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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리버스 빌런
작가 : 건드리고고
작품등록일 : 201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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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저 충실히 살아왔을 뿐이라고.

호랑이보고 풀만 먹고 살라는 건 인간적으로 너무하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달라지려고 노력했는데.

이놈의 사회가 가만히 두지를 않네.

얌전히 살려는 사람을 건드리면 빡쳐, 안 빡쳐?

이건 전적으로 너희 탓이다, 내 잘못 아냐!

 
1권-018화
작성일 : 16-07-12 15:32     조회 : 643     추천 : 0     분량 : 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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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장 환골탈태 (2)

 

 

 

 신안이 각성되면 기억의 잔재가 읽힌다. 그럼 방 안에서 정우가 한 행동과 말들을 하라가 느낄 수 있었다. 신안이 발동되는 타이밍에 기운을 흘려 방해했다. 완전한 신안이었다면 수를 쓰기도 전에 걸렸겠지만, 하라는 미숙했다. 기억을 읽기보다는 느끼는 수준이다.

 ‘아닌가?’

 하라는 절체절명의 순간 느낀 기운이 정우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살펴보니 아닌 것 같았다. 방 안도 단조로울 뿐, 별다른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꽤 힘드네.’

 수법을 들키지 않도록 기운을 미세하게 조절하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 했다. 이건 드러내는 것보다 더 힘든 작업이었다. 내색하지 않았을 뿐이지, 정우는 완전 집중하고 있었다.

 이대로는 답을 알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하라는 보다 적극적으로 밀고 나갔다. 평소엔 얌전해도, 궁금하면 참지 못했다. 기어이 알아내고 마는 집요함이 있었다. 반 여사도 하라가 적극적으로 나오면 두 손 두 발 다 들어야 했다.

 “나 이번에 새 드라마 하게 됐어.”

 “아, 그래.”

 정우는 하라를 과소평가하지 않았다. 꿍꿍이가 있음을 간파했다. 성의 없는 대꾸에도 이번에 맡은 역할을 설명하며, 같이 해 보자고 회유했다. 간절한 연기가 빛을 발한다.

 “나 좀 업어 줘.”

 “무거워.”

 “별로 안 무거워.”

 “노노.”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엎어달라고 하면 대부분은 넘어가겠지만, 정우는 간격을 유지하려고 했다. 몸에 닿으면 그땐 좀 위험하다. 신안은 본색을 숨기고 사는 사람에게는 상극인 능력이었다. 정우가 물러서자 하라가 심술이 난 듯 다가왔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기애애한 장난 같으나, 신경전이 상당했다.

 드륵!

 문이 열렸다.

 의외의 방문자는 아니더라도, 기가 막힌 타이밍에 아는 녀석이 등장했다. 엄마 친구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정우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백전백패의 호구.

 강천이 방문을 열어젖혔다.

 “이 나쁜 놈!”

 정우와 하라가 맞잡은 두 손에 강천은 분개했다.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하고, 소중한 애장품을 모조리 다 빼앗겼는데 좋아하는 여자애마저 빼앗겼다. 애들도 질투를 하고, 호불호가 분명했다. 질투에 눈이 먼 강천이 주제도 모르고 달려들었다.

 다다다다!

 강천의 분노를 정우는 멀뚱히 바라보다 손을 뻗고 말았다. 멍청한 놈이 사태파악 못 하고 달려들면 당연히 손을 봐줘야 하는 법. 이는 본능에 가까운 행동이었다.

 휘잉!

 정우의 손에 걸린 강천의 주먹은 휘말려 들어가 반원을 그렸다. 지극히 자연스럽게 시전된 사량발천근(四兩撥千斤)의 원리. 작은 힘으로도 능히 천근을 감당할 수 있었다. 강천쯤은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운 중량이지. 너무 가벼워서 종잇장이 될 수 있는 영광을 선사해 주었다.

 꽈당!

 정우의 원(圓)에 강천은 휘말려 허공을 돌았다가 엉덩이로 착지하고 말았다. 연한 살점을 통과해 엉치뼈와 꼬리뼈를 관통했다.

 깔끔한 반격에 정우는 아차 했다.

 ‘이런.’

