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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아틀란티스 소녀
작가 : 갑주어
작품등록일 : 2019.11.10

평범한 대한민국의 소녀가 아닌,
전혀 다른 삶을 살아 온 소녀.
나는 그녀를 아틀란티스에서 온 소녀라고 생각했다.
내가 그녀를 사랑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의 평범한 남자와 아틀란티스에서 온 것 같은 소녀의 사랑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8화
작성일 : 19-11-10 22:12     조회 : 214     추천 : 0     분량 : 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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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는 지체장애인인 어머니와 착하고 순한 회사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허나 지체장애인인 어머니가 소녀가 일곱 살 때에 굉장히 체력이 안 좋아져 드러눕게 되었고, 얼마 후에 돌아가시게 되었다. 그것의 강한 충격으로 인해 순한 회사원이었던 아버지는 갑자기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급기야 폐인이 되었다.

  헌데 술주정뱅이 아버지가 소녀를 맡아 기르기가 싫었는지 그 어린 소녀를 정신병원에 보내 버린다. 어찌 그 당정하고 순했던 아버지가 이토록 잔인한 인간이 되었는지는 신 말고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멀쩡한 일곱 살 소녀임에도 불구하고 정신병원에 억지로 수감되어 온갖 정신병자들과 미친놈들과 한 공간에 놓인 소녀는 애써 이성적으로 참고 견디려 했다. 허나 먹물에 물을 타면 물 역시 같은 먹물이 되듯이 깨끗한 소녀 역시 정신병자와 미친놈들 사이에 놓으니 소녀마저 미칠 지경이었다.

  결국 아름답고 섬세한 소녀의 나이에 머릿속에는 분노와 증오와 복수심만이 타오르게 되었다. 그래서 소녀는 자신을 범하려 하는 정신병자나 미친놈들을 뾰족한 물건으로 찌르거나 날카로운 물건으로 공격했다. 죄책감 따위 전혀 없었다. 그저 자신을 범하려 하는 정신병자와 미친놈을 공격할 뿐이니 복수에 대한 화풀이였으며 분노를 식힐 찬물, 증오를 가라앉힐 나름대로의 낙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아버지의 누나인 고모께서 소녀를 2년 만에 정신병원에서 데리고 나왔다. 병원측은 소녀가 병원 내 같은 동료 환자 어른들을 이유 없이 다치게 만드는 사이코패스 질환자라고 비난했지만,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고모만이 소녀의 진실을 볼 줄 알았다.

  고모의 집으로 온 소녀는 초등학교 교사인 고모부로부터 개인 수업을 받으며 사랑으로 진정 따뜻한 ‘사회’에서 자랄 수 있었다. 허나 정신병원에서 받은 충격과 자신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복수는 여전히 소녀의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지워지지 않고 있었다.

  소녀가 열세 살이 되던 해에 소녀는 고모의 명에 따라 중입검정고시를 치렀고, 그 동안 고모부로부터 받은 지식 덕분에 아주 수월하게, 합격하고도 남을 정도로 합격하였다.

  허나 중학교에 입학을 하자마자 평소 건강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던 고모께서 급성 심장마비로 돌아가시는 바람에 소녀는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집에 돌아온 소녀는 그동안 고모와 고모부 덕분에 그나마 사라졌었던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다시금 가지게 되었다. 이유도 없이 정신병원에 내다버린 아버지를 말할 수 없는 분노와 증오와 복수의 눈으로 쳐다보게 되었다.

  소녀가 집에 돌아오자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시며 세월을 보내던 아버지는 다시 소녀를 정신병원에 보내려 했다. 허나 소녀의 완강한 거부와 고모와 뜻을 함께하는 고모부의 압력으로 인해 아버지는 소녀를 그저 데리고 살기로 마음먹었다.

  헌데 집에는 가끔씩 찾아오는 남성이 있었다. 바로 ‘삼촌’이라는 사람이었는데, 소녀는 그 남자가 누군지 전혀 알지 못했고 아버지 사업의 동료라고만 알고 있는 상태였다.

  아버지의 술주정만 아니면 그나마 살만한 소녀는 학교도 부지런히 다니고 학업에도 열심이어서 학급 반장을 맡게 되는 등, 밝은 인생으로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헌데 문제가 발생했다. 소녀가 중학교 2학년 시절에 술에 만취한 아버지가 소녀를 겁탈하려 했던 것이다. 소녀는 처음에 아버지가 술에 취하면 가끔 하는 주정이러니 했지만, 자신의 옷을 찢은 후에 자신의 몸을 겁탈하려는 아버지임을 깨달았던 것이다. 덕분에 그 동안의 복수심과 분노가 다시 불타오른 소녀는 아버지를 아버지가 소유하고 있던 단검으로 아버지의 성기와 복부, 목, 그리고 턱을 찔러 죽이고 만다.

