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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똑바로 내 두눈을 봐
작가 : 폭력햄스터
작품등록일 : 2019.11.10

 
똑바로 내 두눈을 봐 #31
작성일 : 19-11-10 23:48     조회 : 269     추천 : 0     분량 : 2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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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방으로 들어간 여주는 소식이 없다. 처음 2시간은 텔레비전을 봤고 3시간부터는 밀린 청소를 했다. 4시간부터는 도저히 심심해서 견딜 수가 없어 조심스레 자신의 방문을 열었다. 얼마나 피곤했던 건지 세상모르고 잠에 빠진 여주에 비실비실 웃음이 샜다.

 

 "여주, 더 자야 해?"

 "으음, 응. 졸려어. 몇 시간 잤어?"

 "4시간."

 "오빠."

 "으어."

 

 대답을 하기도 전 손몬들 잡아당기는 통에 말도 다 잇지 못한 민석이의 몸이 여주가 누워있는 침대로 쏟아졌다. 사실 민석이는 아직까지도 여주가 먼저 하는 스킨쉽에 속절없었다.

 

 "자자. 딱 2시간만."

 

 그저 입술을 앙다물고 고개만 연신 끄덕일 뿐이었다. 예상했듯이 그를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한 여주는 금세 잠에 빠졌다. 본인의 숨이 아닌 여주의 숨결이 느껴지자 민석이는 도저히 마음 편히 누워 있을 수가 없었다. 이 좁은 싱글침대에서 말이다.

 

 "왜애, 불편해?"

 "깼어?"

 "2시간 됐어?"

 "아니, 아직."

 "뭐야, 잘 거야."

 

 싱글침대에서 불편한 듯 몸을 뒤척이니 잠에 빠진 여주도 느꼈는지 눈을 뜨고야 말았다. 오전 일찍부터 깨어있었는데 아침까지 작업했으니 피곤이 풀어질 기색이 안보였다.

 

 "많이 피곤해?"

 

 흘러내린 머리를 넘겨주며 묻자 여주는 한 치의 망설임도 고개를 끄덕이며 민석이의 품으로 안겨들었다. 당황스러우면서도 실실 나오는 웃음에 입꼬리를 숨기지 못했다. 왜 이렇게 바보 같은 건지 저조차도 어이가 없었다.

 

 "졸려, 조금만 더 자자."

 "그래, 얼른 눈감아."

 

 배시시 웃는 모양새가 다 그런 그를 파악하고 있었을 여주다. 마법처럼 다시 잠에 취한 여주는 그가 이불을 덮어줘서 자꾸만 걷어찼다. 추운 건 아니지만, 자꾸만 다 늘어난 티셔츠가 내려와 보일 듯 말 듯 한 속에 차라리 이불을 덮는 게 속이 편할 것 같아 끌어올렸다.

 

 "제발 이불 좀 덮어라."

 

 사정하던 것도 잠시 휙 걷어붙이는 여주의 다리에 점점 괘씸하기까지 했다. 남자친구 집에 있는 남자친구 침대에서 이렇게 잔다는 것 자체가 너무 방심하는 거 아닌가 말이다. 결국 깜깜해져서야 제정신으로 돌아온 여주였다. 잠에서 깬 여주가 제일 처음으로 본 건 기다리다 지쳐 잠이 든 민석이었다. 오르락내리락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그의 가슴팍에 잠꼬대인 척 칭얼 머리를 기대었다. 사실 잠결에 민석이의 허리를 감았지만, 은연중에 그렇게 해버리고 싶은 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어 너무 부끄럽기도 했다.

 

 

 *

 *

 

 

 "여보세요?"

 "응, 여주. 오늘은 (왕! 왕!)몇 시쯤 (왕!)도착해?"

 "한 8시쯤? 근데 어딘데 이렇게 시끄러워?"

 "아, (왕!)뚜비 쉿! 조용히 해. (끼잉-)집에 강아지 있거든. 혹시 무서워해?"

 "아니, 완전 좋아해. 빨리 갈게."

 "아, 으응."

 

 서둘러 끊기는 전화에 민석이는 섭섭했다. 한 번도 안 본 뚜비한테 어쩐지 밀린 느낌이었다. 시선을 돌리자 어느새 소파 위에 올라앉아 자신을 바라보는 뚜비가 보였다.

 

 "야, 뚜비. 삼촌 통화 중인데 자꾸 말 걸지 말라고!"

