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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저들만 평화로운, 비남
작가 : 후드
작품등록일 : 2019.12.10

조금 특별한-남다른-부모님들 사이에서 태어난 남매 이서준과 이민훈. 평생을 운동과 위험한 일을 겸비해온 두 남매는 어딘지 모르게 을씨년스러운 위험한 분위기를 풍긴다. 4차원 똘끼가 충만한 제정신 아닌 두 남매의 엄마 찾아-덤으로 아빠도 찾아-삼만 리. 그리고 생존을 위한 유쾌한 좀비 사냥이 시작된다.

 
비정상 남매(2)
작성일 : 19-12-10 23:32     조회 : 239     추천 : 0     분량 : 6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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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가게 복도를 나오면서 드문드문 핏자국이 눈에 들어왔다.

 

  피시방 출입문 옆 브릭 월에까지 질은 피가 튀어있었다.

 

  엘리베이터 앞에는 피 묻은 손바닥자국도 고스란히 찍혀있었다.

 

  엉망으로 번진 핏자국은 대리석바닥부터 화장실 안쪽까지 이어졌다.

 

  우리가 비상구에 다다랐을 때였다. 활짝 열린 남자 화장실 안에서 구역질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드디어 살아있는 날것 그대로의 소리다.

 

  한 가지 의문이 있다면 밖은 이렇게까지 엉망이 되었는데 왜 나 혼자 있던 피시방만 멀쩡했을까 라는 것.

 

  분명히 피시방 앞까지 몇몇의 발자국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찍힌 발자국모양을 보면 틀림없이 몸싸움으로 추정되는 흔적임을 알 수 있다.

 

  왜 들어오지 못했을까?

 

  내 팔을 붙잡고 있던 오빠의 손을 놓고 화장실 앞으로 홀린 듯이 다가갔다.

 

  오빠는 어깨너머로 조심스럽게 속삭였다.

 

 

  “쉿. 여기서 꼬이면 답 없으니까 일단 나가자.”

 

 

  한발자국도 못가 다시 팔이 붙잡혔다.

 

 

  “꿈도 꾸지 마. 죽고 싶냐?”

 

 

  경고하듯이 으름장을 놓는 오빠 말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야구배트 반대 쪽 손에 든 소시지통을 꽉 쥐었다가 오빠한테 어깨를 한 대 맞았다.

 

 

 “그걸 여기서 왜 꺼내.”

 

 “아, 먹으려고!”

 

 

  그때 화장실 안에서 반복하던 구역질이 멈추었다. 아무리 위급한 상황이라도 음식을 놓칠 수는 없었다.

 

  일단 맛있고, 무엇보다 아까우니까.

 

  화장실 칸막이 문이 여러 차례 휘어지는 소리를 낸다.

 

 

 “그게 지금 목구멍으로 넘어 가냐?”

 

 “뚫린 목구멍이 막히기라도 했을까봐?”

 

 

  뭐라도 튀어나오겠거니 싶어 비상구 앞에서 화장실 문을 바라보고 있는데 오빠가 어서 나가라며 다시 어깨를 밀었다.

 

  소시지 껍질을 아무렇게나 버리고 계단 밑으로 내려갔다.

 

  1층 현관에 다다랐을 때 밖은 아비규환이었다.

 

  피 흘리는 손목을 감싸 쥐고 구겨진 하이힐을 신고 악착같이 뛰어다니는 여자와 그 뒤를 쫓는 목이 너덜거리는 남자 둘.

 

  노란색 배달 점퍼를 입은 슈퍼마켓남자는 화물차 밑에 깔려 알 수 없는 소리를 냈다.

 

  가게 바로 앞에 주차해둔 오빠 차 앞에는 고개를 처박고 뭘 먹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오빠는 날 보며 검지와 중지로 눈 찌르는 시늉을 하다가 하늘을 가리켰다. 보지 말라는 것 같았다.

 

  알았다는 뜻으로 어깨를 한번 으쓱이자마자 오빠는 망설이지 않고 쇠지레로 남자의 정수리를 사정없이 후려쳤다.

 

  두개골이 맑은 소리를 으스러지고 쇠지레가 푹 박혔다.

 

  남자의 몸이 쓰러지면서 머리통에서 빠지는 쇠지레를 따라 뇌수의 파편도 떨어졌다.

 

  오빠의 발밑으로 남자가 먹고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 보였다.

 

  잘린 다리. 화물차 밑에 깔린 남자의 오른 다리다. 오빠는 태연하게 발로 치우며 운전석에 올라탔다.

 

 

  “빨리 타.”

