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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흑첨향
작가 : 박재영
작품등록일 : 20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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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말괄량이 살수(殺手)1.
작성일 : 16-04-02 08:34     조회 : 650     추천 : 0     분량 : 7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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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화. 말괄량이 살수(殺手)1.

 

 

 

 소이루(蘇梨樓)는 항주(抗州) 북단에 위치해 있는 기루(妓樓)로써 항주의 다른 기루들에 비하면 별로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이었다.

 이 소이루에 특이한 방문객이 찾아온 것은 거리에 등(燈)이 내걸리기 시작한 늦은 저녁 무렵이었다.

 대략 십사, 오 세?

 무릎이 보이는 짧은 단삼에 두 갈래로 땋은 머리를 붉은색의 댕기로 질끈 묶어 한눈에 보기에도 귀엽기 이를 데 없다.

 맑은 눈망울에 눈처럼 희디흰 피부. 여기에다가 약간 작은 듯한 체구는 진정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보호해 주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만드는 소녀였다.

 "저어… 이, 이것을 이곳 주인이신 전 대인에게 보여주시면 절 만나주실 거예요."

 기루의 대문 앞에서 들어서지도 못하고 머뭇거리던 소녀를 제일 먼저 마주친 사람은 가영이라는 기녀였다.

 그녀는 얼굴을 붉힌 채 고개도 제대로 못 들고 간신히 배첩을 내밀고 있는 소녀를 보며 측은한 마음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가 생각하기에 소녀는 스스로 기녀가 되기 위해 찾아온 게 분명했다.

 가영은 소녀가 내민 배첩을 들여다보지도 않은 채 소녀를 주인에게 안내했다.

 먼저 배첩을 주인에게 보낸 뒤에 허락을 얻는 게 순서였지만 그녀가 생각하기에 스스로 기녀가 되기 위해 찾아온 여자를 주인이 만나주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더구나 가영이 보기에 소녀는 아직 어리지만 뛰어난 미모를 지니고 있어 주인이 무척이나 좋아할 게 분명했다.

 가영의 뒤를 따라 기루 안으로 들어선 소녀는 모든 게 신기하다는 듯 연신 좌우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는데 버릇처럼 검지를 입에 물고 있어 실로 애처로우면서도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잠시 후, 가영이라는 기녀의 안내를 받으며 기루 안의 복도를 걷던 소녀의 눈에 점차 불안해하는 빛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복도 좌우의 기방에서 그녀로서는 난생처음 들어보는 신음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아픈 환자가 앓는 소리 같기도 하고 고양이가 우는 소리 같기도 하다. 심지어 괴성에 가까운 비명 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그 신음 소리들은 대부분 여자들이 내는 소리였는데 어떤 방에서는 남자가 숨넘어가는 듯한 비명을 터뜨리는 곳도 있었다.

 소녀는 못내 불안해하는 표정이다가 가영의 소매를 슬그머니 잡으며 질문을 던졌다.

 "저어… 이, 이게 무슨 소리인가요? 저 방에 아픈 사람들이 있는 건가요?"

 가영은 소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의아해하다가 이내 웃음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

 "호호호호, 저 사람들은 아픈 게 아니야."

 "하지만… 분명히 신음 소리 같은데요? 그게 아니라면 싸우는 게 아닐까요?"

 "호호호호!"

 가영은 너무도 순박한 눈빛으로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소녀 때문에 배꼽을 잡고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너무 웃어 눈물마저 나올 지경이었다. 간신히 웃음을 멈춘 그녀는 자상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

 "저건 남자와 여자의 비밀인데… 음, 동생도 며칠 뒤에는 무슨 일인지 알게 될 거야."

 "남자와 여자의 비밀이오?"

 소녀가 고개를 갸웃했다. 누군가가 죽어가는 신음 소리나 싸우는 소리가 아니라는 말에 무척이나 안도한 듯한 표정이었다.

 소이루의 주인은 전곽(全郭)이라는 평범한 이름을 지닌 중년인이었다. 그 외모 또한 어느 곳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지극히 평범한 모습이었다.

 전곽은 가영의 안내를 받아 자신의 맞은편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소녀를 무시한 채 배첩을 내려다보다가 흠칫 놀란 빛을 떠올렸다.

 "자문정에서 왔다고 했느냐?"

 "예."

 "허어… 네가 자문정의 제자, 그러니까 살수란 말이냐?"

 "예, 저는 여교(麗嬌)라고 합니다."

