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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미래에서 온 신녀
작가 : 시엔시엔
작품등록일 : 2019.9.21

걸쭉한 입담을 가졌다는 것 외에는 평범한 취준생이던 한미리. 혼자만의 여행 중 갑자기 백제로 이동했다? 현대로 돌아갈 단서를 찾지도 못한 채 백제궁으로 가게 된 미리. 그곳에서 엄청난 일에 휘말리게 되는데... 치열한 궁에서 살아남기 위한 미리의 생존기가 시작된다. 잠깐, 그런데 여기에 로맨스가 빠지면 또 서운하지. 백제의 남자들은 또 왜 이렇게 멋진 거야. 과연 미리는 휘말린 위험도 극복하고 사랑도 쟁취할 수 있을까?

 
50화-미리의 결심
작성일 : 19-11-10 14:51     조회 : 264     추천 : 0     분량 : 6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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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사밀이 사라지고도 한참이나 나는 미륵사지 석탑 아래에 앉아 쏟아지는 함박눈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몸에 한기가 들고 손이 꽝꽝 얼어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가 되어서야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눈이 소복하게 내려앉은 새하얀 들판에 사밀이 먼저 새겨놓은 발자국은 이미 새로 쌓인 눈으로 자취를 감춘 지 오래였다.

 

  그 누구도 밟지 않은 순백의 눈이 쌓인 길을 걸으며 나는 그 어떤 감흥도 느끼지 못했다.

 

  덜컹, 끼이익.

 

  아귀가 잘 맞지 않는 문을 조금 흔들자 녹이 슨 경첩이 끽끽거리는 비명을 토해냈다.

 

  방에 발을 들이자 바깥과는 사뭇 다른 후끈한 열기가 내 몸을 감쌌다.

 

  몸이 좋지 않은 화인을 위해 사밀의 사촌이자 미륵사의 승려인 사반이 땔감을 아끼지 말고 불을 때라고 지시한 덕분이었다.

 

  “어디 있다 왔어? 날도 추운데 그냥 방에 있으라니까….”

 

  이부자리에 누워 곤히 잠든 화인의 곁에 앉은 리타가 찬바람을 몰고 들어온 나를 바라보며 책망인지, 걱정인지 쉽게 구분이 되지 않는 말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잠깐 마주친 시선을 통해 리타의 말이 나에 대한 걱정이었다는 것을 알아채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 따뜻한 마음이 오히려 나를 불편하게 했다.

 

  나는 그런 따뜻한 눈길, 따뜻한 위로를 받을 정도로 좋은 사람이 아니다.

 

  잠들어 있는 화인의 핼쑥한 얼굴을 보며 그렇게 나를 채찍질했다.

 

  사실 밖에 그렇게 오랫동안 나가있었던 것도 같은 맥락의 이유였다.

 

  한 사람의 인생을 통째로 앗아간 내가 감히 남들처럼 따뜻한 방 안에서 누군가가 차려주는 밥을 먹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했기에 이런 사소한 불편함은 내가 나 자신에게 주는 벌이었다.

 

  “그냥, 답답해서. 화인은?”

 

  “오늘도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어.”

 

  미륵사에 온 이후 나는 강박적으로 리타에게 화인의 말문이 트였는지 묻는 습관이 생겼다.

 

  하지만 오늘도 역시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얕은 숨을 내쉬는 날 향해 리타가 부러 목소리를 높여 짐짓 쾌활하게 말했다.

 

  “오늘은 밥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고, 또 사반 승려님께서 들려주시는 불경 말씀을 꽤 오래 들었어.”

 

  “그렇구나.”

 

  그 속도는 느렸지만 화인은 천천히 끔찍했던 그 날로부터 회복되고 있었다.

 

  승려 사반은 하루에 두 번씩 화인을 찾아와 부처님의 말씀을 전해주며 그녀의 상처를 보듬어주었다.

 

  나는 처음엔 매일 걸음 하는 사반을 못마땅하게 여겼지만 내 생각과 달리 사반의 대처는 매우 훌륭했다.

 

  절대 화인에게 빨리 상처를 털어낼 것을 강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 화인이 느끼는 그 감정에 충실하도록 격려했다.

 

  그녀가 느끼는 이 감정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니 울고 싶으면 울고, 누군가를 원망하고 싶다면 원망해라.

