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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사서의 도서관
작가 : Pity
작품등록일 : 2019.11.10

인간이었지만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신이 되고자 하던 현자가 있었다...
본래 신은 모든 이치를 깨닫고 모든 사건을 알고 있는 자
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하였다. 그것은 신이 되고 싶은 현자도 다름이 없었다. 아무리 모든 지식을 기억하려 애써도 일부는 잊어먹게 되버릴 뿐
그리하여 현자는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만들게 되고 자신의 기억을 빠짐없이 기록해두었다.
그리고 자신을 그 공간의 '사서'라고 칭했다.
하지만 사서는 자신만의 기억으로는 신이 될 수 없다 생각한 사서는 도서관에 '문'을 만들게 되고 다른 인간들에게 자신의 지식을 '대출'시켜주는 대신 대출 비용으로 그들의 지식 등등의 값을 요구하게 된다.
또한 사서는 자신이 신에게 도전하다 실패할 것을 대비해 예비 사서를 뽑기로 하고 그 자를 '보조사서'라 칭하도록 했다.
도서관의 사서가 신의 힘에 도전하다 실패할시 보조사서가 사서가 되는 형식이었고 도서관의 RULE로 사서는 보조 사서를 뽑아야 했다.
보조 사서를 뽑은 사서는 자신이 원한다면 신의 힘에 도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도서관의 지식만 믿고 신의 힘에 도전한 어리석은 인간들은 신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신에게 도전하는 사서와 그 사서에 도전하는 보조사서의 이야기이다.

 
사서의 도서관 13화 - 광무제국(2)
작성일 : 19-11-10 07:01     조회 : 190     추천 : 0     분량 : 6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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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소년이 들어왔다.

 곳곳에 상처 입은 그 소년을 보고서 무심코 치료해 주겠다고 말했다.

 내가 말하고서 사서가 하지 않겠다고 하면 어쩌나 싶어서 아차 싶었지만, 의외로 사서도 치료를 허락해 주었다.

 사서가 소년을 안고서 향한 곳은 또 내가 처음 보는 공간이었다.

 “이런 공간이 여기엔 대체 얼마나 있는 거죠…?”

 “글쎄요.”

 사서의 특징 중 하나인 나중에 말해 준다고 하면서 숨기기.

 그것 때문에 내가 지금까지 계속해서 멘탈 붕괴를 경험해 왔다.

 이제는 내가 사서가 말해주지 않은 것을 찾아내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도착했군요.”

 생각하는 동안 어느새 도착한 곳은, 늘 그렇듯이 오래되어 보이는 문이 있었다.

 그 안으로 들어가자 제일 먼저 꽤나 커 보이는 침대 하나가 있었다.

 “일단은 여기 눕히고…”

 사서는 소년을 눕힌 후 옆쪽의 서랍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척 봐도 수백 개가 넘는 서랍들 중 몇 개를 뒤진 사서가 뭔가를 꺼내더니, 막자사발로 보이는 것에 넣고서 빻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기에…”

 빻아놓은 무언가에 물을 붓더니, 어떤 병에 담은 후 마개를 닫고서 나에게로 오는 사서.

 “2분 있다가 포션이 푸르게 빛나면 그때 먹이세요.”

 사서는 그 말을 남기고서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둘만이 남겨진 공간에서 나는 그 공간 이곳저곳을 뒤졌다.

 부상자를 위한 공간처럼 보이는데 설마 위험한 것들이 있을까 싶은 마음으로.

 붕대로 보이는 천과 면봉 등등 익숙한 도구들을 찾고 난 후엔 포션이 푸르게 빛나고 있는 상태였다.

 “숟가락으로 떠서 먹여야 하나…? 아니면…”

 어떻게 먹여야 할지도 난감했지만, 일단 그냥 먹이는 게 나을 것 같은 느낌에 소년의 입에 포션을 살며시 흘려 넣어 주었다.

 입 밖으로 조금 흐르고는 있었지만 포션의 효과인지, 소년의 몸의 상처에서 푸르스름한 빛이 나오기 시작했다.

 “포션…이라고 했던가?”

 게임에서나 쓰이는 물약을 실제로 만났다는 사실에 새삼 신기해하면서도 남은 포션까지 전부 먹이고서 소년의 상처를 감은 붕대를 갈았다.

 “으엑, 이런걸 감고 있었다니…”

 붕대를 벗기자 피와 고름으로 범벅이 돼서 이미 붕대라고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뒷면이 드러났다.

