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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별이 흐르는 강
작가 : 윤지산
작품등록일 : 2019.11.10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소녀와 열등감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소년.
소녀는 돈을 벌기 위해 남자행세를 하고 소년은 안전을 위해 그녀에게 호위를 맡기게 된다. 성별, 신분, 성격, 성장 과정 등 모든 것이 다른 두 사람의 이야기.

 
20회 결단
작성일 : 19-11-10 16:28     조회 : 188     추천 : 0     분량 : 6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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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결정을 마치자 준비는 빠르게 진행됐다.

  일반 병사와 직급이 낮은 사용인들은 마차가 아닌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데니스 령에서 오기까지 최대한 안전한 길로 돌아왔다고는 하여도 두 달이 걸리는 거리였다.

  그에 비해 자신과 형이 이송할 때 본 사라백작가의 행렬은 운송마차와 기병만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누가 보아도 안전이 아닌 빠른 이동이 우선적인 모습이었다. 그런데도 걸린 시간은 닷새.

 

 ‘아직 리암 형과 에이든은 데니스 령에 도착하지 않았어.’

 

  밤낮으로 잠과 휴식을 쪼개 가며 이동한다면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이곳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 알아야 해.’

 

  아무리 서재에 오래 있었다 할지라도 그곳에서 지도를 본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렇기에 예측조차 할 수 없다.

  가장 처음 해야 할 일은 조금이라도 큰 마을로 가서 지도를 구하는 것이다.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거면 다행일 텐데.’

 

  너무 헛된 기대임을 알기에 빨리 출발을 서둘러야만 했다.

 

 “이게 이렇게 생겼었구먼.”

 

  남자아이처럼 보이기 위해 옷을 벗으니 노파가 다가왔다.

  몇 번이고 화상 자국 위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리도 어린 애한테까지 이런 짓을 하다니…… 어휴, 이 썩을 것들.”

 

  계속되는 욕과 자신에게 낙인을 찍은 이들이 떠올라 눈시울이 붉어졌다. 자국을 새길 때의 고통이 떠오르는 거 같아 몸이 떨렸다.

  그녀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그 어떤 위로보다도 위안이 되었다.

 

 “저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괜찮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급하게 옷을 갈아입었다. 조금 전 입었던 것보다 큰 옷이었다. 바지 밑단과 소매를 걷어 올려야 하고 윗옷은 엉덩이를 가릴 정도로 내려오지만 이렇게 입어야 몸태를 가릴 수 있으며 어려보이기까지 하였다.

 

 “만약 제가 발각되어 신분패에 관한 것을 물어온다면 저는 훔쳤다고 말하겠습니다.”

 “죄를 뒤집어쓰겠다는 말이냐.”

 “그래야 마을 분들도 안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변고가 발생할 시, 누군가가 집에 침입해 옷장을 뒤졌다고 해주세요.”

 

  병사까지 왔다 간 와중에 마을 사람 중 누군가가 공조해주었다는 것이 발각되면 마을 전체가 죄를 묻게 될 것이다.

  잠시 말이 없어진 노파를 보며 작게 웃어 보였다.

 

 “이렇게 친절을 베풀어 주신 것만 해도 감사합니다.”

 

  두 뺨을 보듬어 준 노파는 소중한 것을 만지듯 엄지손가락을 조금씩 움직여 천천히 볼을 쓰다듬었다.

 

 “너는 곤란한 일이 발생하면 일단 도망부터 치려하더구나.”

 

  그녀의 말을 들어보니 그런 것 같았다. 어제만 해도 세 번은 달아나려고 했으니 말이다.

  쫓기다 보니 조금만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면 몸이 먼저 달아나려고 하고 있었다.

 

 “피해 다니는 것이 불화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는 상책이기는 하지만 때로는 당당하게 행동하는 것도 도움이 된단다.”

 

  맞는 말이었다. 어제도 노파가 제때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면 몸을 낮추고 집 안으로 다시 들어갔을 것이다. 제 신장의 반밖에 안 오는 울타리는 문을 가려주기에 부족했고 만약 문을 열었다면 그들의 시선이 문으로 향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이 집부터 수색하려 들었을 것이다.’

 

 “앞으로 이쪽은 쳐다보지도 말아라. 멀리멀리 떨어져서 살도록 해.”