 호흡이 닿을 거리까지 접근한 하라의 신안이 정우를 샅샅이 훑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태극의 묘리를 선보였으니, 애답지 않게 눈치 빠른 하라가 그냥 넘어갈 리 없었다.

 ‘눈치 없는 놈 때문에 일이 꼬이네.’

 강천의 분별없는 행동은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 정신 집중이 극대화된 정우의 감각을 간발의 차이로 비집고 들어와 방비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어쨌든 내 실수지.’

 돌발변수는 항상 예측하고 있어야 했다. 작은 실수라 하여 변명한다면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된다.

 승기를 잡은 하라는 먹잇감을 물고 놓지 않았다.

 “이래도 아니라고?”

 “아냐.”

 “뭐가 아닌데?”

 “네가 생각하는 거.”

 하라의 용의주도함이 빛을 발하기는 하나, 정우는 노련했다. 애늙은이와 전생을 6번이나 한 늙은이의 경험 차이는 어마어마했다.

 “그럼 방금 그건 뭔데?”

 “뭐가?”

 정우는 철면피였다. 바로 앞에 증거를 갖다 놔도 모르쇠를 일관했다. 그리고 확증도 아닌 심증 따위에 넘어갈 만큼 어리석지 않았다. 인정하는 순간 약점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신안을 써도 소용없지.’

 신안은 정신력을 이용한 천기(天氣)의 개안(開眼)이었다. 보다 강력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으면 방어가 가능하다. 게다가 정우의 뻔뻔함이 강력한 쉴드를 형성해 모르쇠를 강화했다.

 “그거 태극이잖아.”

 “태극 맞아, 나도 배웠어.”

 하라의 집요함에 강천이 보탰다. 강천은 아빠에게 달려들다 조금 전과 같은 상황을 당한 적이 있었다.

 “그게 어쨌다는 건데, 태극이든? 태극기든 상관없잖아.”

 정우의 태연한 연기에 하라는 말문이 막혔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단정 짓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강천은 정우와 하라가 같은 방에 있는 것을 따져 물었다. 조금 전의 상황은 국민 여동생의 극성맞은 팬으로서 용납하기 어려웠다.

 “친구끼리 만날 수도 있지.”

 “그럼 나도 친구해.”

 “넌 원래부터 친구였어. 아니었냐?”

 “친구 맞아! 헤헤헤!”

 줏대 없는 놈은 다루기도 편하다. 금세 하라와 친구 됐다고 좋아서 죽으려고 했다. 강천은 애들답게 헤픈 맛이 있었다. 가려운 부분을 조금만 긁어줘도 쉽게 풀렸다. 반면에 하라는 여전히 의심을 지우지 못했다.

 “우리 형이 너 오라던데.”

 “어째서?”

 “손 좀 봐준대.”

 “그런 말을 해맑게 웃으면서 해도 되는 거냐?”

 강천은 유치원이 쉬는 바람에 정우에게 도전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간 빼앗긴 애장품을 찾아오기 위해 정우의 집을 찾았다. 하지만 애초의 목적은 하라로 인해 사라진 지 오래다. 간식 먹고, 놀 거 다 놀고 나서야 목적을 밝힌 것이다.

 시간이 벌써 저녁을 가리키고 있었다. 강천은 의외로 말이 많았다.

 “안 가냐?”

 “응, 안 가.”

 “너는?”

 “나도.”

 내 방이 복숭아나무 아래도 아니고, 도원결의(桃園結義)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대로 오래도록 함께하자는 강천의 맹세가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하라만 없으면 두드려 패고 싶은 심정이다.

 

 육체가 내공을 감당할 한계선에 도달했다. 이 이상 내공을 쌓으려면 육체의 변환이 필수다. 내공이 물이라면, 육체는 그릇이다. 확장된 내공을 담을 육체를 넓혀야 할 때가 다가왔다. 이젠 호흡만 해도 내공이 쌓인다. 이대론 육체와 내공의 조화가 무너져, 파탄을 일으킬 수 있다.

 정우는 현천공을 육체에 맞추었다. 깨달음은 8단계에 도달했으나, 이를 받쳐줄 내공과 육체가 부족한 상태다.

 ‘그리고 그려 자연의 이치를 담는다.’

 현천지기(玄天之氣)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자연의 묘리를 담는다. 그 안에서 자신만의 도(道)를 찾아야 한다.

