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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어긋나다
작가 : 야차
작품등록일 : 2019.11.7

사랑을 믿지 않던 남자... 버려지기만 했던 여인에게 사랑을 느끼다. 사랑도 인생도 중요한 건 서로의 마음이 교감되는 타이밍. 안타깝게 어긋난 그들의 사랑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말을 맞게 되는데.... 일반적인 로맨스 소설과는 달리 로맨스 소설에 스릴러적인 요소를 넣은 조금은 독특한 로맨스 소설.

 
어긋나다 11장(1부)
작성일 : 19-11-09 19:42     조회 : 188     추천 : 0     분량 : 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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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장.

 

 

  버스 대합실 안에서 가방을 등에 맨 준식이 어디를 가려는지 시간을 확인하고 있었다.

  -09시 20분에 출발 예정인 전주행 전북고속이 곧 출발할 예정입니다. 승차하실 승객께서는 지금 곧 8번 승강장에서 승차해주시기 바랍니다.

  안내 방송이 나오자 준식이 버스 승강장으로 부리나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8번 승강장에서 준식이 버스에 올라탔다.

  텅 빈 버스 안에서 자신이 들고 있는 승차권을 바라본 준식이 자신의 번호인 21번에 가서 앉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가방을 내려놓은 준식이 창 밖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핸드폰을 꺼내든 준식이 자신의 핸드폰에 보내온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기 시작했다.

  상당히 예쁜 외모에 차갑고 도도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여인이 살짝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 준식을 바라보고 있었다.

  ‘전주라? 수업까지 땡땡이 치고 가는데 화장빨 캠빨이면 어쩌지?’

  그러다 준식이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는 의자를 뒤로 눕혔다.

  ‘모르겠다. 못 생겼으면 간 김에 그냥 하루 놀다 오지 뭐.’

  준식이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 준식의 옆에 놓여져 있는 가방에 자크가 살짝 내려져 있었다. 살짝 열린 가방 안에는 군복이 들어 있었다.

  은행 여직원 화장실 안에서 유니폼을 입은 서희는 거울을 보며 자신의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있었다. 그러다 서희가 자신의 주머니에 들어 있던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전화를 걸려는 듯 몇 번이나 통화 버튼을 만지작 거리던 서희가 이내 다시금 핸드폰을 집어 넣었다. 그리고 아쉬운 듯 서희의 한 마디가 흘러 나왔다.

  -참, 오빠가 훈련장에서 전화 못 받는다고 했지. 오빠, 매일 매일이 새롭다. 그리고, 매일 매일 오빠가 더 보고 싶다. 에휴~~~

  이내 서희가 천천히 돌아서 밖으로 나섰다.

 

  어느 덧 버스가 천천히 멈춰서자 준식이 옆에 놓여져 있던 가방을 어깨에 메고는 천천히 버스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천천히 대합실 안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대합실로 들어선 준식이 대합실 안에 있는 여자들을 짧게 짧게 하지만, 분명하고 정확하게 스캔하기 시작했다. 한 켠에 짧은 치마를 입고는 껌을 씹고 앉아 있던 여자가 준식의 스타일이 마음에 드는 듯 연신 흘깃흘깃 준식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스캔이 끝난 준식은 그쪽으론 시선도 주지 않았다.

  다시 고개를 돌린 준식의 눈에 공중전화에서 통화를 하고 있는 다른 여인이 눈에 들어왔다. 고개를 돌리고 있어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잠시 여인의 뒷모습을 보던 준식이 아니라는 걸 확신하듯 다시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얼굴도 보지 않고 뒷모습만 보고 지가 어떻게 알 수 있나 싶겠지만, 전에도 말했듯이 준식의 관찰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으니까. 고개를 돌리고 있는 여인은 적어도 그녀가 말한 프로필에서 10센티정도가 작았다. 물론, 하이힐을 포함해서.)

  자신이 찾는 여인이 대합실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챈 준식이 한 켠에 있는 의자에 가서 앉았다.

  ‘어쭈 정각인데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래 니 홈그라운드다 이거지.’

  준식이 다시금 시계를 한 번 바라보고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랬던 준식의 미간이 순간 펴졌다. 한 켠에 앉아 있는 꽤나 분위기가 괜찮은 여인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시간도 남는데, 여가 활동이나 해볼까.’

  준식이 잠시 여인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연신 핸드폰을 보던 여인이 고개를 들어 준식을 바라보았다. 여인과 눈이 마주치자 준식이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지었다. 잠시 준식을 보던 여인이 이내 다시금 고개를 숙여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준식은 여인의 손만 바라보고 있었다. 여인의 손가락에는 커플링으로 보이는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하지만, 그런 건 준식에게 그닥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헤어지게 만들면 되는 거니까. 그리고, 그건 준식에게 있어서 너무도 쉬운 일이었으니까.

