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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귀안(鬼眼), 천존을 담은 여자
작가 : 적편혈향
작품등록일 : 2019.10.5

무속인이었던 엄마의 피를 이어받아 같은 능력, 아니 더 강한 능력을 갖게 된 박소향.
그런데.. 알고보니 엄마는 무속인이 아니었다? 그리고, 자꾸 강해지는 능력을 어떻게 컨트롤 하라고?
날 지키러 천계신장이 내려오고, 같이 일하기 위해 저승신장이 올라왔다?
대체 이게 뭐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2주년 일월야(日月也) # 2
작성일 : 19-11-18 21:19     조회 : 224     추천 : 0     분량 : 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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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이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나와 성진이 앞에 앉았다.

 

 "린아! 진짜 축하해!! 너무 잘됐다"

 

 내가 기쁜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저승신장들이나 대왕들을 볼때마다 움찔거리던 린이가 생각나 더더욱 기분이 좋았다.

 

 "고..고마워, 근데 진짜 이게 무슨 일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린이의 실감이 안난다는 표정과 말에 어찌됐든 잘 풀렸으니 된 거 아니냐며 성진이가 약간은 볼멘 목소리로 말을 했다. 저도 축하해주고 싶었을텐데 괜히 심술 부리는 모습에 귀엽기도 했다.

 

 "이제 저승시왕들이나 신장들 꺼려하지 않아도 되겠다 그지?"

 "응, 그러고 보니 그건 그렇네"

 

 성진이를 귀엽게 쳐다보며 내가 린이에게 말을 꺼내자, 린이도 나를 쳐다보고는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때였다. 저승신장들이 도착했나? 바깥이 약간은 소란스러워진 것 같았다.

 

 "음.. 내가 나갔다 와 볼게"

 

 린이 왠지모를 긴장된 표정을 짓고, 성진이가 일어나려 했던 찰나 내가 손사래를 치며 먼저 일어났다. 나만 나가봐도 될 것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방문을 열고 나갔을때, 뒷모습으로 가늠할 수 있는 저승시왕님들과 아직 내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는지 저승시왕님들의 뒤에서 15도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저승신장들.

 

 그런데 저승시왕들이 무어라 논의를 하는 듯 하더니 마당에서 대청마루로 올라가셨다. 그제야 내 눈에 띄였던건 지금의 산신인 선정님도 아닌 다른 남자.

 

 나와 같은 하얀머리에 은빛 눈동자, 그리고 눈부시게 새하얀 도포를 입고 있는 모습이, 우습지만 꼭 어디선가 많이 봤던 사람 같은 느낌이다.

 

 "누구..세요?"

 

 화려하다 못해 이질적인 그 남자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홀리듯 다가가며 말했다. 피부도 입고있는 옷의 톤과 같아 가까이 한발짝씩 다가갈 수록 눈이 부셔오기 시작했다.

 

 "대행인이시여, 인사올립니다."

 

 자기소개를 할 필요 없는 지신장과 저승신장들이 멍하니 처음보는 남자에게 다가가는 나를 보며 소맷자락의 매무새를 다듬더니 고개를 숙였고, 신경쓸 새 없이 멍하니 나를 쳐다보며 다가오는 그 하얀머리 남자와 내가 마당에서 가까워지고 있을때 대청마루에 있던 대왕들 중 유일하게 염라대왕의 목소리가 내 귓전을 때렸다.

 

 "대행인은 이리 올라오도록 하십시오"

 

 처음 듣는 염라대왕의 존대. 그 소리에 나도 모르게 정신을 차렸다. 정말 어디서 많이 봤는데, 저 남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음에 답답해졌다.

 

 염라대왕의 말을 듣고서 내가 대청마루에 올라섰고, 나와 같이 멍하니 나를 바라보던 남자도 내가 대청마루에 올라가는걸 유심히 쳐다보고 서 있었다.

 

 "천상노군께서도 넋 놓고 계시지 마시고 올라오십시오"

 

 진광대왕의 안면에 웃음과 수심이 공존하는, 그야말로 어쩌지 못하는 표정이 역력한채로 말을 하셨다. 천상노군? 그럼 천계쪽 사람일텐데 왜 벌써 여기에 온거지...?

