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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미래에서 온 신녀
작가 : 시엔시엔
작품등록일 : 2019.9.21

걸쭉한 입담을 가졌다는 것 외에는 평범한 취준생이던 한미리. 혼자만의 여행 중 갑자기 백제로 이동했다? 현대로 돌아갈 단서를 찾지도 못한 채 백제궁으로 가게 된 미리. 그곳에서 엄청난 일에 휘말리게 되는데... 치열한 궁에서 살아남기 위한 미리의 생존기가 시작된다. 잠깐, 그런데 여기에 로맨스가 빠지면 또 서운하지. 백제의 남자들은 또 왜 이렇게 멋진 거야. 과연 미리는 휘말린 위험도 극복하고 사랑도 쟁취할 수 있을까?

 
49화-간절한 마음
작성일 : 19-11-10 14:44     조회 : 282     추천 : 0     분량 : 6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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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죽진 않았소. 하지만… 충격으로 말을 잃었소.”

 

  마지의 말에 머리보다도 몸이 먼저 반응했다.

 

  나는 벌떡 일어나 무작정 방을 뛰쳐나갔다.

 

  나를 향해 해사하게 웃던 화인의 얼굴이 떠올랐다.

 

  목숨이 위험할 수 있는 엄청난 일에 친구라는 이름으로 기꺼이 도움을 주었던 천사 같던 화인의 단아한 얼굴이 떠올랐다.

 

  안 돼! 이건 거짓말이야!

 

  금방 눈물로 인해 눈앞이 뿌얘졌다.

 

  “미리 궁녀!”

 

  목마지가 내 팔을 잡아끌었다.

 

  나는 그의 손에 팔이 붙들린 채로 눈물을 떨궜다.

 

  “내가, 안내 하겠소.”

 

  마지의 차분한 목소리에 나는 그의 뒤를 따랐다.

 

  아무런 죄도 없는 화인이 나 때문에 평생이 가도 씻지 못할 충격을 받았다.

 

  화인이 있는 곳으로 향하는 동안 내 몸은 부들부들 떨렸다.

 

  어떻게 화인의 얼굴을 볼 수 있을까.

 

  “이곳이오. 그대의 동기가 있는 곳이.”

 

  마지의 말에 나는 덜덜 떨며 문고리를 잡았다.

 

  오늘따라 문고리가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졌다.

 

  삐걱.

 

  문고리가 잡아당겨지며 둔탁한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다.

 

  열린 문틈으로 무거운 분위기가 새어 나왔다.

 

  나는 마른 침을 삼키며 그 무거운 공간 안으로 발을 들였다.

 

  “…화인아.”

 

  낯선 백제에서 처음 내게 따뜻한 손길을 건네준 그 이름을 부르며 내가 들어가자 방에 앉아있던 리타가 일어섰다.

 

  “왔어?”

 

  “응….”

 

  리타의 곁에는 화인이 초췌한 얼굴로 누워 있었다.

 

  나는 침울한 표정으로 리타의 곁에 앉았다.

 

  “화인은, 어때?”

 

  “고문을 당한 충격 때문인지, 좋지 않아.”

 

  “흐흑. 흑.”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리타가 그런 나를 조용히 끌어안아 토닥였다.

 

  “네 잘못이 아니야. 한미리.”

 

  아니, 나 때문이야.

 

  애초에 내가 화인을 끌어들이지 말았어야 했어.

 

  나로 인해 멀쩡했던 한 사람의 인생이 파탄난거야.

 

  “절대, 용서 하지 않을 거야. 화인에게 이런 아픔을 겪게 한 나도, 이런 상황을 만든 귀족과 백제의 왕도.”

 

  어깨를 통해 리타의 긴 한숨이 느껴졌다.

 

  리타는 그날 두 눈으로 목격했다.

 

  미리가 마음에 담은 정인의 진짜 정체를.

 

  그는 그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사람이었고, 그 누구도 감히 우러러 볼 수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가 미리를 위해 먼저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한 없이 슬픈 눈으로 지나가버린 과거를 후회했다.

 

  “그 누가 이렇게 되리라고 예상했겠어. 그러니 원망하지 마. 이번 일로 그 누구도 원망 받을 수 없어.”

 

  “아니, 난 절대 화인을 이렇게 만든 그 누구도 용서하지 않을 거야.”

