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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아틀란티스 소녀
작가 : 갑주어
작품등록일 : 2019.11.10

평범한 대한민국의 소녀가 아닌,
전혀 다른 삶을 살아 온 소녀.
나는 그녀를 아틀란티스에서 온 소녀라고 생각했다.
내가 그녀를 사랑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의 평범한 남자와 아틀란티스에서 온 것 같은 소녀의 사랑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프롤로그
작성일 : 19-11-10 22:01     조회 : 339     추천 : 0     분량 : 4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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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남자는 기숙사에 살게 되었다. 뭐, 남자의 이름이야 중요하지 않으니 그저 김 씨라고 하겠다. 김 씨의 방은 그 층의 복도 가장 마지막 끝에 위치했다. 끝 방이라 옆방에 들릴 소음이 그나마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그다지 나쁜 면은 없다. 허나, 엘리베이터나 계단으로부터 멀다는 점이 이 방의 나쁜 점이라면 나쁜 점이라 하겠다.

  김 씨의 방 앞에는 한 여학생이 묵고 있었는데, 그 여학생의 이름 역시 그다지 중요하지 않으므로 그냥 이 양이라고 하겠다.

  이 양은 어느새 자기 앞 방에 살게 된 김 씨를 알게 되었고, 우연히 쓰레기를 버리러 가면서 김 씨와 친해지게 되었다. 하지만 원래 소심한 성격의 김 씨는 수업을 받으러 학교에 갈 때를 제외하고는 절대로 방에서 나오는 법이 없었다. 고로 이 양이 김 씨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려면 그가 방에서 나오는, 수업을 받으러 가거나 잠시 쓰레기를 비우러 가는 것뿐이었다. 허나 이 양은 언젠가부터 김 씨를 사모하고 있었으므로 벽창호 같은 김 씨의 마음을 받으려면 그에게 자주 접근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 양은 용기를 내어 김 씨의 기숙사를 두드렸다.

  탕! 탕! 탕! 탕!

  작고 흰 주먹이 김 씨의 기숙사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다. 소리로 들어보건대, 그다지 강하게 치지는 않고 아주 약하게 김 씨만이 듣게 부르는 식이다.

  이 소리가 들려오면 김 씨는 문을 열어 무슨 일인가 물어보곤 했다. 허나 이 양은 대충 둘러대며 차나 한 잔 마시고 싶다는 식으로 김 씨의 방에 쳐들어가 그런 교제를 싫어하는 김 씨의 방을 자기 마음대로 휘젓고 다니며 청소도 해 주고 빨래도 해 주는 등, 호의를 베풀었다.

  그렇게 김 씨는 이 양과 더욱 가까워졌고, 이제는 서로 터놓고 다니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김 씨가 학과 친구들과 멤버십 트레이닝 합숙을 떠나게 되었다. 그리고 김 씨가 멤버십 트레이닝 합숙을 마치고 기숙사에 들어온 날, 기숙사의 한쪽 구석- 그러니까 자신의 방과 이 양의 방이 있는 복도의 가장 끝에는 수사 중이라는 노란 테이프가 붙어 있음을 발견했다.

  이 양이 살해당했다는 것이었다. 어느 한 제보자의 말에 의하면, 이 양은 옆방 오 씨가 밤늦게까지 노래 연습을 하는 것을 지적하여 자제해 달라는 당부를 하였으나 특유의 까칠함을 지닌 오 씨는 이 양에게 상관하지 말라는 식으로 받아쳤고, 급기야 싸움으로 번졌던 것이다.

  그러나 실수로 흥분한 오 씨는 이 양을 칼로 뒷목을 찔러 살해했다고 한다. 그 뒤,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에 의해 오 씨는 붙잡혔지만, 이상하게도 이 양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다. 정말로 기괴한 일이었다. 피의자 오 씨의 증언에 의하면, 이 양이 자신의 칼에 찔렸을 때, 자신은 놀라 복도 반대쪽의 화장실로 도망쳤다고 한다. 그 뒤, 돌아와 보니 시신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경찰은 그 말을 듣고 시신을 찾으려 이 방 저 방을 샅샅이 뒤졌지만, 끝내 시신은 찾지 못했다.

  그렇게 사건은 지나가 버렸고, 차츰 경찰들이 시신 찾기에 지쳐갔다.

 

  김 씨는 혼자 복도 끝에 있게 되었다. 원래 소심한 성격 탓으로 기숙사 내에서 이 양을 제외하고는 아무하고도 친하게 지내지 않던 김 씨는 그야말로 고독을 즐기게 된 것이다.

  혼자 남겨진 김 씨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책을 보거나, 텔레비전을 보았다. 헌데, 어느 때쯤인가 밤이 깊어지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아주 작게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탕! 탕! 탕! 탕!

  이건 분명히 이 양의 손에 의한 타격이다. 라고 생각하며 자리에서 김 씨는 벌떡 일어났지만, 자신의 착각이라고 생각했는지 다시 앉았다.

  탕! 탕! 탕! 탕!

  허나 소리는 그치지 않았다. 김 씨는 몸을 부르르 떨며 신문팔이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이겠지 하는 심정으로 문으로 다가갔다.

  탕! 탕! 탕! 탕!

  김 씨는 문에 달라붙어 문에 달린 작은 구멍으로 밖을 내다봤다. 헌데 환한 복도만 보일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기숙사에서도 노크하고 도망치는 장난꾸러기들이 있긴 있구나... 혼자 납득하며 김 씨는 침대에 누워 버렸다.

  다음 날이었다. 그 날은 온종일 외출했다가 밤이 깊어져서야 방에 돌아왔다. 간단히 세면을 하고 취침을 하려는 찰나,

  탕! 탕! 탕! 탕!