 “그럼 저는 이 은혜를 어떻게 갚을 수 있습니까?”

 

  노파는 다른 짐이 더 넣은 것인지 더욱 묵직해진 짐을 제게 건네주며 말했다.

 

 “가장 무거운 것을 네가 가져가 주니 오히려 마음이 가볍구나. 그거면 더 바랄 것이 없다.”

 

  그녀의 말에 마음 한구석이 조금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환하게 띤 미소에 그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

 

 ***

 

  조용한 통행로에 잔잔하지만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각을 맞추며 흐트러짐 없이 이어지는 기사들의 행렬은 보는 이를 하여금 경외감을 느끼게 하고 그들 자신에게는 더 없이 높은 자긍심을 갖게 하였다.

 

 “도련님. 이만 안으로 드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이제 우범지역에 가까워졌습니다.”

 

  행렬에서 이탈한 기사는 마차 옆에서 나란히 말을 타고 있는 소년에게 다가가 의향을 물었다.

 

 “알겠다. 그렇다면 잠시 멈추도록 하지.”

 

  소년은 고민이나 의심 없이 기사의 말에 따랐다. 소년의 의사가 전달되자 행렬의 움직임이 일제히 멈추었다.

  행렬의 가장 앞에 있던 노장, 지휘관이 다가오는 것은 본 소년은 말에서 내려 그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였다.

 

 “다음 휴식 구획까지 사용인과 일반 병사의 위치를 바꾸도록 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자신 개인의 실력과 무관하게 본인이 전투에 참가하게 되는 경우 경호를 위해 다수의 인원이 자신만을 보호하게 된다. 그렇게 된다면 필요 이상의 구멍이 생기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그로 인한 피해는 무력이 없는 사용인들이 지게 된다.

 

 “물론 제 마차도 기사단의 후미에 배치하였으면 합니다.”

 

  어차피 산적패들이 원하는 것은 귀족이 타고 있는 마차 따위가 아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재물과 식량이다.

  지휘관도 문제없다고 여겼는지 그의 말에 따르도록 하였다.

 

 “만일 전투가 발생한다면 짐마차는 그냥 놔두도록 하라. 너희를 포함한 사람의 안전을 우선으로 하고 전투에 임하라. 불리할 시, 무리하지 않고 명령에 따라 신속하게 탈주한다.”

 “네!”

 

  지휘관도 소년의 뜻을 알아차리고 필요이상의 자존심이 아닌 일행의 안전을 우선으로 정하였다.

  지휘관의 지시를 듣고서야 소년은 말에서 내려 마차에 발을 올렸다.

 

 “아악!”

 

  아주 작은 소리였다. 분명 사람의 소리지만 무언가 억눌린 목소리와 중간에 끊긴 비명은 작은 동물의 울음소리라 생각 될 정도로 별것 아니게 느껴졌다.

 

 “동물?”

 

  무언가를 판단하지에는 애매한 소리가 막연한 의심을 갖게 하였다.

  소년은 행동이 멈추고 소리가 들려온 것으로 생각되는 통행로의 앞쪽을 바라보았다.

 

 “내가 잘못 들은 건가?”

 

  소리가 들렸던 것이 환청이라도 되는 것처럼 다시 주변은 고요해졌다.

  기사 중 태반이 비명을 들었지만 선뜻 입을 열지 못하였다. 불의를 참아 넘기려는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모든 행동은 소년이 마차에 오른 다음 판단해야 했다.

 

 “아니요. 저도 들었습니다. 무언가 변고가 있는 듯하네요.”

 

  마부의 옆에 타고 있던 나이 어린 집사가 별것 아니라는 듯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소년은 그의 말에 확신을 가졌는지 뒤돌아 자신이 내렸던 말에 빠르게 올라탔다.

 

 “기사단의 절반은 나를 따라와라!”

 “아!”

 

  명령을 들은 기사들의 입에서 탄식이 쏟아졌다. 그 탄식마저도 오래지 않아 그치고 말았다. 대답도 듣기 전에 이미 말을 몰고 있는 자신들의 보호 대상을 따라 빠르게 말을 몰아야 하기 때문이었다.

 

 ‘저 녀석은 왜 항상 저 모양인 거야.’