 

 

  나도 주인과 떨어진 다리를 한쪽 구석에 거치적거리지 않게 미루어두며 조수석 문을 열어젖혔다.

 

  그 순간 우리가 바로 나왔던 건물 계단 위에서 여자가 다급한 소리를 내며 쫓아왔다.

 

 

  “저기요! 저기요!!”

 

 

  내가 이미 차에 올라탄 뒤였기 때문에 다가오는 여자를 한 번 돌아보고 끝이었다.

 

  평범하지 않은 걸 달고 다니는 여자를 도와줄 생각은 없었다.

 

  위험을 감수하고 도와줄 이유도 없었고.

 

  무엇보다 초점나간 여자의 눈동자가, ‘나 정신 나가기 일보직전이에요.’마치 그렇게 보였다.

 

  여자는 차 문을 부술 기세로 달려왔다.

 

  오빠는 내가 차에 올라타자마자 운전석에서 바로 차문을 잠군 뒤 차를 후진하며 빼고 있었다.

 

  딸칵. 딸칵. 딸칵.

 

  쾅 쾅 쾅 쾅!!

 

  여자는 조수석 문을 여러 번 잡아당기다가 진하게 선팅 된 창문을 두드렸다.

 

  아니, 애초에 태워줄 생각도 안 했다지만 왜 하필 내가 있는 조수석을……?

 

 

  “내 다리에 앉아서 가고 싶었나……?”

 

 

  여자의 손목과 목옆에는 물어뜯긴 이빨자국이 선명했다.

 

  움푹 팬 손목에는 붙어있는 살점도 없었다.

 

  숟가락으로 떠낸 것처럼 뜯겨져나간 자리에는 찢긴 살점과 근육조직, 손목뼈가 고스란히 드러나 보였다.

 

  게다가 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로 전신이 흠뻑 젖은 여자의 몰골은 존재자체로 공포였다.

 

  영화 캐리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졸업파티에서 양동이 째 쏟아지던 돼지피를 맞고 절규하는 캐리 화이트의 모습이.

 

 

  “저기요!!이봐요!!가지 마!!!”

 

 

  지금 여자의 모습이 딱 그랬다.

 

  여자는 이미 출발하기 시작한 우리차를 계속해서 뒤따라왔다.

 

  여자의 뒤로 낯익은 거구의 남자도 따라 붙었다.

 

  여자와 다르게 두툼하게 살집이 오른 몸이라서 바로 쫓아오지 못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굉장히 느린 뜀박질이었다.

 

  차라리 그 옆에서 내가 걷는 게 더 빠르겠지 싶었다.

 

 

  “어? 저 남자 우리 피시방 죽돌인데?”

 

 

  게임 한판 끝내면 카운터로 와 매시간 음식을 사갔던 단골이다.

 

  몇 번인가 김밥도 얻어먹은 적이 있었던 것 같다. 햄버거도 사다줬었고. 피자도 사다줬었고. 내 입맛대로 커피도 사다줬었고.

 

 

  “위험하다고 지 혼자 내빼니 저런 사달이 나지.”

 

 

  창문 너머 간절한 눈으로 나를 보던 여자의 눈이 빨갛게 타올랐다. 동공이 수축됐다. 나를 보던 눈동자가 갑자기 나를 찾지 못했다.

 

  여자의 눈동자가 이리저리 이상한 방향으로 흔들렸다.

 

 

  “물리면 끝인 거 맞지?”

  “엉.”

  “창문 좀 내린다.”

 

 

  손에 든 배트로 여자의 얼굴을 도장처럼 푹 눌렀다. 앞니 네 개가 동시에 툭 떨어졌다.

 

 

  “물리면 끝이래요.”

 

 

  다리 스텝이 꼬인 여자가 바닥에 넘어진다. 여자의 몸 위로 육중한 몸이 날아올랐다.

 

 

  “햄버거 맛있었어요, 아저씨~!!!!”

 

 

  남자의 붉은 눈이 내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어디를 보는 건지 알 수 없는 눈동자로 다시 눈앞에 있는 여자의 목으로 얼굴을 파묻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아무리 네가 내 동생이라도 정상은 아니다.”

  “뭘 새삼.”

 

 

  운전하는 오빠를 무시하고 뒤로 돌아 태봉이를 찾았다. 앞의 소란이 무색하게 태봉이는 몸을 오므리고 쿠션위에서 잘만 자고 있었다.

 

 

  “태봉아~”

 

 

  파란 눈이 나를 본다. 하얀 몸을 둥글게 말아 귀찮다는 듯이 다시 눈을 감았다. 이런 도도한 계집애를 봤나.

 

 

  “어디부터 가?”

