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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똑바로 내 두눈을 봐
작가 : 폭력햄스터
작품등록일 : 2019.11.10

 
똑바로 내 두눈을 봐 #27
작성일 : 19-11-10 23:46     조회 : 276     추천 : 0     분량 : 2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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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계산 오빠가 해."

 

 자신의 카드를 건네며 말하는 여주에 그는 퍽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매번 있는 일이면서도 기분이 이상했다. 여주는 민석이 사주는 걸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다. 엄청난 양성평등주의랄까.

 

 "이번엔 내가 사도 되는데."

 "오빠가 돈이 그렇게 많아? 아니, 같이 놀았는데 왜 다 오빠가 내?"

 "남자친구니까 사줄 수도 있지."

 "남자친구니까 계산 정확히 해야지. 내가 뭐 오빠 벗겨 먹으려고 사귀는 줄 알아?"

 

 한마디도 안 지고 대답하는 그녀에 민석은 고개를 저으며 근처라던 커플링 가게를 찾았다. 일요일 저녁임에도 여주와 민석과 같은 커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그래도 1시간이면 끝날 줄 알았던 이 줄이 시간이 지나도 줄어들 생각을 안 했다. 자신이야 월요일까지 쉬지만, 월요일엔 출근을 해야 하는 민석이 때문에 초조해진 여주가 입술을 물었다.

 

 "짜란, 입술 우우- 해봐."

 

 꽤 오랫동안이나 주머니를 차지했던 립밤이 그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의외의 물건 등장에 여주는 황당한 듯 웃어 보였다. 좀 뜬금없이 않은가. 다 발라준 민석은 여주에게 건넸다. 얼결에 받아든 그녀였다.

 

 "나 주는 거야?"

 "응, 저번부터 있던 거야. 부담스러워?"

 "아니, 고마워. 근데 오빠 집에 안 가도되?"

 "응? 왜?"

 "난 내일 쉬는데 너는 내일 출근하잖아."

 "괜찮은데."

 

 괜찮다는 말에도 여간 내키지 않는지 여주는 인상을 쓰곤 아직 길기만 한 줄을 힐끔거렸다. 자신은 일요일에 데이트를 하면 많이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

 

 "진짜, 정말로 괜찮아? 안 부담스러워?"

 "너랑 있는 건데 뭐 어때."

 "아, 장난치지 말고."

 "장난 아닌데?"

 "우리 그냥 갈까?"

 "반지 하자며."

 "너무 늦으니까."

 

 결국 떠밀리다시피 줄에서 나온 민석이의 입이 튀어나왔다. 실컷 기대했는데 결국은 아무것도 얻은 게 없다는 거에 대한 실망감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여주는 자신을 생각해준 건데 말이다.

 

 "삐쳤어?"

 "너무해, 나 진짜 괜찮다니까?"

 "이미 나온걸 어떻게 해."

 "으이, 진짜."

 "대신 옷 사러 가자."

 "커플티?"

 "아니! 그냥 옷 사자고 옷."

 

 못 박기는, 그래놓고 결국 나란히 커플티를 사고 나온 둘이었다. 같은 쇼핑백을 든 민석이는 좀 유치한 표현이지만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좋냐."

 "응, 옷 예쁘지."

 "응, 예뻐."

 "아, 너무 좋아."

 

 발까지 구르면서 좋아하는 그를 보자니 오늘도 너무 자신 멋대로 굴진 않았는지 뒤돌아보게 됐다. 어느덧 다다른 동네에 그에게 기대었던 머리를 들었다.

 

 "더 기대있어도 되는데."

 "아는 사람이라도 만나면."

 "만나면?"

 "...민망하니까 그렇지."

 

 민망하다? 민석이는 솔직히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내가 좋으면 좋은 거지 뭐. 떨어지려는 만큼 달라붙는 그를 못 말린다는 듯 힐끔 보곤 내릴 채비를 했다. 익숙한 문이 열리는 소리 한 발자국 내딛던 여주는 화들짝 놀라며 민석을 밀쳤다.

