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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시냇가의 꽃들
작가 : 누리아리마리소리
작품등록일 : 2019.10.1

시냇가에 아무렇게나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들처럼,
여러 계층의 개성 있고, 사연 많은 사람들.
각자의 이익을, 그리고 목적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사람들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가혹하고 억울하여, 나쁜 선택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 날 한 장소에서 모이게 된다.
급작스럽게 사건에 모두 휘말리게 되고, 계획 없던 동행이 시작된다.
서로를 경계하고 못 믿던 그들이지만,
시간이 지나, 차츰 서로를 알아가면서, 끈끈한 인연이 되어 간다.
하지만, 그들에게 죽음의 그림자는 계속 추격해 오고...
시냇가의 꽃들에게, 추운 봄이라도 찾아올 것인가?...

 
21화. 사연이 있는 대화 2
작성일 : 19-12-01 00:46     조회 : 414     추천 : 0     분량 : 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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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소라의 품속에서 흐느끼는 아란

 

  애잔한 눈빛의 수현

 무심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낸다.

 

  잠자코 바라보는 부랄 털

 

  “자, 자네는, 거시기... 저, 어릴 적부터 그런거여?”

 

  “...”

 

  “아, 저, 거시기, 그, 다, 다, 다리 말여?”

 

  “아 네... 제가 어릴 적에... 5살이 안 됐을 땐데...

 옥상에서 놀다가 떨어진 적이 있었어요...

 

 ...

 

  아버지가 절 구하려고 하시다가...

 절 안고 같이 떨어지셨죠...

 

 ...

 

  전 이렇게 됐고...

 아버지는 머리를 많이 다치셔서...

 지적장애자가...

 

  어머니가 그러셨어요...

 아버지 아녔음...

 

  저는...”

 

  ...

 

  씁쓸한 얼굴로 할 말을 찾는 부랄 털.

 담배 한 개비를 꼬나 문다.

 

  “헤고~ 자네가... 고생이 많았겠으야... 나도 참 한동안...

 정신 차렸었는디... 마누라 아파분지고... 검사하니 말기야

 병원비에 약값에 수술해도 살까 말까 하는디...

 쌀 떨어져 부리고... 우리 애덜 밥 궁기는 것이 여사가 되고...

 빚이 없으면 이라지도 않아야...

 헤유우... 약 사서 다 디지구 싶은데... 새끼덜은 무슨 죄냐 싶어...

 그려서... 죽을 냥이면 뭘 못혀... 이미 죽을 판 인디...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매 마찬가지고...

 그려서... 지금... 이라고 되아 버렸제... 예엠병...”

 

 

  역시 담배 한 개비를 꼬나 무는 똥꼬 털

 

 

  “말 한번 시원케 한다...

 그라믄 이제 나도 한 번 찌끄려 보자...

 내는 이 나라가 싫다... 뭐 딴 데 볼 필요 있나?

 우리 봐라. 이라고 힘들게 살아도...

 언 놈 하나 돌아보는 놈 있나?... 민주주의 조오치.

 근데 누굴 위한 민주주의고... 고놈의 민주주의가...

 난 애 저녁에 치아뿌고 돈만 마련되면...

 아, 어느 나라고 이 나라보다 못 할라고...

 돈 없고 빽 없고 무식 하믄...

 하는 일 변변찮으면... 사람 취급도 안 해주는 이 나라...

 사람만도 못 하게... 아니... 짐승만도 못 하게 사는 이 나라...

 나는... 더는... 안 산다.. 안 살고 싶다...”

 

  “아따 고놈... 시워어언 하다!... 시원해 부러!

 근디 갈 곳은 있고?”

 

  “라스베가스... 사는 내내 돈 돈 돈 거렸는데...

 돈이나 한 번 원 없이 써봤으면 좋겠다...”

 

 

  잠시 생각에 잠기는 공간.

 

  차츰 차츰... 시선이... 하나 둘...

 

  아란을 품에 안고 있는 소라에게로 모인다.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던 소라가...

 따가운 시선을 느끼고...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시선을 애써 피한다.

 

  다짐한 듯 다부진 표정의 수현이 신중하게 묻는다.

 

 

  “저... 절 아신다고 하셨죠?... 은행에서 처음 봤을 때요.

 제가 잘 아는 사람을 알고 있다고... 맞죠?”

 

  “응... 맞아... 나... 너 알고 있었어...”

 

  “제가...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 혹시?...”

 

 

  잠시 생각에 잠기는 소라.

 초연하고 당당한 얼굴빛으로 고개를 든다.

 

 

  “그래 맞아... 네 엄마...

 그 사람 지금... 우리 집에 있어...

 내가 누군지 모르지... 나... HSJ그룹 외동딸이야...

 

 

 꽈꽝~!

 

  “!!”

 

 

  천둥번개가 머리 위로 내려치듯 폭발한다.

 

  정신이 아찔하다.

 

  소라의 입에서 튀어나온 어머니라는 말.

 

  가슴이 먹먹하다

 심장이 터져나갈 듯 요동친다.

 

  소라는 아란의 눈물진 얼굴을 어루만진다.

 

  “난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많은 것을 알 수 있거든.

 그건 내 주변 가족들도 마찬가지지만,

 내가 아무것도 모를 거라고 생각해.

 

  아무 대꾸도 없다. 조용한 실내...

 소라는 아란을 두고, 벽을 따라 천천히 걸어간다.