 

  “너, 그 말…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

 

  이때까지도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고민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미리를 보며 리타는 차마 네가 알던 귀족, 해동이 알고 보니 백제의 왕이더라는 말을 꺼낼 수 없었다.

 

  “그래. 하지만 그래도 네 가슴속에 원망의 씨앗을 담아두지 마. 경험상 그것만큼 쓸데없는 것은 없더라.”

 

  “넌 화인이 이렇게 된 게 억울하지도 않아?! 단지, 단지 천한 신분의 궁녀라는 이유 때문에! 다른 누구처럼 웃으며 살 수 있는 권리를 잃었어. 이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자유마저 잃었다고!”

 

  리타의 속내를 이해하지 못한 난 리타를 향해 울분을 토해냈다.

 

  네가 어쩜 이럴 수 있어.

 

  고구려에서 너도 귀족들의 등살에 온 가족이 죽임을 당했잖아!

 

  하지만 나를 저지하는 것은 리타가 아닌 화인이었다.

 

  어느새 잠에서 깼는지 화인이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한 매단 채 내 손을 꼭 붙잡았다.

 

  내가 그런 화인을 쳐다보자 화인이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러지 마. 미리야.’

 

  “너는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도!”

 

  차오르는 분노와 눈물을 삼키며 나는 방을 뛰쳐나갔다.

 

  망할! 이 거지같은 곳, 백제!

 

  한달음에 달려온 곳은 날 처음 백제로 오게 한 미륵사지 석탑이었다.

 

  쾅!

 

  나는 꽉 진 주먹으로 단단한 석탑의 탑신을 내려쳤다.

 

  묵직한 통증이 손을 타고 전해져왔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날 이곳으로 데려온 이유가 대체 뭐야!”

 

  육중한 몸으로 묵묵부답인 미륵사지의 석탑에 화풀이를 하는 난 이제 백제의 생활에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백제에선 소중한 인연을 경험했다.

 

  하지만 백제는 그 소중한 사람들이 상처 입는 가슴 아픈 경험마저 선사했다.

 

  “이제 현대로 돌아가고 싶어…. 이 망할 놈의 백제, 더 이상 싫다고!”

 

  울분을 토해내며 나는 미륵사지 석탑 밑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

 

 

 

  반역자 사택지적을 참수하고 그의 잔당을 처리한 지 벌써 여러 날이 지났다.

 

  때 아닌 역모에 벌집 쑤셔 놓은 듯 소란스러웠던 궁도 어느 정도 평소의 침착함을 되찾아갔다.

 

  하지만 백제의 왕, 의자의 마음은 아직도 싱숭생숭한 것이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하아….”

 

  왕이 깊은 한숨을 내쉬자 곁에서 모시던 내관이 조심스럽게 그의 눈치를 살폈다.

 

  “전하, 어찌 그러십니까?”

 

  “마음이 답답하구나. 나를 겁박하던 세력을 제거하면 분명 마음이 홀가분하고 가벼워야 할 것을.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마음이 무겁다.”

 

  “전하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연유가 혹, 다른 곳에 있지 않을런지요.”

 

  내관의 말에 의자는 미륵사지에 있을 미리의 얼굴을 떠올렸다.

 

  처음으로 마음을 내어준 여인에게 자신이 몹쓸 짓을 하고야 말았다.

 

  한 나라의 왕이면 무엇인가, 저의 사람을 지켜주지도 못하는 위인 것을.

 

  “바람을 좀 쐐야겠구나.”

 

  “전하, 밤이 깊었사옵니다. 또, 밖은 눈이 내려….”

 

  내관의 말에도 왕은 일어나 두꺼운 외투를 걸쳤다.

 

  “아니, 나가야겠다. 이러다간 내가 미치겠구나.”

 

  “소인이 앞장서겠나이다.”

 

  주인의 고집을 꺾지 못한 내관은 먼저 일월전을 나섰다.

 

  바깥으로 나오니 얼어붙은 차디찬 공기가 뺨을 두드렸다.

 

  마치 의자의 잘못을 엄히 꾸짖는 스승처럼 느껴졌다.

 

  의자는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몸속까지 파고드는 한기에 의자는 재차 숨을 크게 들이셨다.

