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
 1  2  3  4  5  >>
 
작가연재 > 로맨스
변장공주 개정판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8.1.2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잉글랜드의 에반젤린 공주가 자신이 늙어도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을 찾아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소녀로 변장해 모험에 나선다. 자신을 스코틀랜드의 왕자에게 강제로 시집보내려는 아버지 마이클 왕의 명을 거역하고 공주의 신분을 버릴 각오로 모험에 나선 에반젤린 공주는 과연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궁전으로 돌아온 레이디 제인
작성일 : 19-12-04 12:00     조회 : 378     추천 : 0     분량 : 668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로즈마리가 떠나자 공주가 마이클 왕에게 말했다.

 

 "폐하, 레이디 제인이 입궁시킨 시녀들은 하나같이 로즈마리처럼 왕비님을 모시는 일은 등한시 한 채 레이디 제인의 지시에만 따르는 잘못을 저질렀으니, 모두 출궁시키기를 청합니다."

 

 마이클 왕은 자책하듯 중얼거렸다.

 

 "이 모든 일이 벌어진 것은 레이디 제인을 지나치게 믿었기 때문이로군......"

 

 공주는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제 구태여 내 입으로 아버님께 말씀드리지 않아도 레이디 제인이 궁전에서 쫓겨나게 생겼군.'

 

 공주의 예상은 정확했다.

 

 마이클 왕이 왕비의 손을 다정하게 잡았다.

 

 "왕비, 모든 것이 내 탓으로 벌어진 일이오. 지금 당장 레이디 제인을 궁전에서 내쫓도록 하겠소."

 

 왕비의 눈에서 감격의 눈물이 쏟아졌다.

 

 "레이디 제인을 궁전에서 내쫓아 주시니, 말할 수 없이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공주는 감격의 눈물이 쏟아지려는 것을 간신히 참으며 생각했다.

 

 '이제 스코틀랜드로 돌아갈 필요없이 위니와 함께 궁전에서 살면 되겠구나! 그래, 본래의 내 모습으로 돌아와 로버트 왕자와 결혼하기 전까지 삼년동안 아버님과 어머님을 모시고 위니와 함께 궁전에서 살자! 이제 다시는 변장할 필요가 없을 거야!'

 

 들떠 있던 공주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비록 레이디 제인이 해고되었지만 아직은 사악한 음모를 버리지 않았을 테니, 방심하기엔 이른 것 같구나!'

 

 이때 마이클 왕이 왕비에게 물었다.

 

 "이제 새로운 시녀장이 필요할 텐데, 후임으로 누구를 정하는 것이 좋겠소?"

 

 왕비의 시선이 공주에게로 향했다.

 

 누구를 시녀장에 임명하는 것이 좋을지 묻고 있었다.

 

 공주는 만면에 미소를 지은 채 에리카를 가리켰다.

 

 왕비의 시선에 대한 응답이었다.

 

 왕비가 알았다는 듯 미소로 화답하더니 마이클 왕에게 말했다.

 

 "에반젤린의 시녀인 에리카를 시녀장에 임명하소서."

 

 왕비의 입에서 에반젤린의 이름이 나오자 마이클 왕은 별안간 근심어린 얼굴로 중얼거렸다.

 

 "에반젤린은 지금 스코틀랜드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군."

 

 공주는 마이클 왕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아버님께서 걱정하시는데도 지금 내가 여기에 있다고 사실대로 말씀드릴 수가 없으니......'

 

 마음 같아서는 '지금 제가 여기에 있어요!' 외치고 싶었지만, 아직은 방심할 단계가 아니라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이때 왕비가 나섰다.

 

 "에반젤린은 지금 스코틀랜드에서 잘 지내고 있답니다."

 

 이 말에 귀가 번뜩 뜨인 마이클 왕이 대뜸 물었다.

 

 "왕비는 어찌 아시오?"

 

 왕비가 공주를 가리키며 대답했다.

 

 "에바한테 에반젤린이 지금 잘 지내고 있다고 들었어요."

 

 이 말을 하고 공주를 향해 윙크했다.

 

 아직은 마이클 왕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말자는 뜻이었다.

 

 공주는 알겠다는 뜻으로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마이클 왕이 공주에게 확인하듯 물었다.

