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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사서의 도서관
작가 : Pity
작품등록일 : 2019.11.10

인간이었지만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신이 되고자 하던 현자가 있었다...
본래 신은 모든 이치를 깨닫고 모든 사건을 알고 있는 자
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하였다. 그것은 신이 되고 싶은 현자도 다름이 없었다. 아무리 모든 지식을 기억하려 애써도 일부는 잊어먹게 되버릴 뿐
그리하여 현자는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만들게 되고 자신의 기억을 빠짐없이 기록해두었다.
그리고 자신을 그 공간의 '사서'라고 칭했다.
하지만 사서는 자신만의 기억으로는 신이 될 수 없다 생각한 사서는 도서관에 '문'을 만들게 되고 다른 인간들에게 자신의 지식을 '대출'시켜주는 대신 대출 비용으로 그들의 지식 등등의 값을 요구하게 된다.
또한 사서는 자신이 신에게 도전하다 실패할 것을 대비해 예비 사서를 뽑기로 하고 그 자를 '보조사서'라 칭하도록 했다.
도서관의 사서가 신의 힘에 도전하다 실패할시 보조사서가 사서가 되는 형식이었고 도서관의 RULE로 사서는 보조 사서를 뽑아야 했다.
보조 사서를 뽑은 사서는 자신이 원한다면 신의 힘에 도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도서관의 지식만 믿고 신의 힘에 도전한 어리석은 인간들은 신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신에게 도전하는 사서와 그 사서에 도전하는 보조사서의 이야기이다.

 
사서의 도서관 12화 - 광무제국(1)
작성일 : 19-11-10 07:00     조회 : 211     추천 : 0     분량 : 7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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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계는 전쟁이 끊이지 않는 세계였다.

 작건, 크건 나라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모든 나라는 서로가 적이었다.

 하지만 전쟁이 아무리 계속된다고 해도 그것과는 관련이 없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 평화로워 보이는 마을,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며 햇빛이 내리비치는 아침의 한 가정.

 “아버지! 일어나서 식사하세요!!!”

 “오냐 오냐-“

 플루, 그것이 이 소년의 이름이었다.

 플루의 가정은 어디에서 볼 수 있는 흔한 가정이었다.

 플루의 밑으로는 동생 한 명이 있었고 그런 동생과 자신에게 부모님은 사랑을 듬뿍 주면서 좋은 아이로 키웠다.

 밤이 되면 늘 아버지는 침대에서 영웅의 이야기를 훌륭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주셨다.

 “누군가에겐 그가 하염없는 폭군이기도 했지만, 그는 자신마저도 버려가면서 누군가를 구할 줄 아는 영웅이기도 했단다.”

 “그래도 사람을 죽이는 건 나쁘다고 생각해요!”“그럴 수도 있겠지?”먼저 잠든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늘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플루야, 누군가에게서 도움을 받고 살 거니? 아니면 도움을 주고 살 거니?”

 아버지의 말에 곰곰이 생각하던 플루가 이윽고 답을 했다.

 “도움을 받고 그것보다 더 크게 줄 거에요!”“그래, 장하다 우리 아들!”

 자상하게 머리를 쓰다듬는 기분을 느끼면서, 언제나 플루는 푹신한 잠자리에서 하루를 끝마쳤다.

 하지만 전쟁의 물결은 점점 내륙으로 퍼져 나갔고 그 여파는 플루가 사는 마을에 까지도 미치는 듯했다.

 어느 날부터 사람들이 비행기라고 부르는 게 하늘에 떠다니기 시작했다.

 “신기하다!”

 마냥 신기해하는 플루와 아이들은 달리, 어른들은 뭔가 걱정하는 표정이었고 플루의 부모님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비행기가 하늘에 떠다니던 날 저녁, 플루의 부모님이 플루를 재워주고서 식탁에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마침 화장실에 가려고 잠에서 깬 플루가 부모님이 말하는 걸 들었던 건 그 때였다.

 자세한 이야길 듣고 싶어서, 엿들으려고 곁으로 갔을 때였다.

 “…전쟁이 이제 이쪽까지 미치려나 봐.”

