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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나의 심장을 주고 싶어
작가 : May0821
작품등록일 : 2019.10.10

만나서는 안 되는 두 남녀, 강빈과 유채가 사랑에 빠지고 헤어진다.
그리고 다시 재회하지만 이미 그녀의 곁에는 다른 남자가 있다.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자꾸만 밀어내는 남자와 바라는 것 없이 곁을 지켜주는 남자.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여자.

운명vs 노력
사랑도 타이밍이고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랑은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그 사람이어야 하는 것, 그것이 운명이고 사랑이다.

당신의 사랑 방식은 어느 쪽인가요?

여기 불완전한 세 남녀를 통해 완전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29
작성일 : 19-12-04 17:46     조회 : 357     추천 : 0     분량 : 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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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나인보이즈 하늘의 노래가 끝나고 수빈의 고백이 이어졌다.

 

 

  “동준아, 나 너 진짜 좋아해. 나랑 사귈래?”

 

 

  학생들의 환호성이 여기저기에서 터졌다. 친구들 사이에서 머뭇거리던 동준이 무대 위로 올라 왔다. 모두가 숨죽여 남학생의 대답을 기다렸다. 동준의 쓰고 있던 모자를 만지작거렸다.

 

 

  그의 대답이 길어지자, 수빈이 다시 한 번 동준의 이름을 불렀다. 동준이 나지막이 말했다.

 

 

  “너는 왜 항상 제멋대로야.”

 

 

  동준의 예상치 못한 말에 술렁거렸다. 놀란 수빈의 얼굴에 눈물이 맺혔다. 수빈이 고개를 숙이고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동준이 어찌할 바를 몰라 안절부절했다.

 

 

  수빈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있던 그는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 그녀에게 씌워졌다. 그리고 수빈의 양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게 아니라, 내가 먼저 말하려고 했는데 왜 네가 선수를 치냐고. 네 생일 날, 고백하려고 다 준비했었는데. 고백은 네가 먼저 했지만 좋아한 건 내가 먼저야. 너 처음 만났던 꼬맹이때부터 너 좋아했다고.”

 

 

  수빈이 놀라 눈물을 닦으며 동준을 올려다보았다.

 

 

  꺄아아악, 여학생들이 난리법석을 피웠다. 여기저기서 “사겨라, 사겨라.”를 외쳐댔다.

 

 

  그런 두 사람을 온 스텝들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첫 사연의 고백이 성공적으로 끝나 더욱 기쁜 날이었다.

 

 

 주혁은 유채와 자신의 첫 만남이 생각났다. 녀와의 기억은 늘 따뜻했다. 그리고 그토록 원했던 유채가 지금 내 곁에 있다. 살며시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손을 잡았다. 두 사람은 다른 사람들 몰래 뒤로 손을 맞잡고 서로를 보며 웃었다.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며 강빈은 씁쓸했다. 자리를 벗어났다. 주혁과 나누었던 말들이 떠올랐다.

 

 

  “일을 핑계로 유채를 곤란하게 하는 일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이런 말할 자격 충분하니까 말씀드리는 겁니다.”

 

 

  주혁의 선전포고였다. 전보다 단호하고 확신에 찬 그의 태도에 강빈은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으나 덤덤한 척 말을 이었다.

 

 

 “흔들릴까봐 두렵습니까?”

 

 

  “전 유채가 항상 웃었으면 좋겠어요. 저와 있을 때의 유채는 항상 웃는 얼굴이에요. 그런데 강빈씨만 끼면 항상 어두워지더군요.”

 

 

  “두 사람 관계 들었고 인정합니다. 하지만 내 감정, 내 행동에 대해서 브레이크를 거는 건 용납하기 힘들군요. 주혁씨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유채, 어릴 적 많이 아팠고 지금도 괜찮은 척 하지만 쉽게 피로해지고 스트레스에 약해요. 심장은 마음의 영향을 많이 받는 병이라 하더군요. 예전에 의사였다 하니 더 잘 아시겠죠. 유채를 좋아하는 마음 이상으로 유채가 행복한 것이 제 첫 번째 바람입니다.”

 

 

  강빈을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주혁 옆에서 유채가 많이 웃는다는 사실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좋아하는 마음의 크기와 행복이 꼭 비례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지금 당장 바로 눈앞에 놓인 산이 주혁이라면, 더 큰 산은 유채의 마음, 그리고 그들의 얽힌 사연들…….

