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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잿빛 마왕
작가 : 에스투
작품등록일 : 2016.10.10

어느날 하늘에서 재기 내리며, 이내 재는 괴물이 되고 10년뒤에 인류는 몰락한다. 괴물에게 패배해 몰락한 세계를 구하기 위해 주인공 유지호는 10년전 괴물이 처음 출현할 당시로 돌아가 괴물과 맞서고자 하는데...

 
4화
작성일 : 16-10-13 21:52     조회 : 459     추천 : 1     분량 : 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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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1월 1일. 전 세계에 정체불명의 괴물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회색의 재가 흩날리고. 이윽고 그 재는 쌓여 부정형의 괴물이 되었다. 그것이 그 괴물에 대한 최초의 목격담이었다.

 

  최초에는 하늘에서 재가 쏟아지고 이윽고 그 재가 뭉쳐서 생겨난 괴물. 그것이 바로 미믹이었다.

 

  “뭐. 이 시점에선 아직 공식이름도 없는 그냥 괴물이지만…….”

 

  지호는 배란다. 밖을 노려보며 중얼거렸다. 분명 그가 기억하는 사건대로라면 지금쯤 저 밖에서는 한창 괴물들이 막 날뛰기 시작하고 있을 것이다.

 

  침착하게만 대응한다면 어떻게든 되겠지만. 아무런 사전정보도 없이 괴물과 마주친 다면 분명 큰 피해를 피할 수 없다.

 

  그리고 조만가 이곳에도…….

 

  심각할 얼굴로 밖을 보고 있는 지호에게 혜연이 불안한 시선을 보냈다.

 

  “지호야? 밖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니? 아까 비명소리가 들린 거 같은데.”

 

  “……잘 모르겠어.”

 

  친누나에게는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다. 불안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그녀를 끌어들여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있다.

 

  그것을 위해서라도 지금이야말로 지호는 자신이 나서야할 때라고 판단했다.

 

  “살펴보고 올게.”

 

  무언가 결심한 듯이 말하는 남동생을 앞에 두고 혜연은 당혹스러워했다.

 

  세상 어떤 인간이.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밖에 나가는 자기 가족을 두고 아무렇지 않게 있을 수 있을까. 적어도 그녀는 그런 타입의 인간은 아니었다.

 

  그녀가 불안해한다는 걸 알기에 지호는 가능한 아무렇지 않게 보이기 위해 애쓰면서 둘러대기 시작했다.

 

  “밖을 살펴보는 게 좋잖아? 내가 나가서 무슨 일인지 잠깐보고 올게.”

 

  “나…… 영화에서 봤는데 그거 사망 플래그라고 하지 않니?”

 

  “……동생한테 못하는 말이 없어요.”

 

  틀린 말은 아닌가. 밖에 한창 괴물들이 날뛰고 있을 텐데 상황 파악하게다고 뛰쳐나간다면 분명 미친 짓이다.

 

  괴물이 나타나면 당연 어딘가 숨어있거나 피해야한다. 감히 맞설 생각 따윈 하지 않는 게 현명하다.

 

  물론 자신은 그 미친 짓은 수천 번은 반복했지만. 그런 그이기에 이 상황에 유일하게 대응할 수 있다.

 

  “아마 아무 일도 없을 거야. 기껏 해봐야 아까 이상한 빛 때문에 일어난 사고일걸?”

 

  가능한 상식적인 말로 설득했다.

 

  처음엔 반대하던 혜연도 지호의 논리에 조금씩 수긍하기 시작했다.

 

  “오히려 상황을 파악 못하면 그게 큰일이 될지 몰라. 아주 잠깐만 둘러보고 올게. 그럼 문제없을걸?”

 

  “알았어.”

 

  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나도 같이 갈게.”

 

  “아…….”

 

  지호는 속으로 난감하게 됐다고 생각했다. 이 뒤는 오로지 혼자서 나가 처리해야한다. 결코 그녀에게 보여줄 수도 없었고. 보여주고 싶지도 않았다.

 

  “아…… 혹시 무슨 연락이 올지도 모르잖아? 안내라던가. 그러니까 누구한명은 집을 봐야하지 않을까?”

 

  “그럼 내가 나갈게.”

 

  “아니…… 아니…… 이한밤중에 위험하게 무슨…….”

 

  잊고 있었다.

 

  겉으로 보면 마냥 상냥한 누나 같아도. 실제로는 고집 세기로는 지호초자도 당해낼 수 없다는 걸.

 

  안되겠다. 이 이상 말로 설득하는 건 무리다. 결국 지호는 설득을 포기했다.

 

  “아무튼 누나는 제발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 응?”

 

  “그렇게 말해도…….”

 

  “제발.”

 

  지호는 혜연의 어깨를 잡고 등을 떠미는 시늉을 하면서 그녀의 목덜미에 살작 손읖 짚었다.