  또 무언가가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온몸에 소름이 돋은 김 씨는 이불을 끌어안고 텔레비전의 볼륨을 높였다.

  탕! 탕! 탕! 탕!

  그래도 두드리는 소리는 계속 들려왔다. 겁에 질린 김 씨는 귀를 틀어막고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정신을 집중했다.

  탕! 탕! 탕! 탕!

  그런 김 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문 두드리는 소리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탕! 탕! 탕! 탕!

  그래, 오늘은 기필코 저 소리의 원인을 찾아내고 말리라. 떨리는 주먹을 불끈 쥐며 김 씨는 용기를 냈다. 그리고 문으로 다가가 문에 달린 구멍에 눈을 대고 밖을 내다보았다.

  하지만 역시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

  탕! 탕! 탕! 탕!

  김 씨는 놀래서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소리의 근원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 소리는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아니었다. 결코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아니었다. 절대로 아니었다. 김 씨는 조심스레 문을 열고 나와 흰 형광등이 빛나는 천장을 바라보았다.

  탕! 탕! 탕! 탕!

  소리는 그 곳에서 나고 있었다. 김 씨는 조심스레 의자를 가져와 천장의 타일을 하나 살며시 올렸다. 그러자...

  검붉은 피가 쏟아져 내렸다. 피 세례를 받은 김 씨는 놀래 의자에서 떨어져 바닥에 나뒹굴었다. 그리고 들어 올려진 타일 너머 시커먼 공간에서 한 손이 나오더니 팔이 딸려 나왔다. 또한, 뒷목이 찢어진 채로 앞쪽의 힘줄만을 지탱해 대롱대롱 매달린 이 양의 목이 올려진 타일 틈새로 기어 나와 천장에서 검붉은 피를 뿌리며 대롱대롱 흔들었다. 이 양의 마구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그녀의 주검을 더욱 더 무섭게 했다.

  탕! 탕! 탕! 탕!

  그녀의 피로 물든 손이 천장 타일을 두드렸다.

  “왜 이제야 찾은 거야...?”

  천장에서 대롱거리며 흔들리던 목이 뒤쪽에서 반쯤 잘린 머리가 귀까지 찢어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김 씨는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렀고, 곧이어 이 양의 시체는 천장에서 떨어져 머리는 대롱대롱 흔들며 스멀스멀 땅을 기어 다니기 시작했다. 이렇게-.

 

  “뜨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내 학과 친구인 임 군(귀찮아서 그냥 이렇게 표현하겠다.)이 다른 친구인 김 양이 해주는 기숙사의 공포 이야기를 듣다가 너무 연기력에 몰두한 나머지 동태눈을 하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김 양을 보며 비명을 질렀다.

  “뭐야~. 남자가 뭐 그리 겁이 많아?”

  김 양이 막 졸도할 듯한 임 군의 볼을 손바닥으로 쳐 대며 물었다.

  “아, 재미없네.”

  내가 외투를 들며 일어났다.

  “가려고?”

  또 다른 친구인 한 군이 물었다.

  “응, 돌아가야지. 내일 아침부터 아르바이트도 있으니 말이야.”

  내가 한 군에게 대답했다. 곁눈질로 임 군을 보니 아직도 까딱 잘못하면 정신을 잃을 것 처럼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다.

  “무슨 아르바이트인데? 택배야?”

  나의 또 다른 친구이자 한 군의 연인인 유 양이 물었다.

  “아니, 신문 나르기.”

  내가 대답하자 한 군과 김 양이 크게 웃는다.

  “아, 혹시 신문배달 말하는 거야?”

  김 양이 두드러지게 크게 웃는다. 흠, 남자였다면 한 마디 하겠는데. 근데 왜 신문을 나르는 걸 우습게 보는 걸까(물론 실제 신문을 나르는 새벽의 사나이들과 새벽의 소녀들을 비웃는 게 절대로 아닙니다!)? 그게 얼마나 어렵고 더럽고 위험한데. 어두컴컴하고 미끄럽게 얼어붇은 도로를 달려야 하지, 게다가 이제 신문 안 본다고 화내는 아줌마나 아저씨 상대해야지... 거 웃을 일이 아닌데. 그게 아무나 하는 건지 아나.

  “응, 맞아. 신문배달. 그럼 난 이만 간다?”

  내가 퉁명스럽게 대답하자 김 양이 내 어깨를 주무르며 외투를 바르게 정리해준다.

  “잘 가.”

  한 군과 유 양이 동시에 손을 흔들었다. 나는 그들을 뒤로 하고 어두운 밤길을 걸어 내 집으로 돌아가 곧바로 잠을 청했다. 흠, 모처럼의 온-나이트 이벤트였는데 아쉽기도 하다.

  흐으으으, 무엇보다 유 양과 일 년이 넘게 사귀고 있는 한 군이 너무너무 부럽다! 왜냐하면 나는 옛날부터 이성과의 접촉이 없었걸랑! 초등학교 때에는 염병하게도 여학생들이 모자라 나는 맨 뒷자리에서 남자 짝꿍이랑 앉았었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남학교를 졸업했기에 학원같은 것도 안 다닌 나는 이성과 교제할 틈이 전혀 없었다. 물론 대학교 들어와서는 이성교제를 하기에 충분했겠지만, 선배들을 잘못 만난 탓인지 매일같이 술 마시고 공부하고 술 마시고 공부하는 일상이 반복되어 역시 이성 교제를 할 틈이 없었던 것이다. 아아, 이토록 재수 없는 스토리가 또 있을까? 아아, 신이시여. 여자를 내려주세요.

  그렇게 울다 잠이 들었다.

 
작가의 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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