 

  “황비서가 어린 나이에 아빠의 경호원이었고,

 아빠가 잠시잠깐 데리고 논 후에 돈 주고 차 버렸고,

 황비서는 그 돈으로 성형 수술... 다시 내 경호원이 됐고...”

 

  소라의 걸음걸이를 따라가는 시선들.

 뒷얘기가 궁금한 눈초리들.

 

  “얼마 전 새로 들어 온 새 엄마... 당연히... 뒷조사...

 수현이라는 아들... 하반신 마비... 장애 있는 전 남편...

 왜 아픈 가족들 버리고... 자기만 잘 먹고 잘 살려고 하는지...

 재수 없는 그 년이 궁금해서... 어떻게 사나...

 아들... 수현... 너 말이야...

 

 

  수현은 입 안에 가위를 물은 듯

 하고 싶은 말이 입 속에서 맴돈다.

 

  모두 마찬가지다.

 

  소라는 쓴 웃음을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 나간다.

 

 

  “아마 지금쯤 현상금도 제법 될 걸...

 한... 5억? 10억? 뭐 그 정도 되겠지?! 에혀 지겨워...”

 

  “아야 똥꼬 털아... 우리가 대박을 낚은 것이냐?

 쪽박을 낚은 것이냐? 하이고 멤바 타이틀이 완전

 나는 쭈구리 허벌나게 인생이다구만... 허벌라! 참말로잉!”

 

  “그래서 자가 가끔 사람 속 뒤집는 소리를 그렇게...

 아 근데 와 자꾸 똥꼬 거시기 그케 부르노? 어이?

 부랄 털 새끼야!”

 

 “아, 아녀! 마, 말이 헛 나왔네! 헛 나왔당께!!

 음마! 아까 입도 같이 다쳤분진거 아녀!

 아! 헛 말이! 이렇게 나와싸야~!”

 

 

  털 두 놈 외엔 키득거린다.

 아란의 얼굴에도 역시 소녀 같은 미소가 번져간다.

 

  수현은 어머니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한없이 복잡해져만 간다.

 

  예전엔 몰라도 현재엔 없다고 느꼈던

 어머니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과 걱정이 한데 엉켜

 가슴속이 점점 까맣게 타들어간다.

 

 

  ...

 

 

  고 회장의 자택 안...

 주방 복도 끝에서 잠옷을 입은 중년 여인이 거실로 걸어온다.

 수현의 눈과 입술 이마 등 이목구비가 데칼코마니다.

 서재로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간다.

 

  끼익-

 

  고 회장이 커다란 안락의자에 앉아서 상념에 젖어있다.

 여인은 고 회장이 앉은 맞은편 탁상에 찻잔을 내려놓고 걱정스런 얼굴이다.

 

 

  “음... 좋군... 당신... 먼저 자도록 해... 나는 생각 좀 하고 갈테니...”

 

  “여보... 잘 해결될 거예요... 너무 맘 쓰시다 몸 상하실까 걱정이예요...”

 

  “음... 알았네... 고마워... 당신 맘 알겠으니 먼저 자구려...”

 

  “예... 알겠어요...”

 

 

  여인은 앉아 있는 고 회장의 곁으로 다가가서, 포근히 안아 준다.

 

  끼익-

 

 서재 밖으로 나온 다음 걱정스러운 얼굴로 거실을 따라 걸어간다.

 

  고 회장은 서재 문이 닫히고 난후 탁상 서랍 안에서 파이프 담배를 꺼내 문다.

 또 다시 깊은 상념에 빠져든다.

 

 

  ...

 

 

  사방이 벽으로 막힌 의문의 하얀색 원형 건물 안

 모시옷을 입은 백발의 중년 남자가 기다란 흰 턱수염을 쓸어내린다.

 벽면에 붙은 조그만 스위치를 누른다.

 

  기이잉-

 

  벽면에서 매끈한 기계음이 울린다.

 휘황찬란한 양주가 진열되어 있는 간이 바가 나타난다.

 

  반쯤 남겨진 작은 양주병을 들고

 옆에 있던 얼음이 담긴 유리잔에 따른다.

 

  꿀꺽 꿀꺽-

 

  한 모금 두 모금

 

  유리잔속의 얼음이 알맞게 녹으면서

 입 안의 머물던 술은 맛있게 가슴 속까지 내려간다.

 온 몸이 시원해진다.

 

  한 모금을 더 마신다.

 

  기이잉-

 

  또 다른 벽이 열린다.

 65인치 벽걸이 TV가 나타난다.

 

  화면이 켜지고 뉴스 속보들이 쏟아져 나온다.

 

  RRRR-

 

  전화벨이 울린다.

 가만히 TV리모컨을 들고 버튼을 몇 개 누른다.

 

  TV화면에 비서가 나타난다.

 

 

  “천자님. 자정 보고 드립니다.

 현재 발령된 미션에서 별 다른 이상은 없습니다.

 아직 완료되지 못한 미션은 오늘 아침 은행 미션 하나입니다.

 

  “그런가... 흐음... 알겠다...

 그럼... 지옥의 개를 불러라... 후후후”

 

  “네 알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주무십시오, 천자님.”

 

 

  TV가 꺼지고, 천자는 유리잔 속의 양주를 마신다.

 귀신같은 미소를 함께 머금는다.

 
작가의 말
 

  12월의 첫 새벽이네요^^

 창문을 통해 맞이하는 찬 바람이 제법 반갑습니다

 겨울이 반가워지는 시간이네요

 여러분^^ 좋은 꿈 꾸시구, 내일 힘차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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