 

  하지만 그 감정에 휘둘려 자신마저 저버리는 실수는 하지 마라.

 

  세상이 자신을 버렸다는 어리석은 생각은 하지 마라.

 

  그것이 승려 사반이 화인을 위로하는 방법이었다.

 

  내가 곁에서 그 역할을 해야 했지만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였던 난 고통의 수렁에 빠져 괴로워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뭐 좀 먹어야지?”

 

  저녁거리를 가지러 일어나는 리타를 내가 저지했다.

 

  “생각 없어. 그냥 한숨 잘래.”

 

  “알았어….”

 

  리타가 방문을 닫고 나가자 나는 무기력하게 잠든 화인의 옆에 스르륵 누웠다.

 

  분명 후끈한 바닥에 몸을 대고 있지만 왜인지 뼛속까지 파고드는 한기는 없어지지 않았다.

 

  으슬으슬한 몸을 뉘인 나는 고단했는지 곧 눈앞이 가물가물해졌다.

 

  느른한 화인의 숨소리를 배경삼아 나는 그렇게 천천히 꿈속으로 빠져들었다.

 

 

  무언가에 쫓겨 어지러운 꿈속을 헤매던 난 터널처럼 생긴 구멍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처음엔 어두웠으나 점차 걸을수록 그 어떤 것보다도 강렬하고 밝은 빛이 쏟아져 나는 그만 눈을 감고 말았다.

 

  눈을 뜨니 내 앞엔 마치 영화가 상영되듯 백제에서 있었던 일들이 장면, 장면이 되어 지나갔다.

 

  아무것도 몰랐던 때 목마지와 함께 장난치며 웃었던 귀택전, 해동과 함께한 소중한 추억이 깃든 은월지, 마치 누군가가 내 머릿속의 기억을 빼내와 영사기에 올려놓은 것은 아닌가하는 착각마저 들었다.

 

  이윽고 장면은 나와 화인이 붙잡힌 객부에 다다랐다.

 

  날카로운 눈빛, 비정한 목소리.

 

  꿈속이었지만 그 때의 공포가 보이지 않는 사슬이 되어 내 목을 옥죄어왔다.

 

  “꺄아아아악!”

 

  고막을 찢으며 화인의 고통스런 울부짖음이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더욱 끔찍한 것은 그 당시에는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것들마저 느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뜨거운 인두가 살을 파고들며 지글거리는 소리, 살이 익으며 풍기는 특유의 쿰쿰한 냄새, 그리고 그 광경을 지켜보며 희열에 찬 웃음을 짓는 숨소리까지.

 

  “그만해! 그만!”

 

  터질 것 같은 두통에 눈물을 뚝뚝 흘리며 나는 소리를 질렀다.

 

  눈을 감아도 그 비정한, 끔찍했던 장면은 눈 속을 넘어 망막 속까지 파고들어와 나를 괴롭혔다.

 

  “허억, 허억.”

 

  한참을 고통스러웠던 기억 속에 머물며 눈물을 흘리던 내가 겨우 정신을 차렸을 땐 눈앞의 장면은 달라져 있었다.

 

  배경은 백제궁이었지만 등장하는 사람들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더더욱 알아보기 힘들었던 것은 마치 누군가가 장난을 쳐놓은 듯 사람들의 얼굴이 일그러져있었기 때문이었다.

 

  귀족과 왕, 또는 왕후로 보여 지는 사람들이 휙휙 지나가고 몇 번의 전쟁터가 지나갔다.

 

  그리고 마지막, 백제궁은 수많은 불길에 휩싸여있었다.

 

  그 앞에서 귀족으로 보이는 누군가가 엎드려 절을 했다.

 

  나는 그제야 그 귀족의 앞에 화려한 복색을 한 남자가 서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절을 마친 귀족은 옆에 거의 기절할 듯 서 있는 여인을 안아들고 다급히 궁을 빠져나갔다.

 

  그러고 얼마 안 되어 백제궁에 수많은 군사들이 들이닥쳤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전기가 끊어지듯 눈앞에 펼쳐진 장면이 꺼져버렸다.

 

  끝없는 어둠속에 갇힌 나는 가슴을 들썩이며 얕을 숨을 빠르게 쉬었다.

 

  작은 숨소리였지만 비정상적으로 크게 들렸다.

