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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똑바로 내 두눈을 봐
작가 : 폭력햄스터
작품등록일 : 2019.11.10

 
똑바로 내 두눈을 봐 #32
작성일 : 19-11-10 23:49     조회 : 273     추천 : 0     분량 : 3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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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뚜비, 안녕!"

 "여주, 나도 있어."

 "어, 오빠도 안녕. 뚜비 밥은 먹어쪄?"

 

 현관문을 열자 민석이보다 먼저 나와 반기는 뚜비를 안아 든 여주는 익숙하게 소파에 자리를 잡았다. 요즘 여주가 뚜비를 핑계로 자꾸 집으로 발을 들인다. 사실 여주는 반갑지만 저렇게 자신은 신경도 안 쓰고 뚜비랑만 노는 여주는 반갑지 않았다. (주로 반갑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오빠, 얘 배 나온 것 봐."

 "귀여워?"

 "응, 엄청 귀여운데?"

 "나는."

 "누나 있어?"

 "없는데 왜?"

 "뭘 물어 욕하려고 하지."

 

 무릎에 올라온 뚜비는 사랑스러워죽겠다는 눈으로 바라보던 여주는 곧 무미건조한 눈빛으로 민석이를 바라본다. 그에 상처받은 민석이는 괜히 애교를 부리는 뚜비가 미웠다.

 

 "안 뚜비가 얼마나 사고뭉치 인줄 알아?"

 "아기 때는 다 그래. 오빠도 사고뭉치였잖아."

 "ㄴ, 내가? 난 아닌데!?"

 

 아니기는, 나지막이 중얼거리는 여주에도 딱히 반박할 말을 찾지 못했다. 사실이니까 말이다. 민석이는 독창적인 사고뭉치에 속했다. 스마트한 꼴통이랄까. 여주는 큰누나인 아영이에게 익히 들은 이야기가 있어 피식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아내곤 뚜비를 예뻐했다.

 

 "뚜비가 그렇게 좋아?"

 "아기잖아, 사랑 많이 받아야 하는. 근데 뚜비는 왜 오빠네 왔어?"

 "작은누나 남자친구분이 키우라고 데리고 오셨어. 그 집에 엄마·아빠 다 있다나 봐."

 "진짜? 그럼 그 집에서 키우지. 아직 아긴데."

 "뭐, 합치자는 이야기 아닐까?"

 "응?"

 "결혼하자고."

 

 분명 누나 이야기를 하고 있는걸 아는데도 눈을 빤히 바라보며 말하는 그에 깜짝 놀란 여주는 침을 꼴딱 삼켰다. 눈에 보이는 행동에 귀여워 어쩔 줄 모르는 민석이다. 민망해진 여주는 괜히 헛기침을 하며 텔레비전을 켰다. 휙휙 몇 번 채널을 돌리던 그녀는 이내 재미가 없는지 뚜비의 배를 통통 치며 배고프다고 중얼거렸다.

 

 "배고파? 김치찌개 해줄까?"

 "진짜?"

 "응, 뭐 더 좋아하는 거 없어?"

 "없어, 난 다 잘 먹어."

 

 잠이 든 뚜비를 안은 여주가 부엌으로 들어가는 민석을 따라 들어갔다. 인기척이 느껴져 뒤를 돌자 마치 아기 엄마같이 뚜비를 안아 들고 쫓아온 여주가 보였다. 어쩐지 먼 미래에 결혼해 둘이 같이 살게 되면 이렇지 않을까 싶어 자꾸만 볼이 붉어졌다.

 

 "왜 얼굴은 빨개져?"

 "아, 그냥."

 "그냥?"

 "응, 나 진짜 행복해. 요즘 너무너무 여주가 좋아."

 "뭐야, 언제는 나 안 좋았어?"

 "아니이, 맨날맨날 사랑하지."

 

 허리를 껴안으려는 그에 혹여나 뚜비가 깰까 발로 밀어낸다. 발로 치이면서도 뭐가 그리도 좋은지 배시시 웃으며 여주를 껴안았다. 안겨 오는 그를 같이 안아줄 수는 없어도 얌전히 안긴 그녀였다.

 

 "배고파, 밥이나 해줘."

 "알겠어, 앉아있으면 금방 해줄게!"

 

 민망해서 한 말인데도 급하게 뒤를 돌아 요리를 시작하는 그였다. 집안일을 담당한다더니 사실이었는지 분주하게 움직이며 참 효율적으로 요리하는 모습에 감탄했다. 여주는 시간 날 때마다 자신도 요리를 좀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짜잔, 뚜비 내려놓고 와. 밥 먹자."

 

 뚜비를 쿠션에 올려두고 식탁에 앉자 잠깐 사이에 보지 못했던 반찬들까지 잔뜩 나와 있는 게 눈에 띄었다. 큰누나인 아영도 간간이 들려 반찬들을 가져다주고 또 민석이도 시간 날 때 반찬을 만든다고 이야기했다. 요리에는 영 재능이 없는 여주는 놀라울 따름이다.

 

 "오빠는 요리 언제부터 했어?"

 "나? 나, 큰누나 시집가고 바로."

 "아, 그래서 요리를 잘하는구나."

 "나 요리 잘해?"

 "응, 맛있는데?"

 "다행이네."

 

 손을 뻗어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을 받아들이며 밥을 퍼먹었다. 이젠 스킨쉽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져 버린 그녀였다. 여주가 숟가락으로 밥을 뜰 때마다 민석이는 김치며 고기며 올려주기 바빴다.

