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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여동생을 주워 왔더니 마교 교주라고 합니다만?
작가 : 린키나
작품등록일 : 2019.11.10

여동생이 가지고 싶었던 나. 어느날 갑자기 그 꿈이 이루어졌다.

 
여동생과 몸이 바뀌었다?(3)
작성일 : 19-11-10 15:21     조회 : 376     추천 : 0     분량 : 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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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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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만큼은 내가 여동생이 아니라는 게 다행이다. 고백을 들었을 때보다 몇 배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뭘 어떻게 받아야 하는 걸까. 아니, 어떻게 대답한다 한들 나는 나인데? 여동생이 아닌 내가 답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상대방이 그걸 모르고 있다는 건 더 큰 문제고.

 

  그래서 궁극의 회피 기술을 시전했다.

 

 “왜, 왜 이렇게 진지해? 우하하핫! 꺄하하핫!”

 

  아니라고 말하지 못한 건 왜일까. 설마 나 연비가 날 좋아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 건가? 미친 거지. 정상적인 사고방식으로는 도출해 낼 수 없는 결론이다.

 

  그런데 너무 유별나게 웃어 버렸네. 어떻게든 수습해야 한다. 유리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다.

 

 “마, 말도 안 되는 소리잖아.”

 “그렇기는 하지…….”

 

  알아들었나 모르겠다. 이미 머릿속이 하얗게 되어 버려서 그녀의 감정을 제대로 살필 여력도 없다.

 

  화제를 돌려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어떤 말로 이 숨 막힐 같은 공기를 걷어내야 하는 거냐아아아.

 

  아, 딱 좋은 게 있었네.

 

 “있잖아. 오빠ㅡ 아니 그 자식이 뭐가 그렇게 좋아?”

 “응?”

 

  나에 대한 걸 물어보면 되는 것이었다. 어차피 이 괴상한 분위기는 나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그녀가 실토하면서 벌어진 거니까.

 

  유리는 가만히 내 눈치를 보더니 이내 피식 웃었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 비슷하잖아. 좋아졌기 때문에 좋아하는 거야.”

 “흐음. 점점 더 모르겠는데.”

 “네가 성호를 어떻게 생각하든 관계없어. 난 정말 너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 내가 일방적으로 성호에게 들이대서 네가 불편해진다면 그건 진짜 좋아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왜?”

 

  가만히 그 이해할 수 없는 말에 물었다. 유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즉답한다.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망가뜨리는 건 잘못된 게 아닐까 해서.”

 

  이 녀석, 엄청 좋은 녀석이었다!

  전에도 놀랐지만 오늘도 또 놀라버리네.

 

  내가 여동생을 좀 티 나게 아끼기는 하지. 학교에서는 많이 붙어있지도 않아서 친한 지 안 친한 지 가늠하기 힘들 수 있지만 유리라면 눈치챌 법하다. 간혹 티격태격하기는 해도 기본적으로 난 항상 연비를 보고 있으니까. 그런 날 항상 보고 있었을 이 애라면 모를 리 없다.

 

  갑자기 탄식이 나왔다. 불행한 학교생활이라고 여겼던 자신이 우스웠다. 알고 보니 이 녀석은 악연 같은 게 아니라 날 제대로 봐준 몇 안 되는 사람이 아니던가.

 

  연비가 전에 한 말이 맞다. 관심을 보이고 계속 좋게 엮이는 게 어떻게 악연이 되겠냐. 겉모습만 귀여운 애는 아니구나 싶다.

 

 “좀 놀랐어.”

 

  그래서 솔직한 감상을 털어놓았다.

 

 “그래?”

 “응, 알고는 있었지만 배려심이 깊구나. 중학교 때부터 인기 있는 이유가 뭔지 알 것 같아.”

 “정말? 나는 너에 대해 잘 모르는데. 성호가 말해줬어?”

 

  아차!

 

  당황한 나와 달리 쿡쿡거리며 웃은 유리는 힘없이 자리에 앉았다. 정말 기운이 없는 모양이다.

 

 “뭐 그래도, 끝까지 날 봐주지 않는다면 어떻게든 뺏겠지만. 누군가가 괴로워질 일이 생긴다고 해도…….”

 “응?”

 “아무것도 아니야.”

 

  혼자 뭔가 중얼거린 거 같은데.

 

 “아아~ 오늘 완전히 깼네. 그렇지?”