 

 "정말 공주는 스코틀랜드에서 아무 불편없이 잘 지내고 있느냐?"

 

 "네, 공주님은 스코틀랜드에서 잘 지내고 계십니다."

 

 공주의 말을 듣고서야 안심이 된 듯 마이클 왕의 얼굴이 한결 밝아졌다.

 

 "아무 불편없이 잘 지낸다니, 참으로 다행이구나."

 

 공주는 속으로 말하고 있었다.

 

 '아버님, 저는 레이디 제인의 음모를 해결하는데로 돌아올 테니, 이제 아무 걱정하시지 마세요.'

 

 이러한 그녀의 마음이 통한 것일까.

 

 마이클 왕이 근심을 떨친 듯 중얼거렸다.

 

 "내가 괜한 걱정을 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군. 로버트 왕자가 에반젤린을 잘 돌봐 주고 있을 텐데......"

 

 마이클 왕은 책임감 넘치는 로버트 왕자의 모습이 떠오르자 안심이 된 것이다.

 

 근심을 떨친 마이클 왕의 시선이 에리카에게로 향했다.

 

 "에리카, 왕비의 뜻대로 너를 시녀장에 임명할 테니, 지금부터 왕비를 잘 모시도록 하거라."

 

 에리카는 무릎 꿇고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시했다.

 

 "하찮은 저를 시녀장에 임명해 주시니, 최선을 다해 왕비님을 모셔 폐하의 크신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바로 이때 뇌리에 뭔가 떠오른 공주가 무릎을 굽힌 채 치마 끝을 들고 마이클 왕과 왕비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폐하, 왕비님, 제가 로즈마리와 함께 궁전에서 쫓겨날 시녀들에게 할 말이 있으니, 그들을 만나고 돌아오겠습니다."

 

 이 무렵 백여 시녀들이 눈물을 줄줄 흘리는 채 궁전 정문으로 차례차례 나가고 있었다.

 

 가장 먼저 궁전에서 쫓겨난 로즈마리는 궁전 정문 앞에 서 있다가 백여 시녀들이 모두 궁전을 나서자 덕담을 건넸다.

 

 "레이디 여러분, 우리가 비록 오늘 궁전에서 쫓겨났지만, 나중에 다시 부름받을 수도 있는 일이니, 희망을 가지고 기다려 봅시다."

 

 백여 시녀들에게 레이디 여러분이라 말한 것은 시녀들 중에서 귀족 여성인 레이디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었다.

 

 이때 루나라는 이름의 시녀가 반박하고 나섰다.

 

 "레이디 제인도 우리와 함께 해고당했는데, 대체 누가 우리를 다시 부르겠습니까?"

 

 루나의 말에 백여 시녀들이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루나의 말이 맞아요. 레이디 제인도 해고당한 마당에 대체 누가 우리를 다시 부르겠습니까?"

 

 바로 이때 갑자기 궁전 안쪽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만약 그대들이 잘못을 충분히 뉘우친다면 제가 왕비님께 부탁드려보겠어요!"

 

 백여 시녀들이 고개를 돌려보니 황금빛 금발이 허리까지 내려오는 못생긴 여인이 궁전 밖으로 나왔다.

 

 못생긴 금발의 여인을 보자 로즈마리가 깜짝 놀라 말문이 막혔다.

 

 "아니, 레이디 에바, 당신이......"

 

 못생긴 금발의 여인은 다름 아닌 에반젤린 공주였다.

 

 공주는 백여 시녀들을 한 사람씩 차례차례로 훑어보며 말했다.

 

 "만약 그대들이 잘못을 충분히 뉘우친다면, 제가 그대들을 시녀로 복귀시키는 것을 왕비님께 부탁드려 보겠어요."

 

 백여 시녀들이 일제히 공주 앞에 무릎을 꿇으며 간청했다.

 

 "레이디 에바! 제발 저희들이 시녀로 복귀할 수 있도록 왕비님께 잘 말씀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공주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앞으로 그대들이 잘못을 뉘우친다면, 시녀로 복귀할 수 있도록 왕비님과 공주님께 부탁드리지요."

 

 이 말을 하고 한마디 덧붙였다.