 

 "오빠도 먹어."

 

 그가 그랬던 것처럼 숟가락 위에 놓인 하얀 쌀밥 위에 반찬을 올려놓은 여주가 배시시 웃었다. 바보같이 웃는 게 어쩐지 민석이와 닮게 느껴졌다. 어느새 한 그릇 뚝딱해치운 여주는 민석이의 빈 그릇까지 챙겨 들고 싱크대로 향했다. 설거지할 모양인지 비장하게 팔을 걷어붙이곤 말이다.

 

 "그냥 둬, 내가 할게."

 "요리도 오빠가 했잖아. 난 설거지 익숙해. 가서 텔레비전 보고 있어."

 

 물을 틀고 수세미를 집어 들었는데 갑자기 훅 끼쳐오는 민석이의 향에 뒤를 돌자 특유의 무표정으로 여주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뭔가가 마음에 안 드는 걸까 싶었던 여주는 따라오는 궁금증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라고 묻기도 전에 빠르게 다가와 여주의 입술을 훔쳐내는 그였다. 입술을 집어삼킨 그는 여주를 싱크대 쪽으로 몰아붙였다. 당황스러운 그녀는 두 눈만 끔뻑인 채로 밀려나고 있었지만, 곧 자신이 틀어놓은 물이 등에 닿아 놀란 여주가 민석이를 밀었다. 조금 전 조금은 뜬금없는 그의 행동이 떠올라 소파에 앉아 영화를 보는 지금도 얼굴이 홧홧했다. 평소완 다르게 통 집중이 안되는 탓에 힐끔거리며 그를 바라봤지만, 영화에 집중을 한 건지 모르는 척을 한 건지 화면에만 집중하는 그였다. 그러다 갑자기 고개를 돌려 눈을 마주친 그가 한 말이란 피가 온몸에서 핑핑 도는 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왜, 한 번 더 할까?"

 

 엄마, 이 오빠 미쳤나 봐..

 

 

 *

 *

 

 

 이제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여주는 비밀번호 4자리까지 직접 꾹꾹 누르곤 집으로 들어갔다. 생각보다 편한 차림의 민석이가 여주를 반겼다. 물론 뚜비는 이미 마중 나와 안아달라며 성화였고 말이다.

 

 "으아, 뚜비 잘 있었어? 삼촌 말도 잘 듣고?"

 

 힐끔 눈을 돌리자 뚱한 표정으로 셀프팔짱을 낀 그가 여주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오늘은 오랜만에 밖에서 만나자는 여주였고 집으로 오길 고집하던 민석이가 계속해서 거절을 당하자 뚜비를 핑계 댔더니 군소리 없이 찾아온 그녀에 심통이 나있다.

 

 "나는 안 보이지?"

 "에이, 왜 그래. 오빠도 잘 지냈지?"

 "...미워."

 

 저번 날엔 잡아먹을 듯 키스해놓곤 이번엔 어린아이처럼 삐쳐있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솔직히 여주는 그날 자신이 위험했다고 느꼈다. 물론 그건 민석이도 마찬가지였을 거다. 그날 잠에 깬 뚜비가 둘 사이를 파고들지 않았다면 생각한 여주는 고개를 저었다.

 

 "나가서 밥 먹지, 왜 집으로 불러. 귀찮게 해 먹지 말고 사 먹자."

 "사 먹는 건 집에서도 할 수 있어."

 

 할 말을 잃은 여주는 입을 꾹 다물고 소파에 앉았다. 발밑에서 치근대는 뚜비를 안아 올리려다 계속해서 자신을 바라보는 민석이가 느껴져 그것도 말았다.

 

 "그날 왜 그냥 갔어?"

 "어?"

 "그, 우리 키스한 날."

 

 세상에, 저렇게 대놓고 물을까 싶었지만 그가 누구인가 저돌적인 김민석 아니겠는가. 직설적인 물음에 민망한 건 여주뿐인 건가. 도르륵 눈알을 굴리며 괜스레 말을 피했다. 솔직히 처음이었다. 키스도, 그리고 그런 그의 모습도. 분위기에 쓸려 하마터면 허리를 감아오는 그를 받아드릴 뻔한 여주였고 뒤늦게 밀려오는 민망함이란. 따라 나와 집에 데려다주겠다는 그에게 따라오지 말라고 소리쳤었다. 그래도 소리 없이 집에 도착할 때까지 말도 걸지 않고 얌전히 따라온 그였다.

 

 "싫었던 거야?"

 "바보야, 싫고 좋고의 문제가 아니잖아."

 "좋았어?"

 "시끄러워!"

 "싫었어?"

 "아, 그건 아닌데.."

 

 시무룩한 표정을 보자니 또 마음이 쓰이는 그녀는 말끝을 흐렸다.

 

 "그럼, 우리 한 번만 더 할까? 나 그날 이후로 그 일이 머릿속에서 안 떠나."

 

 여주 앞에 선 그는 어느새 여주의 두 볼을 맞잡고 서 있었다. 눈 깜짝할 새였다. 그가 다시 입술을 묻은 건. 이러다 재미 붙이는 건 아닌가 싶다.

 

 "야근하고 우리 집에서 잠든 날부터 줄곧 참았던 거야, 한 번만 봐줘."

 "한번이 아니.."

 

 결국 대답 대신 질척이는 소리를 내는 여주의 입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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