 붕대를 한두 번 다시 감은 게 아니라 거의 몇 달을 이 붕대로 감고 살았다 해도 믿을 정도였다.

 “영양실조는… 아닌가?”

 팔다리가 가늘기는 했지만, 딱히 못 먹고 자란 흔적이 보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영양실조라고 해도 내가 딱히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말이다.

 아, 연금술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코코아랑… 뭐로 하지.”

 깨어나면 먹일 게 필요할 것 같아서 고민하던 도중, 소년이 깨어나려는 낌새가 보였다.

 “…아아, 그냥 마카롱으로 해야겠다.”

 곁에 보이는 접시에 코코아와 마카롱을 연성했다.

 실제로는 처음 연성 하는 거라 긴장하기는 했는데 딱히 실패한 것 같지는 않았다.

 시험 삼아서 두잔 만든 코코아 중 한잔을 입에 머금자 은은한 단맛이 입안에 퍼졌다.

 “깼어?”

 일어나기는 했지만, 아직 눈만 뜨고 있는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몸을 일으켜 세워줬다.

 “나…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뭐라도 좀 먹을래?”

 코코아랑 마카롱을 담은 접시를 앞에 내밀자 눈빛이 흔들렸다.

 “…이거, 먹어도 되는 거야?”

 “응? 너 먹으라고 만든 거야.”

 “아…정말?”

 믿기 힘들다는 듯이 지그시 나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이윽고 코에 마카롱을 가져다대고 킁킁 냄새를 맡더니, 이윽고 입에 넣고서 살며시 깨물었다.

 “…!!!”

 “맛있어?”

 입에 맞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건 기우로 끝날 정도로 이 소년은 마카롱을 좋아했다.

 다만, 마카롱을 먹다가 멈칫하더니 몇 개의 마카롱을 품속 주머니에 넣었다.

 “응? 가져갈 건 따로 만들어 줄 테니까 그냥 먹어도 돼!”

 “동생…동생에게 빨리 가봐야 해.”

 코코아에는 손도 대지 않고 무작정 침대에서 일어서 나가려고 하는 소년에게 뭔가 일이 있다는 걸 알아챘다.

 “동생? 동생이 왜?”

 “…당신은 몰라도 돼.”

 무작정 일어나려다가 소년이 넘어질 뻔했다.

 다행히 잡아서 다치지는 않았지만, 소년의 얼굴이 이상했다.

 마치 뭔가에 집착하듯이 입으로 계속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꼬마야,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형이 도울 수 있어, 믿어줘.”

 “처음 보는 사람을 어떻게 믿어!!!”

 소리치면서 달려가려는 소년에게 마침 들어온 사서가 책 한 권을 건네면서 이야기 했다.

 “당신의 동생 말인가요? 그쪽은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뭐?”

 사서가 손가락을 튕기자 공중에 커다란 거울 하나가 나왔다.

 그리고 그곳에는 이 소년을 닮은 꼬마 하나가 있었다.

 “동생…동생이야…!!”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는 것 같았지만 지금은 안전한 곳에 숨어 따돌린 것 같군요. …아무래도 동생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가 보네요.”

 “그러니까 빨리 가봐야…!!”

 “진정하세요, 지금 안 나가도 충분히 빨리 동생분에게 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말한 사서는 다시 빙긋 웃으며 소년에게 말했다.

 “자, 당신이 이 도서관에 온 목적을 알아볼까요?”

 “도서관…? 그래, 여긴 어디야?”

 그렇게 물은 소년의 대답에 사서는 비웃음인지 웃음인지 모를 실소를 흘리며 대답했다.

 “목적을 품은 누군가의 희망을 들어주는 곳이죠.”

 그와 동시에 사서가 소년에게 건넨 책이 제멋대로 페이지가 넘어가기 시작했다.

 “당신의 아버지, 어머니의 행방 그리고 그 앞날에 관해서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거기까지 말한 사서의 눈빛이 어느덧 싸늘해 졌다.

 “대가 없는 도움은 없는 법이죠, 어떤가요. 함께 하겠나요?”

 사서의 눈을 보고서 눈살을 찌푸린 소년이었지만,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좋아,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아버지와 어머니를 찾게 도와주겠다는 말인가?”

 “그럼요, 그 외의 도움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런 건 필요 없어 난 부모님을 찾을 수 있으면 그걸로 만족하니까.”

