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고 그대로 쓸 수 있는게 너무 재밌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스토리를 다 쓰고 남은 시간에는 중간에 잠깐 나오고 말았던 상인 일행의 이야기, 그리고 발트하임과 동시대의 사람이었던 안델의 이야기를 외전같은 거라도 써서 작품을 조금 더 완전하게 만들고 싶었는데 실상은 메인 스토리도 제가 생각한대로 이끌어가지 못한 것 같아요.
독자의 시선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이번에 글을 쭉 쓰면서 깨닫게 된 것 같아요. 웹툰이나 소설을 보다보면
'어? 이게 그냥 이렇게 되나?'
하고 느꼈던게 많았어요. 그리고 그 이유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다보면 보통 다 마감 시간 때문에 급하게 마무리하려다 보니까 전개가 조금 이상해졌다. 라는 내용이 많았죠.
저도 그런 것을 이번에 느꼈습니다. 독자의 시선에서는 알 수 없었던 것이죠. 쓰고 싶은 내용은 많은데 정해진 시간이 있으니 그걸 다 풀어보진 못했던 것 같아요. 스토리 중간 중간에 나온 인물들을 무시하고 넘어갔던 때도 너무 많았고요. 대표적으로 로메오 경. 지원군을 대표할 꽤나 중요한 인물로 만들려고 했는데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지를 못했습니다. 밴디도 그렇고요. 참모의 역할로 비중있게 다룰려고 했는데 그렇지 못했죠. 무력에 있어서는 란슬롯. 지략에 있어서는 로크. 그 상황에서 밴디라는 인물이 들어가기에는 너무나 애매했으니까요.
그래도 전체적인 내용은 제가 생각했던 그대로 따라왔습니다. 제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은 거의 유일한 것이죠. (애초에 다 죽이려고 했습니다. 하하!)
끝까지 읽어주신 분이 계신다면 너무나 감사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언제나 독자였던 제가 작가가 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