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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브래지어 끈이 내려갔다
작가 : 청사진
작품등록일 : 2019.9.1

나이 서른하나, 브래지어 끈이 내려갈 일이라고는 브래지어 줄이 기분 나쁘게 쓱 한쪽으로 말려 내려갈때 말고는 없다! 단호하게, 없다! 그냥 제기랄, 없다! 그렇다, 아무것도 없던 적막한 인생에 구원처럼 나타나 한 줄기 빛처럼 살포시 브래지어 끈을 잡아당겨 줄 그러한 운명 같은 상대를 만났을 때 벌어지는 사소하고도 기막힌 사랑 이야기이다! 브래지어 끈이 내려가는 순간,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19. 옥수수 알맹이들만큼 좋아해.
작성일 : 19-11-10 23:39     조회 : 247     추천 : 0     분량 : 7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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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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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 정녕 월급을 위해 괴물이 될지언가? 아니요, 사람이 먼저 되겠습니다.>

 

  "사과? 뭘 사과하라고 한땅께? 잘못한 일이 있어야 사과를 하지!"

 

  돌아온 사장님의 대답과 태도는 너무나도 한결같으셔서 활화산처럼 솟아오른 내 마음을 더 불타오르게 하기에 충분한 말이었다!!!!!!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가 떠올랐다!!!!!!! 싹 다 불태워라 Bow wow wow!!!!!!!!!!!! 이 못된노무 영감탱이!!!!!!!!!!!!!!!!!!

 

  "정, 사과 못하시겠으면 저도 더 이상은 못 버티겠습니다! 사과를 안하신다면 저 그만두겠습니다!"

  "아이쿠야!!! 요즘 사람들이 이래서 안된당께! 고작 그 말 정도했다고 회사를 때려치겠다고야???? 이영선씨!!!! 내가 이영선씨를 향해 했던 말은 다 이영씨가 성장! 그래, 성장하라고 단단해질수있도록 연습하듯 던진 말이었단 걸 왜 이리 모른담? 다 내가 이영선씨 생각해서 애정 어리게 생각해서 했던 말이었당께!!!! 애정이 있어야 그런 말도 할 수가 있는거지!!!!!!!"

 

  나는 사장님의 그 말에 어이가 다 없어져 헛기침이 나오다가 말문이 막혀 올 정도였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용기내어 꿋꿋하게 말하였다.

 

  "사장님의 그런 애정은요! 사장님의 그 잘난 아드님께나 주시고 저는 최소한 사람 대접 해주는 곳... 최소한 사람 대 사람으로 일할 수 있는 곳으로 가겠습니다!!!!!"

 

  그렇게까지 말하고 나니 어쩐지 속은 시원했지만 내가 너무 되바라졌나 내지는 그래도 사장님을 상대로 너무한건 아닌가하는 마음도 한편으로 슬금슬금...... 올라왔다. 그럼에도 나또한 나름 집에서는 이 나이까지 키운 그래도 보람은 있는 딸인데!!!!! 이런 푸대접을 받고 있기에는 내가 내 자신에게 더 이상은 미안해서 견딜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그렇게 퇴사의지를 힘차게 외친 내게! 사장님은 그런 마인드라면 당장 나가라고! 인수인계고 뭐고! 이런 사람이 내 회사에 일분 일초라도 있는게 너무 싫으니! 오늘 일 한것까지 챙겨줄테니 다음 달 월급에 챙겨줄테니 지금 당장 짐을 챙겨 나가라고 소리치셨다.......... 아뿔싸, 나는 그렇게 월급루팡도, 정규직도, 사과도 그 무엇 하나 이루지 못한 채 '왕뽕 브라몰' 입사 삼개월을 채워가던 나날 중 그렇게 홀연 짐을 챙겨 퇴사를 하게 된 것 이었다........

