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등록된 작품이 없습니다
 
자유연재 > 현대물
초고도 문명의 후예
작가 : 글꾸니
작품등록일 : 2019.11.1

2019년 검은 틈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던 영훈.
괴물의 습격으로 죽음을 마주한 절체절명의 순간 끼고 있던 반지에서 황금색 빛이 퍼져나왔다.

‘셀피온의 마지막 후예 보호 프로그램을 작동합니다.’

 
초고도 문명의 후예 23화
작성일 : 19-12-11 09:57     조회 : 301     추천 : 0     분량 : 503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23화 -

 

 “셋과 동시에 연다. 하나, 둘, 셋!!”

 

 ‘차르르륵!’

 

 거친 쇳소리를 내며 승강기 문이 옆으로 밀려났다. 그와 동시에 준영이 언월도를 앞으로 내밀어 문 앞에 있던 샵티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이야... 저걸 밀어내네...’

 

 샵티 3마리를 순수 힘으로만 밀어내는 준영의 피지컬에 영훈이 속으로 감탄했다.

 

 ‘일단 움직이자!’

 

 승강기를 빠져나온 영훈이 언월도 뒤편에 있는 샵티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영훈을 잡기 위해 내뻗은 샵티의 손이 정글도에 의해 잘려 나갔다.

 

 ‘저 놈은 마지막으로 하고.’

 

 복부에 언월도가 박혀있는 샵티는 어차피 다 잡은 물고기였다. 팔이 잘린 샵티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옆에 있던 샵티의 목을 정글도로 벴다.

 

 “형님 뒤에!”

 

 영훈의 뒤에서 몸을 날린 샵티를 본 준영이 다급하게 외쳤지만 영훈은 이미 인지각으로 눈치채고 있었다. 한 발짝 옆으로 피하자 방금까지 영훈이 있던 자리에 샵티가 뒹굴었다.

 

 ‘푹!’

 

 일어서려는 샵티에게 얼른 다가간 영훈이 정글도를 목에다 꽂았다. 팔이 잘린 샵티가 달려들었지만 몸을 한 바퀴 돌려 피한 영훈이 샵티의 뒷목에다 단검을 박아 넣었다.

 

 “합!”

 

 샵티의 복부에 박혀 있었던 언월도를 뽑은 준영이 짧은 기합과 함께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샵티의 목을 쳐냈다.

 

 “역시 아우님이야. 자 이제 우리도 나가 보자고!”

 

 1층이 대충 정리된 것 같아 보이자 춘식이 방패를 들고 승강기에서 내렸다. 연우와 민정이 그 뒤를 따랐다.

 

 거리로 나온 그들은 천호역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성수역에서 천호역까지는 약 5 km. 평상시였다면 천천히 걸어도 2시간이면 도착하고도 남을 거리였지만, 지금은 평상시가 아니었다.

 

 일행들은 샵티들이 몰려있는 큰길보다는 작은 도로를 따라 이동했다. 중간중간 나타난 몇 마리 샵티들은 영훈과 준영의 손에 간단하게 해결됐다.

 

 ‘괴물개만 안 마주치면 크게 위험하진 않겠어.’

 

 100마리 이상의 대규모 무리가 출현하지 않는 이상 지금의 전력이라면 샵티 50마리까지는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형님 어쩌죠?”

 

 길을 빠져나오자 좌우로 커다란 사거리가 나타났다. 그곳에는 30, 40마리는 됨직한 샵티 무리가 길을 막고 있었다.

 

 “최대한 조용히 저기 캠퍼스 안으로 들어가 보자.”

 

 영훈은 6차선 도로 건너편에 있는 대학을 가리켰다. 조심히만 움직인다면 샵티들 사이를 통과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조심스럽게 도로를 건넌 일행은 무사히 캠퍼스 안으로 진입했다. 다행스럽게도 큰 충돌 없이 작은 쪽문을 통해 캠퍼스를 빠져나왔다.

 

 “어? 형님 저기!”

