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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초고도 문명의 후예
작가 : 글꾸니
작품등록일 : 2019.11.1

2019년 검은 틈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던 영훈.
괴물의 습격으로 죽음을 마주한 절체절명의 순간 끼고 있던 반지에서 황금색 빛이 퍼져나왔다.

‘셀피온의 마지막 후예 보호 프로그램을 작동합니다.’

 
초고도 문명의 후예 22화
작성일 : 19-12-11 09:56     조회 : 303     추천 : 0     분량 : 5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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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화 -

 

 “아우우우우”

 

 괴물개가 고개를 들었을 때부터 영훈의 몸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중력왜곡을 쓸 수 있다면 하울링을 하기 전 처리할 수 있었을 테지만 이미 사용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었다. 준영을 살린 것만으로도 중력왜곡은 그 역할을 다했다.

 

 ‘서걱’

 

 샵티 보다도 약한 괴물개는 칼질 한 번에 목이 떨어져 나갔다. 그 대신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불러 모은 샵티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어서 안으로!”

 

 많이 다친 준영 때문에 이동속도가 좀 늦긴 했지만, 눈에 보이는 곳에 아지트가 있었다. 대피처가 눈앞에 있다는 사실은 사람들에게 기운을 북돋아 주었다.

 

 영훈이 아지트 쪽으로 달리며 튀어나오는 샵티들을 처리했고 춘식이 후미를 맡아 달려드는 샵티들을 방패로 밀어냈다. 둘의 활약 덕분에 나머지 일행은 건물 일 층에 무사히 도착 할 수 있었다.

 

 “저기 승강기 안으로 움직여!”

 

 더 이상 뛸 힘이 없는 준영은 민정과 연우에게 거의 들려가다시피 승강기로 향했다.

 

 “삼촌 뒤로 와요!!”

 

 춘식이 방패를 전면에 계속 유지한 채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영훈이 입구에서 달려드는 샵티를 막으며 춘식을 기다렸다.

 

 “먼저 가요!”

 “조금만 버텨 아우님!”

 

 입구에 도착한 춘식이 서둘러 승강기로 뛰어갔다. 나머지 일행들이 승강기 문을 활짝 열어놓은 채 기다리고 있었다.

 

 “다 탔어요, 아저씨!”

 

 앞에 있는 샵티를 막 처리했을 때 뒤에서 연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영훈은 옆에 있던 철제 테이블을 자신의 앞으로 확 끌어당기고는 승강기로 달렸다. 테이블 때문에 잠시 진로가 막힌 샵티들이 자기들끼리 엉키면서 약간의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챠르륵’

 

 영훈이 승강기에 타자마자 연우가 문을 닫았고 동시에 춘식이 녹색 버튼을 꾹 눌렀다. 승강기가 묵직한 기계 소리를 내며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샵티들이 달려오고 있었지만 이미 승강기는 2층을 지나고 있었다.

 

 “휴...”

 

 살았다는 안도감에 모두가 깊은숨을 내뱉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이런 호흡은 쉽게 나오지 않지. 암, 그렇고말고!”

 “삼촌 정말... 절대방어였어요.”

 

 빈말이 아니었다. 준영이 부상당한 상태였기 때문에 춘식이 뒤를 막아 주지 않았다면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뻔했다.

 

 “하하하. 알아봐 주니 고마워 아우님! 자 이제 춘식 하우스를 소개하지!”

 

 춘식이 승강기 문을 힘차게 열어젖히고 3층 내부로 걸어 들어갔다. 그 뒤를 나머지 일행들이 차례로 따라 나왔다. 연우는 온통 철물로 가득한 이곳이 신기하다는 듯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봤다.

 

 “자 일단 소독하자고 소독.”

 

 선반 위에 있던 구급상자를 가지고 온 춘식이 엉망이 된 준영을 간단하게 치료했다. 다행히 뼈가 부러진 곳은 없었지만, 최소 일주일은 쉬면서 회복해야 할 부상이었다.

 

 “감사... 합니다.”

 

 준영이 터진 입술을 힘겹게 열어 감사를 표하자 춘식이 시익 웃었다.

 

 “아우님처럼 나한테 어르신 할 건 아니지? 그렇지? 자 고마우면 춘식이 삼촌 해보라고.”

 

 당황한 준영이 영훈을 바라보자, 영훈이 눈을 감고 고개를 두어 번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삼...촌”

 

 준영을 시작으로 춘식은 연우와 민정에게도 삼촌이란 호칭을 얻어냈다. 기분이 좋아진 춘식이 냉장고에서 소주를 꺼내 잔에 따랐다.

 

 “근데 삼...촌? 샵티들은 여기 못 올라오나요?”

 

 민정이 어색하게 삼촌이라 부르며, 3층을 기웃거렸다.