  소녀가 피로 얼룩진 아버지와 자신, 그리고 근처 바닥을 바라보며 놀래 떨고 있을 때, 기가 막히게도 재수 없는 타이밍에 삼촌이라는 자가 나타났다. 그는 아버지의 사망을 확인하고 소녀에게 너를 도와 줄 테니 나를 따르거라 라고 말했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던 소녀는 그 삼촌의 말을 전적으로 따르기 시작했다.

  삼촌이라는 사람은 일단 아버지를 강도에게 찔려 죽은 것처럼 꾸미고 경찰에 신고했다. 삼촌이 꾸며놓은 연극에 완전히 넘어간 경찰들은 소녀의 아버지를 그저 강도에 의한 살해로 결정짓고 고아가 된 소녀에게는 소년소녀가장 연금을 지급하도록 하였다.

  허나 사건이 마무리되자 갑자기 돌변한 삼촌은 소녀에게 매달 지급되는 연금을 자신에게 넘기라고 협박했다. 만약에 소녀가 응하지 않을 경우 모든 사실을 경찰에게 말하겠다면서 말이다.

  헌데 삼촌이라는 자의 횡포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중학교가 방학을 맞이하였을 때, 신안으로 아는 어느 업자에게 소녀를 보내 일을 시켰던 것이다. 아침과 낮에는 갯벌에서 굴과 조개 등 해산물을 따고, 저녁부터 밤에는 해수욕장에서 폭죽을 팔았다. 소녀를 맡은 업자와 업자의 아내는 소녀가 분명히 밤낮으로 쉬지 않고 막노동을 하는데도 계속 채찍질을 가했다. 업자의 아내는 소녀에게 갯벌에서 두 통을 채우지 못하면 따귀를 때리고 옷을 벗기고 회초리질을 일삼았다. 또한 업자는 날마다 술을 마시고 와 밤낮으로 노동하여 피곤한 소녀를 깨우고 폭행하는 등, 업자와 업자의 아내 모두 나쁜 짓만 계속 일삼았다. 결국 고모와 고모부 덕분에 밝은 심성을 가지게 되었던 소녀는 다시금 분노와 증오와 복수만을 가지고 살게 되었다.

  신안의 어느 업자의 횡포는 소녀의 중학교가 방학이 끝나고도 계속되었다. 휴가철도 끝나 해수욕장에 놀러 오는 사람도 적어지자 갯벌에서 해산물을 따는 것은 물론이고 어선에도 태워 생선을 정리하거나 어부들의 식사를 준비하고 설거지까지 하는 등, 각종 허드렛일을 시켰다. 그렇게 소녀는 밤낮으로 노동을 하는데도 보수는 일절 없었다. 들어오는 모든 수익은 전부 업자의 것이었다. 소녀가 양말 밑이나 속옷 사이에 숨겨놓아도 업자의 아내 덕분에 전부 빼앗기기 일쑤였다. 결국 소녀만 혹사당한 것이다.

  헌데 개학을 했는데도 한 달이 넘게 소녀는 집에 계속해서 부재중이고 연락은 안 되니 소녀가 다니던 중학교 측에서 소녀를 행방불명으로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자 그것을 먼저 안 삼촌은 급히 신안으로 연락을 하고 소녀를 데리고 올 사람을 보냈다.

  한편 소녀는 이제 분노가 끓어오를 때까지 끌어올라 있었다. 그 날 밤도 역시 업자는 술을 잔뜩 퍼마시고 돌아와 자고 있던 소녀를 깨워 괴롭히기 시작했다. 허나 이번에는 소녀가 저항을 하자 업자는 소녀를 폭행하고 옷을 벗겨 겁탈하려고 했다. 업자의 아내는 이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으나 말릴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오히려 구경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분노와 증오와 복수를 품은 소녀는 주머니에서 전에 아버지를 찔렀던 단검을 꺼내 업자의 성기와 고환을 마구 찌르고 그가 고통의 몸부림을 치고 있을 때 목을 그어 버렸다. 그 살인의 광경을 보고 있던 업자의 아내는 겁에 질려 경찰에 신고하려 했으나 그걸 이미 알아챈 소녀는 업자의 아내를 저지하였고, 그 여자의 음부와 유방을 난도질 한 뒤, 턱에 단검을 찔러 죽였다.

  전에 아버지를 죽였을 때에는 놀래 몸을 떨었지만 이번에 업자 부부를 죽이고 나서는 전혀 무섭지 않았다. 오히려 즐겁고 기뻤다. 자신이 직접 복수했다는 사실에 기뻐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아니, 더 괴롭히지 못하고 빨리 죽인 게 안타까울 뿐이었다.

  소녀는 업자가 통장을 사용하지 않고 무식하게 벽장 안에 돈을 보관한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벽장을 열어 업자와 업자의 아내가 챙겨두었던 총 일백이십만 원을 챙기고 업자의 아내가 애지중지하던 각종 반지나 목걸이 등 보석들을 챙겼다.