 육체를 관조했다. 변환 시 상태 체크는 필수다. 흐름의 미세한 변화도 환골탈태에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호흡으로 느껴지는 공기의 상태까지도 확인했다. 수분이 많은 날은 환골탈태 시 악취가 더 나기에 건조한 날을 택했다. 악취는 정신과 육체에 민감한 작용을 하기도 한다. 최대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변수를 줄였다.

 ‘빨리 끝내고 집에 가서 자야겠다.’

 정우는 집에서 가까운 산을 알아봤다. 간단하진 않았다. 도시 개발로 인해 산이 많지 않은 데다가, 설령 있다고 해도 사람들이 자주 들락날락하는 공원이 되었다. 공원을 제외하면 거리가 너무 멀다. 결국 집 앞의 공원을 선택해 땅을 팠다.

 지상에서 환골탈태를 하면 기의 발산으로 인해 외부에 자극을 준다. 예전에 배워 둔 지둔술(地遁術)이 도움이 되었다. 두더지로 불리는 지마(地魔)의 비기로, 내놓지 않고 개기기에 강탈했다. 짜식이 꼭 매를 벌었다. 안 맞고 주면 좋았을 것을.

 땅을 판 후, 안팎의 결계를 이중으로 쳤다. 공력의 발산을 차단하고,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했다. 만약의 경우 사람이 찾아오더라도 시간을 벌 수 있도록 환영진(幻影陣)을 구축해 놓았다.

 ‘6시간이면 충분하겠지.’

 공원에 오기 전 부모님과 동생의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수혈(睡穴)을 짚었다. 새벽이 되기 전에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면 환골탈태한 사실을 모를 것이다. 실로 완벽한 사전조사와 철저한 계획이었다. 실상은 밤에 나가기 위한 핑계고, 설득은 좀 귀찮았다.

 ‘애는 밤에 나가면 안 되니까.’

 땅굴의 깊이는 5m, 내부의 너비는 가로세로 3m로 파 놓았다. 받침대로 받쳐서 땅굴이 공력발현에 무너지지 않도록 했다. 설령 땅굴이 무너진다 해도 매장당할 가능성은 희박하나, 귀찮음을 감수하고 싶진 않았다.

 ‘가자.’

 하단에서부터 시작해 중단을 거쳐 상단으로 현천공을 관천시켰다. 상중하단의 공력이 현천의 묘리와 어울려 하나의 거대한 흐름을 완성해 나갔다.

 우웅!

 기맥이 활성화되면서 육체의 모공이 개방되었다. 입과 코는 물론 모공도 호흡에 일조했다. 사방의 기운은 포화된 현천지기였다. 육체에서 개방된 현천공의 흐름이 외부의 기운과 조우해 합일을 이루었다.

 ‘비우고 채운다.’

 운용된 내공을 외부로 발산하고 있었다. 2갑자를 넘어 3갑자에 도달한 경천의 내가기공이 자연과 마주해 융합과 분열을 반복했다. 파생된 기운은 결계에 사로잡혀 주변을 맴돌았다.

 ‘지금이다.’

 정우는 내외부의 기운을 동조해 공력의 막힘이 없는 경지를 원하고 있었다. 배출된 현천지기가 자연기와 융합해 기하급수적으로 증폭했다. 막대한 내기가 형성될 타이밍에 배출된 기운을 육체에 담았다.

 우웅!

 모공으로 흡입된 기운이 기맥을 타고 흘러 전신의 세맥을 뚫기 시작했다.

 뚜두둑!

 좁았던 기맥이 넓어지고, 세맥이 관통하자 충격이 밀려온다.

 ‘좋았어.’

 정우는 고통스럽지 않았다. 초보자와 달리 몇 번이나 겪어봤고, 강해지기 위한 발판이다. 고작 이 정도의 고통에 굴복했다면 대혈풍을 일으키지도 못했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고통은 언제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10번만 더하면 되겠지.’

 인고의 작업이다. 한 번으로 기맥이 넓어지지 않는다. 반복 작업을 통해 기맥을 넓히고 강화, 세맥을 건드려 확장해 나가야 했다.

 ‘이것만 끝내면 굳이 숨길 필요는 없을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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