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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철산대공
작가 : 임준후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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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살 거라. 지금까지처럼 마음이 가고 몸이 가는 대로!”
스승이 남기 말을 가슴에 새기고 중원으로 나온 강산하.
고향으로 향하는 귀로에 하나둘씩 인연이 모여드고
어느새 그의 걸음마다 무림의 판도가 바뀌기 시작한다.
태산처럼 굳세게 산들바람처럼 유유자적하게 흔들리지 않고
올곧게 자신의 길을 걸어간 괴협 철산대공 강산하의 가슴 묵직한 일대기!

 
15 화
작성일 : 16-07-12 15:20     조회 : 495     추천 : 0     분량 : 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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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분이라 하시면……?”

 어리둥절하여 되묻던 동미령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온화하던 태상궁주의 눈빛이 서릿발처럼 차갑게 변했기 때문이다.

 난데없는 태상궁주의 등장에 정신이 혼미하던 동미령은 얼음물을 한 동이 뒤집어쓴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 궁주가 이곳에 왜 왔는지 그 이유가 대번에 생각이 났다.

 ‘그가 대체 누구기에 태상궁주님까지… 더구나 그분이라고…….’

 생각은 나중에 해도 된다.

 그녀는 황망히 입을 열어 대답했다.

 “이틀 전 수수현을 떠나셨습니다. 아이가 함께 있어서 이동 속도가 빠르지 않습니다. 조금 서두르면 하루면 따라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새 그녀도 ‘그’에 대해 존칭을 쓰고 있었다. 그녀의 무공은 일류에 간신히 턱걸이하는 수준이지만, 눈치는 초절정고수 못지않다. 몸담고 있는 업계에서 쌓인 관록 덕분이었다.

 “뒤를 따르게 했느냐?”

 “예, 발이 빠르고 경험이 많은 제자 둘을 붙였습니다. 그들이 전해오기를, 현재 그분은 북상 중이시라고 합니다. 내일쯤이면 호북성의 경내로 들어서시리라 생각됩니다.”

 태상궁주는 동미령의 조치가 마음에 드는지 얼굴이 풀어졌다.

 “조심하라 했겠지?”

 “물론입니다. 사요랑 사저가 일초를 버티지 못했다고 들었기에 가까이 접근하지 말고 종적만 놓치지 말라 신신당부했습니다.”

 “잘했다.”

 태상궁주의 칭찬을 들은 동미령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눈앞의 이십 대로 보이는 절세의 미인은 한창 강호를 행도하던 시절 소리장도(笑裏藏刀) 요지나찰(瑤池羅刹)이라 불리며 경원시되었을 정도로 웃음 속에 칼을 품은 사람이었고, 또 손을 쓸 때는 인정사정없기로 유명했던 여인이다.

 나이가 든 지금은 그 당시의 별호가 아니라 다른 별호로 불린다. 그리고 현재의 별호는 과거보다 더 살벌했다.

 궁주를 비롯해 그녀에게 직접 사사한 일대제자들은, 그녀의 가르침이 끝나는 날까지 통곡과 불면으로 점철된 세월을 보내야 했다는 처절한 전설이 아직도 궁에 전해지고 있지 않던가.

 과거 요지나찰이라 불렸던 사마화정은 은어처럼 길고 흰 손가락을 깍지 꼈다. 그리고 슬쩍 꺾었다.

 우드드드득.

 감소영과 동미령의 얼굴에 경기라고밖에 볼 수 없는 세찬 경련이 일어났다.

 동미령은 사마화정의 손을 보며 궁금증 하나가 해소되었다. 감소영이 도대체 어떤 수단을 사용했기에 이처럼 빨리 도착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린 것이다.

 사마화정의 존재가 그것을 가능케 했을 터이다.

 사마화정은 자신의 단순한 동작이 그것을 지켜본 사람들에게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전혀 알지 못하는 듯했다. 그녀는 태연한 표정으로 동미령을 보며 물었다.

 “그런데 방금 그분의 일행 중에 아이가 함께 있다고 했느냐?”

 “예, 태상궁주님.”

 “웬 아이? 요랑이가 보내온 서신에는 잘생긴 소년 한 명밖에 일행이 없다고 했는데?”

 “그분은 이곳 수수현에서 낯선 모녀와 일행이 되셨습니다.”

 동미령은 이틀 전에 이곳에서 있었던 거한과 모녀의 만남에 대해, 그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묘사를 동원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사마화정의 그린 듯한 눈썹이 미미하게 꿈틀거렸다.

 “그 모녀에게 이상한 점은 없더냐?”

 “그것이…….”

 동미령이 말끝을 흐리며 사마화정의 눈치를 보았다.