 그렇게 말한 소년에게 사서가 책을 가지고 오겠다며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나는 더 이상 숨길 수 없었기에 소년에게 말했다.

 “꼬마야, 이 도서관을 믿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뭐?”미심쩍다는 눈을 한 소년이 곰곰이 생각하더니 나에게 말했다.

 “…그러고 보니 저 사람, 기분 나쁜 분위기를 갖고 있어, 형은 뭔가 아는 게 있어?”

 “…일단은.”

 사서가 돌아오는 소리에 나중에 알려주겠다고 하고서 사서가 들고 온 책을 바라봤다.

 -광무제국, 끝없는 전쟁의 나라-

 전쟁이라는 글씨에 불안한 느낌을 받는 나를 뒤로하고 소년이 표지를 넘겼다.

 

 * * *

 

 이 나라는, 아니 이 세계는 전쟁이라는 행위를 너무나도 좋아했다.

 수십 년, 수백 년에 걸쳐서 국가와 국가 간의 싸움이 커졌고 그 때문에 나라 안의 국민들은 늘 전쟁의 위협에 시달리며 살아야만 했다.

 하지만 그들의 국가는 계속되는 전쟁을 이제는 하나의 ‘일상’으로 받아들여 평범하다는 인식을 심을 정도에 이르렀다.

 그들의 전쟁이란 마치 국가와 국가 간의 외교, 마찰, 교류를 모두 한꺼번에 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쟁의 상흔이 가셨는가를 따진다면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였다.

 연속된 전쟁은 점점 더 발전해 가는 무기들로 인해서 국경의 황폐화를 낳았고 그것은 더 말할 것도 없이 국가의 손해였다.

 더 약한 쪽의 손해가 점점 쌓여서 무너지는 그 순간, 세계에서는 하나의 국가가 사라지는 것이었다.

 자신이 속한 국가에, 그리고 전쟁을 단순한 유희 그 이상으로 보지 않는 것에 소년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고작 그것 때문에, 아버지도, 어머니도, 뿔뿔이 흩어지고, 자신과 동생을 이렇게 고생시켜야 하며, 심지어 어머니는 돌아올 수 없을 정도로 먼 길을 떠나게 해야 했던 건가?

 책을 집어 던지려는 손을 다정하게 붙잡은 것은 형이라고 불렀던 남자였다.

 어딘가 슬프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그것은 소년에겐 그저 방해일 뿐 이었다.

 손목을 틀어서 책을 바닥에 던졌음에도 수상쩍은 남자는 조용히 그 책을 주워들 뿐이었다.

 “이런이런, 책을 이렇게 함부로 다루면 안 되죠.”

 “닥쳐…닥치라고….”부들부들 떨면서 넘치는 감정을 주저 못 하고 주저앉았다.

 슬픔인지 분노인지 모를 감정이 머릿속을 헤집어 머리카락 끝으로 알알이 뻗치는 듯했다.

 붉어진 얼굴을 감싸 쥐고 괴성과도 같은 울음소리를 내면서 울부짖었다.

 “으..아아..아아악!!!!”

 방안을 가득 채운 울음소리에도 곁에 있는 두 사람은 나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하지 못 한 거라고 보는 게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울분을 숨결과 고함과 함께 토해내고 욕설과 함께 분노를 분출했다.

 몸이 불구덩이가 되어 가는 느낌을 받으면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아아…”

 여운이 싹 가시고 나자, 그 자리를 허무감이 메웠다.

 내가 이렇게 해서 무엇이 달라지는 지도, 떠나간 부모님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

 이제는 아무것도 앞길을 위해서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 내 어깨를 그 남자는…아니.

 형은 잡아줬다.

 “…일단은 계속 읽어봐.”

 그렇게 내민 책을 뭔가에 홀린 것 같이 받아들었다.

 페이지를 하나, 둘 넘기고 나자 끝자락에는 어떤 내용이 보였다.

 이 나라 간의 전쟁은 끊을 수 없는 굴레가 되어서 세계 각지를 옭아매었다.

 하지만, 나라와 나라 간의 관계없이 그 모든 전쟁을 불식 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이 영원토록 이어질 것 같은 전쟁의 끝이 보일지도 모르겠다.

 책을 마치는 말로 나와 있는 그 문장은 어찌 보면 지나치게 뭔가를 요구하고 있었다.

 그래, 마치… 아버지가 내 침대에서 늘 들려주던 영웅담의 영웅처럼.