 “그럼 빨리 대피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여보?”

 “어디로 피하든 결국은 올 거야, 그리고…난 여기 남아야 하잖아.”

 “그럼 차라리 저쪽으로…”“아이들을 데리고 저쪽에서 살기는 어려울 거야.”

 “그럼 곧 전장이 될지도 모르는 이곳에 아이들을 두자고요?”

 “나도 모르겠어… 모르겠다고….”

 보기 드물게 아버지가 울고 있었다.

 어린 나이의 플루였지만, 방금 들었던 말들이 뭔가 머릿속에 잊히지 않고 떠돌았다.

 잠을 자는 척 다시 침대로 살금살금 기어가서 다시 눕자 곧 아버지가 오는 소리가 들렸다.

 “플루야…”

 어딘가 슬프게 느껴지는 목소리로 아버지는 플루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저 뒤쪽으로도 어머니가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부모님의 대화를 들었던 그 날부터 플루는 더 이상 어리광을 부리지 않았다.

 늘 같이 놀았던 아이들과 그 부모님들은 플루가 철이 들었다고 좋아했지만, 플루는 전쟁이라는 것 때문에 부모님이 울었던 것이 생각나 마음이 답답했다.

 하루하루마다 부모님은 플루와 동생을 재우고서 식탁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부모님들의 언성이 높아지는 일은 없었지만,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한 부모님들은 대화가 끝날 때마다 머리를 감싸 쥐고 고민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날 때 마다 희미하지만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마을에도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어느 날 짐을 지고서 집을 떠났다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그 아이들의 아버지는 한결같이 곧 돌아온다고 말했다지만, 모두 결국은 돌아오지 않았다.

 또래의 아이들조차도 그저 떠나는 것으로만 알고 있던 그 사실은 차츰 마을 전역을 뒤덮기 시작했다.

 어느 날, 아버지가 늘 밤에 해주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플루야.”

 “네?”

 “…아니다.”

 무언가를 말하려던 아버지가 말을 하지 않고 플루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다신 보지 못할 것 같은 분위기로 재차 입을 열었다.

 “우리 가족을 살리기 위해서, 내가 어느 날 사라진다면 어떻게 할 거니?”

 “아버지가 어디에 있든 그곳을 향해 갈거에요”

 “… 그래, 기특하구나 우리 아들 고맙다.”

 어딘가, 오늘의 아버지에게선 바람이 느껴지는 듯했다.

 어디론가 가버릴 것만 같은 느낌에 놓치지 않으려고 아버지를 껴안았다.

 그때는 몰랐지만, 아버지는 뒤돈 채로 얼굴을 감싼 채 울고 계셨었다.

 그리고 다음 날.

 플루의 아버지는 바람처럼 사라졌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좀 있으면 돌아온다고 하고서 플루를 쓰다듬어 주었지만, 플루는 아버지가 어디론가 떠나갔다고 짐작했다.

 그다음 날에 폭발하는 소리와 함께 비행기가 좀 더 많이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날따라 뻣뻣한 옷을 입고 등에 기다랗고 이상하게 생긴 막대기를 든 사람들이 많이 보이던 날이었다.

 집에 돌아와 사라진 아버지가 늘 누웠던 이불에 눈을 향하자 눈물 자국이 남아 있었다.

 아버지가 없어도 잘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새로이 가진 플루는, 잠들지 못하는 동생을 껴안은 채로 자신도 잠에 들었다.

 그날 밤에 플루는 어머니가 자신을 깨우는 걸 느꼈다.

 어머니가 자신을 창고로 보이는 곳에 동생과 함께 들어가게 했었다.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나도 졸렸던 플루는 그대로 다시 잠들었다.

 무언가를 때리는 소리와 신음 소리가 나는 것도 모른 채.

 플루는 매우 생생한 꿈을 꾸었다고 생각하며 잠에 들었다.

 잠이 덜 깬 채로 비비적 거리며 눈을 뜨자, 어머니가 자신을 업은 채로 엎드려 있었고 옆에 동생이 있었다.