 

  둥. 둥.

 

  어둠속에서 희미한 북소리가 들려왔다.

 

  어둠 저편에서 한줌의 바람이 흘러들어왔다.

 

  바람에는 매캐한 향내가 배어있었다.

 

  “갈 곳을 잃은 중생이여, 그대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메아리치듯 바람이 불어온 곳에서 아득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는…! 모르겠어요.”

 

  어느 틈에 저 멀리 희미한 빛이 둥그렇게 보였다.

 

  그 둥근 빛은 점점 다가왔다.

 

  어느 정도 가까워지고서야 나는 그것이 빛이 아닌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빛은 그가 걸친 옷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 사람이 더 가까이 다가오자 나는 그의 얼굴을 알아보았다.

 

  순백의 승려복을 입고 자글자글한 주름이 얼굴에 가득한 승려는 계절제 때 왕흥사에서 만났던 노승이었다.

 

  노승은 단 한 마디 말도 없이 손을 합장하고 내게 인사했다.

 

  나도 합장하고 노승을 향해 인사를 했다.

 

  내 인사에 노승은 싱긋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곧 몸을 돌려 어딘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왠지 나보고 따라오라는 것 같아서 나는 조용히 그 뒤를 따라갔다.

 

  노승을 따라가는 동안 칠흑 같은 어둠은 없어지고 대신 주변에선 누군가 화면을 빨리 틀어놓은 듯 해가 지고 달이 뜨고, 나뭇잎이 돋아나고 물들어 낙엽이 떨어지고, 눈이 내리길 반복했다.

 

  이런 계절의 변화가 반복되는 동안 노승의 걸음은 점점 빨라졌다.

 

  산책을 하듯 여유로웠던 내 걸음이 이제는 뜀박질로 바뀌었지만 나와 노승과의 거리는 좁혀질 줄을 몰랐다.

 

  계절의 변화가 수백 번쯤 반복되었을 때 드디어 노승의 걸음이 멈췄다.

 

  내가 노승이 서 있던 자리로 뛰어 왔을 때 이미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후였다.

 

  “뭐지, 어디로 간 거야?”

 

  내가 고개를 돌려 두리번두리번 거렸다.

 

  그러다 멀지 않은 곳에 익숙한 자태로 서 있는 목탑을 발견하였다.

 

  ‘왕흥사지 목탑.’

 

  그것은 계절제 때 해동과 함께 방문했던 백제 왕실 직속 사찰, 왕흥사지의 마당에 서 있던 목탑이었다.

 

  내가 막 목탑을 향해 걸음을 떼려고 했을 때였다.

 

  귀족으로 보이는 한 여인이 나보다 앞서 성큼성큼 목탑을 향해 걸어갔다.

 

  나는 괜히 들킬세라 몸을 숨겨 그 여인을 훔쳐보았다.

 

  뒷모습을 보아하니 나이가 젊어보였다.

 

  내 또래정도 된 것 같았다.

 

  여인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자 나 역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응시했다.

 

  여인이 바라본 하늘엔 우중충한 구름이 잔뜩 끼어있었다.

 

  하지만 곧 어딘가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오더니 답답하게 하늘을 덮은 구름을 갈가리 찢어놓았다.

 

  벌어진 구름 틈 사이로 휘영청 밝은 둥근 보름달이 모습을 드러냈다.

 

  내가 다시 시선을 돌려 여인에게로 향했을 때, 아주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여인이 목탑을 향해 손을 뻗어 탑신을 만지자 그녀의 주변으로 부드러운 바람이 일면서 옷자락과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그리고 여인의 몸 주변이 미세하게 반짝거렸다.

 

  내가 잘못본 건가?

 

  눈앞에 펼쳐진 비현실적인 장면에 나는 손으로 눈을 비볐다.

 

  “어? 어디로 갔지?”

 

  눈을 비비는 그 찰나의 순간에 목탑 앞에 서 있던 여인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었다.

 

 

  잠에서 깬 나는 천장을 바라본 채로 멀뚱멀뚱 눈을 깜빡였다.

 

  아직도 왕흥사지 목탑 앞에 선 여인의 뒷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좀 먹었어?”

 

  “아니.”

 

  방문 앞에서 누군가가 대화를 하는지 말소리가 두런두런 들려왔다.

