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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마도천하
작가 : 박현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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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매력의 주인공, 마도지존. 드디어 강호에 출현한다.
각박한 현실에서 벗어나 마음 내키는 대로, 거침없이 세상을 살고 싶은 사람들.
그들을 대신하여 묵자후를 비롯한 천금마옥의 마인들이 세상 밖으로 뛰쳐나온다.
지금부터 휴머니티가 내재된 마도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 12 화
작성일 : 16-07-12 15:26     조회 : 403     추천 : 0     분량 : 7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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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악!”

 깜짝 놀란 묵자후가 비명을 질렀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어느새 흡혈시마가 그 거대한 발로 가슴을 찍어 눌러버린 것이다.

 “흐흐흐. 요 겁 없는 녀석. 여기가 어디라고 기어들어와?”

 흡혈시마는 괴소를 흘리며 양 무릎으로 묵자후의 어깨를 짓눌렀다. 그리고 침을 꿀꺽 삼키며 묵자후의 목덜미를 물어뜯으려 했다.

 바로 그때,

 따끔!

 갑자기 발뒤꿈치에서 미미한 통증이 느껴졌다.

 “……?”

 흡혈시마는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봤다. 그리고 이내 하얗게 질린 얼굴로 눈을 부릅뜨고 말았다.

 “맙소사! 저놈들은? 으아아악!”

 무얼 봤는지 흡혈시마가 사색이 되어 뒤로 물러났다.

 묵자후는 영문을 몰라 눈만 끔뻑이고 있었다.

 

 ***

 

 “한 방울만 주라. 응?”

 “싫어요.”

 “제발 부탁이다. 딱 한 방울만. 응?”

 “싫다니까요.”

 “으으……. 넌 내가 불쌍하지도 않냐?”

 진 근처에서 난데없는 실랑이가 벌어졌다.

 흡혈시마와 묵자후 사이에 벌어진 실랑이였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진 바깥쪽에서 울상이 되어 사정하고 있는 사람은 흡혈시마였고, 진 안쪽에서 냉랭한 표정으로 고개를 젓는 사람은 묵자후였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흡혈시마에게 짓눌려있던 묵자후가 어떻게 정반대의 입장이 되어 고개를 꼿꼿이 세우고 있는 것일까.

 그건 바로 묵자후 품속에 숨어있던 뱀 때문이었다.

 그것도 보통 뱀이 아니라 이 근처에서는 단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던 뱀. 더욱이 천하 독물 순위 백 위 안에 드는 무시무시한 독물, 금린혈선사(金鱗血線蛇)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미 진 안에 있을 때 독사 굴에 드러누워 온몸에 금린혈선사를 주렁주렁 달고 있던 묵자후였다.

 흡혈시마의 격장지계에 넘어가 그 상태 그대로 뛰쳐나왔기에 묵자후의 몸 구석구석에 숨어있던 뱀들이 갑자기 달려든 흡혈시마를 보고 그의 발뒤꿈치를 깨물어버린 것이다.

 금린혈선사의 독은 과연 지독했다.

 물리자마자 전신이 마비되고 다리가 퉁퉁 부어버렸다.

 흡혈시마는 사색이 되어 공력을 끌어올렸고, 반각의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독을 억누를 수 있었다.

 하지만 워낙 지독한 독이라 빨리 해독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울 지경이었다.

 그래서 이 일을 어쩌나 싶어 망연자실해하고 있다가 문득 좀 전에 달아나버린 묵자후가 진 안쪽에서 고개를 빼꼼 내미는 것을 발견했다.

 그때 든 생각.

 저놈은 왜 멀쩡할까, 였다.

 녀석은 아까 금린혈선사를 장식품처럼 두르고 있었다. 그러니 자신보다 훨씬 더 많이 물렸을 텐데…….

 ‘혹시 그때 그 일 때문일까?’

 퍼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당시엔 심마에 빠져있던 터라 환상으로 치부하고 말았지만 무풍수라에게 당하고 난 뒤부터 그때의 기억을 되찾게 됐다.

 ‘그러고 보니 강호에서 종종 그런 일이 벌어진다고 들었다. 독물에게 물렸다가 겨우 살아난 사람은 독에 대한 내성이 대단히 강하다고…….’

 혹시 녀석도 그런 경우가 아닐까?

 아니, 그보다 더한 경우인지도 모른다.

 그때 녀석을 집어삼키려 했던 놈은 천하 독물 가운데 서열 일 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년오공이었고, 만년오공의 식사(?)를 방해하기 위해 묵자후의 다리를 깨물어버린 놈은 그보다 더한 괴물, 전설에서나 나온다는 화령신조(火靈神鳥)였으니.