 전곽이 의외라는 눈빛으로 질문을 던지자 소녀, 여교는 목덜미까지 붉힌 채 더욱 고개를 숙였다. 대답도 들릴락 말락 간신히 흘러나온 정도였다.

 전곽은 수줍어서 고개조차 들지 못하는 여교를 보며 짓궂은 미소를 머금었다.

 "듣기에 자문정의 제자들은 모두 이마에 문신을 한다던데?"

 여교가 간신히 고개를 들어 전곽을 보며 입을 열었다.

 "율법이라 어쩔 수 없이… 저도 했어요."

 여교는 말과 함께 한쪽 이마에 늘어뜨려 있는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그녀의 이마 한구석에는 아주 작은 크기로 '살(殺)'이라는 글자가 문신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문신은 너무도 작아 어떻게 보면 점 하나가 찍혀 있는 것으로 보였다. 게다가 머리카락이 늘어지는 부위에 찍혀 있어 여간해서는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렇군. 문신을 하긴 했군. 그렇다면 자문정의 살수가 맞긴 맞는 모양인데… 무슨 일로 날 찾아왔느냐?"

 "저어, 대화진에 있는 중계인을 찾아갔더니 이번 청부는 자신이 직접 받은 게 아니라 다른 중계인이 있다고 해서···"

 "쯧쯧쯧, 종가 그 친구 입이 싸군. 이 계통의 일은 원래 청부자를 밝히지 않는 법인데."

 "죄, 죄송합니다."

 여교는 자신이 큰 잘못을 저지른 듯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전곽은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뭐, 네가 죄송할 것까지는 없고… 종가 그 친구에게 졸라서 내가 청부했다는 걸 알아내 날 찾아온 모양인데 사실 내가 청부한 게 아니고 나 역시 또 다른 중계자에 지나지 않아. 도대체 여기까지 온 이유가 무엇이냐?"

 "그건 이미 알고 있어요. 한데···"

 머뭇거리던 여교는 눈을 들어 전곽의 눈치를 살피며 간신히 말을 이었다. 너무도 수줍어해 애처롭게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벌써 이 개 조가 실패했어요. 어른들께서는 본 문의 존폐 여부가 이 일에 달려 있다고 하시더군요. 실패했다는 소문이 퍼지면 다음부터 누가 우리에게 청부를 맡기겠어요."

 "그건 그렇겠지."

 "해서 저희들은 이번 청부를 맡긴 진짜 청부자를 직접 만나고 싶어요."

 전곽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고개를 저은 후 단호하게 입을 열었다.

 "그건 곤란해. 이번 일을 맡긴 사람은 내게 청부를 맡기면서 일부러 또 다른 중계자를 내세우라고 지시했다. 이것은 곧 자신의 신분을 감추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

 "하지만 저희 형제들은 청부한 사람의 신분을 알게 된다고 해도 절대로 입을 열지는 않아요."

 여교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내밀었다.

 전곽은 그녀가 귀엽다고 생각하면서 입을 열었다.

 "그 사람은 자신이 청부를 맡긴 사실을 죽어야 할 대상뿐이 아니라 그 일을 행할 살수 단체마저 알기를 원치 않는 것이다."

 "아…!"

 여교는 이제야 그 사실을 깨달았다는 듯 깜짝 놀란 표정을 했다. 이어 그녀는 듣는 사람의 가슴이 아플 정도로 긴 한숨을 내쉬었다.

 "아아, 이제 어떡하지요? 난… 난… 본 문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임무를 맡은 거예요. 물론 사람을 죽이는 일이 아니라 무척 기뻤어요. 한데… 청부자의 신원을 알아내는 간단한 일조차 못해내면 식구들은 나를… 나를… 바보라고 할 거예요."

 혼자 중얼거리듯 입을 여는 여교의 모습은 실로 애처롭기 그지없었다.

 전곽은 자신도 모르게 불쑥 청부자에 대해 입을 열 뻔 한 충동을 받으며 내심 깜짝 놀랐다.

 여교가 다시 애원하는 눈빛으로 전곽을 바라보았다.

 "저어… 제가 이렇게 부탁하는데 말씀해 주실 순 없나요? 절대로 청부자의 신원이 노출되는 일은 없을 거예요."

 전곽이 고개를 저었다. 더 이상 입을 열다간 여교가 불쌍해 자신도 모르게 말을 해줄 것 같아 아예 입도 열지 않았다.