 

  자리로 터덜터덜 돌아가 짐이랄 것도 없이 단출한 짐을 챙겨 가방에 주섬주섬 넣기 시작하는 내게 주란 언니와, 덕철씨는 가까이로 다가와 '그래도 조금만 더 버텨보지' 내지는 '아니다, 그래도 그런 말도 안 내뱉으면 사장님은 끝까지 모를텐데! 그러면 괜스레 속병만 터지지!' 라고 말하다가 또 '우리도 여기서 오래버틸 생각은 없다'고까지 말해주며 나를 위로해주기 바빴다.

 

  나는 그런 주란 언니와 덕철씨를 향해 내가 '왕뽕 브라몰'에서 여태 그나마 버틴 건 두 사람 덕분이었다며 회사를 떠나도 나는 두 사람과 꼭 연락하고 싶다고 말하며 괜스레 걱정할까봐 미소를 건네었다. 나의 그 미소에 두 사람 모두 동시에 '그건 너무 당연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내비추어주었다. 그래....... 스트레스로 건강과 마음의 여유를 잃었지만 그럼에도 내게는 사람이 남았다........ 생각하며 나는 그렇게 짧았던 회사생활을 마치고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터벅터벅 올라타게 된 것 이었다.......

 

  버스에 앉자마자 불쑥.... 가장 먼저 찾아든........

 

  '에이씨.... 할부로 긁은 내 보라색 신상 원피스 아직도 갚을 날이 수두룩 남았는데..........!!!!!!!' 였다.......

 

  그렇다, 궁색하지만 내게는 현실이 제일 먼저 따라 붙기 시작한 것 이다..... 나는 그저 매달 갚아야하는 카드빚 독촉 앞에 놓인 그저그런 직딩이였을 뿐이니.................. 그래도 나는 나의 어깨를 쓱 조용히 타이르듯 쓸며 이렇게 속으로 되내이고 있었다.

 

  '그래도 아까 용기내서 퇴사를 외친 건 이영선 네 인생에서 정말 잘한일이야!!! 저런 회사에 계속 있어보았자! 어차피 스트레스로 탈모만 더 심해질꺼고, 뾰루지는 지금보다 더 많이 삐죽삐죽 올라올꺼고, 내 성격도 스트레스로 더 괴팍해져만가겠지..........그러니까 충분히 용기있는 선택이었던게야..........'

 

  나는 그렇게 내 퇴사의 정당함을 내세우며 스스로를 위로하기에 급급하였다. 그리고 그날........ 집으로 돌아가며 족발 大자를 품에 고이 안아들었다...... 나란 여자..... 퇴사하고 족발 大자를 품에 안아드는 그런 여자...... 그냥 마음이 허하면 냅두지를 못하고는 안에 사랑이던지, 음식이던지, 그 무엇이라도 끌어와 퍼 담아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여자.................였던게다.

 

  족발 大자를 품에 고이 안고 집으로 돌아와 텔레비전을 틀어두고는 큼지막한 족발 다리를 한손으로 뜯으며 나는 생각하였다. '이영선 개멋있어!!!! 족발 다리 뜯는 지금 내 모습??? 개멋져!!!!!!!! 나는 분명 사장님보다 더 잘 살꺼야!!!!!!! 두고봐!!!!! 들숨에 부와 명예를!!!!!! 날숨에 건강이 깃드는!!!!!!! 나는 그런 인생을 살꺼야!!!!!! 분명!!!!!!! 뭐, 지금은 미약하나 그 끝은 엄청나게 창대할거야!!!!!!'라고 자존감이 바닥이며, 늘 한 없이 낮고 땅끝같이 쭉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자신감을, 나는 그렇게 스스로 칭찬하며 나를 달래고 있었다. 뭐, 어떤가! 아무도! 칭찬해주지 않는 내 인생을 향해 족발다리를 뜯으며 나라도 스스로를 그렇게 힘차게 응원해야지! 스스로마저 응원하지 않으면 누가 내 삶을 응원할까? 나는 그렇게 오늘도 누군가 가만히 그리고 자세히 본다면 한 없이 초라하고 별로일지 모르는 내 인생이지만 나만큼은 나를 믿으며 끝 없이 응원해주고 있었다. 이영선 충분히 잘하고 있어!!!!! 충분히 멋져!!!!!!! 너는 더 잘 될거야!!!!!! 하고 그렇게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늘 녹록지 않다........

