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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수라검제
작가 : 윤신현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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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을 너무도 사랑했던 한 소년과 오직 하나의 무공에 평생을 바친 노인이 만남.
잠자던 백안이 눈을 뜨고 수라의 주먹과 천제의 검을 든 초유성.
절대 오안의 전설에 종지부를 찍다.

 
11 화
작성일 : 16-07-12 15:05     조회 : 438     추천 : 0     분량 : 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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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장. 인연중첩

 

 

 

 “중단전을 열었으니 이제야 본문의 진수를 익힐 준비가 되었다. 하지만 검법을 익히기에 앞서 네가 배울 것은 보법이다. 그러나 단순히 그저 발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될 것이다.”

 스윽.

 우수에는 검을 들고서 적당한 간격으로 다리를 벌리고 선 곽추천이 싱긋 웃었다.

 “백 번 들려주는 것보다, 한 번 보여주는 게 나은 법이지. 한 번 느껴 보거라.”

 쿠웅.

 가벼운 발구름이었지만 초유성이 느끼는 것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리고 왜 사부가 잘 보라 하지 않고 잘 느끼라고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쿵.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발걸음이었지만 초유성에게는 거인의 발구름으로 느껴졌다. 단지 걸어오는 것뿐인데도 몸뿐만 아니라 심혼(心魂)이 눌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쿵.

 “크윽…!”

 세 번째 걸음. 초유성은 뒤로 물러나려 하는 발을 억지로 붙잡고서 곽추천을 바라봤다.

 어느새 초유성은 진기를 일으키고 있었다. 그럼에도 초유성은 몸이 점점 수그려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쿵.

 네 번째 걸음. 초유성의 얼굴에서 식은땀이 줄줄이 흐르며 몸이 점점 구부러지고 있었다. 그리고 또다시 눈에서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눈동자가 서서히 백색으로 변해가면서 기이한 빛을 발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개안이 점점 다가오는구나.’

 어느새 검은 동공이 새하얗게 변한 것을 보며 곽추천은 드디어 발걸음을 멈춰섰다. 그러자 초유성을 억압했던 기운과 기세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헉! 헉!”

 “이것이 바로 본문의 보법인 천왕군림보(天王君臨步)다. 중단전을 열어야만 익힐 수 있는 무공이지. 왜 그런지 알겠느냐?”

 잠깐 사이에 온몸이 땀범벅이 될 정도로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던 초유성이 침을 삼키며 대답했다.

 “예. 육체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마저 굴복시키는 무공이기 때문입니다.”

 “잘 보았다. 그렇기에 중단전을 열지 않고서는 절대 익힐 수 없는 무공이다. 하지만 익히게 된다면 이보다 더 효율적인 보법은 없다. 자고로 싸움은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싸우지 않고 승리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리고 천왕군림보는 바로 그것을 위해 만들어진 무공이지.”

 천왕군림보의 기세를 직접 느껴보았던 초유성은 왜 곽추천이 평범한 보법이 아니라고 호언장담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무공인지 절절하게 느낀 것이다.

 “하지만 개문은 시작일 뿐이다. 천왕군림보를 익히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네게는 비룡환신이라는 뛰어난 보신경이 있지만 천왕군림보와는 그 쓸모가 다르니 반드시 이것을 네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알겠습니다.”

 천왕군림보의 매력에 확 빠진 초유성은 설레임이 가득한 표정으로 눈을 빛냈다.

 그가 알고 있는 무공 체계를 뒤흔드는 무공과 그 깊이를 알 수 있는 강력함에 절로 매료된 것이다.

 “이번에 보여줄 것은 검법이다. 사실 본문의 무공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하나하나가 모두 절기이지.”

 “그렇습니다.”

 곽추천의 자랑은 결코 과하지 않았다. 입문무공이라 낮춰 말했지만 수라십삼무는 절대 하급 무공이 아니었다.

 하급 무공이 어찌 강기를 다루는 구결을 담을 수 있을까.

 수라십삼무만 대성한대도 강호에서는 충분히 명성을 날릴 수 있을 것이다.

 “그 중의 최고는 바로 검법이다. 천왕군림보 역시 천하를 논할 수 있는 무공이지만 그래도 이 검법에 비하면 약간 모자라다.”

 척.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검을 들어 올린 곽추천이 이윽고 자세를 잡았다.