 

 준영이 가리킨 곳에는 10마리쯤 되어 보이는 샵티 무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뭐 하는 거... 어? 경찰? 아니 군인인가??”

 

 춘식의 말대로 시위용 방어복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샵티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있는 게 언뜻 보였다. 그들은 서로 등을 맞대고 커다란 방패에 의지해 샵티들의 공격으로부터 겨우 버티고 있었다.

 

 “잠시 다녀올 테니까 주변 경계하고 있으세요.”

 

 일행들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영훈은 샵티 무리를 향해 달려갔다. 샵티들이 방패를 거칠게 두드리고 있는 소음 덕분에 영훈이 도착할 때까지도 샵티들은 여전히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서걱’

 

 정글도가 경쾌하게 샵티의 목을 갈랐다. 그제야 뭔가를 눈치챈 샵티 몇 마리가 고개를 돌렸지만 이미 정글도는 또 다른 샵티의 목에 닿아 있었다. 순식간에 2마리의 샵티가 바닥에 쓰러졌다.

 

 “크륵!!”

 

 남은 3마리가 타켓을 바꿔 영훈에게 달려들었지만 눈 깜짝할 사이 모두 바닥을 굴렀다.

 

 “뭐야 무슨 일이야!”

 

 갑자기 뒤가 조용해지자 덩치 큰 남자가 앞쪽에 있는 샵티를 힘겹게 밀어내며 외쳤다.

 

 “분대장님... 이쪽... 정리가 됐습니다.”

 

 동그란 안경을 쓴 대원이 영훈을 멍하게 바라보며 읊조렸다.

 

 “그게 무슨 말이...?”

 

 분대장이라 불린 남자는 빠르게 두어 번 뒤를 돌아보고 나서야 상황을 파악했다.

 

 “뒤로 물러나 주세요!”

 “모두 들었지? 내가 셋 하면 동시에 3보 뒤로 이동한다.”

 

 어차피 이 난관을 해결할 방법이 없었던 분대장은 군말 없이 영훈의 지시를 따랐다. 셋이라는 외침과 동시에 방패를 든 대원들이 뒤로 세 걸음 물러났다.

 

 “크륵?”

 

 갑자기 뒤로 물러선 사람들 때문에 샵티들이 중심을 잃고 잠시 휘청거렸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든 영훈이 정글도를 휘둘렀다. 방금 전과 마찬가지로 5마리가 처리되는데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괜찮으세요?”

 

 마지막 샵티에게 꽂아 넣었던 정글도를 빼내며 영훈이 고개를 돌렸다.

 

 “네?? 아... ”

 

 한동안 넋이 나간 채로 바라보던 분대장이 영훈의 목소리에 번뜩 정신을 차렸다.

 

 “그게 그러니까 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분대장이 헬멧을 벗고는 고개를 숙였다. 땀으로 눌러 붙은 머리카락이 지금까지 얼마나 힘겹게 버텼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영훈이 멀리 떨어져 있는 일행들을 향해 크게 손짓하자 준영이 일행들을 이끌고 합류했다.

 

 “혹시 군인이세요?”

 

 통일된 복장과 명령체계를 본 영훈은 이들이 군인일 거라고 생각했다.

 

 “네. 저는 광진구 자치대 1분대장입니다. 다시 한 번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비록 정식 군부대는 아니었지만 자체적으로 조직된 민간부대가 있다는 것에 일행 모두가 놀랐다.

 

 “혹시 소속이 있으십니까?”

 “아니요. 저희는 민간인입니다.”

 

 분대장이라는 사람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영훈을 쳐다봤다. 일반 민간인이 혼자서 샵티 10마리를 해치운다는 건 그의 상식 밖 일이었다.

 

 “우리 아우님이 좀 잘해서 말이야. 하하하. 뭐 싸움 잘하는 게 죄는 아니지 그치? 모두 안 그래?”

 “아... 그렇죠. 제가 실수했습니다.”