  잠시 여인을 바라보던 준식이 이내 천천히 여인에게로 다가갔다. 천천히 여인의 곁에 다가간 준식이 비어 있는 옆자리에 앉았다. 그리고는 다시금 여인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핸드폰을 바라보던 여인이 자신의 옆자리에 앉아 있는 준식을 조금은 묘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준식이 여인을 보며 살짝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아무런 뇌의 지시도 없이 혀가 움직이려는 찰나, 바로 그때였다.

  -많이 기다렸어?

  묵직하고 투박한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온 건. 준식의 고개가 소리나는 곳으로 향했다. 저쪽에서 누가봐도 내 직업은 조폭이라고 온 몸에 명함을 새긴 덩치 큰 사내가 천천히 다가서고 있었다.

  -뭐하고 인제와? 씨발 졸라 기다렸잖아.

  조신한 외모와는 달리 너무도 걸쭉하고 허스키한 여인의 목소리와 함께 너무도 자연스럽게 욕설이 쏟아져 나왔다.

  -가자, 맛있는 거 사줄게.

  -잠깐만, 저새끼, 나한테 할 말 있나봐. 아까부터 저쪽에서부터 날 힐끔힐끔 보더니 좃나 어느 틈엔가 내 옆으로 와서 금방 뭐라고 하려고 했거든. 뭐 할말 있냐? 씨발놈아.

  여자가 도전적인 목소리로 준식을 향해 물었다. 그리고, 여인의 이야기에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잘 이해가 가진 않지만, 금방이라도 터질 듯 시뻘개진 얼굴의 사내가 무섭게 준식을 쏘아봤다.

  -생긴 건 꼭 기생오래비처럼 생기 갔고 뭐, 할 말 있냐?

  사내를 보며 준식이 살짝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너무도 당당한 준식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솔직히 작업하려고 했었는데, 입을 여니까 딱 너랑 맞는 수준이구나. 오늘은 그냥 조용히 있고 싶으니까 제발 좀 내 앞에서 사라져 줄래. (확실히 대단한 놈이긴 하다. 어떻게 이런 말을 이렇게 서슴 없이 할 수 있는지.)

  너무도 당당한 준식의 이야기에 사내와 여인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준식을 바라봤다.

  -대체, 뭐라는 거야 이 자식.

  -오빠, 중국어 같은데. 중국 사람인가봐. 참 나도 중국어 할 줄 아는데. 니 시팔노마.

  -야, 아무리 그래도 외국인한테 욕을 하면 어떡해. 우리나라 이미지 나빠지게. 가자, 나 배고프다.

  -허긴, 졸라 심하긴 했다. 뭐, 꼬우면 저두 욕하겠지 머. 그만 가자 오빠.

  사내가 여인 손을 잡고는 어기적 어기적 대합실을 빠져 나갔다. 어떻게 저렇게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만났는지. 둘을 보는 준식의 입을 타고 너무도 자신만만한 안도에 한숨(?)이 나직히 새어 나왔다. 준식이 다시금 대합실 벽에 걸려 있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시간은 5분이 지나 있었다.

  ‘오분이나 지났는데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래, 어차피 온 거니까 오늘은 내 참아줄게. 담배나 한 대 피워야겠다.’

  준식이 천천히 대합실을 나섰다. 대합실을 나서 흡연 구역으로 향하던 준식이 순간 그 자리에 멈춰섰다. 왠지 무언가에 너무도 놀란 듯 준식의 얼굴은 경직되었고, 손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늘 자신만만하던 준식이 무언가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이제껏 그 무엇도 두려운 것이 없는 듯이 보였던(물론, 고소공포증은 제하고) 준식이 온몸으로 두려움을 표출하고 있는 모습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준식의 오른손이 점점 더 떨리기 시작했다. 떨림을 막아보려는 듯 준식이 왼손으로 오른손을 힘껏 잡았지만, 한 번 시작된 떨림은 쉬이 멈추려 하지 않았다. 준식의 두 눈은 좀 전부터 한곳만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준식의 시선이 고정되어 있는 곳엔 허름한 간판이 하나 걸려 있었다. 삼풍 슈퍼.

  ‘이.... 이런 제기랄.... 하필이면.... 하필이면....’

  멍하니 서서 간판만 바라보고 있는 준식의 몸은 점점 더 떨려오기 시작했다.

  삼풍이란 두 글자는 준식이 억누르고 억눌러 왔던 봉인된 기억들을 조금씩 균열시키고 있었다. 떨리는 몸을 애써 참고 있는 준식이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해 스스로에게 연신 말을 걸었다.

  -괜찮아. 괜찮다고 그게 벌써 언제적 일인데. 난 괜찮다고.

  하지만 괜찮다는 준식의 이야기와는 달리 봉인된 기억들이 균열된 틈으로 그렇게 한줌 한줌 쏟아져 나와 지웠다고 믿고 있던 그 날을 하나 하나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조금씩 준식의 눈시울이 흐려지기 시작하며 재구성된 기억은 한 남자를 불러냈다. 피투성이가 된 사내.... 그리고 사내를 향해 다가가는 한 아이.

  아이가 천천히 사내를 향해 한 발을 내딛었다. 그때였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온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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