 여교가 매달리듯 다시 입을 열었다.

 "저어… 정히 곤란하시다면 뭐 청부자의 신원까지는 필요 없고 단지 우리가 죽여야 할 그 용병의 신상에 대해 좀 더 자세한 것을 알아낼 순 없을까요? 아무래도 청부를 맡긴 사람은 그 용병에 대해 잘 알고 있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날더러 청부한 사람을 만나 목표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어오라는 뜻이냐?"

 "예, 그것만 있으면 돼요."

 여교의 표정이 밝아졌다. 마치 전곽이 그 일 정도는 들어주겠지 하는 표정이었다.

 전곽이 고개를 저었다.

 "그것도 곤란해. 난 청부한 사람을 찾아갈 수 없다. 내가 찾아가는 걸 그쪽에서 원치 않기 때문이다."

 전곽의 태도는 단호하기 그지없어 더 이상 부탁해 볼 여지가 없을 듯했다.

 그 순간 여교의 눈이 희번뜩 돌아갔다. 놀랍게도 지금까지의 귀엽고 순진하기만 했던 그녀의 눈빛이 한번 해볼 테면 해보자는 눈빛으로 바뀐 것이다.

 "내가 자문정의 살수라는 건 이미 말했었지요?"

 여교가 고개를 들고 자신을 직시하며 입을 열자 전곽의 눈에 의아해하는 빛이 솟아났다. 그녀의 태도가 뭔가 바뀐 것 같은데 아직 확실치가 않았다.

 여교의 말이 이어졌다. 더 이상 수줍어하며 더듬거리는 말투가 아니었다.

 "절보고 다들 그러더군요, 한 성질 한다고.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제가 생각해도 성질이 좀 더러운 것 같더군요. 그래도 내숭 떠느라 얌전히 고개 숙이고 정중하게 물어보면 대답을 해줘야지, 끝까지 그런 식으로 나오면 나도 다 생각이 있다고요."

 "엉?"

 전곽은 이어지는 그녀의 말에 점차 정신이 없어지는 기분이었다. 자신이 잘못 들었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아직 화도 나지 않았다.

 여교가 전곽을 똑바로 쏘아보며 앙칼지게 내뱉었다.

 "수틀리면 앞뒤 안 가리고 막 나가는 수도 있어요. 어쩔래요?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좋게 말할 때 피차 피곤한 짓은 하지 말자고요!"

 "으음,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었구먼. 이거야 원."

 전곽은 눈썹을 찡그리며 얼굴을 굳혔다. 그의 입에서 착 가라앉은 조용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얘 좀 치워라."

 전곽은 음성은 매우 낮았다. 하나 그 낮은 음성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문이 열리며 두 명의 대한이 방 안으로 들어섰다.

 죽은 물고기의 눈처럼 무표정한 눈과 음습하게 번져 오는 죽음의 냄새를 지닌 인물들이었다.

 두 대한은 방으로 들어서기 무섭게 여교의 양 옆에 섰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볼썽사나운 꼴을 당하기 싫으면 일어나라는 무언의 암시였다.

 여교의 눈이 뒤집혔다.

 "뭐야! 우쓰… 이것들이 정말 뚜껑 열리게 만드네! 정말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좋아! 그럼 나도 막가기로 하지 뭐!"

 살벌한 분위기를 풍기는 두 명의 대한을 보고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 여교를 보며 전곽은 어이없다는 듯 눈을 들었다.

 여교가 양쪽에 석상처럼 서 있는 두 명의 대한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야! 이 자식들아! 니들은 원래 있던 곳에 가서 짱 박혀 있어! 그리고 너, 사람이 좋게 말할 때 말을 들으면 안 되냐! 꼭 내가 본색을 드러내야 하냐고?"

 두 명의 대한을 향해 앙칼지게 내뱉은 여교가 다시 전곽을 향해 삿대질까지 하며 막말을 하자 전곽은 더 이상 참을 수 있는 기분이 아니었다.

 그는 머리가 뜨거워지는 기분에 입도 열기 싫어 그저 한 손을 내저었다. 빨리 알아서 처리하라는 손짓이었다.

 두 명의 대한은 양쪽에서 여교를 달랑 들어 올리려는 듯 허리를 숙이며 손을 뻗었다.

 퍼퍽!

 그 순간 여교의 소매 속에서 무언가 흰빛이 번뜩인 것 같았다.