 

 모두 대청마루에서 한참을 말이 없었다. 이윽고, 엄마가 등장하셨다.

 

 "아, 녹음. 예정 차질이 생겼나 했어. 천상노군은 천제님과 같이 온다는 말을 내가 먼저 전해 들었는데 말이야"

 

 굳은 표정으로 있던 염라대왕께서 엄마에게 약간의 노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천제님의 전언이 중간에서 뒤바뀐 모양입니다. 그래서 제가 먼저 왔겠지요"

 

 그렇게 말하며 나와 천상노군이라던 남자를 번갈아 보는 엄마. 궁금한건 한트럭인데 아무래도 지금 이 상황에서 따져 묻는게 좋지는 않겠지요? 아랫입술을 지긋이 깨물었다.

 

 "전언이 뒤바뀌다니? 천계에서 그런일은 한번도 없었지 않나?"

 "그러게 말입니다 형님. 안 그래도 천상노군을 소개한다 해서 우리도 나름의 긴장은 하지 않았습니까?"

 

 초강대왕과 송제대왕. 나름의 긴장이라면 특별한 상황이라는 얘길 수도 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더더욱 말을 아낄 수 밖에 없었다. 그때, 저승시왕들의 정 가운데 서계셨던 엄마가 내게 다가오시더니 손을 잡아 이끌었다.

 

 '잠깐만, 잠깐 얘기 좀 하자꾸나'

 

 무슨 영문인지 알 턱이 없는 나는 엄마의 손이 이끄는 대로 뒷뜰에 나왔다.

 

 "엄마, 천계에서 무슨 일 있었어요? 전언이 뒤 바뀌다니... 그리고 또 천상노군은 누구시구요?"

 

 내 질문에 이렇다 할 답을 내 놓지 않으시는 엄마. 찰나의 시간이었지만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나와 같이 내려왔어야 할 이였는데 누가 말을 전했는지 아무도 내려오지 않은 이 때에 천음산으로 향하라 누군가 서찰로 장난을 친 모양이야. 운 좋게도 엄마가 그 사실을 먼저 알아서 이렇게 따라 내려왔기에 망정이지.."

 "근데 엄마, 그 천상노군..이라던 분 있죠?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은데"

 

 내 말에 엄마의 얼굴이 급격히 굳어지기 시작했다.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엄마의 당황하고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 거기에 긴장까지 한 것 같은데.. 내가 알면 안되는 사람이기라도 한 건가..?

 

 "아니야, 네가 봤을리가 없지. 저승에서 승격되어 천계로 올라온 사람인데 네가 어찌 봤을리가 있어"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엄마의 목소리와 손은 심각하게 떨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기억해내서 좋을 게 없는 사람인 것 같아 마른침을 넘기고서 말했다.

 

 "그러게요. 무슨 연예인이라도 닮았었나? 사람이 착각을 할 수도 있는거니까요 뭐"

 

 나의 대수롭잖은 반응에 그제야 얼굴이 조금 펴지는 엄마. 천상노군이 누군지, 내가 닮았다고 기억하는 사람은 또 누군지 알고 싶지만 엄마에게선 더 알아낼 것이 없을 것 같았다. 이러다가 엄마가 먼저 쓰러질지도 모르니..

 

 "가까이 다가가지는 말거라. 갑자기 저승에서 승격이 된 것도 그런데다, 또 너는 대행인이라고 알고는 있다지만 급히 다가가면 놀랄 수도 있어"

 

 석연치 않은 부탁을 하는 엄마가 점점 못미더워지기 시작했다. 왜 이러시지? 평소와 달라도 너무 달라. 꼭 다른 사람 같기도 하고..

 

 "근데 엄마, 평소와 너무 달라서 엄마 아닌 것 같아요. 왠지 모르게 긴장도 많이 하고 계신 것 같고.. 무슨 일 있어요?"

 

 그렇게 물으며 내 손을 부여잡고 있던 엄마의 손을 조심스레 빼냈다. 이제 감지하지 못하는 귀기(鬼氣)는 없지만 그래도 사람은 항시 만약을 대비해야 하니까.