 ‘그런 무시무시한 놈들에게 물리고도 살아남았으니 저 녀석의 피는……?’

 그때부터 시작된 실랑이였다.

 예상이 들어맞는다면 묵자후의 피는 고금에 드문 영약이나 다름없을 것이니.

 그런데 녀석이 좀체 유혹에 넘어오지 않았다.

 벌써 공력은 한계에 다다라 가는데…….

 “부탁이다. 딱 한 방울만 다오. 그럼 더 이상 널 괴롭히지 않으마. 아니 황제처럼 떠받들어주마. 천지신명께 약속할게. 응?”

 “글쎄, 싫다니까요…….”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묵자후는 서서히 마음이 약해졌다.

 저 애처로운 음성.

 그리고 저 시커멓게 변해버린 안색.

 ‘가짜 뱀인 줄 알았는데 진짜였다니…….’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은근히 스스로도 걱정되기 시작했다.

 ‘딱 한 방울만 줘볼까? 그럼 내가 중독 됐는지 아닌지 알 수 있잖아.’

 물론 자신에겐 아무런 징후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똑같은 뱀에게 물렸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걱정됐다.

 그때 흡혈시마가 다시 간청을 해왔다.

 “그럼 이렇게 하면 어때? 네 피를 한 방울 주면 내 피도 한 방울 주마. 아니, 열 방울 주마.”

 “쿡…….”

 흡혈시마의 말에 갑자기 웃음이 났다.

 ‘대체 저 아저씨는 내 수준을 어떻게 보고 있는 거야?’

 묵자후가 웃자 흡혈시마는 왠지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다.

 “진짜야. 열 방울 줄게. 내 피를 먹으면 나처럼 키가 커질 거다. 진짜야! 그리고 무공도 가르쳐주마! 나처럼 힘이 세지는 무공! 정말이다. 진짜로 약속하마!”

 ‘점점?’

 내심 기가 막혔지만 저렇게까지 애원하니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

 “좋아요. 그럼 딱 한 방울이에요.”

 “오오! 고맙다. 정말 고마워!”

 흡혈시마가 연신 고개를 숙였지만 그 모습을 외면하고 식지를 깨물어 피를 냈다. 그리고 손가락을 내밀었다.

 “자요. 여기 있어요.”

 바로 그때였다.

 “네 이놈, 거기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게냐?”

 갑자기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부친이었다.

 부친이 화난 표정으로 달려오고 있었고, 그 뒤로 엄마와 마뇌, 폭마 등이 놀란 표정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고 주춤거리는 사이, 흡혈시마가 다가와 얼른 식지를 깨물어버렸다.

 사람들은 그 광경을 보고 대경실색했다. 특히 생사도 묵잠의 분노는 상상을 초월했다.

 “시마 선배! 당신이 감히-!”

 노호성과 함께 묵잠의 전신에서 무시무시한 살기가 흘러나왔다. 동시에 금초초가 표독한 눈빛으로 십여 개의 암기를 꺼내들었다.

 흡혈시마는 얼른 묵자후를 쓰러뜨리고 그 목을 짓밟았다.

 “잠깐! 거기서 한 걸음이라도 더 다가오면 이 녀석을 죽여 버리겠다!

 흡혈시마의 호통에 묵잠과 금초초는 얼어버린 듯 신형을 멈췄다.

 

 

 

 6. 오해

 

 

 

 ‘아아. 상황이 이상하게 꼬여버렸어. 이 일을 어쩌면 좋지?’

 묵자후는 내심 당황하고 있었다.

 자신은 단지 흡혈시마에게 피 한 방울을 주려던 것뿐인데 부친 등이 나타나 상황을 오해하고 말았다.

 마음 같아선 해명을 해주고 싶은데 흡혈시마에게 목이 밟혀 있으니 어떻게 해 볼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사지를 허우적거리며 발버둥쳤는데, 그 때문에 오히려 장내의 긴장감이 폭발적으로 높아졌다.

 묵자후가 버둥거리자 묵잠과 금초초의 눈빛이 더욱 날카로워졌고, 그들의 눈빛이 날카로워지자 흡혈시마 역시 흉포한 기세를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손만 까닥이면 묵자후의 목숨이 생으로 달아날 판.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마뇌가 중재에 나섰다.

 “다들 흥분을 가라앉히시지요. 설마 이대로 후아가 죽기를 바라는 건 아니겠지요?”

 그 말에 장내의 살기가 잠시 가라앉았다. 마뇌는 그 틈을 이용해 재빨리 흡혈시마에게 말을 건넸다.

 “이보시오. 사공 호법. 난 호법께서 왜 이러시는지 모르겠소. 설마하니 그새 마도인의 긍지를 잃어버리기라도 한 것이오?”