 

  잠시 후 혜연은 그대로 잠이 들 듯이 의식을 놓고는 쓰러졌다. 특수한 힘은아니고 이전에 그가 동료에게 배운 제압술의 일종이다. 그걸 친 누나한테 써먹어야 한다는게 참으로 서글펐다.

 

  지호는 쓰러진 혜연을 안아들고는 한숨을 쉬었다.

 

  보기에 간단해보여도 상당히 고난이도의 기술이다. 하물며 조금의 해도 끼치지 않고 이런 재주를 부릴 수 있는 건

 지호가 아는 인간들 중에도 몇 없었다.

 

  “미안해. 누나 기분은 알지만 그래도 보여줄 수 없어.”

 

  진심으로 사과했다.

 

  지호는 그녀를 방까지 데리고 가 침대에 눕혔다. 만일을 위해서 무슨 일이 있으면 즉각 깨달을 수 있도록 방구석에는 검은 재를 뿌려 놓았다. 만약 누군가가 집에 침입하면 이 재를 통해서 그에게 전달이 될 것이다.

 

  불안하지만 괜찮겠지. 어차피 그렇게 멀리까지 갈 생각은 없었다.

 

  어디까지나 지금의 목적은 탐색과. 그리고 가능한 자기 손이 닿는 범위까지의 피해를 줄여보자하는 선의의 행동뿐이다.

 

  그리고 만약에 혜연이 위험한 상황이 온다면 바깥 상황 따윈 그냥 내팽겨쳐버리고 바로 집에 돌아와 버릴 것이다. 아무런 피해도 개의치 않고 전력으로 달려온다면 순식간이다.

 

  최소한의 준비를 마치고 지호는 배란다. 문을 열었다. 일일이 계단을 통해 내려가자니 귀찮았다. 어차피 평범하게 돌아다닐 생각도 없었고.

 

  열어둔 베란다문은 나갈 때 제대로 닫고 확실하게 잠가두었다. 문단속을 확인하고는 지호는 그대로 베란다에서 뛰어내련다.

 

  그의 집은 3층. 평범한 인간이 뛰어내린다면 크게 다칠 터지만 지호는 아무렇지 않게 바닥에 착지했다.

 

  “자. 그럼 어디. 우리 귀여운 괴물들이 어떻게 생겼나 구경이나 해볼까?”

 

  지호는 잠시 눈을 감고 집중했다.

 

  바깥에 들려오는 소란 중에서 찾고자하는 것만을 듣기 위해서였다. 비명과 파괴음중에서 들리는 괴물의 소리. 그리고 괴물의 몸을 구성하는 재가 움직이는 기척.

 

  몇 초 걸리지 않아 이 도시에 나타난 미믹의 수를 완전히 파악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많지는 않네.”

 

  그동안 괴물이 수도 없이 날뛰는 미래에서 고생만 해서 그런가. 그다지 위기감이 들지 않았다. 어차피 오늘은 전초전이다. 게임으로 치면 프롤로그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아무런 대비도 되지 않은 평범한 인간들에게 있어서는 이보다 공포스러울 수 없을 터.

 

  “그럼. 어디.”

 

  지호는 그대로 뛰어올랐다. 단숨에 근처 빌라 벽을 타고 옥상까지 도달한 그는 그대로 옥상에서 뛰어올라 다음건물 옥상에 착지하는 식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에겐 이렇게 가는게 가장 지름길이었다.

 

  아까 그 기척을 감지한 장소를 떠올리면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향했다.

 

  1분도 채 걸리지 않아 지호는 괴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가까운 옥상위에 쪼그려 앉은 채로 문제의 현장을 내려다보았다.

 

  도로 한복판에서 버스만한 회색의 괴물의 날뛰고 있었다. 그 괴물의 모습은 어딘가 늑대와도 비슷했다. 벌써 육체의 구성단계가 끝나가는 모양이다.

 

  미믹이 성장하는 단계는. 처음에는 재가 뭉쳐서 어린애가 가지고 노는 찰흙처럼 제대로 형상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날뛴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근처의 사물이나 동물들의 모습을 본떠 특정 형상을 갖추게 된다.

 

  아마 저 미믹의 경우는 근처에 있는 동물…… 개의 모습을 참고해서 지금의 형상을 갖춘 모양이다.

 

  “그나저나 조그맣군.”

 

  다른 사람이 들으면 입에서 거품을 물고 졸도할만한 감상을 읊었다.

 

  지호의 입장에서야 버스정도 크기의 강아지는 귀여울 정도로 자그마한 수준이다. 진짜 큰 미믹은 63빌딩을 그냥 한손으로 뽑아서 던져버리는 일도 있었다.

 

  “방치 해 둘 수는 없지.”

 

  그가 기껏 과거로 돌아온 목적중 하나가 바로 저 괴물들이 멋대로 설치지 못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다. 비록 지금은 할 수 있는 게 없지만. 최소한 자기 손에 닿는 범위 내의 피해는 막아줄정도의 선의는 있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그가 나온 의도는 어디까지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아직 그가 개입하기에는 시기도 이르고 지금 날뛴다고해서 미래가 구원받거나 하는 일도 없다.