 

  기지개를 쭉 편 그녀는 어깨를 두드리며 웃었다.

 

  그래도 다행이다. 진짜 같이 목욕하자는 건 줄 알고 얼마나 식겁했는데. 막장 러브코메디였다면 틀림없이 어떤 식으로든 탕 속에 끌려 들어가서 야릇한 장면을 연출하다가 연비에게 걸려서 이승 하직했겠지. 간담이 서늘해진다.

 

 “오늘은 수행은 무리겠다. 그래도 덕분에 즐겁게 수다 떨었어.”

 “응? 어어.”

 

  즐거운지는 잘 모르겠네. 착잡할 뿐이다. 연비가 직접 듣지 않아서 다행이지.

 

  유리는 진짜 피곤한 모양이었다.

  일어나 현관으로 향하는 걸음걸이에 기운이 하나도 없다.

 

  하긴, 저 애는 금수저지. 집에서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혔을 가능성이 크다. 오늘도 집안일을 돕는다고는 했었지만 뭘 했는지도 모르고.

 

 “몸 안 좋으면 말을 하지. 애써 올 필요는 없었는데.”

 “아니야, 아니야. 성호 오면 말이나 잘 전해줘. 그런데 얘는 집에 있을 것 같이 말하더니 왜 갑자기 나간 거래?”

 “그, 급한 일이 있어서.”

 “으응. 알겠어, 그럼 난 갈게. 안녕~!”

 

  그녀의 미소와 함께 육중한 현관문이 닫혔다.

  후우~.

  비로소 해방된 느낌이다.

 

  으…… 온몸이 땀범벅이다. 난 대체 얼마나 긴장한 거야? 가뜩이나 불편하던 몸이 더 불편해졌다. 전에 없던 질량감이 거추장스럽기만 하다.

 

  옷을 펄럭거리며 이리저리 몸을 비비 꼬았다. 긴장이 풀린 탓인지 이렇게 찝찝한데 잠까지 쏟아진다. 피곤하다. 몸과 마음이 다 피곤하다. 특히 유리의 진솔한 말에 아직도 혼란스러운 게 한몫했다.

 

  삑삑삑삑.

 

  살짝 졸았던 건가? 도어록 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오, 연비인가?’

 

  이 녀석, 생각보다 빨리 왔네. 다행이다. 이제 원래 몸으로 돌아ㅡ

 

 “다녀왔습니다. 음? 교주님 혼자 계신 건가요.”

 “서, 서여어어언?”

 “왜 그렇게 놀라요? 그보다 방금 제 이름 부르지 않으셨나요? 저 정말 감격했어요!”

 

  뭐야, 이 녀석은 왜 이렇게 텐션이 좋아. 내 앞에서는 보여준 적 없는 미소가 생글생글 작은 얼굴 위에 피어오른다.

 

 “아, 아무것도.”

 “아아~ 오랜만에 힘 좀 썼더니 피곤하군요. 씻고 좀 쉬다가 저녁 준비하겠습니다.”

 

  힘을 쓰다니.

  아, 적야에게 이상한 멘트를 던지게 한 사람을 응징하고 온다고 했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명복을 빌어 주자.

 

  그런데 조금 이상한 말을 들은 것 같다. 씻다니? 그렇게 내가 침묵하고 있는 사이.

 

  훌렁~ 멍하니 굳어 있는 내 앞에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그녀의 가디건. 그것도 잠시, 가녀린 상체를 덮고 있던 맨투맨 티가 배 위로 밀려 올라온다!

 

 “앗, 교주님?”

 

  재빨리 그것을 벗어 올리는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이건 이것대로 곤란하다. 위기는 끝난 게 아니었다.

 

 “아, 안 돼. 벗으면 안 돼!”

 “네? 하지만 씻으려면 벗어야ㅡ 아! 교주님께서 먼저 씻고 싶으신 거군요. 이런 실례를.”

 

  그녀는 땀투성이에 흐트러진 내 옷차림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아니라고 부정할 틈도 없이 말이 이어진다.

 

 “살피지 못해 죄송합니다. 먼저 씻으시죠. 아니면 오랜만에 같이 씻을까요?”

 “히이이이익!”

 

  위험하다! 위험투성이야! 지뢰밭 같은 집구석이라고!