 "끼잉-"

 

 낑낑 우는 뚜비를 한번 노려보곤 방 정리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울 땐 언제고 안방이며 부엌이며 청소하는 민석이를 따라 졸졸 댕기는 뚜비였다.

 

 "으악! 안뚜비이-"

 

 뽀송뽀송한 양말로 거실 중앙에 실수를 저지른 뚜비의 오줌을 밟았다. 오늘만 벌써 4번째 뚜비는 아직 아기라서 그런지 배변훈련이 안 되어있어서 자주 실수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아니, 애가 오줌 좀 쌀 수 있지 뭘 그렇게 화를 내?"

 "그럼 누나 좀 치울래?"

 "난 오빠 만나기로 해서, 먼저 나갈게 잘 놀고 있어!"

 

 뚜비 녀석은 예림이가 이번에 교제하는 그 오빠라는 사람에게 선물로 받은 아기강아지다. 자신을 엄마라고 말하는 예림이는 뚜비가 이 집에 와서 한번 놀아준 적도 실수를 수습한 적도 없다. 그저 민석이만이 졸졸 쫓으며 대소변을 치우느라 바빴다. 사실 그래서 근래 운동도 포기했다. 운동을 다녀오면 온 집안이 난리다. 소파 긁어놓고 화분 파헤쳐놓고 전기선 물어뜯고 신발 위에 실수하고 더 피곤해지기 때문에 요즘은 그냥 집에 있다. 솔직히 여주가 오늘도 민석의 집으로 오는 이유이기도 했다. 돌아다니며 사고 치는 뚜비 덕에 바쁜 민석이는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딩동, 딩동, 경박한 소리에 뚜비는 신이 나는지 꼬리를 흔들며 거실을 뛰어다닌다.

 

 "아악, 뚜비! 가만히 있어!"

 

 몰려오는 두통에 머리채를 잡고 절규하다 곧 들리는 여주의 목소리에 현관문을 열었다. 왕왕! 거리는 큰소리가 현관문을 통해 아파트 복도를 울렸다.

 

 "쓰읍, 뚜비!"

 "ㅍ, 아. 뚜비 안녕?"

 

 살랑살랑 꼬리를 흔드는 게 여주가 마음에 든 건지 곧 와락 안기려 덤벼드는 뚜비였다. 생각지 못한 환대에 살짝 당황한 여주는 곧 가방에서 간식을 꺼내 들었다.

 

 "왕! 크헑! 왕!"

 "뚜비, 기다려."

 

 온방을 뛰어다니며 신남을 표현하던 뚜비가 신기하게도 여주의 목소리에 얌전히 앉아 간식을 쥔 손을 빤히 바라본다. 처음 보는 광경에 민석이는 신기해하며 여주와 뚜비를 번갈아 바라봤다.

 

 "뚜비, 손."

 "에이. 아기여서 그런 거 못, 할 줄 아네?"

 

 여주가 오기 전 천방지축 온방을 뛰어다니며 사고를 치던 뚜비는 여주의 곁에 얌전히 앉아 손길을 느끼고 있다. 심지어 발라당 뒤집어져 두 눈을 꼭 감고 잠이 들어버렸다. 이유 없는 허탈함에 민석이는 헛웃음이 나왔다.

 

 "뚜비 때문에 못 나오는 거였어?"

 "응, 얘가 오늘따라 얌전한 거지 경력이 좀 있거든."

 "한창 사고 칠 때지. 아, 근데 얘 좀 사이즈 나오겠는데?"

 

 배를 만져주던 여주가 고개를 돌려 소파에 앉아있는 민석이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몰랐던지 깜짝 놀란 민석이가 무슨 종인지 아냐고 물었다.

 

 "사모예드잖아. 아니야?"

 "아, 그 엄청나게 큰?"

 "응, 얘 몇 개월 안 된 거 같은데. 대형견인데 아파트에서 키울 수 있겠어?"

 "와, 누나 미쳤나 봐."

 

 잔뜩 성이 난 민석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대책 없이 데려온 강아지를 책임도 자신에게 떠넘기고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은 그는 화가 난듯했다.

 

 "역시 키우기 힘들려나?"

 "대형견이라며 어떻게 이 집에서 키워."

 "아, 그런가."

 

 시무룩해지는 표정이 뚜비가 제법 마음에 들었는 눈치다. 저렇게 풀이 죽으면 어떻게 뚜비를 보내겠다는 말을 할 수 있느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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