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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잿빛 마왕
작가 : 에스투
작품등록일 : 2016.10.10

어느날 하늘에서 재기 내리며, 이내 재는 괴물이 되고 10년뒤에 인류는 몰락한다. 괴물에게 패배해 몰락한 세계를 구하기 위해 주인공 유지호는 10년전 괴물이 처음 출현할 당시로 돌아가 괴물과 맞서고자 하는데...

 
5화
작성일 : 16-10-14 09:24     조회 : 591     추천 : 1     분량 : 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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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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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물이 덤벼드는 와중에도 지호는 여유로웠다.

 

  “옳지. 옳지!”

 

  자신을 향해 달려들어 앞발을 내려치는 와중에도 지호는 주춤하긴 커녕 오히려 사납게 이를 드러내며 호전적긴 면을 드러냈다.

 

  경차정도는 그대로 납작하게 찌그러트릴 정도의 완력과 무게. 그것을 그는 고작 오른팔을 들어올리는 것만으로 막아냈다.

 

  무게 때문에 지면이 조금 가라앉았으나. 그에게는 별다른 충격조차 제대로 느껴지지 않았다.

 

  “과연. 아직은 고작 이 정도란 말이지?”

 

  10년 동안이나 미믹과 싸우며 경험과 단련으로 압축된 그의 신체능력은 고작 이정도의 무게로 짜부라지진 않는다.

 

  “딱히 내 재를 쓸 필요도 없겠어.”

 

  지금의 일격으로 늑대 미믹의 힘을 대충 짐작했다.

 

  늑대미믹이 낑낑거리며 지호를 누르려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는다. 단순히 힘으로는 배제할 수 없는 상대란 걸 본능적으로 눈치 채고 앞발을 거두려 했으나.

 

  “어이쿠. 멋대로 더러운 발을 들이밀고 먼저 내빼면 안 되지 멍멍아.”

 

  지호는 비어있는 왼팔을 뻗어 늑대 미믹의 앞발을 가죽채로 움켜쥐었다. 늑대미믹은 발이 빠지지 않는지 그대로 엉거주춤한 자새로 이도저도 못하고 있었다.

 

  오로지 순수 근력만으로 자신의 수배나 더 큰 괴물을 힘으로 꼼짝도 못하게 하고 있다. 평범한 인간의 눈에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광경이다.

 

  “하하하핫! 좀더 힘써 보라고!”

 

  지호는 그대로 움켜쥔 왼팔의 힘을 더 가하고는 크게 휘둘러 늑대미믹을 인정사정없이 수차례 매쳐버렸다. 수 톤이 넘을 거체가 그대로 고꾸라지며 힘없게 바닥에 몇 번이고 부딪히며 아스팔트도로를 깨부수고 지면을 울린다.

 

  충격 때문에 늑대 미믹의 몸이 결합구조를 유지하지 못해 점차 박살나며 회색의 재가 흩날린다.

 

  마지막으로 이미 사람들이 대피해서 텅 빈 상가 건물로 집어던지고는 그는 손에 묻은 회색의 재를 털었다.

 

  “괴물씩이나 되는 녀석이 이름이 아깝군.”

 

  아직 지상에 제대로 적응하지도 못한 괴물의 힘은 고작 그 정도였다. 지호의 시선에는 진심으로 상대할 가치도 없을 만큼이나 하찮았다.

 

  그 사실을 늑대 미믹도 깨달은 걸가. 간신히 몸을 일으킨 미믹은 그에게 덤빌 엄두도 내지 못하더니 이내 도망치기위해 뒷걸음치기 시작했다.

 

  “슬슬 시간도 아까우니 본격적으로 처리하지.”

 

  조금 진지하게 마음먹은 지호는 처음으로 자세를 잡았다. 단숨에 지면을 박차고 도망치려는 늑대미믹의 턱 아래에 도달한 그는 그대로 다리의 힘을 주고 몸의 중심축을 고정시킨 채 주먹을 위로 휘둘러 어퍼컷을 날렸다.

 

  “영파격(楹破擊)”

 

  지호의 힘이 실린 주먹이 늑대 미믹의 턱을 깨부수는 것도 모자라 그 권압만으로 머리통을 통째로 산산조각을 내었다.

 

  그로테스크한 광경일지 모르나 흩날리는 것은 회색의 재뿐이다. 부서진 뼈도 존재하지 않고 혈액도 흩뿌려지지 않는다.

 

  “아직 멀었다!”

 

  머리통을 날려버리고도 부족하단 듯이 지호는 그대로 뛰어올랐다. 허리 축을 틀어 그대로 오른다리로 돌려차기를 날렸다.

 

  “강결각(堈抉脚)!”

 

  그의 다리가 칼날처럼 늑대 미믹의 몸통을 도려냈다. 그리고 지호는 추가타로 그대로 반동으로 몸을 회전시켜 이번에는 내려찍기를 먹였다.

 

  “자압각(磁壓脚)!”

 

  이번엔 근력과 적절한 무게중심의 배분으로 평범함 발차기와는 다르게 몇 배는 위력이 묵직해졌다.