 

  "아니, 얼마나 다녔다고 때려치기를 때려쳐!!!!!!!"

 

  그날 밤, 엄마의 등짝 스매싱이 날아들었다. 나는 엄마의 등짝 스매싱을 피해다니며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다.

 

  "엄마! 내 최선의 선택이었다니까! 나는 아마 거기 계속있었으면 스트레스로 탈모랑 피부병을 얻어서는 병원치료 비용으로 더 많은 지출을 해야했을거고! 스트레스로 아마 괴물이 되어져 버렸을 걸? 엄마! 엄마는 설마 딸이 괴물이 되기를 바라는 건 아니겠지?"

 

  엄마는 나의 그런 말에도 불구하고 등짝 스매싱을 멈추지 않으며 이렇게 내게 말하는 것 이었다.

 

  "괴물?!!! 괴물같은 소리하네. 야! 너 때문에 내가 먼저 괴물이 되겠다! 이것아!"

 

  나는 그날...... 엄마와 아빠가 잠든 틈에도 한밤 중이 되어가도록 홀로 잠들지 못한 채...... 텔레비전으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을 보며 헛헛한 마음을 채우다가 스르륵 잠들었다!!!!!!!!!!!!!!!! 영화 괴물을 보며 나는 생각하였다. 월급루팡도, 정규직도, 그 무엇 하나 이루지 못한 채 늘 제자리 뛰기 같은 내 삶! 나는 과연, 정말 괴물이 되어버리는 삶 만큼은 제대로 피해갈수있을까??????하는 생각을 말이다!!!!!!!!!

 

  그런 내 물음에 머리를 탁 치는 현란한 답을 준 이가 있었으니.........

 

  "어떻게 거기서 더 괴물이 되겠어? 지금도 충분히....."

 

  우이씨!!!!!!! 바로 그 껌정머리 옥수수집 후계자 녀석이었다!!!!!!!!!!!!!!!!!!!!

 

 ******************************

 

  <옥수수 알맹이들만큼 좋아해.>

 

  "어떻게 거기서 더 괴물이 되겠어? 지금도 충분히....."

 

  뭐시라?????? 충분히 뭐? 괴물????????? 너한테 고민상담, 진로상담을 하는 내가 바보지........

 

  나는 오랜만에 자의 아닌 자의로 퇴사 후 시간이 널널하게 되어 잊고있던 그리운 맛! 사무치게 그리운 맛! 이것은 천국의 맛!을 떠올리게하는 마약옥수수를 구입하러 오랜만에 껌정머리 녀석의 할머니가 운영하는 '마약옥수수'집으로 그렇게 향하게 된 것 이었다!!!!!

 

  그런데!!!!! 두둥!!!!!! 또 계셔야 할 할머니는 없고 녀석과 얽히고 설키기 시작한 그 출발처럼 '마약옥수수' 매대 앞에 그 껌정머리 싸가지 녀석이 떡!하니 버티고 앉아 있는 게 아닌가!!!!!! 나는 녀석의 모습을 보자마자 아뿔싸! 싶었다. 사실 녀석의 지난번 그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이 슬금슬금 간지럽고, 온몸을 베베 꼬이게 만드는

 

  "내가 주워갈게, 그 마음."

 

  드립을 날리던 날 부터.......... 나는 녀석을 보기가 조금 껄끄러워지기 시작하였다. 뭐랄까, 그 전의 잘지내며 농담 먹기도 나누던 그 시절과 달리 대화도 뚝뚝 끊기고 괜스레 눈치를 보게 된 달까???