 

  문으로 비친 그림자 중 하나는 키가 크고 하나는 작은 것을 보아하니 대화를 하는 둘은 남자와 여자인 것 같았다.

 

  “하아, 내 불찰이야. 이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차라리 내가 사택지적을 암살했어야했어.”

 

  “됐어. 다 지난 일이야. 너도 알잖아, 이런 엄청난 일에는 딱 누구의 잘못을 꼬집을 수 없다는 것을.”

 

  난 그 목소리의 주인공들을 알고 있었다.

 

  귀택전의 귀족 목마지와 내 룸메이트 고리타였다.

 

  둘이 알고 있는 사이인가?

 

  물론, 나와 화인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안면을 텄을 수는 있다.

 

  하지만 저 말투, 목소리는 마치 오래전부터 잘 알고 지낸 사람과 같았다.

 

  “너는 이제 어떻게 할 거야? 고구려로 돌아갈 거야?”

 

  마지의 물음에 리타는 조금 뜸을 들이는지 대답이 금방 돌아오지 않았다.

 

  “아니, 고구려는 가지 않을 거야. 죽은 줄 알았던 왕족이 살아 돌아온다면 고구려는 아마… 또다시 엄청난 혼란에 휩싸일 거야. 나로 인해 같은 과오가 반복되길 원하지 않아.”

 

  “그래.”

 

  “넌? 계속 궁에 남아있을 거야?”

 

  “모르겠어. 사실, 어느 정도 뒷수습이 되고 나면 조용히 사비를 떠날까도 생각해봤어. 목 씨 가문은 이제 모두가 몰살당했으니 내겐 돌아갈 가문도, 집도 없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하지만….”

 

  마지가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리타는 마지의 뒷말을 알고 있다는 듯이 덤덤하게 말했다.

 

  “그 아이 때문이구나.”

 

  “응. 어떻게 해서라도 내가 지은 죄가 없어지지 않겠지만…. 그래도 남은 시간은 그 사람을 위해 쓰고 싶어.”

 

  “알아주지 않아도?”

 

  “설령 평생을 모른다 하더라도.”

 

  왠지 쓸쓸함이 가득 묻어나는 리타와 마지의 목소리는 점점 멀어졌다.

 

  그들의 대화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리타는 고구려 귀족이 아니라 왕족이었다.

 

  “하아….”

 

  내가 긴 한숨을 내쉴 때 자그마한 손이 내 손을 잡는 것이 느껴졌다.

 

  내가 고개를 돌리니 어느새 잠에서 깬 화인이 내 손을 꼭 잡은 모습이 보였다.

 

  “화인아….”

 

  이제 그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사무쳤다.

 

  물기 섞인 내 목소리에 화인이 도리도리 고개를 저었다.

 

  “미안해, 정말.”

 

  조용히 뺨을 타고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화인이 몸을 움직여 다가오더니 나를 꼬옥 안아주었다.

 

  날 꼭 안은 채 화인이 아기 달래듯 천천히 어깨를 토닥였다.

 

  “난… 정말, 친구로서는 최악이야.”

 

  화인이 다시 고개를 저었다. 화인이 손가락으로 내 손바닥에 무언가를 쓰기 시작했다.

 

  말을 하지 못하는 화인은 승려 사반에게서 글자를 배우는 중이었다.

 

  ‘괜찮아. 네 탓이 아니야.’

 

  “하지만…!”

 

  화인이 다시 내 손바닥에 꼼지락 거리며 글자를 썼다.

 

  ‘난 미륵사에 남아 승려가 될 거야.’

 

  머뭇거리다 화인이 다시 내 손바닥에 글씨를 썼다.

 

  ‘미리야, 그러니 나는 신경 쓰지 말고 너를 위한 선택을 해. 너로 인해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아. 내 친구가 나로 인해 힘들어하는 건 싫어.’

 

  “흐흐흑, 흑흑.”

 

  흐느껴 우는 나를 보며 화인도 눈물을 글썽였다.

 

  그날 밤 나와 화인은 서로를 부둥켜 앉고 뜨거운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다음날, 나는 사비성으로 향하는 사밀을 붙잡았다.

 

  간밤에 소복이 쌓인 눈을 밟고 사밀의 앞에 섰다.

 

  “백제국의 신녀,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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