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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어긋나다
작가 : 야차
작품등록일 : 2019.11.7

사랑을 믿지 않던 남자... 버려지기만 했던 여인에게 사랑을 느끼다. 사랑도 인생도 중요한 건 서로의 마음이 교감되는 타이밍. 안타깝게 어긋난 그들의 사랑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말을 맞게 되는데.... 일반적인 로맨스 소설과는 달리 로맨스 소설에 스릴러적인 요소를 넣은 조금은 독특한 로맨스 소설.

 
어긋나다 7장(2부)
작성일 : 19-11-09 13:19     조회 : 187     추천 : 0     분량 : 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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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창구 안에서 업무를 보고 있던 서희는 틈틈이 자신의 핸드폰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혹시나 준식에게 문자라도 오지 않을까 싶어서 연신 핸드폰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서희의 핸드폰은 움직이지 않았다.

  문득 아침에 봤던 준식의 문자가 떠올랐다.

  -석훈이 녀석이 여자 친구한테 차였대. 식음을 전폐하고 있는 녀석이 너무 안쓰러워 오늘 하루는 온전히 녀석을 위해 쓰려고 해. 아마 전화 못할꺼야. 너무 서운해 하지 말라고. 오늘 하루 커피 한 잔의 여유와 그리고 함께 한 작은 추억의 되새김질로 입가에 웃음 짓는 날이 되길^^

  ‘우리 오빠는 왜 이렇게 마음도 착하지. 말도 너무 이쁘게 하고. 에휴 이뻐라.’

  서희의 입가에 이내 피식 웃음이 지어졌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 창구 번호를 눌렀다.

  -478번 손님 6번 창구로 오세요.

 

  산성으로 낯선 승용차 한 대가 들어서고 있었다. 하지만, 들어서는 승용차의 운전자가 누군지 알아채는 건 그닥 어렵지 않았다. 마치 마라톤 완주라도 한 듯 지쳐 보이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정말 그 승용차는 너무도 지쳐 보였다.) 승용차를 운전해온 준식은 텅 빈 산성 주차장 안에 이 승용차에 올라타 핸들을 잡은 이래 처음으로 과감하게 핸들링을 해서 차를 주차시켰다. 과감하고 단호하게.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석훈을 바라보았다.

  -그래도 이 형님이 주차는 기가 막히게 하지 않냐?

  이 차를 탄 이후 처음으로 너무도 자신만만한 준식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이미 너무도 다채로운 경험으로 넋이 나가버린 준식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석훈의 머릿속에는 그저 빨리 이 차에서 내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이내 차 문을 열고 밖으로 내린 석훈이 조금은 황당하다는 듯 차를 바라보았다. 더는 할 말도 없는 듯한 석훈을 보며 대체, 뭔가 싶어 준식 역시 차에서 내렸다. 자신만만하고 당당하게 주차시킨 준식의 승용차는 주차선과 주차선 정중앙에 떡하니 주차 되어져 있었다. 이렇게 넓고 넓은 주차장에 이렇게 주차를 한다는 것 자체가 실로 경이롭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어느 누구도 이 상황에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 아무런 말없이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하고 있는 석훈의 모습에 준식은 당혹감이 일었다. 이내 애써 당혹감을 밀어내려 애쓰는 준식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알지? 주차된 차가 없어서 일부러 넓게 댄 거야. 서울에선 이렇게 차를 댈 수가 없잖아. 아, 경치 좋다.

  이내 돌아서 산성으로 걷기 시작하는 준식을 석훈은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정말 너무도 진심 가득한 표정으로 애썼다는 듯 승용차의 본네트를 연민 가득한 표정으로 쓰다듬어 주었다. 마치, 흐느끼는 승용차의 숨죽인 울음을 달래주기라도 하려는 듯. 잠시 그렇게 본네트를 어루만진 석훈이 준식의 뒤를 따라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산성 중턱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준식과 석훈이 음료수를 마시고 있었다. 석훈은 먼 산을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자고로 여자는 우선 눕히고 보는 거라니까. 요즘 같이 곳곳에 아름답게 에로티시즘이 꽃핀 시대에 플라토닉 러브라니 개풀 뜯어먹다 설사하는 소리지.

  -뭐 개풀? 설사? 녀석 참.

  석훈이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준식을 바라보았다. 준식이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석훈의 입을 타고 답답한 듯 나직히 한숨이 흘러 나왔다.

  -정말, 결혼 전까지 서로 순결을 지키는 일이 그렇게 어리석은 일일까? 여자한테 순결을 강요하기 전에 남자 역시 자신의 순정을 간직해야 한다는 생각. 난 그저 내 자신하고 한 약속을 지키고 싶을 뿐인데 그게 상대방을 그렇게 힘들게 하는 걸까?