 

  나는 녀석과 서먹해지는 기운이 싫어 괜스레 그 전 처럼 농담을 주고받듯

 

  [진로상담 필요! 어쩌면 긴급상황!] 같은 시시껄렁한 메시지를 던져두었지만 실상은...... 그...... 가슴이 슬금슬금 간지러워져오는 '내가 주워갈게, 그 마음.' 사건 이후로 녀석의 얼굴을 다시 마주한 것은 처음이었다!!!!!! 어쩌지? 지금이라도 뒤돌아서서 걸어가면 저 녀석 못보지 않을까? 들키지 않게 일단 자연스럽게 뒤를 돌자! 좋아, 바로 그거야! 싶어 뒤를 돌려는데! 녀석과 정면으로 마주쳐 버렸다........!!!!!!!! 아뿔싸, 내 이런 어리석고도 날렵하지 못한 영혼같으니라고..........

 

  그렇게 눈이 마주쳐버린 우리 두 사람 사이로 시장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이 짧게 스쳤다. 순간, 둘 사이로만 시간이 주 느리게 흐르는 듯한 풍경에 마주해버렸다! 아씨! 눈은 마주쳤는데 그 이후는 어쩐담!!!!!!!

 

  그 뻘쭘함을 먼저 깨어준 건 고맙게도 녀석이었다.

 

  "너 거기서 뭐하냐? 나랑 뭐 눈씨름이라도 하려고 왔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 한결같이 재수없는 시키........... 눈씨름 같은 소리 좋아하네요. 댁 같은 사슴 눈망울이 나 같이 회사에서 깽판치듯 나온 사람의 눈을 이길 수 있겠나요....... 그런데 녀석이 보기좋게 내게 선빵 날리듯 이렇게 한 마디 더하는 거였다.

 

  "지난번에 진로상담 필요하다더니, 어째 평일 낮에 이렇게 쏘아다니는 꼴이 영 마음에 걸린다?"

 

  저게 저게 아주 사람 속 뒤집어 지는 소리만 아주 골라한다.

 

  "그래! 나 박차고 나왔다! 왜!!!!! 뭐 꼽냐?????? 꼬와??????? 우이씨!!!!!!"

 

  승질이나서 씩씩 옥수수매대 쪽으로 다가가는 내게 녀석이 순간 이렇게 툭, 말하는 것 이었다.

 

  "오랜만에 이영선 대견한 일도 다했네. 대견하고 잘했으니까 상으로 옥수수줄게."

 

  뭐야, 이 시키? 무슨 강아지한테 공 하나를 툭 멀리 던져주며 강아지가 집어 물어오면 잘했다고 칭찬해주는 강아지 주인처럼 마치 지금 저 모습은 무언데?????? 너가 내 주인이라도 되냐????!!!!!!!!!!! 묻고 싶었다. 그러나..... 음식 앞에 한 없이 나약한 이영선....... 나는 그 녀석의 말에 털레털레 그리고 슬그머니 녀석의 쪽으로 다가가 이렇게 말하였다.

 

  "잘했으면..... 많이 주던가....."

 

  에이씨!!!!!! 어떻게 된 게 녀석하고는 맨날 이 모양 이 꼴로 전개가 흐른다!!!!!! 아니 무슨 '내가 주워갈게, 그 마음.' 같은 오글거리는 대사를 내뱉은 사람이이래???? 아니, 그것보다 그런 오글거리는 대사를 받은 당사자인 나는 또 왜 이 모양인데!!!!! 어떻게 된 게 녀석이랑 있으면 매일이 '코미디'고 그럴싸한 '척'을 할수가 없는 '척' 따위는 개나 줘버려라의 전개냐고!!!!!! 내가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거나 말거나 녀석은 쓱 봉지에 옥수수를 여러개 담더니 내 앞으로 척 내밀며 이렇게 말하는 것 이었다.

 

  "너, 그나저나 지난번에...... 그 지지같고 더러운 놈랑은 제대로 끝낸거냐?"

 

  아우씨..... 잊고있던 종명이의 얼굴이 떠올라서 한 차례! 그리고 그것을 묻는게 눈 앞에 이 녀석이라는 것에서 또 한 차례! 내 얼굴은 아주 화끈화끈 불타오르고 있었다!!!!! 나는 녀석 앞에서 괜스레 말도 못하고 뻘쭘하게 서서는 녀석이 건넨 옥수수만을 손에 쥔 채로 서 있었다.