 

  말을 몰면서도 눈치 없는 어린 집사를 곁눈질로 쏘아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자신 때문에 소년이 위험을 감수하러 간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한 듯 집사는 멀어지는 소년에게 평화롭기 짝이 없는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몸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그 순간 모든 기사의 머릿속에서 떠오른 의견이 모두 일치했다.

 

 ‘다녀오면 저놈 딱 한 대만 때리자.’

 

  급하게 기사들을 이끌고 도착한 곳에는 다수의 남자가 모여 있었다. 그들의 정체는 행색으로 미루어보아 누가 무어라 말을 꺼내지 않아도 모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거 놔주세요!”

 

  산적패들 사이에서 아이 특유의 높고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를 들은 순간 소년은 제 나이에 맞지 않는 서슬 퍼런 눈을 뜨고는 외쳤다.

 

 “구출하라!”

 

  소년은 거침없이 뛰어들었다. 그에 맞춰 기사들도 창과 칼을 휘둘렀다.

  붙잡힌 것으로 보이는 아이는 자신을 구속하던 남자의 손이 떨어지자마자 바로 자리를 피해 구석으로 몸을 피했다.

 

 “투항하는 자는 공격하지 않겠다!”

 

  혈전은 오래지 않았다. 기사들의 기세와 한명 한명의 실력은 일개 산적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차츰 밀리게 되자 종래에는 반은 도망치고 남은 반은 중상을 입거나 투항하게 되었다.

 

 “도망친 자들은 쫓지 않고 남은 자들만 포박한다.”

 

  짧은 공방이 끝나자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자들을 한 곳에 몰아두고 둥글게 주위를 에워 쌓다.

  남겨두고 왔던 대열이 합류하자 지휘관에게 소년은 다시 한 번 설명 없이 제 뜻을 내비쳤다.

 

 “걸을 수 없는 자는 두고 가고 걸을 수 있는 자는 끌고 갔으면 합니다.”

 “그럼 걸을 수 없는 자들은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 그냥 묶어두실 생각이십니까?”

 

  소년은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서 깊게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숨을 끊어주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이동 거리를 생각하면 걷지 못하는 이를 데려갈 수 없다. 그렇다고 그냥 놓아주기에는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기에 도달한 결론이었다.

  지휘관은 소년의 말에 따르게 하였고 소년은 그 모습을 빠짐없이 눈에 담았다.

 

 “시신은 어떻게 할까요?”

 “도망친 자들이 있으니 잘 수습할 것이다. 눈에 띄지 않고 고른 곳에 옮겨두어라.”

 

  주변 정리가 마무리되어가자 소년은 주변을 고개를 돌려 구출된 아이를 찾았다.

  구석에 있음에도 따스한 햇볕이 스며든 아이의 금발 머리가 눈에 띄게 빛나고 있었다.

 

 “괜찮은가?”

 “…….”

 

  길게 내려온 앞머리가 눈을 가려 아이의 표정이 읽을 수 없었다. 하지만 아직 진정이 되지 않은 것인지 안절부절못하며 자신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허! 빨리 대답하지 못해?”

 

  소년의 옆에선 어린 집사가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괘…… 괜찮습니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괜찮다면 되었다.”

 

  소년은 고개를 돌려 어린 집사에게 말했다.

 

 “카터, 이 아이는 마부석에 태우도록 해라.”

 

  구해주었다 하여도 잔당이 남은 길목에 아이를 혼자 두고 갈 수도 없다. 또한 지금 상황에서는 아이의 행선지가 어디든 일단 자신들이 안전한 곳으로 데리고 가는 것이 맞았다.

  아이도 그것이 맞는다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아직 공포로 인한 정신이 없는 것인지 얌전히 앉아만 있다.

 

 “에에! 그럼 저는요!”

 

  제 앞에 주인이 있다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인상을 찌푸렸다.

 

 “나와 마차에 타라.”

 “이야, 역시 도련님은 멋있으시네요.”

 

  다른 사용인들처럼 걷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마냥 기뻐하는 카터를 뒤로하고 소년이 먼저 마차에 올랐다.

  소년이 마차에 오르자 카터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이봐, 아무리 이런 상황이라도 신분 확인은 해야 할 거 같으니 신분패를 보여라.”

 

  공포에 질린 것이 확연히 드러나는 아이를 달래기보다 절차부터 우선시하는 그의 행동에 기사들은 다시 한 번 이를 갈았다.

  아이는 소중하게 안고 있던 낡은 짐 가방 안에서 신분패를 꺼내어 내밀었다.