 

 "아악!"

 

 버스에서 내린 여주는 민석의 옆이 아니라 키가 큰 아버지의 옆으로 섰다. 그 언젠가 본 적이 있는 분의 등장에 '헉'하는 소리를 내며 뒷걸음질을 쳤다.

 

 "아는 사람이야?"

 "아니이! 전혀."

 "같은 쇼핑백 들고 있는데?"

 "이 메이커가 요즘 유행이거든."

 

 벌써 눈치채고 힐끔거리며 민석을 살피는 아버지 옆에서 발걸음을 서두르는 그녀였다.

 

 

 **

 

 

 저번 데이트 이후로 무언가 조심스러운 그녀다. 그래서 오늘 데이트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빨간 날이라며 자신이 쉴 것 같다던 그녀는 의외의 수정이를 통해 연락이 왔다.

 

 "오빠, 여주 오늘 일이 생겼다는데?"

 "그걸 왜 여주는?"

 "여주 휴대폰 고장 났다고 태형이가 알려줬어."

 "아, 그래, 고맙다. 종인이랑 같이 있어?"

 "아니, 친구들."

 "나도 가도되?"

 "여길?"

 

 이해가 가진 않지만 굳이 나온다는데 말리진 않았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만나는 태민이가 민석이를 격하게 환대했다.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눈에 띄는 녀석들이었다. 다들 저번 태민이의 결혼식에서 본 적 있는 구면이었다.

 

 "여주 남자친구셔."

 "아, 안녕하세요."

 

 꾸벅 인사하는 친구들에게 대충 손을 흔들곤 아이들을 훑었다. 여자 하나에 남자 넷, 다들 한 잘생김 하는 외모에 민석은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이 아이들은 자신이 못 본 여주의 귀여운 모습을 봤다는 생각에 예민해지기 시작했다.

 

 "요즘 여주랑은 잘 지내요?"

 "응. 덕분에."

 "성질 더럽죠?"

 "아니야, 나 신경 많이 써줘."

 "김여주가요?"

 

 잘 이어지는 대화는 퉁명스러운 기범이의 목소리에 의해 끊겨버렸다. 할 말이 있는 듯 두어 번 입을 벙긋거리던 민석이는 곧 다시 들리는 기범이의 목소리에 의해 말을 삼켰다.

 

 "도대체 김여주를 어떻게 구워삶은 거에요? 예전엔 엄청 까칠하고 재수가 없었는데."

 "야, 너 말을 이상하게 한다?"

 "아, 왜 우리 학교 다닐 때 여주 남자친구는 어떤 사람일지 엄청나게 궁금해했었잖아. 그런 거지?"

 

 종현이의 말에 기범이는 그저 기분 나쁘게 웃어 보일 뿐이다. 애써 웃던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러면서 분위기는 한층 더 어두워졌다.

 

 "전에도 말한 것처럼 여주가 워낙 까칠해서..그래서."

 "여주가 여자같이 느껴져요?"

 "야, 김기범 입 다물어."

 "왜, 안 궁금해? 그렇게 남자애처럼 다니던 애가 연애하는 게 안 신기하냐고."

 "야."

 "여자로서 여주가 어떤지 궁금하네요. 헤어지면 말해줘요. 나도 한번 만나보게."

 

 여차하면 칠 것 같은 얼굴을 한 민석이를 지나쳐 태민이 기범이에게 주먹을 꽂았다. 옆에 있던 아이들까지 덩달아 놀라 소리를 쳤다. 무방비상태로 맞은 기범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몸이 엉켜 들 때 민석이가 힘으로 둘을 떼어놨다.

 

 "친구라면 말 참 정 없이한다. 여주가 이 자리에 없는 게 다행이야. 너 진짜 진심으로 한 말은 아닌 거 같은데 들었으면 상처받았을 거야. 네 말, 여주앞에서 한 번만 더 말 그렇게 하면 너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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