  “동물병원부터 털자.”

  “콜.”

 

 

  플라스틱 뚜껑을 열어 다시 소시지를 입에 물었다.

 

  무슨 이런 사이코 같은 것들이 다 있냐 싶겠지만 우리 남매는 애초부터 태어나길 이렇게 태어났다.

 

 

 “글러먹은 거지.”

 

 “뭐가?”

 

 

  우리에게 선과 악의 경계는 무의미하다.

 

  양심은 우리에게까지 미치지 못 했으며 그렇기에 도덕적인 개념이나 정의, 윤리, 사상, 죄책감 등을 느끼질 못했다. 부모님이 알려주는 이론으로 겨우 익힌 게 다였다.

 

 

 “난 왜 이 모양이지?”

 

 

  여자가 낱낱이 파헤쳐지는 걸 사이드 미러로 보면서 소시지를 씹어 먹었다.

 

 

 “저 여자 진짜 일어났네.”

 

 

  정신을 차린 여자는 땅으로 푹 꺼졌다가 다시 솟는 걸음걸이로 비척비척 걸음을 옮겼다.

 

  무작정 걷기 시작하던 여자는 소음을 따라 발이 닿는 대로 걸었다.

 

 

 “뭐냐, 이건.”

 

 

  물티슈를 찾으며 열어본 글러브 박스 안에는 리볼버M60과 가스총, 테이저건이 들어있었다.

 

  여기 들어있으면 안 되는 종류의 것들인데.

 

 

 “주웠지, 뭐.”

 

 “오빠 거 아니고?”

 

 “우리한테 나눠주는 건 다 가짜 총이야. 그건 경찰 총.”

 

 “청와대라고 다 진짜 총주는 건 아닌가보네?”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지금은 다 진짜 총으로 무장하고 있다.”

 

 

  그런데 셋 다 군데군데 피가 묻어있었다.

 

 

 “빼앗은 건 아니지?”

 

 

  방아쇠부분에 말라붙은 피를 새끼손톱으로 긁으며 인상을 찌푸리는 순간, 차바퀴 밑에 뭔가가 덜컹덜컹 밟혔다.

 

 

 “그냥 가져온 거라니까.”

 

 “뭐야?”

 

 “몰라.”

 

 “뭘 밟은 거야, 사람이야?”

 

 “아닐 걸.”

 

 

  우리의 주치의는 오빠와 나를 무릎에 앉혀놓고 있는 부모님께 이렇게 말했다.

 

  인간사회에 융화될 수 없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

 

  피라미드의 최상위 포식자.

 

  잔인하고 포악하며 위험하고 이질적인 존재.

 

  그때 오빠는 초등학생이었고 나는 유치원도 들어가기 훨씬 전이었다.

 

  우리를 가리켜 마치 언제든 터질 준비가 되어있는 시한폭탄 같다고 매일 부모님께 그렇게 말했다.

 

  동의하는 바였다.

 

 

  ‘복싱을 할래, 무에타이를 할래?’

 

  ‘꼭 해야 돼?’

 

  ‘이렇게 뱀 잡아 죽이는 것보다 재밌어.’

 

  ‘재미없을 것 같은데…….’

 

  ‘오빠가 재미있다고 알려준 것 중에 재미없는 거 있었어?’

 

  ‘없었오…….’

 

 

  나는 오빠의 전철을 그대로 밟았다.

 

 

  ‘어때, 해보니까 재밌지?’

 

  ‘웅.’

 

 

  나는 의문을 알 수 없는 충동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운동이 주는 희열에 매달렸다.

 

  남들과 비슷한 공감대가 전혀 없는 우리에게 지키고 싶은 공통점은 가족이었을 뿐.

 

  우리 남매를 지배하는 정신적 지주이자 울타리가 가족이었기 때문에 평정심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순간마다 본능은 살생이라는 쾌락의 지배하에 놓였다.

 

  매일 의중을 알 수 없는 벽에 부딪쳤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내몰린 곳은 항상 벼랑 끝이었다.

 

  내 인생이 난파되기 직전 그 쾌감이 선사하는 건 바이킹을 탔을 때 몸이 붕 떠오르는 것과 비슷했다.

 

  롤러코스터를 탔을 때의 속도와 상승과 하강을 오가면서 몸 전체에 불이 붙었다. 쾌락이 온몸으로 스며들었다.

 

  아마도 처음으로 내가 아닌 타인을 벼랑 끝까지 내몰았던 날일 것이다.

 

  그때 나는 그 순간이 꿈인지 현실인지 구별하지 못 했다.

 

  기억 어딘가에 묻어두었던 나와는 전혀 연계성이 없던 남자.

