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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초고도 문명의 후예
작가 : 글꾸니
작품등록일 : 2019.11.1

2019년 검은 틈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던 영훈.
괴물의 습격으로 죽음을 마주한 절체절명의 순간 끼고 있던 반지에서 황금색 빛이 퍼져나왔다.

‘셀피온의 마지막 후예 보호 프로그램을 작동합니다.’

 
초고도 문명의 후예 24화
작성일 : 19-12-11 09:57     조회 : 321     추천 : 0     분량 : 4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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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화 -

 

 “조금만 버텨!”

 

 이중위는 계속해서 밀려드는 샵티들을 방패로 막으며 대원들을 독려했다. 몰려온 샵티의 수가 많았지만 길이 좁은 데다 바리케이트까지 있어 어찌어찌 막아내고 있었다.

 

 ‘제길! 요즘 좀 이상하더라니.’

 

 낮에는 보통 10마리 미만의 소규모 샵티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며칠 전부터 중간 규모의 샵티 무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위님 앞에 더 몰려옵니다!”

 “뒤에 잘 받쳐!! 무너지면 끝이야!”

 

 이중위가 선두에 서서 방패로 막고 다른 대원 하나가 뒤에서 이중위의 등을 바쳐줬다. 나머지 3명의 대원들은 바리케이트가 밀리지 않게 사력을 다해 버텼다.

 

 ‘지원은 어떻게 된 거야! 이러다 다 뒤진다고!’

 

 추가로 몰려온 샵티의 물결이 방패를 타고 온몸으로 고스란히 전해지자 방어선이 급격하게 위태로워졌다. 이제는 얼마 버티지 못할 게 분명했다.

 

 “으으윽...! 모두 도망가!”

 “중위님!!”

 “얼른!!”

 

 ‘한 명이 남아서 시간을 벌어야 해!’

 

 뒤를 받쳐주던 대원이 빠지면 이중위가 버틸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해봐야 고작 2, 3초였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나머지 대원들이 도망갈 시간을 벌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힘을 짜내 방패를 앞으로 밀려는 순간 뒤에서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물러서세요!”

 

 기다리던 지원군이 왔다. 이중위와 대원들은 방패로 크게 한 번 샵티들을 밀어내고는 서둘러 뒤로 빠졌다.

 

 두 자루의 칼을 든 남자가 샵티들의 무리 안으로 파고드는 모습이 이중위의 눈에 들어왔다.

 

 * * *

 

 ‘뭐가 이렇게 많아!’

 

 무전으로 들었던 보고와는 달리 대충 봐도 50마리가 넘는 샵티들이 몰려왔고 그 공격을 막고 있던 대원들은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머뭇거릴 틈이 없었다.

 

 ‘중력왜곡!’

 

 영훈은 좁은 골목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샵티들을 돌파하기 시작했다. 양손에 든 칼이 빠르고 날카롭게 샵티들을 향해 날아들었다.

 

 ‘서걱! 푹! 푹! 서걱!’

 

 마치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영훈 혼자서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았다. 순식간에 반 가까운 샵티가 사라지고 그 한 가운데 영훈이 서 있었다.

 

 “말도 안 돼...”

 

 누군가의 입에서 경악에 찬 목소리가 나지막하게 흘러나왔다. 동대장과 분대장 그리고 모든 대원들이 입을 떡 벌린 채 영훈을 바라봤다.

 

 “동대장님... 저렇게 움직이는 게... 가능합니까?”

 

 분대장이 경악에 찬 표정으로 영훈에게 시선을 떼지 않고 말을 더듬었다. 동대장 역시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멍하니 앞을 바라볼 뿐이었다.

 

 “형님! 제가 갑니다!”

 

 중력왜곡을 한번 본 적이 있는 준영이 먼저 정신을 차리고 샵티들 무리에 뛰어들었다. 언월도를 크게 한 번씩 휘두를 때마다 샵티의 목이 날아갔다.

 

 ‘피융!’

 

 어느새 자동차 위로 올라간 연우는 샵티들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백선여고 황충이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게 한 발 한 발 정확히 샵티의 머리를 맞추고 있었다. 춘식과 민정 역시 한 조를 이뤄 차근차근 샵티를 해치워 나갔다.

 

 “각 분대!! 진형 유지한 채 앞으로 전진!”

 

 뒤늦게 정신을 차린 동대장이 명령을 내리자 15명의 대원들이 3개씩 조를 이뤄 싸움에 끼어들었다. 남은 20마리의 샵티 무리들은 영훈 일행과 부대원들에 의해 차례로 정리가 됐다.

