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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귀안(鬼眼), 천존을 담은 여자
작가 : 적편혈향
작품등록일 : 2019.10.5

무속인이었던 엄마의 피를 이어받아 같은 능력, 아니 더 강한 능력을 갖게 된 박소향.
그런데.. 알고보니 엄마는 무속인이 아니었다? 그리고, 자꾸 강해지는 능력을 어떻게 컨트롤 하라고?
날 지키러 천계신장이 내려오고, 같이 일하기 위해 저승신장이 올라왔다?
대체 이게 뭐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2주년 # 귀신이 지상으로 오는 날 # 경축
작성일 : 19-11-10 16:12     조회 : 224     추천 : 0     분량 : 6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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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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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불상을 모셔둔 방에서 무복을 꺼내 입었다. 네시부터 일어나 목욕재계를 하고서, 오늘 내일 무사무탈을 기원을 하고서 성진이와 암영과 함께 집을 나섰다.

 

 그러고보니 천음산의 산신은 이제 다른 사람이 되어 있겠구나. 아직은 엄마가 산신의 모습을 하고 있었던게 떠올라 다른 사람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니 좀 어색한 것도 사실이었다. 택시를 타고 가는 내내 목이 바짝바짝 탔다.

 

 실질적으로 저승신장들이 영혼들을 데리고 오는 시간은 해시(亥時: 밤9시~11시) 사이이기 때문에 사실상 산신을 보러 가는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오랜만에 보는 엄마와, 성진이와 나와 함께했던 추억이 깃든 장소. 불쑥 들어가는게 예의는 아닌 것 같아 밖에서 계시는지를 여쭸다.

 

 "아! 대행인이시군요"

 

 성진이와 나는 눈만 껌뻑거렸다. 남자..세요? 나보다 더 하얀 머리.. 그러니까 거의 투명해보이는 긴 머리를 치렁치렁 휘날리며 녹색 두루마기를 뽐내시는데 넋이 살짝 나가있었다. 얽...

 

 "....."

 "왜 그래요?"

 

 어이쿠, 초면에 이런 실례를.. 얼른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였다.

 

 "박소향이라고 합니다"

 "어찌 천제를 모시는 몸이 허리를 굽히십니까"

 

 진짜 오랫만에 듣는 멘트다. 역대 산신님들은 다 이렇게 매너가 좋으셨나요?

 엄마는 굉장히 짧게 산신으로 계셨다고 했으니까.. 와 나 이전 대행인들은 천음산에 즐겨왔겠다. 그리고 엄청 훈남이셔.. 완전 물광피부.. 어쩔거야

 

 산신님과 첫 대면이라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고 있는데, 엄마가 곧바로 내려오셨다.

 

 "엄마!"

 "아이구 내새끼.. 예쁘게 입고 왔구나, 선정 자네도 고생이 많았지?"

 

 아.. 저분 이름이 선정이구나. 난 산신이면 다 녹음지신인줄..

 

 "아닙니다. 천신녀께서 신경써주신 덕에 한결 수월합니다. 따님이 예쁘시네요"

 "고맙네. 그나저나, 이번엔 특별히 신경을 좀 써달라고 했었다지 저승에서?"

 "영혼들이 많이 온다고 천음산에 있는 영들을 이번엔 강한 결계로 막아달라고..."

 "그러던가? 그런 청을 한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씁.. 선정님과 엄마의 대화를 가만히 귀기울여 들으며 바짝 긴장을 했다.

 

 "그럼 산을 반으로 가르도록 하지"

 

 네?! 성진이와 내가 서로 마주보고 깜짝 놀라 '헉' 소리를 내뱉았다.

 

 "그럼 반과 반을 나눠 제가 따님과 정리를 하도록 할까요?"

 

 선정이란 분이 엄마를 보고 지긋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는게 좋겠군.. 나는 천신장과 성진이와 같이 움직이도록 할테니"

 

 근데 산을 반으로 가른다는 말은 무슨말이냐 물었더니, 관할을 나누는 거라는 말에 안도했다. 진짜 무식하게 산을 반으로 가르는거냐 묻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도 들었고..

