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로맨스
날 봐! Season1
작가 : 폭력햄스터
작품등록일 : 2019.11.6

 
날봐! #28
작성일 : 19-11-08 18:07     조회 : 219     추천 : 0     분량 : 2301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조용한 집안에서 홀로 소리를 내는 텔레비전을 집중해 바라보던 그녀가 환한 불빛을 내는 자신의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여보세요."

 "뭐하냠?"

 "밀린 드라마 보는데?"

 "드라마가 밀렸어? 왜? 맨날 챙겨보더니."

 

 통화가 길어질 것이라 판단한 그녀는 보던 텔레비전을 끄고 방으로 들어가 누웠다. 솔직히 요즘 기분이 이상하긴 했다. 물론 그게 왜 그런지 이유는 자신이 더 잘 알았다.

 

 "그동안 드라마 왜 밀렸어?"

 "그냥, 영화 보러 많이 다녔어."

 "누구랑?"

 "너 지금 알면서 묻는 거잖아."

 

 속을 들켜버린 수정이 민망한 듯 웃다가 정색을 하며 이야기를 꺼냈다. 역시나 듣기 싫은 말이 쏟아져나왔다.

 

 "너는 민석오빠 아니면 만날 사람이 없냐."

 "뭐래, 조금 있다가 고등학교 친구 만나기로 했어."

 "몇 시에?"

 "걔 퇴근하고니까 6시 30분?"

 

 시계를 바라보며 말하던 여주는 몸을 일으키며 화장대로 향했다. 스피커로 해놓은 휴대폰은 충전기에 꽂아놓고 계속 대화를 이어갔다.

 

 "너 솔직히 민석오빠 싫은 거 아니었지?"

 "다 끝난 사람 이야기는 왜 자꾸 꺼내."

 "다 끝났으니까 물어보는 거 아니야. 어? 너 민석오빠 마음에 들었지?"

 

 수정은 대답을 재촉했지만 여주는 로션을 바를 뿐 대답하지 않았다. 그 모습에 수정은 확신이 섰다. 분명 아니면 아니라고 이야기했을 그녀였기 때문이다.

 

 "그러지 말고 한 번만 더 만나봐라, 야."

 "됐어, 내 인생에 번복은 없거든."

 

 쓸데없는 똥고집은.. 속으로 말하던 수정이에게 여주가 신경질적으로 말을 했다. 민석의 이야기를 하지 말자고 안 그러면 끊겠다며 어쭙잖은 협박을 하는 그녀를 향해 혀를 찼다.

 

 

 "그 오빠 어제도 술 마시고 그제도 술 마시고 엊그저께도 술 마시고 술은 입에도 안 대던 사람이 요즘은 술독에 빠져 산단다. 얼마 전에도 나랑 종인오빠랑 셋이 만났는데 세상에..술 엄청 마시더라고."

 "나한테 술 그만 마시라더니 지가 더 많이 마시고 다니네."

 

 입술을 비죽이던 여주는 얼굴에 파운데이션을 바르며 말을 내뱉었다. 협박을 할 땐 언제고 민석의 근황을 듣자 괜히 마음이 찡한 게 찌릿찌릿했다. 그래서 더 못되게 말을 했다. 못되쳐먹은년..

 

 "그니까 얼른 다른 여자 만나라고 전해라."

 "사실 이야기해봤는데 싫다네."

 "그럼 어쩌라고 난 진짜 다시 만나볼 마음이 없는데."

 "야, 그 오빠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됐다. 끊어라."

 

 먼저 전화를 끊어버린 여주가 나머지 화장을 다 하고 침대로 쓰러지듯 누웠다. 안 그래도 심란한데 수정이 전화해서 마음을 들쑤시는 바람에 나가고 싶은 마음도 사라져 늘어지는 몸을 억지로 일으켜 밖으로 향했다.

 

 

 *

 *

 

 

 영화 보기, 노래방 가기, 밥 먹기 풀코스의 마지막인 카페에 마주 앉은 승완과 여주는 하하 호호 즐거웠다. 나가기 싫었던 마음이 들었었는지도 모르게 찡했던 마음이 편해졌다. 승완은 여주에게 그런 존재였다. 즐거우나 슬프나 항상 함께하는 아마 승완. 그녀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야, 나 중학교 친구 남자친구 생겼데."

 "헐, 너는 안 만나냐. 좀 소개해달라고 해."

 "지는. 안 그래도 남자소개 해준다고 하더라."

