을 몇 번 했다.

 그리고 조슈아를 향해 겨우 입을 열었다.

 

 “호의는 감사하나 저는 원래 제가 가는 루트가 있어서, 혼자 가겠습니다. 라페네를 구경하려고 조금 빨리 오신 것 같으니 구경하고 가십시오. 그럼 전 이만.”

 

 로렌은 속에서 스믈스믈 올라오려는 짜증을 억지로 누르고 최대한 예를 갖춰 그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런 뒤 로렌은 멈추었던 발걸음을 다시 떼었다. 그녀가 한 두 발자국쯤 움직였을 때 조슈아의 목소리가 그녀의 발을 묶었다.

 

 “공주님께 드리고 싶은 선물이 있어서 빨리 뵙고 싶었던 겁니다.”

 

 그의 말에 로렌은 몸을 돌려 그를 잠시 말없이 쳐다보았다. 조슈아의 표정은 여전히 여유만만 했다.

 로렌이 그를 향해 말했다.

 

 “이틀 후에 있을 생일 연회의 주인공이 저라고 잘못 알고 오신 거 아닌가요?”

 

 “잘 못 알리 가요? 왕자님의 탄생일이지 않습니까?”

 

 “그런데요?”

 

 로렌이 조슈아의 말을 되받아치자 조슈아는 대답 대신 로렌 가까이로 다가왔다.

 그리고 다시 허리를 숙여 자신의 얼굴을 로렌의 왼쪽 귓가로 가져다 댔다.

 불쾌감을 느낀 로렌이 입을 삐죽 내밀고 그의 다음 행동을 기다렸다. 이내 조슈아가 은밀하게 소근 거리듯 말했다.

 

 “용의 비늘을 구하러 나오셨던 게 아닙니까?”

 

 “어, 어떻게 그, 그걸?”

 

 조슈아의 목소리에서 예상치 못한 단어가 새어 나오자 로렌은 뜨끔하며 말을 더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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