 시끄러운 소음이 들려오는 와중에도 잠을 자고 싶은 플루는 뒤척이다 잠에 들었다.

 다시 잠에서 깨어나 보이는 풍경은 집이 아니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 가득했고 서로 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던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어머니가 보이지 않았다.

 여기가 어디인지 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플루는 물어보고 다녔다.

 하지만 그들 모두 시선을 피하며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

 자신의 어머니 아버지 정도로 나이를 먹은 어른들조차도 플루를 보더니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대체 무슨 일을 숨기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뭔가 불안한 마음이 든 플루는 겁이 나 잔뜩 긴장한 상태로 동생과 같이 그곳에서 다시 잠을 잤다.

 어머니가 언제 올지 모르겠지만, 그날을 하염없이 기다리면서 그곳에서 나눠주는 빵과 물을 섭취하며 하루하루를 계속해서 살아갔다.

 그러던 중 어느 날 피난소에 웅성거림이 더 심해졌다.

 뻣뻣한 옷을 입고 등에 기다란 막대기를 멘 남자가 플루에게 다가가서 편지를 건넸다.

 붉은색으로 된 그 편지를 받자 플루는 겁이 났다.

 플루가 알기론 붉은색을 띈 무언가를 전할 땐 안 좋은 일이 일어났을 경우로 알고 있었다.

 편지를 전해준 남자는 전해준 자세 그대로 플루를 내려다보면서 살짝 안타깝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플루가 손에 든 편지를 열어서 내용을 보고 나서 조금 안심했다.

 -플루, 아버지다-

 아버지가 편지를 보내왔다.

 아버지와 다시 연락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했지만, 빨간색으로 보내온 봉투가 좋은 일로 보낸 건 아니었기에 조금 불안한 마음으로 계속 읽어나갔다.

 -아버지는, 네가 다 컸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편지를 전하는 게 마음이 편하진 않구나-

 뭐가 안 좋은 소식을 말하려는 걸 알고 플루의 표정이 암울해져 간다.

 그리고 그다음 줄을 보고 나서 플루는 살짝 의아해했다

 -아마 어머니를 찾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어머니는 먼 곳으로 떠나서 이제 보기는 힘들 거다-

 “어머니가…?”

 -미안하다. 플루야 너에게 이런 말만 전해준다는 사실이 맘 아플 뿐이다-

 

 * * *

 

 아버지가 어디론가 간 상태이고 어머니까지 사라진 상태였지만 플루는 이곳을 떠날 수 없었다.

 자신에게는 동생이 있었고 동생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라고 생각하였으며 여기서 계속 있으면 어머니가 올 거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피난소라고 부르고 있던 이 장소에선 점점 사람이 사라져 갔다.

 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물을 때마다 그들은 말했다.

 “점점 폭음이 이곳까지 다가오고 있는데 어떻게 우리가 여기 있을 수 있겠니!?”

 무언가 겁에 질린 듯한 그들의 얼굴을 플루는 절대로 잊지 못했다.

 그리고 아무도 남지 않은 그 피난소에 플루와 동생만이 남게 된 날이었다.

 떠나가던 사람이 플루일행을 데리고 가려고 했지만, 어머니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 하고서 플루일행은 가지 않았다.

 아버지의 편지를 전해줬던 남자는 더 이상 오지 않았고 플루는 동생을 놔두고 그 험난한 밖을 돌아다녀야 했다.

 식량을 주던 사람들 또한 모두 떠나갔기에 여기에 그대로 머무르고 있었다간 굶어 죽을 것이었다.

 밖은 온통 안개가 끼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밖으로 나올 때마다 플루는 기침을 해댔다.

 그날부터 플루는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땅에 버려진 음식을 발견하는 날은 행운이었다.

 하지만 그 무엇도 발견하지 못하는 날은 점점 늘어갔고 플루는 곧이어 동생도 자신도 굶어죽을 위기에 처했다는 걸 느꼈다.

 “으으….”

 물은 피난소 옆쪽에서 구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먹을 수 있는 물인 것도 아니었다.