 

 "왕비님과 공주님 두 분 다 인정이 많으시니, 두 분 중 한 분은 그대들을 용서해 주시고 시녀로 복귀시켜주지 않겠어요?"

 

 이들은 마치 벌써 시녀로 복귀하기라도 한 것처럼 기뻐 눈물을 흘렸다.

 

 "저희들이 왕비님과 공주님께 용서받고 시녀로 복귀한다면, 레이디 에바의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공주는 손사래를 쳤다.

 

 "그대들의 복귀를 결정하는 건 제가 아니라 왕비님이나 공주님이시니, 제게 감사할 필요는 없습니다."

 

 바로 이때 멀리서 왠 여인이 긴 황금빛 금발을 나부끼며 궁전을 향해 말을 달려오고 있었다.

 

 공주는 멀리서 말을 달려오는 황금빛 금발 여인의 얼굴을 보지 않고도 누군지 알고 있다는 듯 중얼거렸다.

 

 "레이디 제인이 돌아왔군!"

 

 궁전을 향해 말을 달려오는 황금빛 금발 여인은 레이디 제인이었다.

 

 "대체 이게 어찌된 일이냐? 너희들 모두가 어찌하여 시녀복도 입지 않은 채 궁전 밖에 있느냔 말이다!"

 

 어느새 궁전 앞에 말을 멈춰 세운 레이디 제인이 소리쳐 물었지만, 백여 시녀들은 약속이나 한듯 침묵할 뿐이었다.

 

 "왜 대답을 하지 않느냐? 다들 벙어리라도 된 것이냐?"

 

 레이디 제인이 악이 바쳐 소리치고 있을 때 공주가 나섰다.

 

 "레이디 제인! 이제 모든 것은 끝났어요! 이쯤에서 관두시죠."

 

 시녀들 중에 섞여 있던 공주를 이제야 본 레이디 제인은 깜짝 놀라 하마터면 말에서 떨어질 뻔했다.

 

 "아니, 레이디 에바! 당신이 어째서 이 시녀들과 함께 있는 것이죠?"

 

 간신히 중심을 잡아 말에서 떨어지는 것을 면한 레이디 제인이 공주를 쏘아보며 물었다.

 

 "당신의 질문은 틀렸어요. 당신은 제가 어째서 이 여인들과 함께 있는 것이냐 물으셔야 해요."

 

 공주의 알쏭달쏭한 말에 레이디 제인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이들은 더 이상 시녀가 아니예요. 당신도 마찬가지고요."

 

 이제서야 레이디 제인은 어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인지 알 수 있었다.

 

 '이럴 수가! 내가 입궁시킨 시녀들 뿐만 아니라 나까지 해고당했구나!'

 

 자신이 입궁시킨 시녀들 모두 시녀복을 입지 않은 채 궁전 밖에 나와 있는 모습을 볼 때부터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자신까지 해고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레이디 제인은 해고당한 사실이 도무지 믿겨지지 않아 로즈마리에게 물었다.

 

 "로즈마리,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말해보거라. 너와 너희들은 물론 나까지 해고당했단 말이냐?"

 

 로즈마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레이디 에바께서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저희들도, 당신도 더 이상 시녀가 아닙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충격으로 말문이 막힌 레이디 제인의 뇌리에 떠오른 것은 마이클 왕을 만나봐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레이디 제인은 자존심까지 굽혀가며 공주에게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레이디께 제가 폐하를 뵙도록 주선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공주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안 돼요. 당신은 폐하를 뵐 이유가 없어요."

 

 그러고는 한마디 덧붙였다.

 

 "다만, 만약 왕비님께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면 왕비님을 뵙게 해드릴 수는 있어요."

 

 레이디 제인은 속으로 콧방귀를 뀌었다.

 

 '흥! 이 못생긴 아가씨야! 내가 원하는 건 폐하를 뵙는 것이지 왕비님을 뵙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레이디 제인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공주가 더 할 말이 없다는 듯 몸을 돌렸다.

 

 "왕비님께 용서를 구할 마음이 없는 모양이군요. 난 이만 가보겠어요."

 

 공주가 궁전 안으로 들어가며 문지기에게 말했다.

 

 "이제 정문을 닫으세요."

 

 이윽고 '챙'하는 소리가 나며 쇠로 만든 정문이 닫혔다.