 

 “헉... 헉... 어째 형님은 숨도 헉... 안 차 보입니다?”

 

 준영이 무릎 위에 손을 받치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영훈 역시 조금 숨이 차긴 했지만, 예전처럼 죽을 만큼 힘들진 않았다. 각성화 2단계 진입 후 체력도 크게 좋아졌다.

 

 “막내 아우님. 이거 뽑아다 주면 되지?”

 ‘앗! 삼촌 감사해요!’

 

 샵티들에게 박혀 있는 화살을 뽑던 연우가 춘식을 향해 두 손을 모아 감사를 표했다.

 

 전투가 막 끝난 어수선한 상황에 동대장이 영훈에게 성큼성큼 다가왔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큰 피해 없이 막을 수 있었습니다.”

 

 동대장이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너무나 정중한 인사에 조금 당황한 영훈이 어색하게 뒷머리를 긁적였다.

 

 “동대장님 여기 정리는 저희가 맡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저는 그럼 손님들 모시고 복귀하겠습니다.”

 

 1분대장에게 현장 정리를 맡긴 동대장이 영훈과 일행들을 데리고 건물로 향했다.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본 이중위가 후다닥 1분대장에게 달려갔다.

 

 “분대장님 저분들은 누굽니까??”

 

 이중위가 궁금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분대장의 두꺼운 입술이 열리길 기다렸다.

 

 “민간인.”

 “그렇죠! 민간...? 아니 분대장님 무슨... 아, 혹시 기밀입니까?”

 “휴... 나도 잘 몰라. 야! 거기 그거 다시 세워 인마. 저놈은 저걸 왜 눕히냐...”

 

 상의 안쪽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낸 분대장이 불을 붙였다. 저 멀리 걸어가고 있는 영훈의 뒷모습이 내뿜는 담배 연기 사이로 보였다.

 

 “분대장님?”

 “후... 진짜 나도 몰라. 근데 우리 편이면 좋겠다.”

 

 * * *

 

 자신의 집무실로 돌아온 동대장이 직접 커피를 타 일행들 앞에 내려놓았다.

 

 “정말 대단했습니다 선생님. 나머지 분들도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별말씀을...”

 

 자신을 바라보는 동대장의 눈빛을 이전에 한번 본 적이 있었다. 중력왜곡을 처음 사용했을 때 준영의 눈빛이 지금 동대장과 같았다.

 

 ‘뭔가 불안한데...’

 

 잠시 영훈을 뚫어지게 바라본 동대장이 자세를 바로 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여기에 함께 있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선생님과 일행분 능력이라면 지금보다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동대장이 영훈의 손을 덥석 잡더니 기대 가득한 눈으로 바라봤다.

 

 ‘하... 곤란하네...’

 

 방어가 용이한 지형과 어느 정도 체계가 갖춰진 이곳에 몸을 의탁하는 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영훈은 한곳에 머물 수가 없는 입장이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사정이 있어서...”

 “아... 사정이 있으시군요. 이거 정말 아쉽습니다.”

 

 기대했던 대답을 얻진 못했지만, 동대장은 더 이상 강요하지 않았다. 이미 두 번이나 자신들을 도와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워하고 있었다.

 

 “혹시 따로 필요한 건 없으십니까?”

 “아니요. 따로 필요한 건 없고... 괜찮다면 여기서 하루 묵어도 될까요?”

 “그럼요! 저희야 환영이지요. 하하하.”

 

 영훈의 부탁을 오히려 동대장이 더 반겼다. 강한 사람과 함께 있다는 건 지금 이 세상에서 하나의 보험과도 같았다.

 

 ‘중력왜곡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겠어.’

 

 아직 더 이동할 수 있었지만 그사이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몰랐다. 한시가 급한 것도 아닌 이상 최상의 상태로 이동하는 게 혹시 모를 위험을 줄이는 일이었다.

 

 “따라오시죠.”

 

 동대장은 일행을 건물 3층에 있는 한 교실로 안내했다. 책상과 의자가 한쪽 구석에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고 교실 가운데 몇 개의 매트리스가 깔려 있었다.

 

 “여기서 쉬고 계시면 저녁 식사 때 다시 사람을 보내겠습니다.”

 

 동대장은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알려주고 교실을 나갔다. 특별히 주의할 건 밤에 큰소리를 내지 않고 불을 밝히지 않는 것이었다. 나머지는 딱히 일행들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형님, 근데 오늘은 왜 벌써 쉬십니까? 혹시... 저 때문에...”