 

  괴물은 전 세계에서 날뛰는데 고작 그 가사는 곳 근처에 잇는 것들을 처리한다고 해서 사건이 해결될 일은 없지 않은가.

 

  그런데도 왜 굳이 이런 수고를 하냐면.

 

  그저 놔둘 수 없기 때문이었다.

 

  적어도 냉정해질 필요가 없다면. 구할 수 있는걸 외면할 정도로 미치진 않았다.

 

  늑대의 형상을 한 미믹을 쓰러트리기로 마음먹은 그는 뛰어내리려다가 아차하고 움직임을 멈췄다.

 

  “얼굴은 가릴까.”

 

  아직 피난중인 사람들이 꽤나 있었다. 여기서 앞뒤 생각 없이 싸우면 그대로 신분이 노출될 위험이 있다.

 

  지금은 얼굴이 알려져선 곤란했다.

 

  입고 있던 외투의 후두를 뒤집어쓰고 얼굴부분도 검은재를 이용하여 머플러처럼 조형한 뒤에 적당히 가렸다. 아직까진 정체를 들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슨 영화에 나오는 복면 히어로도 아니고…….”

 

  그는 투덜거리면서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마침 늑대 미믹이 피난 중이던 여성에게 달려들던 참이었다.

 

  “한밤중에 무슨 행패냐 이 똥개자식아!”

 

  지호는 미믹의 코앞에 착지하고는 짜증난다는 듯이 거친 발차기를 날렸다. 단순히 체중만 보더라도 그의 행동은 무

 모하겠지만. 지금부터는 평범한 물리법칙 따윈 엿 바꿔 먹는 시간이다.

 

  걷어차인 늑대 미믹이 그대로 날려가 상가건물이 부딪혔다.

 

  “아…… 저기 사람 없어야하는데…….”

 

  다행이 저쪽은 죄다 도망쳤는지 인기척은 없었다. 경솔했다고 살짝 자기 반성하면서 지호는 가능한 깔끔하게 처리하기로 마음먹었다.

 

  “저어…….”

 

  지호의 등 뒤에서 방금 전까지 도망치고 있던 여성이 멍하니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 제대로 사태 파악이 되지 않는 모양이다.

 

  괴물이 나타난 것도 모자라서 하늘에서 떨어진 이상한 남자가 괴물을 걷어차 날려버렸으니 당연히 현실감이 없게 느껴지겠지. 지호는 한숨을 푸욱 내쉬며 손을 휘휘 저었다.

 

  “심정은 이해하는데요. 지금 빨리 도망치세요.”

 

  그제야 여성은 고개를 잠깐 숙이고는 그대로 도망쳤다.

 

  노리던 먹이감이 도망쳐서 그런지 미믹은 낮게 으르렁거리더니 곧바로 여성이 도망치던 방향을 향해 다시 달려들려고 했다.

 

  단지 지호가 가로막았기에 멈출 수밖에 없었지만.

 

  “어딜 가?”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채 훗 하고 코웃음 치면서 지호가 어디 갈수 있으면 가보라는 식으로 가만히 서있었다.

 

  그의 행동을 경계하는 지 늑대 미믹은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어쭈구리?”

 

  미믹에게 지능이 있는지는 정확하게 판단할만한 증거는 지호가 아는 한 10년 뒤의 미래까지 발견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최소한 동물정도의 본능은 잇지 않을까하고. 지호는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재가 뭉쳐내서 생긴 이상한 괴물이지만. 적어도 그들의 행동패턴에서는 어느 정도 야성적인 본능이 느껴졌다. 물론 직접 싸워본 자들만이 느끼는 심증이었지만.

 

  늑대는 동작을 멈춘 채로 지호를 노려보았다.

 

  “꼴에 경계할 정도의 조심성은 있다는 건가.”

 

  그러나 물러나지 않는 걸로 봐서는 아마 지호를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거라 판단하고 있기라도 하는 걸까. 건방지기 짝이 없다.

 

  ‘뭐, 실제로 내가 지금 힘을 쓰지 않곤 있지만.’

 

  지금 그는 오로지 순수 신체능력만으로 막아서고 있다. 다른 거창한 이유는 없다. 그저 과거의 미믹의 힘의 수준이 자신이 아는 것과 맞는지 직접 몸으로 체감하고 싶었단 것과. 아직 보는 사람들의 눈이 많기에 화려한건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는 것. 그 두 가지였다.

 

  보여줄 수 있는 것만 보여준다. 지금의 행동 신조다.

 

  “간 보는 건 그만하고 슬슬 덤비지 그러냐? 아니면 내가 간다?”

 

  한손을 까딱거리며 도발했다.

  그의 말을 알아들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늑대 미믹이 울부짖으며 지호를 향해 돌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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