 

 궁전 안으로 들어간 공주가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자 레이디 제인이 정문 앞에 서 있는 문지기에게 말했다.

 

 "폐하께 꼭 드릴 말씀이 있으니, 문을 열어주시오."

 

 문지기는 황금빛 금발의 레이디 제인의 눈부신 아름다움에 시선이 사로잡히지 않을 수 없었다.

 

 문지기는 난처한 듯 고개를 젓더니 레이디 제인에게 제안했다.

 

 "제 권한 밖의 일이라 문을 열어드릴 수는 없는데, 대신 토마스 경을 불러 드릴까요?"

 

 잉글랜드에서 에반젤린 공주 다음으로 아름답다는 레이디 제인의 눈부신 아름다움에 마음이 약해진 것이다.

 

 레이디 제인은 대뜸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토마스 경이라도 불러주시오."

 

 얼마 지나지 않아 정문이 열리며 토마스가 궁전 밖으로 나왔다.

 

 "레이디 제인, 당신은 해고당했는데, 어찌하여 아직도 궁전을 떠나지 않으셨소?"

 

 토마스는 레이디 제인을 측은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었다.

 

 한때나마 레이디 제인의 지시에 따랐던 토마스는 지금이라도 레이디 제인이 잘못을 뉘우치고 개과천선하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었다.

 

 이러한 그의 마음도 모르는 레이디 제인이 두 손을 모으며 애원했다.

 

 "토마스 경, 부디, 페하를 뵐 수 있도록 주선해 주시오. 폐하를 뵐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절대 그 은혜를 잊지 않겠소."

 

 토마스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당신은 아직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것 같소. 이미 폐하께서는 왕비님에 대한 예전의 사랑을 되찾으셔서 설령 당신의 말을 전해드려도 폐하께서는 만나주시지 않으실 것이오."

 

 레이디 제인은 온몸에 맥이 빠져 털썩 주저 앉고 말았다.

 

 레이디 제인은 하루아침에 마이클 왕의 총애를 잃은 사실이 믿겨지지 않아 중얼거렸다.

 

 "대체 어찌 이런 일이 벌어질 수가......"

 

 레이디 제인은 자신처럼 관능미 넘치는 아름다운 여자가 한창의 나이 때에 마이클 왕의 총애를 잃은 사실이 믿겨지지 않았다.

 

 토마스는 이러한 레이디 제인이 측은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대에게 진심으로 충고하는데, 왕비님께서 그대를 벌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알고 그만 궁전을 떠나시오."

 

 레이디 제인은 토마스의 말이 맞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악이 받쳐 소리를 질렀다.

 

 "도와줄 생각이 없으면 그만 가보세요!"

 

 "이만 가보겠소만, 내 충고를 기억해 두시오."

 

 토마스가 궁전 안으로 들어가버리자 정문 앞에 서 있던 백여 시녀들이 작별을 고했다.

 

 "레이디 제인, 저희들도 이만 떠나겠습니다."

 

 털썩 주저 앉아 있던 레이디 제인은 울컥 울분이 치솟아 벌떡 일어나더니 백여 시녀들을 하나하나씩 가리키며 울분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나의 주선으로 시녀가 되었던 너희들이 나를 배신할 작정이냐?"

 

 이때 로즈마리가 나섰다.

 

 "배신이라뇨? 저희들 모두 레이디 제인의 은혜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로즈마리의 변심을 눈치챈 레이디 제인은 화를 참을 수가 없어 손가락질을 하며 소리를 질러댔다.

 

 "너희들이 나의 은혜를 잊지 않았다면 어찌 도움이 필요한 나를 두고 떠나겠단 말이냐?"

 

 "저희들의 힘으론 레이디 제인을 도울 것이 없는 것 같아 떠나려는 것입니다."

 

 이미 왕비 쪽으로 기울어졌다고 해서 자신들을 시녀로 입궁시킨 레이디 제인의 면전에서 노골적으로 등을 돌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

 

 레이디 제인은 펄쩍 뛰더니 이내 냉정을 찾고 말했다.

 

 "도울 것이 있다면 돕겠느냐?"

 

 로즈마리는 말이나 들어보자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들이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마땅히 돕겠습니다."

 

 레이디 제인이 북쪽을 가리켰다.