  신분패를 건네받은 카터는 시큰둥하게 적힌 것을 읽어나간다.

 

 “이름은 리엘. 나이는 열셋? 열네다섯쯤은 돼 보이는데 이거 동생거 아니야?”

 

  리엘의 가뜩이나 굳은 몸이 더욱 움츠러들었다. 자신이 본래의 나이보다 어려 보이기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4살이나 어리다는 것은 과하지 않았나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의심을 받으니 초조함이 밀려온 것이다.

  하지만 리엘이 움츠러든 이유를 다르게 생각한 기사 중 하나가 결국 카터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악!”

 

  뒤통수로 날아든 주먹에 퍽 소리와 함께 어린 집사의 머리가 앞으로 숙여졌다.

 

 “장갑 끼고 때리면 어떻게 해요! 아프잖아요!”

 

  기사가 끼고 있는 장갑은 전투 중 손을 보호하기 위해 손가락 관절 부분을 제외하고는 손등이 온통 반짝이는 쇠가 부착되어 있었다.

 

 “아프라고 때린 거다! 가뜩이나 겁먹은 아이를 더 불안하게 만들어서 어쩌자는 거냐!”

 “아! 그러면 카일씨가 알아서 하시던가요! 저는 이제 몰라요!”

 

  어린 집사는 이때다 싶었는지 화가 난 척 으름장을 놓고는 냉큼 마차에 올라타 버렸다. 그 와중에 신분패를 카일에게 넘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저게 진짜……!”

 “야야, 진정해라. 저 녀석이 저러는 게 한두 번이냐.”

 

  카일이 소리 지르며 성을 내자 다른 기사들이 만류하였다. 카일은 아직 화가 풀리지 않았는데 정작 말리는 기사들의 표정은 만족감으로 짙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런 카일을 말리던 기사 하나가 리엘에게 신분패를 돌려주며 말했다.

 

 “빨리 이동해야 하니까 일단은 마부석에 오르렴.”

 

  산적패 일당의 일부를 붙잡았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저들의 패거리가 모두 얼마나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기에 남은 잔당들이 몰려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네, 알겠습니다.”

 

  리엘은 기사와 카일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는 빠르게 마차로 뛰어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행렬이 다시 출발하기 시작했다.

  조금 전의 소란 중 카터가 한 말이 반영되었는지 카일은 리엘의 옆, 다시 말해 마차의 옆에 배치되었다.

 

 “리엘이라고 했지. 혹시 괜찮다면 이야기를 나눠도 되겠니?”

 

  그는 리엘이 아직 불안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최대한 부드러운 어조로 물어왔다.

 

 “네, 무엇이든 물어보셔도 됩니다.”

 

  대화라고 했는데도 리엘은 일방적인 질문들을 생각하는 것 같았다.

 

 “아니,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어디로 가는 길이었는지 궁금해서 말이다.”

 “…….”

 

  행선지를 말해도 되는지 잠시 망설여졌지만 이내 생각이 정리되자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데니스 령에 가려고 합니다.”

 

  자신은 이 주변 마을은 고사하고 다른 곳의 이름도 모르기 때문에 대충 얼버무리는 것이 더 위험했다. 그리고 길을 아는 이에게 말을 하면 무언가 정보를 듣거나 궁금한 것을 묻기에도 좋았다.

 

 “뭐? 그렇게 먼 곳을 혼자 간다고?”

 

  카일은 놀라서 소리쳤다. 대번 놀란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가까운 위치에 있던 이들은 리엘의 말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리엘은 생각보다 격한 반응에 속으로 자신의 선택을 질책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중간에 다른 가족이나 아는 사람과 합류하는 것도 아니고?”

 “……네.”

 

  카일의 계속되는 질문에 리엘은 나지막하게 대답했다. 자신이 잘못 대답하고 있다는 생각에 초조하고 불안했다.

 

 “부모님은 그걸 허락하셨니?”

 “……부모님은 없고 할머니가 허락하셨습니다.”

 

  자신이나 리엘이나 부모님이 없는 것은 맞기에 일단 거짓말은 아니었다.

  의심을 받는 와중에 리엘에 대한 것과 다른 것을 말하는 것은 위험할 거 같았다.

 

 “꼭 가야 하는 거니?”

 “네, 찾아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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