 

 방금 전 전투로 지쳐버린 자기 때문일까 싶어 준영의 목소리는 약간 주눅이 들어 있었다.

 

 “모두한테 할 말이 있는데요.”

 

 이 기회에 영훈은 중력왜곡에 대해 간단하게라도 일행에게 알려주기로 결심했다.

 

 “자세하게 말하긴 어렵지만, 내가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건 하루에 한 번이 최대에요. 그렇게 움직인 후에는... 음... 그냥 체력이 방전된다고 생각하면 될 거예요.”

 

 “아... 그래서!”

 

 안 그래도 영훈이 왜 그런 능력을 계속 쓰지 않는지 의아했던 연우는 이제야 이해가 된 듯 손뼉을 마주쳤다.

 

 “일종의 비기나 뭐 기술 같은 건가?”

 “네. 뭐 비슷해요. 더 이상 자세하게 말씀드리긴 좀 사정이 있어서...”

 

 영훈의 곤란한 표정을 본 일행들은 더 이상 어떤 질문도 하지 않았다.

 

 “하루 한 번 쓸 수 있는 그걸... 절 구할 때...”

 

 옥상에서 샵티들에게 포위되어 있을 때 순식간에 나타나 자신을 구한 영훈을 떠올린 준영은 말끝을 흐렸다. 뭔가 불안해진 영훈이 뒤로 한 걸음 물러났지만 이미 준영의 손은 영훈의 허리를 감싸고 있었다.

 

 “으허헝. 형님은 제가 지킬 겁니다!”

 “휴... 그래 여기서는 안 지켜도 되니까 이거 좀 놔라!”

 

 허리를 꼭 껴안고 있는 준영의 팔을 억지로 풀어 내팽개친 영훈은 바닥에 깔려 있는 매트리스 위에 누웠다. 나머지 일행들도 각자 매트리스 위에서 휴식을 취했다.

 

 

 “똑똑똑, 저 1분대장입니다.”

 

 저녁 식사 시간이 되자 교실로 찾아온 분대장이 일행들을 식당으로 안내했다. 중앙복도를 통해 내려오자 1층 로비 앞에서 경계를 서고 있는 두 명의 대원이 영훈의 눈에 들어왔다.

 

 “저기도 지키는 건가요?”

 

 30명의 병력으로 건물 외부와 내부 모두 지키기에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었다.

 

 “아, 밤에는 나가지 않고 저기만 1층 현관문만 지킵니다.”

 

 분대장은 밤에 샵티들이 많이 돌아다녀서 외부 초소를 지키던 모든 병력은 학교 내부로 철수한다고 했다.

 

 ‘맘이 좀 놓이네.’

 

 자신이 잠을 자는 동안 누군가 이 건물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니 든든했다. 오늘 밤은 걱정 없이 푹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밤은 점점 깊어 갔다.

 

 “오늘 그거 진짜야? 그 사람 혼자 샵티 30마리 잡았다는 거.”

 “야 말을 마라. 못 믿겠지? 나도 내 눈으로 안 봤으면 절대 안 믿었어.”

 “우와... 진짜 상상이 안 되네.”

 

 2명의 대원이 바리케이트로 막혀있는 1층 현관문 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잠깐! 방금 무슨 소리 못 들었냐?”

 “아니. 아무 소리 못 들었는데.”

 

 고개를 갸웃한 대원이 자신이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학교 정문으로 통하는 모든 길은 장애물로 막혀 있어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샵티가 학교 내부로 들어온 적이 없었다.

 

 “잘 못 들었나...”

 

 ‘츠르륵 쿵!’

 

 하던 말은 멈춘 대원은 옆에 있던 동료를 쳐다봤다. 그도 이 소리를 들었는지 동작을 멈추고 앞을 주시했다.

 

 “이거... 바리케이트... 끌리는 소리 아니야?”

 “그런 것 같은데.”

 

 침을 꿀꺽 삼킨 두 대원이 눈도 깜박이지 않고 학교 정문을 바라봤다.

 

 ‘쾅! 쾅! 쾅!’

 

 잠시 후 교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크게 울리기 시작하더니 철로 된 교문이 벽에서 떨어져 나갔다. 뽀얀 먼지 사이로 문은 부순 존재의 형태가 서서히 나타났다.

 

 “헉!”

 “저게 뭐야...”

 

 두 대원은 너무 놀라 보고조차 하지 못하고 멍하니 중얼거렸다.

 

 “그어어어어...”

 

 구름 한 점 없는 밝은 달빛 아래 커다란 무언가가 학교로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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