 편안하게 검을 들어 올린 자세로 눈은 정면을 향했다. 이윽고 반듯하게 세워진 검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서서히 풍겨져 나오는 기세. 지금 보이는 곽추천은 칠 년 전에 보았던 곽추천의 검과는 차원이 달랐다.

 거대한 하늘처럼 웅장한 기운을 숨기지 않고 뿌리며 공간을 내리 누르는 기세는 감탄이 절로 나올 지경이었다.

 스스스스.

 곽추천은 결코 검을 빠르게 움직이지 않았다.

 천천히, 초유성의 눈으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느리게 휘둘렀다. 하지만 그럼에도 검의 예기와 힘은 전혀 잃지 않았다.

 주변을 장악하며 뻗어나가는 검을 보며 초유성은 입을 쩍 벌렸다.

 가전무공인 백룡검법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검공이 지금 초유성의 눈에 가득 들어왔다.

 후우우웅-

 검이 지나간 곳은 그야말로 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초유성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느리지만 그렇다고 막을 수 없는 검을 보며 초유성은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는 것을 느꼈다.

 그간의 노력으로 많이 강해졌다고 스스로 생각했던 초유성은 자신이 자만하고 있었음을 자각했다.

 ‘아직도 갈 길이 저리 먼 것을!’

 남아로 태어나 최고가 되겠다는 꿈을 꾸었던 아이는 소년을 지나 청년이 되어가도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반성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대신 검에 대한 열정과 강해지겠다는 다짐이 다시 한 번 활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후후훗.’

 검을 납검하듯 아래로 늘어뜨리던 곽추천은 속으로 웃었다.

 그는 초유성의 내적 변화를 정확하게 읽고 있었다.

 지금 보여준 검법은 초유성에게 사문의 무공을 가르치려는 목적도 있었지만 조금씩 자만하고 있는 초유성을 다시 한 번 깨어주게 하려는 속셈도 있었다.

 자고로 자만은 성장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초유성은 그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강해지고 있지만 그가 알기로 이 세상에 초유성과 비견되는 재능을 가진 이는 네 명이나 있었다.

 그리고 그들 역시 초유성 만큼이나 빠르게 강해지고 있을 터였다.

 “지금 네가 본 것이 본문의 절대검공인 천제검결류(天帝劍結流)의 제 일식이다. 그리고 내가 가장 잘 펼칠 수 있는 초식이기도 하지.”

 “방금 전에 그것이 제 일초식이란 말씀이십니까?”

 놀란 표정을 그대로 드러내며 묻는 말에 곽추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리고 천제검결류는 총 네 개의 초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내가 그나마 펼칠 수 있는 것은 이식까지다. 나머지 두 개는 형(形)만을 알고 있을 뿐이지.”

 “우와.”

 “두려우냐?”

 “아니요. 오히려 오기가 샘솟습니다. 반드시 정복하고 말겠어요.”

 눈을 빛내며 말하는 초유성을 보며 곽추천은 웃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그가 정말로 바라는 일이었다.

 사실 그의 재능으로 익힐 수 있는 것은 이식까지였다. 하지만 그마저도 제대로 펼칠 수 없었다.

 “자, 이제 시작해 보자꾸나. 먼저 천왕군림보부터다.”

 “예!”

 강한 열의를 보이며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초유성에게 곽추천은 천왕군림보의 구결을 말해주고는 그것을 펼쳐 보이는 순서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모든 무공이 그렇듯 형(形)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오의였다.

 오의가 없는 형(形)은 껍데기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 오의는 안다고 해서 펼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오직 깨우쳐야만,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만 펼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아는 것과 깨우치는 것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으으윽….”

 지독한 고통에 절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푹신하지는 않지만 따뜻한 이불 속에 누워있다는 것을 느낀 그는 팔을 움직이려했다.

 “큭!”

 “아직 팔을 움직이긴 힘들게다. 그러니 잠자코 누워 있거라.”

 익숙한 목소리에 눈이 번쩍 떠졌다. 그러자 눈에 익은 천장이 보였다.

 그가 자주 찾아왔던 민초약방의 천장이었다.

 몸을 일으키기에는 등에서 느껴지는 고통이 상당해 일어나는 것을 포기하고 고개만 살짝 돌리자 탕약을 가지고 들어와서 침통을 꺼내는 진 노인의 모습이 보였다.