 

 "아니야, 아니다. 돌아가자꾸나. 자리를 오래비우는것도 예의는 아니니 말이다"

 

 어색해진 엄마와 나의 두걸음 떨어진 거리. 그걸 본 엄마가 식은땀을 닦으시며 대청마루로 돌아가셨다. 갑자기 다가가지 말라고..? 내가 무엇에 홀린듯 그 남자에게 다가갔을때, 본능적으로 그 남자도 내게 다가왔었다. 손을 천천히 뻗으면서.

 

 그러고 보니 그 찰나를 막아선게 염라대왕. 대체 그 천상노군이라는 사람이 어떤 위인이길래? 라는 의문을 가슴속에 꼭 품고서 나도 뒤이어 대청마루에 올랐다.

 

 "천상노군께서는 대행인에 대해 얘기만 들었었지요?"

 

 평등대왕이 어색한 기류를 깨보자 싶어 말을 먼저 꺼내신 듯 했다.

 

 "예, 그렇지만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럴리 없겠지만 말입니다"

 

 나와 같은 말을 하는 천상노군님. 그리고 그의 말에 일제히 화석처럼 굳어지는 나머지 시왕들과 엄마의 얼굴까지. 자꾸 천상노군의 얼굴을 보면 누굴 닮았는지 궁금해질 것 같아 애써 고개를 숙이고 있을때 천제님께서 등장하셨다.

 

 "미안하네. 수동이 장난을 친 것 같으이. 내 이미 엄히 문책을 하고 왔는데.. 분위기가 왜 이러나?"

 

 수동이라면 천제님의 심부름을 하는 어린아이, 그것도 딱 한명뿐인.. 장난이야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언젠가 말을 넌지시 듣기는 했었는데 겁이 없어도 나만큼 없구나. 감히 천제님의 전언으로 장난을 치다니.

 

 유쾌한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천제님께서 모두 만지면 바스라질 것 같은 석기시대의 화석처럼 굳어버린 모두를, 아니지. 천상노군과 나를 제외한 모두를 바라보시더니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감지하신 듯 했다.

 

 "아닙니다. 신장들은 언제 오는겁니까?"

 

 염라대왕이 천제님을 보며 물었고, 천제님은 정가운데에 앉아있던 엄마의 옆에 정좌하고 앉으셨다.

 

 "곧 올거야. 해가 지고 나면 오려했는데 이거 뭐.. 분위기 왜 이러냐구? 딱히 문제될 만한건 없는데 뭐야? 설마 천상노군이 일찍 내려와서 그래?"

 

 천제님의 질문에 아무도 쉬이 대답하지 않았다. 그 답답하고도 무거운 분위기를 깬 것은 천상노군님.

 

 "아닙니다. 제가 대행인을 어디선가 많이 본 듯 하다 하여서 무엇이 언짢으셨던 것 같습니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그 하얀 머리칼들이, 고개를 숙임과 동시에 반짝이며 흘러내린다. 정말 어디서 많이 봤단 말이지..! 천제님이 고개를 다시 든 천상노군을 향해 인자한 미소로 화답하셨다.

 

 "대행인이 흔한 얼굴이 아닌데 어디선가 많이 봤다? 전생에 사랑했던 여인이라도 닮았는가? 그렇다면 또 그럴 수 있단 말이지"

 

 껄껄, 호탕하게 웃으시며 대청마루 바닥을 치시는 천제님도 역시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거기에 옆에 계시는 엄마의 얼굴은 시간이 다르게 창백해져가고 있다. 성진이도 린이도 나오지 않는걸로 봐서는 저도 무언가 심상찮다는 느낌을 받은 모양이다.

 

 

 "아..아닙니다. 착각을 했던 모양입니다. 천제님도 아시다시피 저는 기억이 아무것도 없질 않습니까"

 "그러니까 말일세. 어디서 많이 봤다니. 천계에 올라온지 2년도 되지 않은 자네가 대행인이 익숙하다면 혹여 오다가다 대행인을 살피는 내 모습을 보았어서 그럴지도 모르지. 그나저나, 저승신장들은 언제부터 저기 멀뚱히 서 있었던게야?!"

 

 갑작스레 마당을 쳐다보시며 말을 돌리시는 천제님. 그제야 '아차!'하는 염라대왕님의 표정으로 분위기는 자연스레 풀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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