 “말하거라.”

 “그 모녀의 주변에 좀 의외다 싶은 자들이 맴돌고 있었습니다. 이상하다 싶어서 그들에 대해 조사를 해보았는데 그들의 정체가 뜻밖이었습니다. 그들은…….”

 이어지는 동미령의 보고를 들은 사마화정의 낯빛이 조금 굳었다.

 “그 모녀와 그분이 만난 것이 순수한 우연이었느냐?”

 “저도 의심스러워서 사람을 풀어 조사를 했습니다만, 제자가 확인한 바로는 우연이 맞는 듯합니다. 그 모녀와 그분이 수수현에 들어온 경로가 너무나 다릅니다.”

 “흠…….”

 사마화정은 낮은 신음과 함께 생각에 잠겼다.

 그녀가 다시 입술을 뗀 것은 일 다향 뒤.

 “안내하거라.”

 강시처럼 뻣뻣하게 부동자세로 서 있던 동미령이 허리를 직각으로 꺾었다.

 “예, 태상궁주님.”

 

 

 * * *

 

 멀리 관도가

 내려다보이는 야산의 중턱.

 바위 위에 걸터앉아 관도에 시선을 두고 있던 중년 검객은 눈썹을 잔뜩 찌푸렸다. 그리고 보고를 한 사람을 돌아보며 물었다.

 “누구라고?”

 의혹을 담은 그의 눈에 칼날 같은 예기가 흘렀다.

 긴장한 기색으로 서 있던 청년이 지체 없이 대답했다.

 “그들 중에 패력권 상명효로 보이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움직이는 십여 명 중 여섯 명은 만만치 않은 기세의 소유자들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제 생각에 그들 일곱 명은 강서칠흉이 아닐까 합니다.”

 중년 사내의 미간에 굵은 내 천자가 생겨났다.

 생각지도 못했던 자들이 나타난 때문이었다.

 “아직 강서성의 경내이니, 강서성 북부를 자기 집처럼 여기는 그자들이 나타날 수도 있지. 그런데 왜 그들이 유청림 일행이 가는 길의 길목을 지키고 있는 거냐?”

 청년이 고개를 푹 숙였다.

 “죄송합니다.

 저도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중년 검객은 혀를 찼다.

 “쯧.”

 하지만 청년을 타박하지는 않았다.

 청년이 무슨 신도 아닌데 강서칠흉이 그곳에 있는 이유를 알 턱이 없는 것이다.

 그가 투덜거렸다.

 “가뜩이나 알 수 없는 덩치와 꼬마가 합류해서 신경이 곤두서는 판이구만…….”

 그가 청년에게 말했다.

 “일단 어떻게 돌아가는

 사정인지 지켜보자.”

 “알겠습니다.”

 “하지만 언제든지 뛰어들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라. 모두에게 그리 전하도록 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그 계집을 놓쳐서는 안 되니까.”

 “예.”

 중년 검객이 관도로 시선을 돌리는 것을 보며 청년은 신형을 날렸다. 그의 동료들은 꽤 넓게 퍼져 있었다. 중년인의 지시를 이행하려면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 * *

 

 해가 중천을 지나 조금씩 서쪽으로 기우는 미시 중엽(오후 2시경).

 호북성 경계와 불과 이십여 리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관도 상.

 “아저씨, 내가 제일 키 크다!

 엄마보다 더 커!”

 들뜬 아이의 해맑은 음성이 간간이 관도를 울렸다.

 “그럼! 천하에서 연아보다 키 큰 사람은 없다!”

 사방을 울리는 굵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아이의 말을 받아주는 사람은 흑포를 입고 있는 거한, 산하였다.

 “강 소협, 이제 그만 연아를 내려놓으셔도 돼요. 힘드시잖아요.”

 산하의 말이 들린 다음에는 그의 왼쪽에서 꼭 들려오는 청랑하고 가녀린 음성.

 미안한 기색이 가득한 음성의 주인은 죽립과 면사를 벗은 유청림이었다.

 연아의 커다란 두 눈은 산하의 머리 위로 불쑥 솟아올라 와 있었다. 연아는 산하를 말로 삼아 목말을 타고 있었던 것이다.

 연아의 무릎 아래는 산하의 커다란 손바닥에 덮여 아예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몸도 보이지 않았다. 산하의 머리에 가린 것이다.

 보이는 것은 작은 허벅지와 커다란 두 눈, 그리고 흩날리는 머리카락뿐.

 연아는 너무 작고 산하는 보통 사람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크기 때문에, 평범한 체구의 사내가 아이를 목말 태웠을 때와는 조금 다른 모양새가 나왔다.