 

  그의 연격을 늑대 미믹의 버티지 못한 늑대미믹의 다리가 무너지고 그대로 몸통채로 지면에 주저앉는다.

 

  “타격감은 괜찮군. 좋은 샌드백이야.”

 

  그가 날린 일격은 하나하나가 파멸적인 위력을 지녔다. 일반적인 생물이라면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부순 시점에서 지나칠 정도다. 그러나 지면에 착지하며 지호는 박살이 난 늑대 미믹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마치 아직 저 괴물이 죽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다는 것처럼.

 

  그리고 그의 생각대로 머리통이 날아가고 상반신에 손상을 입은 늑대미믹이 몸을 떨며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흩어졌던 재가 다시 뭉치기 시작하면서 결손 된 부위가 도로 회복하고 있다.

 

  “역시 재생능력은 내가 아는 그대로인가.”

 

  지호는 기분 나쁘다는 듯이 혀를 찼다.

 

  미믹의 가장 무서운 점은. 그저 덩치 큰 괴물이라는 점 따위가 아니다. 어떤 수단을 통해 상처를 입혀도 곧바로 재생해버리는 점에 있었다.

 

  단순히 육체를 부수기만 하면 되는 괴물이라면 그저 걸어 다니는 과녁일 뿐. 군대는 뭐든 동원해서 온갖 화기로 철저하게 두들겨서 끝장내 버리면 그만이다.

 

  일정 형태를 갖추고 있다 고해도 미믹은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는 회색의 재들이 뭉쳐서 생겨난 괴물이다. 그런 육체를 제아무리 재주껏 부순다고 해도 다시 박살낸 재가 뭉쳐서 도로 회복해버리면 그만이었다.

 

  “몇 번을 봐도 역겹군.”

 

  물론 지호가 미믹의 말도 안 되는 재생능력을 모르는 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다소 지나칠 정도의 파괴력으로 늑대 미믹의 신체를 박살 내버린 건 화풀이 외에도 다른 의도가 있기 때문이었다.

 

  조금 전 늑대 미믹의 상반신을 깎아낼 때 그는 몸통 안에서 작은 붉은색의 반짝임을 보았다. 그리고 그 위치를 기억해두었다.

 

  ‘미믹을 쓰러트리는 방법은 단 하나.’

 

  지호는 다시 한번 늑대 미믹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젠 쓸데없이 저 덩치 큰 강아지를 두들겨 박살낼 필요는 없었다. 그의 의도를 알아챈 건지 늑대 미믹이 그를 다가오지 못하게 발버둥치려하나 그는 모든 동작을 읽어내 피하고는 단숨에 몸통까지 파고들었다.

 

  “타격절초(打擊切招) 2장.”

 

  오른 주먹을 허리 뒤로 당겼다. 노리는 것은 단 한 지점.

 

  “악장파화(惡牆破火)”

 

  전신의 탄력과 근력을 한데 끌어 모아 내지른 주먹. 단순하면서도 곧게 뻗어나가는 주먹은 늑대미믹의 몸통에 닿았고 그 순간 터져나가는 불꽃처럼 충격을 관통시키며 퍼져나갔다.

 

  노리는 것은 몸통 안에 있을 어떤 것.

 

  늑대 미믹이 처음으로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 그것을 들은 지호는 방금 충격이 제대로 가해졌음을 확신했다.

 

  주먹이 닿은 반대편의 외피가 부풀더니 그대로 터져나가면서 쏟아지는 재 가운데 붉은색으로 반짝이는 보석 같은 것이 보였다.

 

  그것을 지호는 놓치지 않고 잡아내었다. 그리고는 망설임 없이 그 보석을 움켜쥐어 부숴버렸다.

 

  늑대 미믹이 마지막 단말마를 지으며 모래성처럼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다. 형체를 읽고 남은 건 회색의 재만이 쌓여있게 된 광경을 보며 지호는 손안에 남겨진 붉은 보석의 파편은 만족스럽게 내려다보았다.

 

  “육체의 구성을 컨트롤 하는 핵을 부수면 그대로 더는 재생하지 못하고 사멸하게 되지. 내가 아는 그대로군.”

 

  적어도 지금 단계의 미믹은 지호가 아는 그대로라는 걸 확인 할 수 있었다. 이로서 가장처음 불안해 던 점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만약에 과거가 그가 아는 것과 달랐다면…… 미믹의 대처방법이나 이런저런 정보가 일치하지 않았을 우려는 어느 정도 접어도 될 것 같았다.

 

  뭐, 그래도 방심은 하지 않는 게 좋겠지만. 지호는 박살난 보석을 무심코 버리려다가 아차하고 주머니 속에 넣었다. 미믹의 핵은 생명력이 다하는 순간 결정구조가 바뀌어 순수한 보석처럼 변화하게 된다.

 

  즉 까놓고 말해 돈이 된다.