 마뇌가 옛 직함을 들먹이며 나무라자 흡혈시마의 안색이 잠시 붉어졌다.

 그러나 살기 띤 눈초리로 계속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묵잠 등을 대하자 괜히 기분이 나빠져 냉랭하게 코웃음을 쳤다.

 “흥! 마도인의 긍지라 하셨소? 저 더러운 배신자도 마음 놓고 큰소리치는 이곳에서 더 이상 마도인의 긍지를 찾을 필요가 있을까? 그딴 건 개에게나 줘버리라고 하쇼!”

 “말씀이 지나치시오. 묵 단주에 대한 부분은 이미 대장로께서도 이해를 하셨지 않소? 그때 상황에선 어쩔 수 없었다고. 당신이라도 그리하셨을 거라고……."

 “아니! 모두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도 난 아니오! 절대 받아들일 수 없소!”

 “허허. 그래서 저 아이를 볼모로 삼은 것이오?”

 “볼모로 삼다니? 이 녀석은 제 발로 찾아왔소. 그래서 둘이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총군사가 온 것이오.”

 그 말에 금초초가 눈에 쌍심지를 켰다.

 “흥!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다구요? 그 정겨운 이야기라는 게 후아의 손가락을 물어뜯는 이야기였어요?”

 순간 흡혈시마가 버럭 고함을 질렀다.

 “총군사와 이야기하고 있는데 네년이 왜 나서? 우리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너희 둘은 저 뒤로 가있어! 안 그러면 이 녀석을 당장 죽여 버리고 말 테다!”

 “흥! 우리가 진 밖으로 나가면 후아를 어쩌시려구요?”

 “흐흐. 어쩌긴. 다들 이 녀석을 금이야 옥이야 떠받들기에 왜 그러나싶어 근골이나 한번 살펴보려는 거야.”

 흡혈시마의 대답에 금초초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지금 그 모습이 근골을 살피는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흐흐. 내 방식이지. 먼저 피를 빨아 녀석의 몸 상태를 확인해보고난 뒤에 근골을 살피려 했지.”

 그러면서 보라는 듯이 묵자후의 피를 빨려고 했다. 그러자 금초초가 소리를 지르며 암기를 치켜들었고 마뇌가 다시 중재에 나섰다.

 “이보시오. 사공 호법. 장난은 그만 치시고 정말로 당신이 원하는 게 뭔지 이야기 해 보시오.”

 ‘뭐긴 뭐야, 해독이지!’

 속으로는 그 말을 하고 싶었으나 자존심이 뭔지 계속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고 말았다.

 “방금 말했지 않소? 이 녀석의 근골을 살펴보고 싶다고.”

 “그럼 근골을 살펴서 뭘 어쩌시려고?”

 “보고 마음에 들면 내 제자 삼을까 싶어서.”

 장난 같은 흡혈시마의 말에 모두 멍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금초초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코웃음을 쳤다.

 “하!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오는군요. 대체 우릴 뭐로 보고 그런 엉뚱한 소리를 지껄이시는 거예요?”

 그러자 흡혈시마가 놀리듯이 물었다.

 “엉뚱한 소리라고? 왜? 보아하니 다들 이 녀석에게 무공을 가르쳐주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왜 안 된다는 거야?”

 “몰라서 물어요? 당신 무공은 인륜을 거스르는 무공이잖아요.”

 “뭣이라? 내 무공이 인륜을 거슬러? 쿡쿡. 이거 미치겠군.”

 잠시 허공을 보며 웃던 흡혈시마는 이내 정색한 표정으로 말했다.

 “좋아! 아니라는 부인(否認)은 않겠어. 하지만 그건 일시적인 현상이야.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르면 스스로 마성에서 벗어날 수 있어!”

 “흥. 어느 세월에요? 세상 사람들에게 식인마란 소리를 듣고 난 다음에요?”

 그 말에 흡혈시마가 벌컥 화를 냈다.

 “식인마라니? 내가 사람 고기를 먹은 건 딱 두 번 뿐이야. 그것도 한번은 재수 없는 정파 놈들을 죽이고 난 뒤 갑자기 마성이 폭발해 그들의 시체를 먹은 것이고, 다른 한 번은 모두에게 두려움을 주기 위해 일부러 시체를 먹은 것뿐이야!”

 흡혈시마의 변명 아닌 변명에 금초초는 한숨을 내쉬었다.

 “휴……. 그래요. 딱 두 번만 그랬다고 쳐요. 하지만 그때 당신에게 먹힌 정파인들의 숫자가 백 명도 넘었죠.”

 정곡을 찌르는 금초초의 말에 흡혈시마는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 그게……. 말했잖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그 고비만 넘기면 짐승의 피로 갈증을 달랠 수 있어!”