 

 선정님과 함께 동쪽을 맡아 결계를 치기로 했다. '결계'라고 하길래 엄청 거창한 건 줄 알았는데, 술법들을 외워 내가 힘을 잡고 있으면, 엄마와 천신장이 서쪽에 있는 영혼들을 동쪽으로 옮긴다고 했다. 그러니까 산을 반으로 뚝 잘라서, 그 반은 서쪽영혼, 남은 절반은 동쪽영혼이 있게 된다고 했다. 보통은 단순 결계로만 만들어놓는데 이번엔 두께도 두껍고 만약 저승에서 온 영혼들이 그 결계를 뚫으려고 하면 그대로 소멸시킬만한 결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選厚{선후:두텁게 가리다),籬伐(리벌:울타리를 치다),滅鞏(멸공:묶어서 소멸하다)"

 

 내가 술법을 외우고, 선정님이 내 몸에서 나온 하얀 장막같은 것들을 쭉 빼내 서쪽과 동쪽의 영혼을 나눠줄 가림막을 먼저 치고, 다시 동쪽과 서쪽을 나눌 장막을 빼내어 산의 입구부터 정상까지 정확하게 나누고 계셨다.

 

 잠깐 서있었는데 어질거렸다. 생각보다는 기의 소실이 심한 것 같았다. 아직 동쪽에선 소식이 없었기에 계속 집중하고 있는데, 동방청제와 서방백제가 내 양옆에 나타났다.

 

 "저희도 돕겠습니다"

 

 대답하면 정신이 흐트러질 것 같아 고개만 끄덕거렸다. 장막이 불안정하게 날리게 되면 금방 결계가 깨지기 때문에 청제와 백제가 입구와 정상에서 그 장막의 끝을 잡고 있겠다고 했다. 일종의 고정의식이었다.

 

 결계가 완전히 고정되었다는 말을 듣고 그제야 눈을 떠 고개를 돌렸다. 서쪽의 영혼들도 한곳에 뭉쳐진채로 공중에 있었다.

 

 "아가, 조금만 더 힘내거라. 이제 거의 끝나간단다"

 

 왠지 아련한 엄마의 눈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짠해졌다. 선정님도 동쪽의 영혼들이 한곳에 모였으니 서쪽의 영혼을 풀어도 좋겠다는 신호를 보냈고, 천신장과 함께 비어있는 절반의 공간에 그 영혼들을 내려 놓았다.

 

 완벽하다는 신호를 받고서야 제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냥 술법을 외우고 서있기만 했는데도 마라톤을 두번, 아니 다섯번은 한 느낌이었다. 숨이 가빠오는데도 뿌듯했다.

 

 "잘했어, 장하다 내 딸"

 "수고하셨습니다 대행인이시여"

 

 엄마와 선정님이 양쪽에서 부축까지 해주셨다. 어어.. 이러시면 부담..

 대청 마루에 앉아 별안간 나타난 청제와 백제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도와야 하는게 이치 아니겠습니까?"

 

 내 인사에 청제가 목례를 하며 대답했다. 오방신장의 얼굴을 본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어색하기도 하고, 또 반갑기도 했다.

 

 "흑제, 적제, 황제는 어딨어요?"

 "저승에서 영혼 이송을 담당합니다"

 

 백제가 옅은 미소로 화답하며 대답했다. 그렇구나..

 

 "그럼 청제랑 백제는 쉬어도 되는거죠? 여기서 좀 쉬어요. 어차피 저승에서 영혼들 건너오면 다들 바쁠텐데"

 "아닙니다, 저희까지 다 붙어야 하는 일이라 가봐야지요. 나중에 대행인께 말씀 드릴것도 있고.. 저희가 쉬는 시간이 되면 그때 쉬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내가 손짓으로 옆에 와서 앉아 쉬는게 어떻겠냐 권했더니, 청제와 백제 둘 다 곧장 모습을 감췄다. 작년 이날엔 처음 겪는거라 정신이 없었지만 이번엔 제대로 살펴봐야겠어. 저번 하시마섬때의 일로 염라대왕을 보는건 좀 껄끄럽게 느껴지긴 했다.