 

  아직은 이 사실을 아는 인간은 이 시대엔 없겠지만. 이후 시간이 지나게 되면 이 보석을 얻기 위해 난장판이 벌어질 정도가 된다.

 

  ‘굳이 이런 식으로 돈을 긁어모을 욕심은 없지만…….’

 

  그가 돈에 욕심이 있는 건 아니지만. 가능한 주머니에 여유가 있으면 이후 움직이기도 편해지기 때문에 버릴 마음도 없었다. 향후 생활비 정도는 충당해야할 필요도 있었고. 애초에 미믹 사냥하면서 평범하게 돈벌기 위해 일할 여유 따윈 없다.

 

  “그리고 남은 건 재 인가.”

 

  핵이 깨졌기에 늑대 미믹의 신체를 구성하던 재는 아직도 수북이 쌓여있다. 만약 이 상태에서 다른 핵이 떨어진다면 이번에는 다른 괴물이 태어날 뿐.

 

  그렇기 때문에 이것의 처리도 잊지 말아야한다. 그리고 미믹을 쓰러트리고 남은 재는 어떤 의미로는 보석만큼이나 유용하다.

 

  지호는 손바닥을 펴 잿더미를 향해 내밀었다.

 

  쌓여있던 재가 마치 보이지 않는 힘에 이끌리듯이 지호의 몸에 빨려 들어가기 시작한다.

 

  “휴우…… 맛없군.”

 

  재를 빨아들이며 지호는 불평했다.

 

  지나치게 약한 미믹인 탓일까. 지호의 몸에 재가 스며드는 감각이 한참은 부족했다. 그렇지만 남겨봐야 좋을 건 없으니 가능한 남기지 않고 빨아들이는 게 좋겠지. 어차피 이것의 요도가 밝혀지게 되면 그 뒤는 여유롭게 빨아들이는 것도 성가셔지게 된다.

 

  남아있는 재를 모두 빨아들인 뒤 지호는 한숨을 내쉬고는 주변을 잠시 돌아보았다.

 

  꽤 적지 않은 시선이 느껴진다.

 

  “도망치랬더니…… 뭔 구경났나.”

 

  하긴. 구경 날만한가. 지호는 자신이 한 짓을 되돌아보고는 쓴웃음을 지었다. 괴물이 나타나는 순간은 꽁지가 빠져라 도망쳐야했지만.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청년이 괴물을 강아지 다루는 것 보다 더 손쉽게 박살냈으니. 공포보다 호기심이 앞설 터.

 

  심지어 목숨의 위험이 없어지니까 스마트폰을 내밀어 사진까지 찍는 녀석도 있었다. 언제부터 찍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대부분의 활약이 촬영 당했을 것이다.

 

  “나 참…… 이 상황에 먼저 촬영부터 하고 싶나.”

 

  찍히는 입장이 되니 썩 기분은 좋지 않았다. 지호는 살짝 왼발을 들어올렸다.

 

  이대로 도로라도 박살내서 위협이라도 해볼까 싶었으나. 괜한 장난은 관두기로 했다. 그는 다시 발을 내리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거슬리긴 하지만 괜히 손대봐야 이미지만 나빠질 테니 그냥 방치하고 했다. 어차피 이정도 상황은 개입할 때부터 이미 상정해두었다. 이런 일을 위해서 얼굴은 가렸으니 그의 신분이 노출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진짜 능력을 보여주지도 않았고 신체능력으로만 싸웠으니. 그들 눈에는 그저 무슨 초인마냥 보였을 테니 별 상관은 없다.

 

  거기에 머지않아서 다른 화제로 관심을 쏟을 테니. 지금은 참는 게 좋겠지.

 

  가능한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으려 하며 지호는 고개를 들었다.

 

  “여긴 처리했고. 아직 근처에 몇 마리 더 있나.”

 

  이쪽이 조용해지니 다른 곳에서 들리는 혼란이 한층 선명하게 들린다. 이왕 나온 거 근처에 있는 미믹도 마저 처리하는 게 좋겠지.

 

  지호는 마지막으로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서 집에나 가라는 의미로 손을 휘젓고는 그대로 상가 건물 옥상까지 뛰어올라 다음 미믹이 있는 장소로 향했다.

 

  아직 미믹의 수는 꽤나 남아있다. 이 근방에 있는 것만 처리하려고해도 꽤나 돌아다녀야하게 생겼다.

 

  그를 고전할만한 힘을 가진 미믹의 기척은 없었으나. 적지 않은 수 때문에 밤새 바쁘게 뛰어 갈걸 상상하니 벌써부터 약간은 탈진감이 들었다.

 

  “과거로 돌아오자마자 밤부터 새게 생겼군.”

 

  오늘 밤 뿐 아니라. 앞으로도 바빠질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정신이 아득해진다. 그는 더러운 기분을 잊기 위해서라도 화풀이의 대상이 된 다음 상대를 향해 서둘러 향했다.

 

  사상 최악의 새해. 훗날 재의 밤이라 불리게 되는 인간과 괴물의 사투의 시작이 되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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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dream 16-11-05 04:21
 
* 비밀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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