 모든 것을 한 번에 누르는 힘이라니,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

 헛웃음이 나왔지만, 문득 아버지의 말이 떠올랐다.

 자기 자신이 이루는 것 그것이 진짜 힘이라고.

 미안해요 아버지.

 아들은 그럴만한 힘을 가질 정도로 대단한 인물이 아닌가 봐요.

 그렇게 멍하니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던 나의 옆에 어떤 책들이 놓였다.

 “….이건..?”

 “그 세계의 전쟁을 불식시킬 힘을 원합니까?”

 “….아니, 됐어.”

 내 말에 수상쩍은 남자는 놀라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형은 그런 수상쩍은 남자의 얼굴을 보고 더 놀라 했다.

 나 참, 저 사람이 놀라는 게 그렇게 놀랄 일인가.

 수상쩍은 남자의 표정이 한순간 일그러지면서, 나를 향해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정말로 이 힘을 사용하지 않을 생각입니까?”

 “나 같은 사람이 힘이라니, 익혀봤자 뭐 해?”

 대답을 듣자 굳어졌던 수상쩍은 남자의 표정이 다시 풀렸다.

 “그렇다는 건, 익힐 동기가 생긴다면 익히시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겠죠?”

 “글쎄, 과연 그럴 날이 올까?”

 한숨을 푹 쉬고서 아버지를 떠올리며 어디 있는지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눈물을 주륵 흘렸다.

 아버지, 보고 싶어요.

 당신은 대체 어디로 간 거예요.

 자신의 길을 걸으러 간다고 했던 아버지였지만, 그 길을 꼭 선택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나요.

 “….아, 벌써 시간이…”

 형이 어딘가를 보더니 수상쩍은 남자에게 말했다.

 “….아, 그렇네요.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그렇게 말한 남자가, 나에게 어떤 납작한 물건을 주었다.

 시장에서 봤던 카드라고 불렸던 것과 똑같이 생겼다.

 다른 점은 이 카드는 아무것도 없이 회색으로 빛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회색인데 빛이라는 건 조금 이상했지만, 그 색 말고는 이 빛을 설명할 길이 없었다.

 “언젠가 도서관의 힘을 빌릴 때가 올 겁니다, 저희는 그때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수상쩍은 남자가 덧붙였다.

 “아, 그리고 저는 이왕이면 사서라고 불러주시죠.”

 “…알겠어.”

 이제부턴 사서라고 부르면 되는 건가.

 수상쩍은…사서와 형을 뒤로하고 나는 문을 통과했다.

 “….형!”

 언제나 익숙한 얼굴.

 동생이 나에게 안겨들었다.

 “형이 나쁜 놈들에게 잡힌 줄 알았어!”“…그럴 리가 없잖아.”

 서로 웃으면서 그날 있었던 일은 모두 잊어버리려는 것 같이 다시 걸어갔다.

 그러던 중에 문득 내가 거기에서 먹었던 달콤한 그걸 떠올리고 무심코 알아챘다.

 ‘아, 거기서 맛있었던 그거 못 받았네…’

 하는 수 없지, 라는 심정으로 무심코 주머니를 뒤적거렸다가 묵직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응?”

 “형! 그거 뭐야?”

 동생의 앞에서 풀어낸 그건, 내가 먹었던 그 달콤한 거였다.

 거기에 작은 종이로 접힌 어떤 쪽지를 발견했다.

 -놓고 가면 안 되죠-

 “….형?... 아니, 사서겠네.”

 글씨의 어투로 보아하니 형이 아니라 사서라고 하던 수상쩍은 남자일게 분명했다.

 그리고 그날 밤, 오랜만에 맛있는 걸 먹어서 그런지 동생의 입가가 눈에 띄게 올라가 있었다.

 “형..헤헤..”

 “빨리 자, 내일도 열심히 움직여야지.”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고서 주머니에 있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회색으로 빛나고 있던 그 카드는 이제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어느덧 쌕쌕거리던 숨소리가 조용해 졌고 나는 동생을 내려다 봤다.

 언제나 나를 믿고 의지해 온 동생을 내가 버리지 않고 계속해서 같이 있을 수 있을까.

 이런 동생을 지킬 힘 정도만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그렇게 생각하며 나도 잠자리에 들었다.

 기분 탓인지, 주머니에서 무언가가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바람 소리에 묻혀 발소리도 숨소리도 모두 지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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