 

 분대장의 사과에 영훈은 괜찮다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

 “잠시만요! 10분 거리에 저희 부대가 있습니다. 식사라도 하고 가시죠.”

 

 분대장이 떠나려는 영훈을 급히 만류했다. 괜찮다는 영훈의 말에도 은인을 이렇게 보낼 수 없다며 계속해서 매달렸다.

 

 ‘음...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건 아닌 것 같은데.’

 

 혹시나 용문신 패거리와 같은 부류인지 의심을 해봤지만 아까 전 분대장의 절도 있는 명령과 대원들의 모습을 보면 그건 아닌 것 같았다.

 

 “아! 다른 의도는 없습니다. 정말 큰일 날 뻔한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그냥 보내기 죄송해서 그렇습니다.”

 

 영훈이 무엇을 염려하는지 눈치챈 분대장이 급히 입을 열었다.

 

 “식사하고 갈까요?”

 “안 그래도 배고팠습니다 형님! 흐흐흐”

 “좋지, 좋아. 밥 먹야지 우리도 안 그래?”

 

 나머지 일행들도 고개를 끄덕이자 영훈은 분대장이 말한 주둔지에 잠시 들리기로 했다. 식사보다는 추가적인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분대장은 대원 3명에게 후미를 경계하게 하고 자신과 다른 한 명이 선두에 섰다. 이동하는 동안 분대장은 자신은 대위로 전역한 예비군이며, 현재 중령으로 전역한 동대장님이 부대를 이끌고 있다고 했다.

 

 10분쯤 걷자 어느 정도 격식을 갖춘 방어진이 보였다. 노란색과 검은색으로 칠해진 바리케이트 3개가 지그재그로 배치되어 있었고 그 아래에는 뾰족한 철심 판 여러 개 깔려 있었다.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참치!”

 

 한때는 매일 들었던 익숙한 대사가 바리케이트 뒤쪽에서 새어 나왔다.

 

 “소쩍새. 1분대 순찰 마치고 복귀.”

 “1 분대장님 뒤에 분들은 누구십니까?”

 

 바리케이트 뒤에 있는 병사들에게 다가간 분대장이 뭔가 말하기 시작했다. 병사들이 힐끗 영훈과 일행들을 바라보는 게 아마도 조금 전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듯 했다. 몇 번의 무전이 오가고 바리케이트가 열렸다.

 

 “죄송합니다. 나름 보안체계가 있어서요. 들어가시죠.”

 “아니요. 이해합니다.”

 

 사실 영훈은 내심 놀랐다. 세상이 미쳐버리고 3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곳은 벌써 어느 정도 체계가 잡혀 있었다. 동대장이라는 사람이 조금은 궁금해졌다.

 

 바리케이트를 지나 우측으로 꺾자 4층짜리 건물을 중심으로 양옆에 2개의 작은 건물이 보였다. 교문 옆 벽면에 동진 고등학교라 크게 쓰여 있었다.

 

 “동대장님이 한 번 뵙고 싶다는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저를 어떻게 알고요?”

 “아, 초소에서 선생님에 대해 무전으로 간단하게 보고했습니다.”

 

 안 그래도 동대장이라는 사람이 궁금했던 영훈은 흔쾌히 분대장의 요청을 수락했다.

 

 교장실 팻말이 걸려있는 문을 노크하자 안쪽에서 들어오라는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충성! 1분대장 최제우 순찰 복귀 보고합니다!”

 “수고했어요. 1분대장님. 대략적인 보고는 들었고, 저분들이십니까?”

 

 네모난 안경을 쓴 50대 중반의 남성이 환하게 웃으며 영훈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우리 대원들을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큰 신세를 졌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자는 동대장의 제안에 일행은 옆 건물 1층으로 이동했다. 매점과 식당으로 사용되었던 그곳에는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배식을 받고 있었다.

 

 “저희가 지켜야 할 숫자입니다. 점점 늘어나고 있지요.”