 섬전처럼 번뜩인 두 개의 빛은 곧바로 두 대한의 목을 강타한 뒤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전곽의 눈이 커졌다. 여교의 소매 속에서 뻗어난 암기가 이미 두 대한의 목에 적중된 것을 보았던 것이다. 그 손속이 너무도 빨라 전곽으로서도 일체 손을 쓸 수 없을 정도였다.

 "끄르르륵···"

 두 대한의 입에서 가래 끊는 듯한 기음향이 흘러나왔다. 그들의 발밑에는 어느새 각기 한 자루씩의 단검이 떨어져 있었다.

 단검은 결코 짧지 않았다.

 한 자루가 족히 한 자 길이에 달해 여교의 그 작은 몸 어느 곳에 그렇게 큰 단검이 두 자루씩이나 감춰져 있었는지 신기하기 이를 데 없었다.

 전곽은 두 자루 단검의 손잡이 뒷부분이 수하들의 목을 강타한 뒤 바닥에 떨어진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만에 하나 반대쪽인 검 끝으로 적중되었다면 두 대한은 이미 싸늘한 시체가 되어 있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아무리 단검의 손잡이 끝 부위였다고 해도 그 충격 때문에 두 대한은 목을 감싸 쥔 채 기절하기 직전이었다.

 쉬이익!

 전곽이 아연해하는 순간 또다시 흰빛 두 개가 전곽의 머리로 뻗어왔다. 놀랍게도 여교는 어느새 한 자 크기의 작은 도끼 두 자루를 양손에 쥔 채 전곽을 향해 휘두르고 있었다.

 '으악!'

 전곽은 자신도 모르게 내심 비명을 터뜨렸다.

 하나 두 자루의 도끼는 전곽의 몸에 적중되지 않고, 하나는 머리카락을 베어냈고 또 하나는 앉아 있는 전곽의 무릎 옆 바닥에 박혀 있었다.

 "어? 오늘 되는 일 없네. 단검은 거꾸로 날아가고 도끼는 빗나가고···"

 여교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녀는 주섬주섬 두 자루의 단검과 두 자루의 도끼를 회수하며 중얼거렸다.

 "뭐, 오늘은 사람 죽이지 말라는 일진인가 봐. 그렇다면 한 살이라도 덜 먹은 내가 참기로 하지 뭐."

 "으…."

 전곽은 너무도 태연한 여교의 태도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이 순간 그는 여교로부터 더욱 놀라운 말을 들어야 했다.

 "이곳에서 삼십 리 떨어진 전당강 상류에 한 채의 장원이 있더군. 그 장원에는 두 명의 아름다운 부인들이 예쁜 아이들과 늙은 시어머님을 모시고 오손 도손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그 장원이 누구 장원인지 알아?"

 "그, 그것을… 어떻게…?"

 전곽은 입을 딱 벌리고 신음처럼 중얼거렸다.

 "네 이름이 원래 전곽이 아니라는 것과 가족들을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겨두고 있다는 것 정도는 이미 알고 있어. 정확히 삼 일을 주지. 삼 일 뒤에 내가 그 장원으로 갈게. 거기서 보자고."

 전곽은 자신도 모르게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여교의 말은 삼 일 뒤에도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주지 않으면 무슨 짓인가를 하겠다는 노골적인 협박이었다.

 전곽의 방을 태연히 나선 여교는 복도를 거쳐 마당으로 휘적휘적 걸어 나갔다. 뒷짐을 진 채 팔자걸음으로 어기적거리는 걸음걸이였다.

 "그나저나 삼 일 동안 뭘 하고 기다리지? 어디 주루에 처박혀 술이나 실컷 퍼마실까?"

 고개를 갸웃하며 소이루의 마당을 가로지르던 여교의 몸이 한순간 멈춰졌다.

 앞쪽에서 대문을 통해 두 명의 주객이 들어서고 있었다. 명문가의 공자들인 듯 화사한 비단옷을 걸친 청년들이었다.

 여교는 수줍은 많은 소녀로 돌아가 고개를 푹 숙인 채 청년들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뭐야? 새로 온 기녀인가? 복장을 보니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청년들 중 한 명이 무심코 여교 앞을 지나치려다 걸음을 멈춘 채 여교를 빤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여교는 수줍고 놀랍다는 듯 더욱 고개를 숙인 채 입도 열지 못했다.

 자신의 방에서 창을 통해 마당을 내려다보던 전곽은 여교의 이런 모습에 정말로 기절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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