 

  평소와 달리 호의적인 태도의 서연이 귀여워 미치겠다. 덕분에 거절하려는 말이 한 박자씩 늦게 입안에서 만들어진다. 그것은 이내 타이밍을 잃고 목 너머로 사라진다. 그녀의 페이스가 내 모든 행위보다 빨랐다.

 

 “자자, 같이 해요. 그런데 그 몹쓸 인간은 어디로 갔나요?”

 “어, 어버버…… 내, 내가…… 내가 한성…….”

 “그 인간이 있으면 교주님도 씻기 힘들 테니까 후딱 씻고 나오죠!”

 

  안돼애애애애애애!

 

  전심전력을 다한 절규가 입안에서 터져 나오려는 순간.

  서연은 흐트러져 있는 내 상의를 완전히 벗겨냈다.

 

 “세상에, 이 땀 좀 봐. 오늘은 제가 교주님의 옥체를 열심히 씻겨 드리겠습니다.”

 

  팔까지 걷어 걷어붙이고 나서는 서연 앞에서 나는 장승처럼 꼿꼿이 선 목석이 되었다.

 

  등이 떠밀려 도착한 곳은 욕실. 도망치려 해도 갈 곳이 없다. 이 꼴로 밖에 나갈 수는 없지 않은가. 자신의 몸에 걸쳐 있는 여동생의 속옷을 보지 않기 위해 가슴을 가린 채 필사적으로 천장만 바라보았다. 그 사이 서연도 탈의를 마친다.

 

  아무래도 내 생은 오늘 마감될 것 같다.

 

 ‘아니, 아니야!’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정신 똑바로 차리자. 그냥 목욕하는 것뿐이다. 애초에 연비는 지금 없다. 들키지만 않으면 되잖아?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 들키지만 않으면!

 

  좋게좋게 생각하자. 어차피 찝찝했으니 씻어야 하고 그건 여동생을 위한 일이 되기도 하다. 여동생의 몸을 씻겨주는 거다. 아, 변태 같잖아!

 

  다른 방향으로 좋게 생각하자.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며 서연을 쳐다보았다.

 

 “어라? 검은 고양이?”

 “부, 부끄럽습니다 교주님. 귀여운 속옷을 보고 저도 모르게…… 교, 교주님도 빨리 전부 벗으시죠!”

 

  크으윽, 속옷만 걸친 귀여운 미소녀가 눈앞에! 이, 이런 상황에서도 나는 참을 수 있을까. 어차피 연비도 없고, 이 녀석은 여동생도 아닌 식객이고!

 

  에라 모르겠다.

 

 “으응, 잘 어울리네.”

 

  그냥 이 상황을 즐기기로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미 정신은 가출해서 하늘로 승천한지 오래다. 무엇보다 또 땀을 흘리기 시작하니 너무 답답해서 더 이상은 못 참겠다.

 

  그렇게 소녀들의 우정(?)을 다지기 위해 서로 마지막 한 꺼풀의 허물을 벗으려는 때.

 

  삑삑삑삑.

 

  하늘이 내게 천벌을 내렸다.

 

 “…….”

 

  툭.

 

  나이지만 내가 아닌 내 발 옆에 구르는 검은 비닐봉지.

  그 사이로 삐져나온 떡볶이.

  하루 동안 자신의 모습으로 고뇌하고 있을 오빠를 위해 답지 않은 선심을 발휘했었던 여동생의 갸륵한 마음씨가 눈물 난다.

 

  아니, 진짜로 눈물이 맺혔다.

 

 “꺄아아아악! 다, 다시 나가세요! 어딜 노크도 안 하고 들어옵니까!”

 

  서연은 공룡 소리를 내며 욕실 안으로 날 디밀고 들어왔다. 머리만 내민 채 항변하는 그녀의 매끄러운 피부를 보며 한숨을 내쉰다. 넌 현관문을 노크하고 들어가니.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지.

 

  드디어 내 몸을 하고 있는 여동생의 입이 무겁게 열렸다.

 

 “거기 둘.”

 “흐에엑! 뭐, 뭡니까! 왜 그렇게 당당한 거예요? 마, 말해두지만 당신 같은 쓰레기가ㅡ”

 “아니, 정 호법. 내가 연비니까 진정해.”

 “네?”

 “내가 한연비라고. 본교의 비약 중 하나인 전환이성환(轉換異性丸)을 사용했어.”

 

  서연의 몸이 굳었다.

  천천히 그 머리가 내게로 삐걱거리며 호러 영화의 한 장면처럼 돌아온다.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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