 

  그래, 날 책망하여라.

 

  난 따스한 공기마저 마실 자격이 없는 사람이니.

 

  “혼자 좀 걷다 오겠다. 그러니 따라오지 말라.”

 

  “명… 받잡겠나이다.”

 

  의자는 거센 눈발을 헤치며 미리와의 추억이 깃든 은월지로 걸음하였다.

 

  미리와 함께 하였을 땐 주변의 모든 것이 아름다웠지만 혼자 찾은 지금은 모든 것이 황폐해 보였다.

 

  미리와 함께 거닐었던 들판은 거센 바람소리만이 무성했고 미리와 함께 연못을 바라봤던 누각은 황량함만이 가득했다.

 

  누각에 도착한 의자는 미리와 함께 바라봤던 영롱했던 하늘을 올려다봤다.

 

  하지만 지금은 그 하늘마저 우중충한 구름에 가려 한 없이 어둡기만 했다.

 

  “그대가 없는 은월지는 그저 한낱 버려진 들판에 불과하구나.”

 

  의자의 입에서 흘러나온 하얀 입김은 힘없이 허공에 흩어졌다.

 

  궁의 어느 곳보다 아름답던 이곳이 단지 한 사람의 부재만으로 이리도 썰렁해지다니, 참으로 놀랍지 않은가.

 

  “…보고 싶소.”

 

  의자는 허공을 향해 속내를 내뱉었다.

 

  이번 일로 미리가 자신을 원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미리를 원했다.

 

  미리가 자신의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눈을 뜨고 눈을 감기 까지 항상 곁에 두고 싶었다.

 

  자신의 욕심인 것을 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염치불고하고 욕심을 부리고 싶었다.

 

  뽀드득, 뽀드득.

 

  새하얀 눈을 밟는 소리에 의자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혹여나 미리가 찾아오지는 않았을까 하는 허망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주인공은 미리가 아니었다.

 

  “자네가 여긴 어쩐 일인가?”

 

  “전하께서 혼자 산책을 나섰다기에 무례를 무릎 쓰고 걸음하였나이다.”

 

  은월지의 누각에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다름 아닌 사밀이었다.

 

  “지금은 혼자 있고 싶다.”

 

  의자는 조용히 사밀의 접근을 차단했다.

 

  하지만 사밀은 의자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한미리, 그 아이 때문이옵니까?”

 

  온갖 계략이 판치는 정계에서 한평생을 보낸 사밀이 주군의 의중을 눈치 채지 못할 리가 없었다.

 

  “그 아이, 별 탈은 없더냐.”

 

  사밀의 물음을 무시하고 미리의 안부를 묻는 의자를 사밀은 소리 없이 은월지에 내려앉는 눈만큼이나 차분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 아이를 다시 궁으로 불러들이심이 어떠하십니까.”

 

  “내가 감히 어찌 그러겠느냐.”

 

  “그 아이, 연고 없는 백제에서 살아가는 것이 힘들 것입니다.”

 

  사밀의 말에 의자는 함박눈이 쏟아지는 하늘을 물끄러미 응시했다.

 

  “이미 궁녀로서 갖은 고초를 겪은 아이다. 더 이상,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

 

  “신의 양녀로 들이면 어떠하겠습니까?”

 

  “무어라?”

 

  파격적인 말에 의자는 고개를 돌려 사밀을 쳐다봤다.

 

  의자와 다르게 사밀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침착했다.

 

  “신의 양녀로 들이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더더욱 궁에 들일 명분이 없다. 귀족자제, 그것도 여식을 어찌 궁에 들일 수 있단 말이냐.”

 

  “미리, 그 아이는 신기가 있습니다. 백제국의 전담 신녀로 그 아이를 궁에 들이십시오.”

 

  사밀의 제안에 구미가 당기지 않는 것은 거짓이었다.

 

  무슨 이유를 들어서라도 미리를 곁에 붙잡아 두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기에.

 

  하지만 의자는 고개를 저었다.

 

  “나의 욕심으로 애꿎은 사람의 인생을 망치고 싶지 않다.”

 

  의자의 거절에도 사밀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렇다면 미리, 그 아이가 신녀가 되기로 승낙하면 되겠습니까?”

 

  “….”

 

  사밀은 주군의 침묵을 긍정으로 받아들였다.