 

 “저기 봐. 1층부터 저렇게 내가 다 막아놨지. 헤라클레스가 와도 저건 못 뚫어. 못 뚫지.”

 

 춘식이 창고 옆에 있는 철제 계단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많은 기계설비들이 빼곡하게 쌓여 있었다. 춘식의 장담대로 승강기를 통하지 않으면 절대 이곳까지 올 수 없을 것 같은 방어였다.

 

 준영의 부상이 회복될 때까지 일행은 춘식의 집에서 머물기로 했다.

 

 며칠 동안 준영은 낡은 소파에 누워 꼼짝도 하지 못했다. 그런 준영을 민정이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다. 끼니때마다 준영의 입안으로 인스턴트 죽을 떠 넣었고, 열이 나면 차가운 수건으로 몸을 닦아 주었다. 민정의 보살핌 덕분에 준영의 몸은 하루가 다르게 회복되고 있었다.

 

 “바람 좀 쐴래?”

 

 이제는 걸어 다닐 수 있는 정도로 회복한 준영을 데리고 영훈은 옥상으로 향했다. 꼬박 3일을 누워 있다가 시원한 바람을 쐐서 그런지 준영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민정이가 지극정성이더라.”

 

 준영이 뭔가 부끄러운 듯 뒷머리를 긁적였다.

 

 “근데 민정이는 집에 안 가봐도 돼?”

 “집이 부산이에요. 학교 앞에서 자취했었고요.”

 

 그 한마디에 영훈은 민정의 입장이 이해됐다. 가족이 있는 부산으로 갈 수 없는 상태에서 의지할 곳은 학생회실밖에 없었을 것이다. 더 정확하게는 준영이겠지만 말이다.

 

 “그럼 넌?”

 “저... 형님 부탁하나만 드려도 되겠습니까?”

 “응? 뭐??”

 

 입술을 달싹거린 준영이 어렵게 말을 꺼냈다. 준영의 가족은 부모님과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모두 강남에 살고 있다고 했다. 검은 틈이 생겨난 날 이후로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는 것과 매일 밤 잠을 못 이룬다는 등의 이야기를 꺼내 놨다.

 

 “그러니까 같이 가자는 거지?”

 

 함께 가달라는 부탁을 하기 미안했는지 주저리주저리 하는 준영의 말을 영훈이 끊었다.

 

 “네? 그게... 네. 형님.”

 “뭘 그렇게 어렵게 말해. 당연히 같이 가야지 인마. 난 또 뭔가 했네.”

 

 어렵게 말을 꺼낸 것에 비해 영훈이 너무나 쉽게 허락하자 커다란 덩치와는 안 어울리게 준영의 눈에 물기가 차올랐다.

 

 “형님.... 흐어헝!”

 “조용해 인마! 샵티들 몰려온다. 이것도 좀 놓고.”

 “감사합니다 형님! 끅...”

 

 몸을 숙여 영훈을 확 끌어안은 준영이 감사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헉!’

 

 연우가 옥상에 왔다가 그 장면을 보고 헛숨을 들이 삼켰다.

 

 “야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다.”

 “핏, 누가 뭐래요? 좋은 시간 보내세요. 아저씨.”

 

 옥상에서 남자 둘이 껴안고 있는 모양새가 그리 좋아 보이진 않을 것 같았다. 한숨을 내쉰 영훈이 준영을 억지로 떼어냈다.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다.

 

 이제 슬슬 다시 움직여야 할 때였다. 여러 가지 사건을 겪다 보니 옥수역에서 성수역까지 오는데 거의 3주의 시간이 소비되었다. 준영의 몸도 거의 회복되었고, 다시 길을 떠나야 할 시간이 찾아왔다.

 

 “내일 움직일까 하는데 모두 어떠세요?”

 “드디어 출전이구먼! 절대방어는 준비되었어. 아우님!”

 

 다른 사람들 역시 내일 출발하는데 모두 동의했다.

 

 “아차차, 정신머리 봐라. 우리 아우들 이렇게 가면 안 되지. 안 되고말고.”

 

 춘식은 자신의 머리를 콩콩 때리더니 일행들을 데리고 자신의 창고로 데려갔다.

 “자 어때? 멋지지 않아? 하하하. 우리 아우님들도 하나씩 골라 보라구. 삼촌이 주는 선물이야 선물.”

 

 다른 사람들의 반응 역시 여기를 처음 본 영훈과 다르지 않았다. 군대 보급 창고를 방불케 하는 춘식의 창고는 누가 보더라도 감탄할 것이 분명했다.

 

 “아... 조금만 길면 딱 좋은데...”

 

 테이블 위에 있는 커다란 정글도를 집어들 준영이 아쉬운 듯 중얼거렸다.

 

 “둘째 아우님이 드니 좀 작아 보이긴 하네. 어때 좀 길게 만들어줘? 내가 해줘?”