 “그걸 어떻게 믿어요? 당신 스스로 돌이켜봐요. 지금도 날마다 피를 갈구하고 있잖아요.”

 “제기랄! 방금 말했잖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정파 놈들 에게 무공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그래서 다시 되찾는 과정이라서 그런 거야. 칠 성 정도의 공력만 회복하면 되는데 이제 겨우 사 성이라서 그래. 사 성일 때가 갈증이 제일 심할 때지. 그래서 그런 것뿐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당신 무공은 안 돼요.”

 “왜? 설마 나 외엔 모두 완벽한 무공을 갖고 있다는 소리야? 이거 웃기지 말라고. 다들 한 가지 씩의 부작용은 다 갖고 있잖아? 그래서 정파 놈들이 우릴 마인이라 부르는 거고! 그런데 왜 내 무공만 갖고 그래? 난 벌써 이 녀석에게 무공을 가르쳐주기로 약속했어. 이 녀석은 승낙을 했고. 그러니 근골을 살펴보고 난 뒤에 내 제자로 삼아버릴 거야!”

 “거짓말 하지 말아요! 우리 후아가 그런 약속을 했을 리가 없어요!”

 “흐흐. 정말인지 거짓말인지 이놈에게 직접 물어볼까?”

 이야기가 점점 엉뚱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애초, 금린혈선사의 독을 해독하기 위해 시작된 일이 느닷없는 인질극을 거쳐 급기야는 묵자후에게 무공을 전수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자격 시비로 뒤바뀌어버렸다.

 묵자후는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그냥 한쪽은 사정이 이렇게 됐다고 사과하고, 다른 쪽은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하면 될 것을 왜 이렇게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설전은 벌어졌고, 화살은 자신에게 날아왔다.

 ‘이 상황에서 무슨 대답을 하라고?’

 속으로 황당한 기분이 들었지만 묵자후는 생각을 정리했다.

 일이야 어찌됐든 양쪽이 더 이상 싸우지 않도록 해주면 된다.

 잠시 후, 흡혈시마가 숨통을 틔워주자 묵자후는 두어 번 기침을 한 뒤 입을 열었다.

 “엄마. 이분 말씀이 맞아요. 제게 무공을 가르쳐 준다고 했어요. 그러나 전 아직 승낙을 안 했고 제자가 되기로 한 것도 아니에요.”

 당연한 말이었지만 흡혈시마는 벌컥 화를 냈다.

 “이 녀석이 어디서 거짓말을 해? 네 녀석이 피를 주면 내가 무공을 가르쳐주겠다고 했잖아? 그런데 네 녀석이 내게 피를 줬으니 내 제안을 승낙한 거나 마찬가지지. 그러니까 넌 지금부터 내 제자가 되어서 무공을 배워야 해!”

 그 말에 금초초가 발끈해서 소리쳤다.

 “세상에 그런 억지가 어딨어요?”

 “어디 있긴. 여기 있지.”

 두 사람이 또 다시 언쟁을 벌이려하자 묵자후가 재빨리 끼어들었다.

 “잠시만요! 그럼 좋아요. 제가 무공을 배우는 건 그렇다고 쳐요. 대신 아저씨도 약속을 지켜요. 제 피를 주면 더 이상 절 괴롭히지 않고 황제처럼 떠받들어주기로 하셨죠? 그러니 우선 이 발부터 좀 치워주세요.”

 “음? 내가 그런 소리를 했던가?”

 “분명히요!”

 흡혈시마는 잠시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우선 해독이 먼저다.

 비록 묵자후의 피를 먹어 독기가 진정되었지만 어서 공력을 운기해 남은 독을 완전히 태워버려야 한다. 그래야 싸우든 말든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좋다. 그 대신 네가 먼저 약속을 지켜야 한다.”

 “그게 뭔데요?”

 “뭐긴 뭐야? 내 무공을 배우기로 했으니 입문구결부터 외워야지. 네 녀석이 완전히 외웠다고 생각되면 그때 풀어주마.”

 “좋아요.”

 “후아야. 안 돼!”

 금초초가 사색이 되어 소리쳤지만 묵자후는 태연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괜찮아요, 엄마. 이 분 말씀대로 무공을 극성으로 익혀버리면 되니까요. 그리고 무공을 배우는 과정에서 심마가 오면 이 분 피를 먹으면 돼요. 아까 약속하셨죠? 제가 피 한 방울을 주면 열 방울을 주시겠다고. 그런데 제 손가락을 거의 핥다시피 하셨으니 적어도 백 방울 이상은 주셔야 돼요.”

 “그, 그, 그런?”

 이번에는 흡혈시마가 사색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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