 “용케 살아났구나. 하긴 그런 의지조차 없었다면 여기에 오는 도중에 죽었겠지.”

 퉁명스럽게 말을 하면서도 진 노인의 손은 빠르게 움직였다.

 그의 침이 놓아질 때마다 붓기가 가득 찼던 부위가 조금씩이지만 가라앉았다.

 “으으윽!”

 뒤이어 뜸을 놓자 뜨거운 열기가 피부 속으로 파고들었다.

 “조금 아플 거다.”

 하지만 그가 느끼는 고통은 절대 조금이 아니었다.

 방금 눈을 떴는데 눈알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핏발이 섰다.

 “안 죽은 게 다행이지.”

 “커헉!”

 말은 거칠었으나 치료하는 손은 절대 거칠지 않았다. 섬세하게 침을 놓고 뜸을 놓는 진 노인은 뜸이 말끔하게 다 타고서야 소년의 눈을 바라봤다.

 “내게 고마워할 것 없다. 유성이가 널 데려오지 않았다면 네가 죽어 가는지도 몰랐을 테니까.”

 소년이 눈알을 굴렸다. 말은 안 했지만 진 노인은 소년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았다.

 이상할 정도로 말을 하지 않는 소년이었지만 눈을 보는 것만으로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신기하게 알 수 있었다.

 “유성이가 누구냐고? 글쎄다. 저잣거리 사람들은 버섯 채집꾼으로 알고 있는데 자기 입으로 채집꾼이라 말하지 않았으니 나는 잘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네가 가고자 하는 길을 이미 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지.”

 번뜩!

 진 노인은 소년이 무엇이 되고자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아니, 파양현에 사는 토박이들 치고 소년의 꿈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쯧쯧! 그보다 은혜부터 갚을 생각을 해야지! 유성이가 아니었으면 넌 죽었어도 골백번은 죽었다, 이 녀석아!”

 “으으…!”

 버럭 소리를 지르는 진 노인의 외침에 소년은 머리가 울리는지 눈을 질끈 감았다.

 “몸조리부터 해라. 그리고 항상 말하는 것인데, 자존심 좀 숙이고 살거라. 때로는 굽힐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야. 굽히기 싫다면 너를 누르려는 자보다 강한 힘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그게 쉽지 않으니 적당히 숙이는 법도 알아야 해. 이 험한 세상, 너 하고 싶은대로 살 수는 없다.”

 “......”

 손가락 하나 꼼짝할 수 없는 소년에게 이불을 덮어준 진 노인이 그리 말하며 밖으로 나가자 소년이 멍한 눈동자로 천장을 올려다봤다. 그러더니 손을 꼼지락거렸다.

 “으음…….”

 죽을 지경이었을 때에도 절대 놓지 않았던 나무로 깎은 비도가 만져졌다.

 반들반들한 촉감에 소년은 눈을 감았다.

 

 

 감각의 방 수련을 마치고 밖으로 나온 초유성은 진우석이 미리 준비해 놓은 무명천으로 얼굴에 흐른 땀을 깨끗이 닦아냈다.

 “오늘은 어디까지 갔느냐?”

 무명천으로 얼굴을 닦던 초유성은 기척도 없는데 들려온 곽추천의 음성에 소리가 난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낮지만 평평한 바위에 편하게 앉아있는 곽추천의 모습이 보였다.

 “구 단계가 특히나 힘든 것 같아요. 그래도 피해내는 개수가 하나씩 늘고 있으니 곧 있으면 구 단계도 돌파할 수 있을 겁니다.”

 의지를 다지는 초유성을 보며 곽추천은 진짜로 초유성이 내공을 사용하지 않고서 십 단계를 통과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가능할까?’

 그가 초유성 또래일 때에는 내공을 사용했어도 십 단계를 통과하기가 쉽지 않았었다.

 그런데 초유성은 내공을 사용하지 않고도 구 단계의 끝에 도달해 있었다.

 물론 자신이 익힌 보법보다 더 뛰어난 비룡환신이라는 보신경을 초유성이 익히고 있다고는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곽추천은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 냈다.

 “너에게 십단계를 통과할 수 있는 방법까지는 아니지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도를 가르쳐주마. 따라오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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