 

 

  머리가 아파왔다. 늘 자기 자신이 먼저였고 다른 사람에게 큰 애정이 없던 강빈이었기에 유채의 존재자체가 변수였다. 그리고 제대로 사랑을 받은 적도 준적도 없는 자신과 주혁은 확연히 달라보였다. 누군가에게 처음으로 느껴보는 질투심과 부러움이었다. 강빈은 먼저 강당을 떠나 세컨레전드로 향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김피디는 강빈을 찾았지만 이미 그는 자리를 뜨고 없었다. 김피디가 핸드폰을 확인했고 강빈에게서 메시지가 한 통 와 있었다. 꽁냥꽁냥한 유채와 주혁을 보며 김피디가 알 것 같다는 얼굴이었다. 정 많은 김피디였기에 그세 강빈과도 정이 든 모양이었다. 김피디는 자리를 파한 후, 세컨레전드로 갔다.

 

 

 ***

 

  새로 생긴 베이커리 카페 안. 접시 위에 언뜻 봐도 열 개가량 되어 보이는 빵들이 놓여 있었다. 주혁과 유채가 나란히 앉아 진지한 얼굴로 빵을 요리조리 살펴보았다.

 

 

  “뭐부터 먹어볼까?”

 

 

  유채가 가만히 고민하다가 스누피 모양의 빵을 집어 들었다.

 

 

  오구오구 야무지게 먹는 유채의 모습이 마냥 귀여운 주혁이었다. 그가 유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엄청 맛있나 보네?”

 

 

  “맛있긴 한데 너무 달아. 몇 입 안 먹었는데 금방 질리는 느낌? 너네 빵은 세네개는 먹어도 질리는 느낌이 없었는데. 뭐랄까? sns용으로 한 번 오고 안 올 거 같은 느낌?”

 

 

  주혁의 가게도 SNS에 소개되며 사진찍기용으로 오는 손님이 제법 많아졌다. 여기저기 자리를 옮겨대며 사진을 찍느라 편안하게 쉬다 가던 단골손님들이 불편을 느낄 지경이었다. 이와 관련하여 푯말을 써 붙여놓고 직원들이 조심스럽게 주의를 주는데도 종종 불쾌함을 표시하고 가는 경우도 있어 난감할 때도 있었다.

 

 

  그는 생각에 잠긴 듯해 보였다. 유채는 주혁의 마음을 읽은 듯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오래올 손님들은 결국에는 빵이랑 음료가 맛있어서, 가게주인과 그 공간이 주는 편안함 때문에 오는 거라고 생각해. 유행에 민감한 곳은 인기 있어도 금방 사라지기 마련이니까. 주혁이 네 아버님처럼 한결같이 꾸준히, 손님들과 함께 늙어가는 거 꿈이랬잖아. 그 꿈, 반드시 지킬 수 있을 거야.”

 

 

  유채의 말에 주혁이 활짝 웃었다. 남은 빵을 상자에 담아 들고 두 사람은 가게를 나섰다.

 

 

  ***

 

 

 “우리, 바람 쐬러 갈까?”

 

 

  주혁의 말에 유채는 한강으로 가자고 했다. 우연히 걷다가 발견한 장소였다. 사람들이 별로 없고 한강이 한 눈에 보이는 곳. 서울에 올라온 후 힘들 때마다 이곳에 와서 가만히 앉아 있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누군가와 함께 온 것은 처음이었다.

 

 

  주혁이 바람결에 날리는 유채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주며 걱정스런 표정으로 말했다.

 

 

  “요즘 원고쓰랴 방송준비하랴 너무 무리한 거 아냐? 많이 피곤해 보여.”

 

 

  실은 유채는 얼마 전에 병원에 다녀왔었다. 폐동맥 협착이 전보다 심해졌다고, 아직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너무 무리하지 말라는 것이 한교수님 말씀이었다.

 

 

  어린 시절 수술을 받고 보통 사람들처럼 건강해졌지만 유채의 심장은 평생 관리를 받아야 하고 정기점검은 필수였다. 이러한 것들이 유채에게는 제법 익숙해진 일이었으나, 주혁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어 그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유채가 그를 안심시키려는 듯 그의 손을 토닥였다.

 

 

 “조금 무리하긴 했지? 그래도 이제 원고도 다 넘겨줬고 잠도 푹 잘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다음주 중으로 책도 나온대.”

 

  유채의 목소리에 기쁨이 차 있었다. 한참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주혁도 놀란 눈치였다.

 

 

  “우와, 축하해. 책 나오면 나 제일 처음 주는 거지? 근데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었네?”

 

 

 “당연히 제일 처음 줘야죠. 내 남친인데. 안 그래도 북낭송회 날짜에 맞춰서 책 찍느라 출판사 쪽에서 난리도 아니었어. 기한을 왜 이리 촉박하게 잡았냐고.”