  -어.

  너무도 진지한 표정으로 답한 준식이 담배 연기를 훅 내뿜었다. 준식의 대답에 석훈이 조금은 뻥찐 표정으로 석훈을 바라보았다. 잠시 석훈을 보던 준식이 고개를 돌려 산성 아래를 바라보았다.

  -니가 잘못됐다고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 아냐.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소신을 가질 수 있는 거니까. 그게 뭐든 나랑 다르다고 해서 잘못됐다고 바꾸라고 말할 필요는 없는 거니까. 하지만, 말이야 여자들 입장에서 사랑하는 사람하고 섹스를 하고 싶어 할 수도 있는 거잖아. 사랑하니까 안고 싶고, 만지고 싶고 그리고 함께 밤새 뒹굴고 싶고. 그런데, 니가 너의 신념을 이야기 하는 순간 넌 아니라고 해도 어찌보면 니 신념을 상대방에게 강요하게 되는 건 아닌가 해서. 물론, 나쁘다는 게 아니라 서로의 생각이 다름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할 거란 이야기야. 너랑 주미는 그것이 부족했다는 뜻이기도 하고.

  물론, 석훈의 경우는 함께 섹스를 했다고 해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을 거라는 걸 준식은 너무도 잘 알고 있었지만, 굳이 석훈에게 너무도 아픈 그 진실을 알려줄 필요는 없었다.

  준식의 이야기에 석훈은 말없이 준식만 바라보고 있었다. 여러 가지 생각이 이는 듯 복잡한 표정으로. 잠시 석훈을 보던 준식이 담배를 한 모금 내뱉고는 피식 웃었다.

  -별 얘기도 아닌데 뭘 그렇게 심각하게 듣고 있냐? 고작 발정난 개가 하는 충고를. 사람마다 맞는 사랑이 있을 꺼야. 너 역시 너와 같은 생각을 가진 너와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여자를 만날 수 있을 거고. 허긴 생각해 보니까 사랑 따위는 믿지도 않는 내가 이런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게 참 어이 없긴 하네.

  다시금 석훈이 준식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둘 사이에 잠시간에 침묵이 일었다. 그러다 문득 석훈이 무언가가 떠오른 듯 입을 열었다.

  -참 그러고 보니 너 서희랑은 꽤 오래 만난다. 이렇게 오래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었잖아. 허긴 다른 사람 기준으로 보면 오래 만난 것도 아니긴 하지만. 뭐 암튼 예전과 마음이 달라진 거야?

  -그럴 리가 있냐. 걔라고 뭐 특별할 게 있어. 여자가 다 똑같지. 이번 생일만 지내고 나서 정리할 꺼야. 사실, 나두 좀 오래 끌었다 싶었거든.

  평소처럼 태연히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준식은 방금 전 정리라는 이야기를 할 때 왠지 마음 한 켠에 순간 묘한 감정이 이는 것을 느꼈다. 물론, 그 감정은 너무도 찰나에 느껴졌다 사라져서 그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제대로 느낄 순 없었다.

  -우연히 몇 번 봤는데 되게 참하고 괜찮던데. 너하고도 잘 어울리고.....

  더 무언가 이야기를 하려던 석훈이 이내 입을 다물었다.

  -당연히 괜찮고 잘 어울리지 그럼. 내가 직접 작업한 여인인데. 그런 심각한 표정 짓지 말고 석훈이 니가 나 좀 도와줘야돼.

  -내가 뭘?

  -이벤트는 혼자 하냐? 도우미가 있어야 하는 거지.

  한쪽 눈을 찡긋 하는 준식의 모습에 석훈이 빤히 준식을 바라보았다. 잠시 준식을 바라보던 석훈의 입을 타고 한 마디가 흘러 나왔다.

  -오늘 고마워.

  -고맙긴. 뭐, 별 것도 아닌데.

  준식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석훈의 어깨를 툭 쳤다. 자신을 향한 준식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석훈은 다시금 준식에 대한 고마움이 일었다.

  -그나저나 걱정이네. 날도 어두워 지는데,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준식의 한 마디에 석훈의 마음을 가득 채웠던 준식에 대한 고마움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악몽 같은 현실이 와 닿기 시작했다. 그랬다. 자신은 다시 준식이 운전하는 승용차를 타고 돌아가야 했던 것이다.

  -이런, 제기랄!!

  나직히 석훈의 입을 타고 흘러나온 한 마디는 석양에 묻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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