 “네? 그게 돼요??”

 “내가 누군가? 40년 경력의 베테랑 배춘식이야. 오늘 안에 만들어 주지!”

 

 춘식이 자신의 가슴을 탕탕 치며 준영의 손에 있는 정글도를 뺏어 들었다.

 

 민정도 조금 긴 무기를 만들어 줄 수 있냐 조심스레 부탁했다. 짧은 단검은 엄두도 안 났고, 춘식이 들고 다닌 방패 역시 민정이 들기에는 무거웠다. 그나마 길이가 조금이라도 긴 무기가 샵티를 상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아무 문제 없어! 오늘은 절대 용접을 보여주지! 우리 막내아우님도 뭐 만들어줘?”

 “아니요! 전 이걸로 충분해요!”

 

 연우는 다른 무기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커다란 활을 집어 들더니 능숙하게 시위를 잡아당겼다.

 

 “오 아우님! 활 쏠 줄 알아? 정말??”

 “백선여고 황충 하면 하연우죠. 후훗.”

 

 그 허세가 귀여워 사람들이 풋 하고 웃자 연우가 눈을 흘겼다.

 

 “보여드리죠. 내가 왜 황충이라 불렸는지...”

 

 사람들을 데리고 옥상으로 올라간 연우는 거리에서 뭔가를 찾는 듯하더니 눈을 반짝였다. 20m쯤 떨어진 곳에서 샵티 한 마리가 거리를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활시위를 천천히 당긴 연우가 숨을 잠시 멈췄다. 그 모습을 사람들이 설마 하는 심정으로 바라봤다. 잠시 후 핑하는 소리와 함께 시위를 벗어난 화살은 정확히 샵티의 미간을 꿰뚫었다.

 

 ‘헉!’

 

 모두가 예상치 못한 결과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연우가 참았던 숨을 길게 토해내며 활을 내렸다.

 

 “훗... 봤죠?”

 

 알고 보니 연우는 백선여고 양궁부에 속해있었고 전국체전 고등부 양궁에서 3위까지 했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막내 아우님이 이런 능력이 있었다니 든든해 든든. 내 얼른 가서 다른 아우님들 것들도 만들어 주겠어!”

 

 손뼉을 치며 3층으로 내려간 춘식이 용접용 마스크를 썼다. 몇 시간을 용접 불꽃을 튀겨가며 작업하던 춘식이 저녁 무렵 준영과 민정을 위한 무기를 만들어냈다.

 

 “조금 조잡하긴 하지만 쓸 만할 거야.”

 

 춘식은 기다란 쇠봉에 정글도를 이어붙인 무기를 건넸다. 준영의 키보다 약간 작은 무기는 얼핏 보면 언월도와 비슷했다. 체격이 좋은 준영과 잘 어울리는 무기였다. 민정의 무기 역시 쇠봉의 끝에 식칼을 용접한 것이었는데 1m 50cm쯤 되는 창의 형태였다.

 

 “우와!”

 “대박... 삼촌 감사해요!”

 

 준영과 민정은 각자 자신의 무기가 마음에 드는지 연신 이리저리 살펴봤다.

 

 일행은 각자의 무기에 따라 새롭게 포지션을 구성했다. 쌍검과 언월도로 무장한 영훈과 준영이 각각 선두와 후미의 전투조를 맡았고, 활을 가진 연우가 전투조를 엄호를 하고, 마지막으로 춘식과 민정이 연우를 보호하는 수비조를 담당하기로 했다.

 

 

 다음날 각자 무기를 챙긴 일행이 승강기 앞에 섰다. 모두의 표정에 긴장감이 서렸다.

 

 승강기에 탄 영훈은 홀로그램을 띄웠다.

 

 각성화 2단계 진행 중

 * 신체활성 : 20% (하급전사 신체적 능력)

 * 감각활성 : 34% (공간각 / 인지각 개방)

 * 정보활성 : 10% (제한된 정보 접근 가능)

 

 ‘꽤 올랐네?’

 

 연우를 찾는다고 매일 샵티들과 싸운 덕분에 각성화 진행률이 꾸준히 올랐다.

 

 “좋아! 그럼 내려가 보자고!”

 

 춘식이 녹색 버튼을 누르자 승강기가 아래로 내려갔다. 역시나 그 소리에 반응한 샵티들이 1층 구석에서 튀어나오고 있었다.

 

 “준영아 최대한 밀어서 공간 만들어봐. 내가 나가서 처리할게.

 “넵 형님!”

 “삼촌은 우리가 나가면 문 앞을 지켜주세요.”

 “그럼, 그럼. 걱정 마. 내가 잘 막을게. 나 잘 막아.”

 

 샵티 3마리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승강기 바로 앞에서 일행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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