 

 솔직히 소원을 썼지만, 그랬다고 내가 했던 일이 사라지는게 아니라서.. 내심 염라대왕이 제일 늦게 도착하기를 바랬지만, 참 내 입이 보살이다. 그렇게 속으로 생각한지 일각도 지나지 않아 엄청난 오오라와 함께 염라대왕이 등장하셨다.

 

 "대행인이 먼저 와 있다더니, 결계를 치고 있었던 건가?"

 

 예상외로 덤덤한 태도에 놀라긴 했지만 고개를 살짝 숙이고는 대답했다

 

 "아무래도 이번엔 저승에서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해서.. 저라도 뭔가 도움이 될까 해서 미리 움직였습니다"

 "그랬군, 수고많았어 대행인. 몸은 괜찮은가? 산을 빙 둘렀으니 기가 많이 빠졌을텐데, 좀 쉬고 있으라고. 아직 영혼들이 넘어오려면 시간은 꽤 많이 남았으니 말야"

 

 염라대왕과 대화를 하는 동안 천제님도 등장하셨다.

 

 "올해는 나보다 더 일찍 왔구만 염라? 대행인이 그렇게 좋아?"

 "무..무슨"

 "이런 날엔 염라가 제일 늦게 나타나지 않았나? 항상 맨 마지막에 등장하더니-

 작년도 올해도 염라가 제일 먼저 나타나니 내 묻는거 아닌가"

 

 아? 항상 그랬던게 아니었어요? 작년엔 뭐 이상한 괴물을 선물로 주신답시고 신고식이라길래 이해를 했지만.. 그러게 올해는 왜 일찍오셨지?

 

 "천제님은 추측으로 꼭 저를 당황하게 만드십니다. 그런 것 아니니 오해마십시오. 올해는 유난히 신경쓸게 많아 미리 확인차 온 것이니 말입니다"

 "허허,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지"

 "천제님!"

 

 [system: 천제님의 능글 스킬이 +10000000000000 상승하셨습니다]

 

 천제님이 오셨으면 이제 12신장도 오겠구나. 왠지 좀 두려워지는데 이번에도 1등은 궁비라인가?

 

 "천제님, 같이 가자니까요!"

 

 역시나 궁비라님. 반갑습니다요-

 

 "아 왜 내가 너랑 같이 와야 하는거냐고! 넌 신장들하고 같이 오라니까"

 "몰라요 몰라"

 

 내가 피식하고 웃었더니 궁비라가 내게 다가와서 물었다.

 

 "대행인이시여, 오랜만입니다"

 

 읭? 오랜만이라구요? 우리 불과 얼마전에... 아니지, 이렇게 궁비라가 예의를 갖출때 냉큼 받아 먹어야지

 

 "아.. 네, 오랜만.."

 "이럴 줄 알았지?"

 

 .. 하, 저 쥐새.. 쥐님을 그냥.. 12지신중에 왜 고양이가 없는걸까 처음으로 안타까웠다. 입술을 질끈 깨물자 천제님이 호통을 치셨다.

 

 "너는 장난칠때 안칠때 구분 좀 해라. 궁비라 너하고 비갈라는 대체 어떻게 되먹은게 대행인을 무서워할 줄을 몰라!"

 

 전 기대도 안했습니다. 천제님도 협박하는데 뭘 바라겠어요

 

 ".. 장난이지요- 대행인이 신장들하고 얼마나 격의없이 편하게 잘 지내는데요"

 

 "그렇다 해도 늬들이 예의를 갖춰야 정상인거야! 이것들이 예의를 전부 국을 끓여먹었나.. 올해부턴 예를 제대로 갖추지 않는 신장들은 모두 올라가서 시말서 천장쓸 줄 알아! 각오해!"

 

 궁비라가 입을 삐죽 내밀며 '찍찍-'하며 어디론가 가버리셨다. 삐지셨구나 또.