 

 동대장의 얼굴에서는 지켜야 하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결의와 비슷한 감정이 엿보였다.

 

 식사를 하는 동안 동대장은 이곳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다. 약 30명의 전투 병력이 그 3배가 넘는 일반인을 여기서 보호하고 있고, 학교 주변 곳곳에 장애물과 바리케이트를 설치해 괴물들의 침입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고 했다.

 

 ‘왜 이렇게 자세히 말하지? 이런 건 그래도 대외비일건데.’

 

 어떻게 이 시설을 운영하고 규모까지 말한 동대장이 진중한 눈빛으로 영훈을 쳐다봤다.

 

 “선생님께서 혼자 10마리를 처리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혹시... 군인이십니까?”

 “아니요. 그냥... 샵티를 처리하는 요령이 좀 있어서요.”

 “혹시 머물 곳이 따로 없으시다면 여기는 어떠십니까? 최고의 대우를 보장하겠습니다.”

 

 민간인이라는 영훈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에는 무리가 많았다. 요령을 안다고 하더라도 샵티 10마리를 해치우는 건 여기 부대 내에서 그 누구도 못하는 일이었다. 동대장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영훈을 꼭 자신의 부대에 끌어들이고 싶어 했다.

 

 “치이.. 제2구역 샵티 30마리 출현! 칙칙... 지원 바람. 그쪽 방패 들어! 치익.”

 

 식당을 울리는 급박한 무전기 소리에 몇몇 사람들이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혹시 도와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동대장의 갑작스런 부탁에 식당 안에 있던 모두가 영훈을 바라봤다. 짧은 정적이 흐르고 영훈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앞장서시죠.”

 

 영훈의 대답에 고개를 한번 깊게 숙인 동대장이 명령을 내렸다.

 

 “1, 2분대는 2구역으로 이동합니다! 모두 서두르세요!”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4 초고도 문명의 후예 24화 2019 / 12 / 11 324 0 4995   
23 초고도 문명의 후예 23화 2019 / 12 / 11 302 0 5030   
22 초고도 문명의 후예 22화 2019 / 12 / 11 303 0 5081   
21 초고도 문명의 후예 21화 2019 / 12 / 11 342 0 5050   
20 초고도 문명의 후예 20화 2019 / 11 / 7 309 1 4975   
19 초고도 문명의 후예 19화 2019 / 11 / 7 317 1 4995   
18 초고도 문명의 후예 18화 2019 / 11 / 7 306 1 4915   
17 초고도 문명의 후예 17화 2019 / 11 / 6 323 1 5019   
16 초고도 문명의 후예 16화 2019 / 11 / 6 314 1 5010   
15 초고도 문명의 후예 15화 2019 / 11 / 5 312 1 5579   
14 초고도 문명의 후예 14화 2019 / 11 / 5 325 1 4971   
13 초고도 문명의 후예 13화 2019 / 11 / 4 329 1 5209   
12 초고도 문명의 후예 12화 2019 / 11 / 3 314 1 5511   
11 초고도 문명의 후예 11화 (1) 2019 / 11 / 3 361 1 5086   
10 초고도 문명의 후예 10화 2019 / 11 / 2 330 1 5092   
9 초고도 문명의 후예 9화 2019 / 11 / 2 339 1 5067   
8 초고도 문명의 후예 8화 2019 / 11 / 2 332 1 4921   
7 초고도 문명의 후예 7화 2019 / 11 / 2 316 1 5803   
6 초고도 문명의 후예 6화 2019 / 11 / 2 304 1 5006   
5 초고도 문명의 후예 5화 2019 / 11 / 1 319 1 5044   
4 초고도 문명의 후예 4화 2019 / 11 / 1 321 1 5026   
3 초고도 문명의 후예 3화 2019 / 11 / 1 328 1 5107   
2 초고도 문명의 후예 2화 2019 / 11 / 1 339 1 5052   
1 초고도 문명의 후예 1화 2019 / 11 / 1 593 1 5305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