 

 "너희들 모두 나와 함께 스코틀랜드로 가자."

 

 그러고는 로즈마리의 손을 잡았다.

 

 "스코틀랜드의 샬롯 공주께서 도와주시겠다고 약속했으니, 너희들도 나를 따라와 힘이 되어다오."

 

 로즈마리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저희들은 잉글랜드 인이지 스코틀랜드 인이 아닌데, 어찌 스코틀랜드로 갈 수 있겠습니까?"

 

 레이디 제인은 화가 치밀어 로즈마리의 손을 뿌리쳤다.

 

 "배은망덕한 것!"

 

 로즈마리는 쏘아보고는 이어 다른 백여 시녀들에게 차례차례로 물었다.

 

 "너도 따라가지 않겠느냐? 너도? 너도? 너도? 너도? 너도......"

 

 백여 시녀들 모두 하나같이 고개를 젓자 분노가 폭발한 레이디 제인은 마치 때리기라도 할 듯이 손을 휘두르며 소리쳤다.

 

 "배은망덕한 것들 같으니라구! 나를 따라갈 생각이 없다면, 어서 다 꺼져 버려라!"

 

 레이디 제인이 손을 휘두르며 발악하듯 소리치자 백여 시녀들 모두 겁이 나 달아났다.

 

 혼자 남은 레이디 제인은 자포자기한 듯 털썩 주저 앉고 말았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8 궁전으로 돌아온 레이디 제인 2019 / 12 / 4 379 0 6682   
57 시녀의 직위에서 해고되다 2018 / 5 / 1 424 0 5352   
56 로맨틱한 청혼 2018 / 4 / 30 458 0 5903   
55 화장이 망가진 위니를 예쁘게 화장하다 2018 / 4 / 29 479 0 5234   
54 멋진 계획 2018 / 4 / 27 490 0 6076   
53 뜨거운 키스 2018 / 4 / 26 469 0 6158   
52 위니를 양딸로 삼다 2018 / 4 / 25 494 0 6427   
51 안젤리카 왕비에게 위니를 소개시키다 2018 / 4 / 24 479 0 5645   
50 또 다시 추녀로 변장하다 2018 / 4 / 23 496 0 6871   
49 레이디 제인의 거짓 편지 2018 / 4 / 22 459 0 7471   
48 리처드도 몰라볼 정도로 사랑스러워진 위니 2018 / 4 / 21 501 0 7871   
47 레이디 제인과 손잡은 마리 공주 2018 / 4 / 20 479 0 8357   
46 에든버러를 찾아온 레이디 제인 2018 / 4 / 19 481 0 5976   
45 마리 공주 2018 / 4 / 18 464 0 7491   
44 루이즈 왕비를 설득하다 2018 / 4 / 17 488 0 6347   
43 행복한 상상 2018 / 4 / 16 494 0 7116   
42 로버트 왕자의 손에 키스한 에반젤린 공주 2018 / 4 / 15 479 0 4758   
41 에반젤린 공주와 로버트 왕자의 재회 2018 / 4 / 14 478 0 5150   
40 가면을 벗은 에반젤린 공주 2018 / 4 / 13 462 0 4788   
39 리처드의 청혼 2018 / 4 / 11 437 0 5868   
38 샬롯 공주 2018 / 4 / 10 472 0 5970   
37 이별의 슬픔에 눈물을 흘린 짐 2018 / 4 / 8 478 0 6141   
36 자유로운 왕래를 보장받다 2018 / 4 / 7 488 0 7851   
35 로버트 왕자의 접견 요청 2018 / 4 / 6 468 1 5995   
34 리처드와 악수를 나눈 로버트 왕자 2018 / 4 / 5 455 0 5624   
33 에반젤린 공주를 심문할 것을 허락하다 2018 / 4 / 4 471 1 6681   
32 레이디 제인의 모함 2018 / 4 / 3 473 1 6662   
31 변장을 마치고 욕실에서 나오다 2018 / 4 / 2 483 1 6967   
30 에반젤린 공주의 품위에 눌린 토마스 2018 / 4 / 1 477 1 5996   
29 토마스를 따라갈 것을 자청하다 2018 / 3 / 31 501 1 6397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왕총아
조정우
여자의 선택 개
조정우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