 정오가 지나자 천간문이 열리는게 보였다. 이번엔 사이좋게 아지라와 다 같이 내려오시는구나. 뭔가 아지라는 마음도 넓어보이고 착한 것 같아.

 

 "12지.. 궁비라 또 어디갔습니까?!"

 

 모두 아지라의 등에서 내려 옷 매무새를 다듬는데, 아지라가 궁비라의 행방을 천제님께 물었다.

 

 "이놈 이거 먼저 내려와서 또 삐져가지고 어디 숨었어. 그거 버려두고 나머지 신장들끼리 인사해"

 

 천제님도 단단히 뿔이 나신 듯 궁비라를 찾으라는 얘기도 안하시고, 나머지 신장들에게 나와 인사를 하라 말씀하셨다.

 

 "대행인이시여, 12지신을 대표하여 아지라 인사드립니다."

 

 11신장들이 빙둘러 있는데 정식으로 이렇게 인사 받은게 처음이라 엄청난 광경에 입이 떡 벌어졌다. 인사를 마치자 궁비라가 어디선가 급하게 뛰어왔다.

 

 "아 천제님 진짜! 대행인이시여, 궁비라 인사드립니다"

 

 쿡, 웃으면 안되는데 나도 모르게 그만 웃어버렸다. 12지신 중 제일 작은 궁비라를 어깨에 올렸다.

 

 "어어? 이러면 안됩니다!"

 

 천제님이 그동안 많이 엄해지신 모양이었다. 위엄을 되찾기로 생각하셨나? 내가 괜찮다며 오늘만큼은 이렇게 있자고 했다. 거봐, 신나할거면서 크크.

 

 "그럼 다들 편하게 있으라고. 저승에서 준비를 꽤 많이 했다고 하니 우리도 그에 응당 예우를 해줘야지. 이번엔 너나할 것 없이 전부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특히 비갈라, 내가 지켜보고 있다는거 잊지 말라고"

 

 "알겠습니다 천제님"

 

 저번에 우리집 와서 좁다고 투덜거리고! 다들 몸집 작게 할때 자기만 그대로 있었던 그 비갈라님 아니세요? 엄청 공손해지셨네. 그러고 보니 작년엔 술통을 통째로 들고 다니시더니 그것도 안보이고.. 뭔가 어색하긴 하다.

 

 "대행인이시여, 대행인의 집에서 보였던 무례는 잊어주기 바랍니다"

 

 파이라가 내게 다가와서 정중히 말했다. 아.. 그때 비갈라 입에다 양털 우겨넣은거 말하는거죠? 그리고 자기 기억 못하는 줄 알았다고 투덜댄것도.

 

 "하하, 전혀요. 사실 천계 신장들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전부 파악하지 못해서 내가 미안해요. 저승쪽 신장들은 워낙 같이 일을 많이 해봤지만.. 앞으론 자주 부를게요~"

 

 자주 부른다 = 일이 많다 = 피곤하다. 파이라는 이 공식이 머릿속에 있었나보다

 

 "아이고, 아닙니다. 그냥 기억만 해주셔도 저는 괜찮습니다"

 

 급히 사색이 되어 손사래를 치는데 장난이라며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내가 제일 신경이 많이 쓰였던 신장, 산저라. 산저라가 제자리에 가만히 똬리를 틀고 있길래 내가 먼저 다가갔더니 급히 신장의 모습으로 돌아와 예를 갖췄다.

 

 "괜찮아요. 사실 산저라한테 할말이 되게 많았거든요, 그동안 제일 많이 다치고 고생한게 산저라였는데.. 고맙다는 말을 한번도 못했어요. 서운했죠? 미안해요, 내가 아직 어려서 모두를 다 살갑게는 챙기질 못하네요"

 

 산저라가 멍하니 내 눈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아닙니다. 제 동생을 잘 보살펴주신걸로 저는 충분합니다"

 

 네? 동생요? 누구요?