 그의 오른쪽에는 화태건이 휘적휘적 걷고 있었다. 그는 걷는 와중에 아닌 척하며 유청림을 힐끗거렸다. 그리고 볼을 붉히거나 히죽히죽 웃었다.

 그러나 산하와 연아는 짝짜꿍이 맞아 신이 났고, 유청림도 밝은 분위기에 전염돼 있는 터라 화태건의 정신이 나간 듯한 기색을 눈치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들의 분위기는 자연스러웠다.

 서로 간에 어색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그럴 만도 한 것이, 그들은 동행한 지 벌써 이틀째였다.

 처음 유청림에게 동행을 제의한 사람은 화태건이었다.

 유청림이 가고자 하는 호북성 형주는 산하의 집으로 가는 도중에 있는 곳이었다.

 반대할 이유가 없는 산하는 지체 없이 찬성했고, 망설이던 유청림도 산하와 헤어지기 싫어하는 연아를 보곤 한숨을 거푸 내쉬다가 화태건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유청림의 수락을 받아낸 화태건이 그다음으로 한 것은 산하를 데리고 저잣거리를 찾아 옷을 선물한 것이었다.

 산하는 입고 있는 옷이 편하다며 뻗댔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화태건은 일행 중에 여자가 합류했는데 팔다리를 훤하게 드러낸 차림은 무례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이라는 명분을 무기로 산하의 복장을 바꾸었다.

 덕분에 산하는 열한 살 이후 처음으로 구색을 갖춘 흑색 장삼을 입게 되었다.

 걸음을 옮기며 산하와 연아를 돌아보곤 하는 유청림의 기색은 즐거움과 미안함이 뒤섞인 것이었다.

 유청림이 미안해하는 것은 당연했다.

 산하가 연아를 목말 태우고 걸은 지도 벌써 반 시진이 되어가고 있었다.

 게다가 목말을 탄 연아는 잡을 것이 마땅치가 않자 산하의 양쪽 머리를 앙증맞은 손으로 움켜쥐고 있었는데, 그 손아귀에 쥐어 있는 산하의 머리카락이 마치 두 개의 뿔처럼 삐죽하니 하늘로 서 있는 모습이 도깨비를 연상시켰던 것이다.

 그런데도 산하는 자신의 모습이 남에게 어떻게 비쳐지는지 전혀 개의치 않았다.

 더해서 무엇이 그리 좋은지 연아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흰 이를 드러내고 소리 없이 웃기만 했다.

 산하의 큰 눈에 어린 따스한 미소를 느끼며 유청림은 가슴이 아려왔다.

 이제는 살아서 다시 볼 수 없는 사람이 떠오른 때문이었다.

 ‘좋은 사람들, 연아 아빠가 이들을 보았다면 무척이나 좋아했을 텐데…….’

 “형님, 좀 쉬었다 가요. 반 시진이나 걸었잖아요. 형님은 강철 체력이라 상관없겠지만 유 부인은 힘드시다구요.”

 “어, 그러지, 뭐.”

 막 상념에 빠져들어 가던 유청림은 화태건과 산하의 대화를 듣고 번뜩 정신을 차렸다.

 고개를 돌린 그녀는 말을 하며 자신을 보고 있던 화태건과 눈이 마주쳤다.

 화태건은 도둑질하다가 들킨 사람처럼 허둥지둥 시선을 돌렸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유청림은 입술을 깨물어야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웃음이 입술 밖으로 흘러나올 것 같았던 것이다.

 그녀의 나이는 스물다섯. 세상을 모르지 않는 나이였다. 남자라면 더욱 잘 알았다.

 타고난 미모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주변을 맴도는 사내들에 의해 포위당하다시피 하며 자란 그녀였으니까.

 그런 그녀가 화태건처럼 속마음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소년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할 리가 만무했다.

 그녀는 그저 화태건에게 고맙고 미안할 뿐이었다.

 동행을 제의한 이후 화태건은 그녀에게 음으로 양으로 많은 신경을 써주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그녀가 불편해하지 않을 정도에 그쳤다.

 정성이 없다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두 사람 모두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너무 고맙고요. 언젠가 이 은혜를 갚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일행은 화태건이 앞장서고, 연아를 목말 태운 산하와 유청림이 그 뒤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따랐다.

 해가 서편으로 조금씩 기울고 있어도 햇살은 아직 따가운 편이었다.

 유청림의 이마에 송골송골 솟은 땀방울을 힐끔거리던 화태건의 얼굴이 밝아졌다.

 백여 장 앞에 오 장 높이로 자란 아름드리나무가 보였다.

 상당한 거리였지만 나무 뒤편으로 드리운 짙은 그늘을 알아보기는 어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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