 

  밥맛 떨어지는 몸으로 쓰러져있는 여자의 몸 위에서 허덕이기에 그냥 밀어버렸다.

 

  그때 오빠가 없었다면 신문 헤드라인의 한 면을 내가 차지하고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그 뒤로 현실을 직시하고 본능에 따라 이성을 내던지거나 마음가는대로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오로지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 울타리에 해가될 만한 일들은 일절 하지 않았다. 지금도 그렇다.

 

 

  “엄마 괜찮겠지? 물리면 감염되는 건 알아?”

 

 

  그러나 환경이 달라졌다.

 

  우리가 지체하면 부모님도 위험해 지지 않을까?

 

  지금 세상은 무법지대인데.

 

  아닌 가?

 

 

  “당연히 아시지. 내가 다 설명해 드렸고, 일단은 아버지랑 같이 계시니까 안전할 걸.”

 

  “한 번 전화해 볼까? 엄마 목소리 듣고 싶은데.”

 

 

  순간 차창으로 헐벗은 몸의 남자가 차체에 부딪혀 날아갔다. 그 충격으로 상체와 하반신이 접힌 채 주차돼 있는 차 조수석 유리창에 가박힌다.

 

 

  “있다가 해봐. 저것들 앞을 잘 못 보는 대신에 소리 나는 쪽에만 예민하게 반응하거든. 동물들은 건드리지 않는 것 같고.”

 

 

  남자는 옆구리로 벌어진 살점에서 내장이 쏟아지는 데도 바쁘게 움직였다.

 

 

  “엄마아빠 만나면 어디로 가야돼?”

 

 

  사방으로 꺾인 팔다리를 움직이며 기괴한 소리를 낸다.

 

 

  “안전한 곳으로? 핸드폰도 무음으로 바꿔둬.”

 

 

  남자의 발악에 유리창 밖으로 미적거리며 나온 몸이 추락했다. 척추 뼈가 튀어나와 일어서지도 못하고 바닥에서 연신 꿈틀거렸다.

 

 

  “도시로 가야되나?”

 

  “내가 거기서 오는 길인데 지금 개판 됐다. 대충 상황 파악돼서 필요한 물건만 다 챙겨왔어. 뒤에 큰 가방 봐봐. 아빠가 가지고 계시던 거 다 가지고 왔다.”

 

 

  남자는 이제 막 물 밖을 나온 생선이라도 된 것처럼 입술을 뻐끔거리며 펄떡거렸다.

 

  벌어져서 덜렁거리는 살덩이가 아가미처럼 선홍색이다.

 

  그 모습이 마치 나를 향해 입을 벌리는 것 같다.

 

  뭐라고 말을 걸어온다.

 

  ‘이리와 봐.’

 

 

  “차 좀 세워봐.”

 

 

  이제 정말 무법지대잖아.

 

  그나마 가지고 있던 경계선이 완전히 허물어진다.

 

  내 마음대로 해도 돼.

 

  머릿속이 얼음장마냥 차갑게 식었다.

 

  잡생각으로 피어오르던 걱정이나 문제, 현실 같은 것들이 한순간에 깡그리 치워졌다.

 

  이제는 굳이 그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살면서 이렇게까지 이성적인 순간이 있었나싶다.

 

  빨리 밖으로 나가보고 싶었다. 나가서 맞닥뜨리고 싶었다. 드디어 이 충동을 원 없이 해방시킬 수 있는 때가 온 거다.

 

 

 “준아, 조심해.”

 

 

  그날 오빠는 여자까지 산 아래로 밀어버렸다.

 

  아까 그 거치적거리던 다리를 발로 치울 때처럼 무심한 얼굴로 여자를 향해 발을 뻗었다.

 

  그러고 나서 나를 돌아보던 그 눈동자는 초연했다.

 

 

  ‘제대로 끝냈어야지. 증거를 남기면 안 돼.’

 

 

  세상이 망하지 않는 한 이러면 안 된다고. 이 충동은 불과도 같아서 한번 번지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고.

 

  그러니 이런 일을 저지를 땐 자기도 모르게 하라고.

 

  야구배트를 들고 차에서 내렸다.

 

  온몸이 화염에 휩싸였다.

 

  남자는 아스팔트에 고개를 처박은 채로 내 쪽으로 팔을 뻗어왔다.

 

  무시하고 워커로 남자의 뒷목을 밞고 섰다.

 

  야구배트를 높이 치켜들었다. 내 안에 존재하는 무자비함이다. 잠재워뒀던 광기다. 불의 충동이 전신을 휘어 감는다.

 

  빠악ㅡ.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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