 

  “그렇다면 신은 전하의 뜻이 그러한 줄 알고 물러가겠나이다.”

 

  사밀이 물러간 후에도 의자는 한동안 은월지에 머물렀다.

 

  “미안하오. 그대를 붙잡고 싶은 마음에 나도 모르게 욕심을 내었소.”

 

  미움을 받더라도 미리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

 

  이제껏 살면서 이토록 누군가를 간절히 원한 적이 있던가.

 

  이 간절한 마음, 꼭 이루고 싶었다.

 

 

 

 ***

 

 

 

  솜털 같은 눈송이가 소리 없이 대지를 덮는 광경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참으로 평온한 풍경이었다.

 

  하지만 내게는 그렇지 않았다.

 

  웅장한 미륵사지 석탑은 고아한 모습으로 하얗게 물들은 대지위에 우뚝 솟아 있었다.

 

  고작 백제에 온지 몇 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몇 십 년이 지난 듯 까마득했다.

 

  백제는 내게 아픔도, 기쁨도 안겨주었다.

 

  하지만 지금 가슴속에는 오직 아픔만이 가득했다.

 

  나 때문에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게 된 화인, 이미 주검이 되어 한줌의 흙으로 사라진 라혜 궁녀.

 

  이 모든 것을 감당하기에 내 마음은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태였다.

 

  조용히 대지에 내려앉는 눈을 향해 손을 뻗었다.

 

  보송보송한 눈송이는 사뿐히 내 손가락에 안착하자마자 사르륵 녹아 없어졌다.

 

  한순간에 녹아 없어지는 눈송이처럼 이곳에서의 내 삶도 덧없음을 느꼈다.

 

  “이제 난 어떻게 하면 좋지?”

 

  미륵사지 석탑 아래에 앉아 아름다운 설경을 바라보는 내 눈은 갈 곳을 잃은 듯 공허했다.

 

  약속대로 사밀은 내게 값비싼 패물들을 두둑이 챙겨줬다.

 

  사밀은 이 미륵사에서 처음 내게 입궁할 것을 제안하면서 일이 잘 끝나면 내가 집에 돌아가는데 필요한 여비를 주겠다고했다.

 

  그리고 사밀은 약속을 지켰다.

 

  내 품속엔 금제 귀걸이며, 반지, 팔찌가 가득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 패물들은 현대로 돌아가는데 어떤 도움도 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대체 날 왜 이곳으로 데려온 거야.”

 

  난 원망을 가득 담아 웅장한 석탑을 올려다보며 차디찬 돌을 만졌다.

 

  아무리 미륵사지 석탑을 만져 봐도 그 앞에서 애원을 해봐도 백제로 이동할 때 경험했던 이질적인 느낌을 느낄 수 없었다.

 

  미륵사지 석탑을 원망하는 내게 누군가가 다가왔다.

 

  사람의 발자취를 찾아볼 수 없는 새하얀 눈 위를 디디며 뽀드득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나는 곁에 다가온 사람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이제 나와 말도 섞지 않을 셈인가?”

 

  다가온 사람은 사밀이었다.

 

  내가 대답을 하지 않자 그는 조용히 옆에 앉았다.

 

  사밀도 나를 따라 눈이 내리는 미륵사의 풍경을 눈에 담았다.

 

  “무슨 일로 온 거예요?”

 

  나는 잔뜩 날선 목소리로 물었다.

 

  “갈 곳은 정했나?”

 

  묻는 말에 나는 입이 달라붙은 듯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침묵하는 나를 바라보던 사밀이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백제국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큰 제사를 지내네.”

 

  “…?”

 

  사밀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이 제사들은 백제궁의 신녀가 주관한다네. 허나 최근 신녀님이 병석에 앓아누우면서 현재는 공석이 되었다네.”

 

  “대체 제게 이런 말을 꺼내는 이유가 뭐예요?”

 

  사밀은 자리에서 일어나 옷에 묻은 눈을 털어냈다.

 

  “갈 곳이 없다면, 백제국 신녀의 자리… 진지하게 생각해보게나.”

 

  사밀은 처음 내게 다가왔을 때와 같이 뽀드득 소리를 내며 멀어졌다.

 

  굵어진 눈발로 어른거리는 사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깊은 생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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