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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일치단결식구 [一致團結食口]
작가 : 폭력햄스터
작품등록일 : 2019.10.29

 
일치단결식구 [一致團結食口] #17
작성일 : 19-11-08 18:12     조회 : 237     추천 : 0     분량 : 2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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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아가 그럴 리 없잖아요!"

 "이바다, 진정해."

 "그럼, 이노아가."

 "3년 전보다 더 전에 적파에서 보낸 사람이야."

 "씨발!"

 

 발로 의자를 차는 바다의 행동은 오로지 감정의 격앙에 의한 것이었다. 바닥에 나뒹구는 의자는 형체를 잃고 책상에 부딪혀 움직임을 멈추었다. 노아와는 태어나서부터 줄곧 함께였고 조직에서 같이 지낸 지도 몇 년이었다. 시간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오랜 기간 동안 같이 지낸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왜 이런 사실이 자신에게 주어지는지 바다는 이해하지 못했다. 영한은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며 두 주먹을 꽉 쥐었다. 힘줄이 파랗게 섰다. 배신자. 하지만 배신자 같지 않았던 아무도 알지 못했던 그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거짓말일 수도 있잖아요."

 "가능성이 커. 다들 믿고 싶지 않겠지만, 그래."

 "증거가 없잖아요. 증거가 없는데 뭐 때문에."

 "관계를 모두 정리해야 될 거야. 주변에 모든 관계를 정리해야 해. 협박에 이용될 수 있는 사람들도 모두 정리해. 아무 죄가 없는 그들이 타깃이 되지 않도록."

 

 바다는 허탈한 표정으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바다에게는 유별난 사람이었다. 어쩌면 친형제와도 같은 존재였고 무언가를 할 때면 늘 같이 있어 준 사람이다. 부모님과 가족과 다름없던 주이가 죽어버렸을 때 그를 위로해 준 사람은 노아였다. 바다를 데리고 이 많은 가족들을 준 것도 모두 이노아였다. 그런 그가 자신의 편이 아니었단 말이었다. 단지 가식적이고 포장된 모습으로 자신을 받아줬던 건지 그건 단순한 동정이었다는 것이었는지 거기까지 생각이 다다른 바다는 억울함에 눈물이 핑 돌았다.

 

 "그리고 우리의 정보가 모두 넘어갔을 거야. 이노아는 강하 다음으로 훌륭한 해커였으니까."

 

 희욱의 말은 맞았다. 그런 그가 적이 되었다면 필시 자신이 불리할 것이 뻔했다. 희욱은 안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어 입에 물었다. 강한 향기가 코끝을 자극했지만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다들 믿어지지 않는 표정이었다. 뒤늦게 아르벨 식구가 된 노아는 분명히 이 세계에서 한 획을 긋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한순간에 적이 되었다. 내가 형을 증오하고, 형은 또 다른 사람을 증오하고. 나는 형을 그렇게 만들 거야. 하민우가 그 언젠가 했던 말이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그래. 하민우는 희욱이를 증오했다. 그리고 희욱은 누군가를 증오할 것이다. 누구를 증오할 것인가. 이 상황에서 이 말은 딱 들어맞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가족이었던 사람이 뒤통수를 치고 갔으니 당연히 증오할 것이 맞았지만 희욱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무언가를 깨닫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럼 이제,"

 "우선 적파가 가지고 있는 다른 조직들을 모두 제거해야 해. 내가 알기로는, 조직이 다시 일으켜지고 나서 약 3개의 부분 조직들이 형성되었다고 해. 그러니까 그것을 제거하는 것이 먼저야. 그리고 우리 가족 타깃이 되기 쉬운 채하, 현우, 유빈이, 한준이랑 여주 경호 잘해."

 "적파는 아직 준비되지 않은 조직이야. 지금 공격해도 충분히,"

 "아니, 약하게 볼 게 아니야."

 

 그곳에 하민우가 있다면 말이다. 계획이 아주 치밀한 아이였다. 아르벨이 눈치를 채지 못하는 때를 노려 아주 조용히 세력을 키워 왔을 것이다. 분명했다. 희욱이와 채하, 지금은 여주를 선물로 보내준 재훈이까지 하민우와 같이 다닐 적부터 늘 그랬다.

 

 "그만 울어."

 "......"

 "너에게만큼은 진심이었을 테니까, 눈물 흘릴 필요 없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담배의 희미한 연기가 창문 앞으로 피어올랐다.

 

 

 *

 *

 

 

 "수고했어."

 

 하민우가 웃으며 그의 앞에 섰다. 민우의 앞에 서 있는 남자는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이 걸음을 돌렸다. 귀찮아 보였다. 그의 표정은 귀찮다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나 있었다. 목에 불편하게 걸린 단추를 하나 풀어 헤치면서 남자는 급하게 담배를 하나 꺼내 물었다. 겉으로는 급해 보이지 않았지만 민우가 보기에 그는 아주 담배가 다급하게 필요한 것 같았다. 민우의 볼에 새겨져 있던 보조개가 서서히 모습을 감추었다. 무엇인가. 그를 이렇게 담배가 고프게 만든 것은.

 

 "이제 그걸로 아르벨을 없애기 한결 쉬워졌을 겁니다."

 "난 아르벨을 없앨 생각은 없어."

 "그렇겠죠. 동맹을 원하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난 희욱이형이 날 증오하길 바라거든."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몰랐다. 민우의 앞에 서 있는 남자는 앞을 내다볼 듯하면서 내다 보지 않는 눈동자로 민우를 쳐다보았다. 분노로 가득 차 이성을 잃는 희욱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때까지.

 

 "형이 잘 알아차렸더라고. 열심히 뒤를 따라다니는데 어찌나 자기 보물들을 감추려고 노력을 하는지 안타까워서 못 봐줄 정도였다니까. 형은 변한 게 하나도 없다니까."

 "유치하게 인질 같은 건 잡지 않을 겁니다. 당신이 직접 하세요."

 "아아, 나도 그런 쌍팔년도 같은 개그는 안 해. 그럴 생각도 없고. 그딴 건 유치한 남경후 새끼나 하는 거지."

 "그럼 다행이군요."

 "다만, 난 조금의 피를 보고 싶을 뿐이지."

 

 김희욱이 아끼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지.

 

 "저번에 김여주, 라는 아이를 보고 왔어."

 "그러셨군요."

 "재훈이 형의 동생이라고 했었지? 그래서 그렇게 싸고돌았어. 이제 와서, 그때 그렇게 형은 죽어버렸는데 이제 와서 말이야."

 "그런 당신은 김여주에게 관심 가질 이유가 있습니까?"

 "당연히 있고말고. 김여주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건 형이 아니라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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