  허나 이번 역시 참 재수 없는 타이밍에 삼촌이 보낸 남자와 마주쳤다. 남자는 피바다가 된 업자의 집을 보고 상황을 파악한 후에 대전에 있는 삼촌과 연락 하여 상황을 설명했다. 삼촌은 가스누출 화재로 위장하여 집을 불태우고 대전으로 돌아오라는 말을 남겼다. 그 말에 남자는 기계적으로 움직여 가스레인지를 켜고 물을 부어 가스가 누출되도록 한 뒤, 창문 한 곳만 열어놓고 모든 문을 닫았다. 그리고 소녀와 함께 집에서 나와 멀리 떨어졌다.

  소녀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지금 자신의 손에는 피비린내가 물씬 풍기는 금속제 버터플라이 단검이 쥐어져 있다. 그 단검에 뭍은 피에는 하늘에서 밝게 빛나는 둥그런 달이 보였다.

  소녀는 생각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자신과 같거나 비슷한 삶을 살고 있을까? 아니면 나만 이런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저 밝은 달 아래서 피비린내 나는 단검을 쥐고 한숨을 쉬는 아이가 나 말고 또 있을까?

  다른 생각들을 하는 찰나에 삼촌이 보낸 남자가 물고 있던 담배 한 개비를 업자 부부 집의 유일하게 열린 창문을 향하여 집어던졌고, 집 내부는 강렬하게 폭발하면서 불타올랐다. 그 폭발 소리에 주위 사람들이 놀라 뛰쳐나왔고, 그 혼란을 틈타 남자는 소녀를 자신의 차에 태우고 대전으로 향했다.

  업자 부부의 집은 완전히 재가 되어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단지 경찰의 보고에 의하면 부부의 집에 가스가 새어나왔고, 그로 인해 누전이나 아니면 백열등으로 인해 화재가 났다는 것이다. 사실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은 남자가 던진 담배였지만, 폭발과 함께 담배가 사라지면서 이번 사건은 그저 부주의 사고로 판명되었다.

  대전의 자기 집으로 돌아온 소녀는 다시 등교했다. 삼촌이 사람들과 짜고 신분을 위조하고 학교에 그 동안의 사건을 설명했다. 소녀가 방학 내내 혼자 지내면서 밥을 제대로 못 먹어 쓰러져 유일하게 남은 친척인 삼촌이 데려가 병원에 입원시키고 요양했다는 것이다. 삼촌은 이미 병원까지 매수하여 입원 증명서와 영수증 등 온갖 증거자료를 제출하는 바람에 학교측은 그저 믿을 수밖에 없었다.

  소녀가 업자의 부부에게서 챙겨온 모든 금품과 돈은 전부 삼촌이 가져갔다. 그리고 소녀에게 내 말을 따르지 않으면 학교는 물론 온 세상에 전부 밝혀 버리겠다고 협박하여 소녀에게 우유 배달이나 전단지 배달 등 미성년자도 몰래 할 수 있는 일을 시키면서 돈을 벌게 했다.

  허나 소녀는 뚝심으로 이겨내어 방과 후부터 시작되어 새벽에 끝나는 노동과 동시에 학업을 열심히 하여 성적은 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상승하는 기적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세월을 흘러갔고, 소녀가 고등학생이 되어 성숙한 몸이 되자 삼촌은 불법으로라도 노래방이나 술집에서 몰래 일을 하도록 하였다.

  허나 소녀는 자신의 몸에 손을 대려는 남자들에게는 단검으로 위협하며 자신의 몸을 지켰다. 이 최악으로 따지자면 비교할 수가 없는 소녀의 인생에서 유일한 목표는 오로지 자신의 몸을 지키는 거였다. 그것 말고는 소원도 없고 관심도 없었으며, 오로지 자신의 몸만 지키면 된다는 생각만 하게 되었다.

  그렇다 보니 한참 꽃다운 소녀의 나이에 소녀는 소녀다운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남성들보다 더 차갑고 냉혈한 사람이 되었다.

  그리하여 세월은 지나가 소녀가 고등학교 생활이 막바지에 이르러 대학에 진학할 나이가 되었다. 삼촌은 그런 소녀를 대학교에 진학시키려는 마음은 없고 대전에서 예전에 소녀를 잔인할 정도로 부려먹던 업자보다 더 잔인하게 새벽부터 다시 새벽까지 쉬지 않고 밥도 제대로 못 먹은 상태로라도 일을 시켰다. 그리고 조금 더 몸이 어른스러워지면 서울의 사창가에 팔아넘길 생각을 하고 있는데 김성주라는 녀석이 나타나 소녀를 감싸며 도우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삼촌은 계속 두면 훗날 큰 방해거리가 될 것 같은 김성주라는 녀석을 소녀로부터 떼어놓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이 다가왔다.

 
작가의 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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