 먹고서 병이 걸리지 않는 것이 다행일 정도의 더러운 물이었고 플루는 곳곳에 버려진 옷가지에 물을 걸러서 그나마 깨끗하게 만들어 먼저 자신이 먹어봤고 괜찮다는 확신이 들고서야 동생에게 먹였다.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날수록 쾅, 쾅 울리는 포격 소리가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언제부터 들렸는지 모르는 그 포격이 잠깐 멈춘 것은 오랜만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발견하고 기뻐하며 동생에게 먹였던 날 밤이었다.

 “….흐으!?!”

 엄청난 폭발을 맞는 악몽을 꾸고서 빛도 들어오지 않는 새벽에 플루는 눈을 떴다.

 부모님들이 말하던 전쟁이 지금 여기서 일어나는 꿈을 꿨었다.

 무엇인가 날아오는 바람 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려오는 것을 확인한 플루가 동생을 끌어안고서 그 피난소의 문으로 달려나간 건 살아야한다는 본능적인 직감이었다.

 그곳에 있었다간 죽을 것이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챈 건 플루의 일생일대의 행운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 후에 굉장한 소리와 모래바람이 플루를 집어삼켰다.

 “으아아아아악!!!!?!!”

 플루의 동생이 품속에서 놀라 잠에서 깨어날 정도로 커다란 빛이 그곳을 덮치고 거대한 바람이 그곳을 덮쳤다.

 “흐윽…푸악…악…!!!”

 몇 번을 땅에 구르고 구른 플루는 몸 곳곳이 피투성이가 되어갔다.

 거친 바닥에 핏방울이 떨어질 정도로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가면서도 자신의 동생을 놓치지 않은 것은 동생을 이대로 놓쳤다가는 또 다시 가족을 잃을 것 같다는 두려움 이었을 것이다.

 몸 곳곳이 떨어져 나가는 듯한 고통에 숨죽여서 신음을 냈고 그런 플루를 동생은 어쩔줄 몰라하면서 바라보고 있었다.

 눈을 감았다 떴을 때 플루는 어떤 누더기를 덮은채로 땅에 끄러져 있었다.

 그리고 곁에서 무언가 안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동생 레논이 철이 든 것이 아마 그날 밤부터였을 것이다.

 서로를 안고서 울던 형제는 이윽고 피난소를 찾아갔다.

 튼튼하게 지어져 있었던 거대한 건물은 그 몸집만큼이나 거대한 잔해들을 남기고서 무너져 내려 있었다.

 저절로 다리에 힘이 풀릴 뻔 했지만, 동생의 손을 잡고 있자 정신이 들었다.

 자신들은 이 세상에 버려졌다.

 그리고 그때부터 전쟁은 이 두 소년을 바꿔놓았다.

 사람들이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자 형제는 피난소의 문이 있던 방향으로 걸어갔다.

 하늘에선 계속해서 비행기가 날아다녔지만, 몸을 웅크리고 있으면 아무도 몰랐다.

 보이는 사람들이라고는 자신에게 편지를 전해줬던 남자처럼 뻣뻣한 옷을 입은 남자들뿐이었다.

 가끔 그들이 단체로 모여서 딱딱한 모자와 기다란 막대기를 들고 걸어가는 걸 보기도 했었다.

 눈에 띄지 않게 그들의 뒤를 따라가 볼까 생각도 했지만, 곧 저 막대기가 불을 뿜는 것을 보고서 그건 좋지 않은 생각이라 판단했다.

 그리고 머지않아서 사람들을 향해서 막대기가 불을 뿜고 사람들이 바닥에 쓰러지자 형제는 그들을 피해 다니기 시작했다.

 하루종일 걷고 걸어 허기에 지쳐 뭔가를 먹으려고 해도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바닥에 있는 모래와 돌들뿐.

 가끔가다 입에 넣을 수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는 그것이 뭐가 됐든 간에 형제는 일단 입에 넣고 봤다.

 그렇게 흐릿하게 보이는 건물을 따라서, 흐릿하게 보이는 사람들을 향해서 끝없이 걸어간 끝에 드디어 형제는 어떤 나라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곳은 이미 전쟁의 여파로 인해 황폐해진 마을이었다.