 

  그때였다.

 

  녀석이 척 내 손에 있던 옥수수봉지를 빼앟아 들더니 이렇게 내게 또렷이 힘주어 말하는 것 이었다.

 

  "압수다."

 

  엥? 뭐라고? 눈이 동그래져서는 녀석을 바라보자 녀석이 한번 더 말하였다.

 

  "잘해서 상 주려고 했더니 이제보니 상은 커녕 너 혼나기부터 해야겠다."

 

  어이쿠야! 이게 그런데 왜 맨날 너라고 하는데!!!! 아주 화가나네 이 자식!!!!! 나는 질수 없다는 듯이 녀석의 손에 들린 그 빼앟긴 옥수수를 다시 빼앟아 들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에이씨! 더러워 퉤퉤퉤. 돈 주고 사먹으면 될꺼아냐!"

 

  그런 내 말에 녀석이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

 

  "됐고, 너한테는 안 팔아."

  "야!!!! 무슨 손님 가려가며 장사하냐!!! 나 한테는 안파는 건 또 뭐냐!!!!!!!! 이게 아주 마약옥수수로 갑질이네! 갑질!!!!!!"

 

  그러자, 녀석이 더더욱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툭,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 이었다.

 

  "갑질은 너가하고 있는거지. 사람 마음 뻔히 알면서 모르는 척 못 본척 또 못 들은 척 갑질하는 건 너 아니냐?"

 

  나는 그 말에 손에 쥔 봉지를 꾹, 그러쥐며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치고 들어오는 상대의 마음을 그 동안은 쭈욱 모른 척하고 안 본척 해왔는데 더 이상은 그럴 수 없는 처지에 덜컥 놓이게 되었다........... 그 녀석의 말에 모든 것은 기정사실이 되어져 버렸다!!!!!!!!!

 

  내가 어벙한 얼굴로 그렇게 서 있자 녀석이 그런 내 얼굴을 보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됐다, 그냥 가."

 

  녀석의 가라는 말에도 나는 가지를 못하고 망부석마냥 그 자리서 서서 마치 아빠에게 혼난 아이처럼 덩그러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서 있었다. 그러자, 그런 내 모습을 무심하게 바라보던 녀석이 이렇게 덧붙였다.

 

  "너는 내가 장난치는 것 같아?"

 

  나는 그 말에 멀뚱히 서 있다가 고개를 아래 위로 주억주억 끄덕였다. 사실, 나는 이 모든 상황이 다 거짓말 같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남자 하나 없어 지금 당장 집으로 바로 가도 되냐며 다정히 묻는 건 택배 아저씨 뿐이더 쓸쓸맞고도 비루하던 내 삶에 너가 가당하기나 하냐는 말이다!!!!!!! 그렇기에 내 마음은 겁 부터 내고 있었다. 분명, 뒤에 숨겨진 무언가가!!!!! 거대하게 드러나지 않는 무언가가!!!!! 있는 것이 분명해!!!!! 하며 명탐정 코난만치로 추리 아닌 추리를 하며 말이다.... 그렇게 겁쟁이 쫄보인 나는 녀석의 솔직하고 저돌적인 마음에 벽을 치며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기 동작을 취하기에 바쁜때였는데 녀석이 진심어린 목소리로 툭, 내게 이렇게 한마디 더했다.

 

  "난, 진심인데."

 

  어이쿠야........ 녀석의 그 솔직하고도 진솔한 마음에 아주 쬐금 마음의 빗장문을 열듯 내가 이렇게 물었다.

 

  "그게 얼마만큼인데?"

 

  그러자 무슨 말이냐는 듯 당황한 녀석이

 

  "엉?" 되물었다.

 

  "얼마만큼이냐고 그 진심이라는 게........"

 

  내가 낯부끄럽게 그렇게 묻자 돌아온 대답이 기리기리 남을 걸작이었다.....................

 

  "옥수수 알맹이들만큼 좋아해."

 
작가의 말
 

 사랑 가득! 담아 여러분을 만납니다 :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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