 

 "동생이라뇨?? 산저라한테 동생이 있었어요?"

 "옆에 있는 암영입니다"

 

 내가 깜짝 놀라 암영을 돌아봤다.

 

 "산저라, 암영은 저승에서 보내준..."

 "제가 천계 신장이 되면서 암영이 저승에 가게 된겁니다. 운 좋게도 대행인을 지키라는 명을 받아 지금껏 대행인 곁에 있게 되었구요. 감사합니다"

 

 아.. 몰랐네요 나는.. 또 이런 반전이 있을줄이야. 그래도 산저라에게 진심을 전한 것 같아 마음이 편해졌다. 또 누가 있더라..? 아지라와 미기라.

 

 둘이서 무언가 얘길 하고 있길래 슬며시 다가갔더니 역시 황급하게 예를 갖춘다. 너무 그러면 부담스러운데..

 

 "아지라, 미기라. 우린 좀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그래도 예는 갖추는게 법도입니다"

 

 역시 칼같은 아지라가 정중하게 대답했다.

 

 ".. 그렇군요.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그래요"

 "허허, 뭐 고마우실게 있습니까?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겁니다. 그래도 대행인께서 포기를 안하시고 잘 해내고 계시니, 저희도 힘이 납니다"

 

 묵언 수행중인 줄 알았던 미기라가 처음으로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와, 뭔가 되게 멋있어보이네요 미기라!

 

 "제일 많이 불렀고, 제일 많이 수고해줬잖아요? 혹시 내가 뭐 선물이라도 하나 해줄 수 있다면 해주고 싶은데"

 "아닙니다! 그런걸 어찌 바랍니까? 할일을 하고 보답을 바라다니오"

 "아지라 말이 맞습니다. 이렇게 신경써주시는걸로도 충분합니다"

 

 너무 정중하게 거절하니 더 말을 못하겠네. 나중에 엄마한테 물어보든가 해야곘다. 편하게 얘기하라며 자리를 피해줬다. 마호라와 진달라가 구석에서 꼬꼬-끼끼- 거리면서 싸우는 것 같아 조심히 다가갔다.

 

 "야이 원숭이 새끼.."

 "그런 닭대가리 새끼.."

 

 둘다 그 말을 하다 내 눈이랑 정면으로 마주쳤다.

 

 "대행인이시여"

 

 그 말은 둘이 같이 하셨네요 - 하하하 왜 싸우냐고 물었다.

 

 "저 원숭이 놈.. 마호라가 자꾸 저를 닭대가리라고 놀리잖습니까"

 "아닙니다! 그런 닭대가리.. 진달라도 저를 못생겼다고 놀린단 말입니다"

 

 .. 얽.. 이거 내가 어떻게 중재해야 하죠?

 

 "서로 일단 이름부터 제대로 부르는게 어때요? 예쁜 이름 두고 자꾸 나쁜 말로 부르니까 감정이 상해서 자꾸 싸우는거 아니겠어요? 난 진달라도 좋고, 포화때 날 도와줬던 마호라도 좋은데 둘이 싸우고 있으면 내가 마음이 안편하거든요. 그래도 계속 싸울거에요?"

 

 ".. 아..아닙니다"

 

 진달라와,

 

 "아닙니다.."

 

 마호라. 그래도 둘 사이에 눈빛에서 이는 스파크는 어쩔 수 없나?

 

 "천계에서도 계속 싸운다면 천제님께 따로 말할거에요. 시말서 쓰는게 최고 벌이라면서요? 천장이 아니라 한 만장정도 쓰게 할까요? 그래도 계속 그렇게 으르렁 거리며 싸울거에요?"

 

 시말서라는 말에 입이 쏙 들어간 것 같다. 갑자기 악수를 하며 친하게 지내겠다 해서 잘 생각했다며 싸우지 말고 편하게 쉬고 있으라고 했다.

 

 여기까지는 그나마 내가 불러봤거나, 자주 본 신장들이고.. 이제 한번도 안본 신장들에게도 가봐야겠다. 안저라(토끼)가 어딨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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