 

 

  “내 남친 소리 듣기 너무 좋은데? 북낭송회도 이제 2주, 콘서트까지 한 달이면 이제 다 끝나는 구나.”

 

 

  “그러게. 정말 그날이 오긴 오는 구나.”

 

 

  주혁은 문득 둘 다 바빠서 사귄 후에 제대로 된 데이트를 한 적이 거의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쁜 일이 지나면 둘만의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쭉 해 왔었던 그였다.

 

 

  “우리 콘서트 끝나면 같이 여행갈까?”

 

 

  둘만의 여행. 사귀는 사이였지만 아직까지 친구 같은 연인이었기에 유채는 살짝 긴장했다. 그런 그녀가 귀여워 주혁은 장난끼가 발동했다.

 

 

  “응. 여행. 단둘이서만 찐하게 보내다 오자.”

 

 

  “찐하게?”

 

 

  유채의 반응에 주혁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 모습에 유채가 눈을 흘기며 말했다.

 

 

  “너어, 자꾸 나 놀린다 이거지?”

 

 

  “단둘이 가자는 건 완전 진담인데? 찐하게 보내고 싶은 건.”

  주혁이 말을 하다가 말자 유채가 뭐냐고 물었다.

 

 

  “알고 싶어? 알면 감당하기 어려울 텐데.”

 

 

  유채가 주먹으로 주혁을 톡톡 쳤다.

 

 

  “민주혁 또 장난.”

 

 

  “장난 아닌데. 찐하게 보내고 싶은 건 내 본심.”

 

 

 

  진지한 주혁의 표정에 덩달아 유채도 다시 긴장했다. 그가 두 손으로 그녀의 볼을 부비며 말했다.

 

 

 “농담이야. 누가 잡아먹기라도 할까봐 뭘 그리 긴장했어?”

 

 

  두 사람은 한참을 토닥거렸다. 별 거 한 거 없는데도 웃고 떠들다보니 어느덧 해가 지고 강물이 어둠 속에서 불빛에 반짝이고 있었다.

 

 

  “난 첨에 카페 오픈 전에 투자자를 못 찾아서 막막했을 때가 있었어. 그때 한밤중에 한강에 온 적이 있거든. 근데 석양에 강물이 꼭 황금빛으로 보이는 거야. 하늘에서 황금이 쏟아 내린 것처럼. 정말로 강물을 전부 다 쓸어 담고 가고 싶었어.”

 

 

  주혁의 말에 유채가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는 생각에 잠긴 듯, 덤덤하지만 조금은 쓸쓸한 어조로 말했다.

 

 

  “주혁아, 여기 앉아서 나 참 많이 울었다? 강물이 불빛에 화려하게 반짝이면서도 어쩐지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마음이 쓸쓸해지기도 하는데 또 한참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위로가 되더라고.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혼자 많이 왔었어.”

 

 

  유채의 슬픔이 서린 미소에 주혁이 그녀의 손을 꼭 잡아 주었다.

 

 

  “앞으론 지금처럼 같이 오자. 쓸쓸한 기분은 느껴지지 않게.”

 

 

  그녀가 그의 어깨에 살포시 기대왔다.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한동안 말없이 흐르는 강을 바라보며 온전히 서로의 체온을 느꼈다.

 

 

  주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아까한 말 실은 농담 아냐.”

 

 

  “뭐?”

 

 

  유채는 주혁의 말을 떠올랐다. ‘찐하게 보내고 싶은 건 본심.’이라고 말할 때의 목소리와 표정에 두근거렸던 것이 사실이었다.

 

 

  주혁이 유채의 눈을 바라보며 한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감싸 안았다. 그의 얼굴이, 입술이 유채에게로 가까워지자 그녀는 눈을 살포시 감았다.

 

 

 따뜻하고 포근한 입술을 지나 부드러운 혀가 얽히고설키어 한참을 서로에게만 집중했다. 불어오는 바람결에 달콤한 향기가 후각을 자극하고, 두 사람의 혀가 서로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 어떨 때는 강하게, 또 어떨 때는 부드럽고 아주 조심스럽게 현악기를 연주하듯 격정과 평온을 넘나들었다. 유채의 부드러운 목덜미가, 주혁의 단단한 손길이 두 사람을 짜릿하게 설레면서도 긴장되게 하였다. 시간이 멈춘 듯, 두 사람의 키스는 오랫동안 계속 되었다.

 

 

  새로운 추억이 두 사람 사이에 하나 더 생긴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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