 달조차도 숨은 깊은 밤, 형제는 무너진 건물들이 가득한 그 곳으로 숨었다.

 그곳에서 살기 시작한 형제들은 이곳은 어떤 곳인지 사람들에게 묻고, 누군가와 이야기하며 지식을 얻어가기 시작했다.

 이곳은 광무 제국이라는 곳이었으며 자신이 살던 나라와는 다르다는 것.

 이곳에서 길을 다니다가 여러 번 시비가 붙고 싸움에 휘말릴 뻔하자 플루는 이곳의 사람들은 싸움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도 어머니가 여기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그곳에서 길바닥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가던 도중 일이 터졌다.

 “꼬마야, 너흰 어디서 왔니?”

 친절한 웃음을 지은 어른이 형제를 향해서 물었다.

 하지만, 형제는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때, 플루는 보았다.

 동생과 자신을 향한 남자의 눈이 욕망으로 가득 차있음을 말이다.

 “…!!!”

 본능적으로 뛰기 시작한 플루의 뒤로 어른들이 뛰어왔다.

 그들의 눈은 사람을 대하는 게 아닌, 물건을 대하는 것 같은 눈빛이었다.

 “잡아!! 꼬맹이 하나에 무려 9만이라고!!!”

 “젠장!!! 저것들 빨라!!”

 플루와 레논은 서로를 쳐다보고 고개를 끄덕이고서 각자의 길로 갈라졌다.

 미리 약속한 장소에서 다시 만나자는 무언의 약속을 하고서 서로가 다른 방향으로 뛰었다.

 그렇게 뛰는 동안 플루는 계속해서 고난을 겪었다.

 맘에 들지 않는다고 지나다니던 사람을 폭행하는 남자에게 걷어차였고.

 술에 취해서 어린아이를 희롱하려는 사람에게 만져졌다.

 “크윽…!!!”

 피난소에서부터 이 나라까지 오면서 생긴 자잘한 상처를 감은 붕대가 또 떨어지려고 했다.

 “아직… 안돼…”

 이를 악물고 감았던 붕대를 다시 풀었다 감은 플루는 어떤 문을 열었다.

 그건 단순한 실수였을 수도 있고 잠시라도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 열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앞에 펼쳐진 건 평소와 다른 모습들이었다.

 “여긴…여긴 어디야…!!!”

 그렇게 헐떡이는 플루에게 누군가가 다가와서 손을 내밀었다.

 “도서관에 어서 오시길.”

 “도서관!? 아니, 그건 상관없어!!!”

 주위를 살피다 문을 닫은 플루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이젠…. 못 쫒아오겠지.”

 숨을 헐떡이는 플루에게 손을 내밀었던 누군가가 다가와서 말했다.

 “어린 소년이군요, 여긴 어떻게 온 건가요?”

 “몰라!!”

 매몰차게 대답한 소년은, 사서를 매섭게 쳐다보았다.

 저 사서에게서도 위험한 느낌이 들었다.

 그 사서의 뒤에서 어떤 남자가 나오면서 말했다.

 “이런… 그것보다 상처가 너무 많잖아! 잠시만 참아 꼬마야 내가 치료해 줄게!!”

 “흠…상처라 치료가 필요해 보이긴 하군요.”

 그렇게 말한 누군가가 플루를 안아들었다.

 “읏…!?”

 위험하다고 느낀 플루가 벗어나려고 했지만, 자신을 치료해주겠단 남자가 손을 꼭 붙잡자 플루는 그제서야 맘이 놓였다.

 “….이봐, 당신 믿어도 되는 거야?”

 자신을 안고 있는 누군가가 아닌 자신의 손을 잡고 있던 남자에게 물었다.

 조금 표정이 굳긴 했지만, 남자는 이렇게 말했다.

 “…일단은 치료부터 받고 말해줄게.”

 그 소리와 동시에 플루는 의식이 멀어지는 걸 느꼈다.

 아직 잘 시간도 아닌데 잠이 오는 것에 의아해할 새도 없이 플루는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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