 "그래서?"

 

 눈을 크게 뜨며 여주가 묻자 승완이는 빨대를 입에 물고 고개를 저었다. 저 정도면 예쁘기만 한데 왜 남자를 안 만나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뿐이었다.

 

 "걔 남친 생기니까 맨날 남친 이야기만 해. 그래서 연락 안 한 지 오래됨."

 "하긴, 나도 중학교 친구가 맨날 남친 이야기만 해서 할 말이 없더라. 내가 뭘 알아야 이야기하지."

 "맞아 맞아, 격하게 공감한다."

 

 별것도 아닌 이야기에 둘은 웃음이 터져 한참이나 웃었더랬다. 정신없이 이야기하던 둘의 주제는 얼마 전에 소개받은 지훈과 백현의 이야기였다.

 

 "너 그때 백현오빠한테 번호 줬어?"

 "아니. 실없는 소리하잖아."

 "아, 네가 제일 싫어하는 스타일이네."

 "그럼 너는 그 표지훈? 번호 줬어?"

 "주긴 했지, 뭐. 그 오빠는 꿈이 개그맨이라면서 나한테 바나나 내밀면서 이거 너한테 주면 너는 나한테 바나나 이 지랄."

 "어쩜 끼리끼리도냐."

 

 금세 흥미를 잃은 둘은 회사 이야기를 시작했다. 또래와 비교해 남자에 대해 지나치게 흥미가 없는 둘이었다.

 

 "그래도 다시 편집부로 갔으니까 다행이지. 디자인부 사람들 무섭더라. 나였으면 내 꿈이고 뭐고 뛰쳐나왔다."

 "에이, 그냥. 그래도 지금 언니들이 많이 챙겨줘서 괜찮아졌지."

 "글은? 쓰고 있어?"

 "응, 쓰고 있지."

 "드라마도 잘 챙겨보고 있고?"

 

 근래에 민석과 붙어 다니느라 챙겨보지 못한 드라마가 생각나 애꿎은 코만 훌쩍였다. 그에 의아한 승완은 드라마 안 보냐고 되물었고 여주는 고개를 저으며 요즘 회사 일이 바빠 잘 챙겨보지 못했다며 핑계를 댔다. 불현듯이 떠오르는 민석의 생각에 여주는 속수무책이었다. 무슨 정신으로 놀았는지 집으로 돌아간 건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0 날봐! #30 2019 / 11 / 8 201 0 2293   
29 날봐! #29 2019 / 11 / 8 204 0 2363   
28 날봐! #28 2019 / 11 / 8 220 0 2301   
27 날봐! #27 2019 / 11 / 8 198 0 1419   
26 날봐! #26 2019 / 11 / 8 207 0 2353   
25 날봐! #25 2019 / 11 / 8 196 0 1761   
24 날봐! #24 2019 / 11 / 8 208 0 2751   
23 날봐! #23 2019 / 11 / 8 194 0 2023   
22 날봐! #22 2019 / 11 / 8 196 0 4201   
21 날봐! #21 2019 / 11 / 6 202 0 3178   
20 날봐! #20 2019 / 11 / 6 199 0 3279   
19 날봐! #19 2019 / 11 / 6 204 0 2910   
18 날봐! #18 2019 / 11 / 6 187 0 3237   
17 날봐! #17 2019 / 11 / 6 201 0 2947   
16 날봐! #16 2019 / 11 / 6 201 0 2511   
15 날봐! #15 2019 / 11 / 6 216 0 3996   
14 날봐! #14 2019 / 11 / 6 192 0 3169   
13 날봐! #13 2019 / 11 / 6 193 0 3147   
12 날봐! #12 2019 / 11 / 6 206 0 4338   
11 날봐! #11 2019 / 11 / 6 218 0 6552   
10 날봐! #10 2019 / 11 / 6 193 0 3285   
9 날봐! #09 2019 / 11 / 6 223 0 6242   
8 날봐! #08 2019 / 11 / 6 185 0 5750   
7 날봐! #07 2019 / 11 / 6 191 0 1808   
6 날봐! #06 2019 / 11 / 6 196 0 3891   
5 날봐! #05 2019 / 11 / 6 217 0 3897   
4 날봐! #04 2019 / 11 / 6 202 0 4368   
3 날봐! #03 2019 / 11 / 6 199 0 3379   
2 날봐! #02 2019 / 11 / 6 209 0 4372   
1 날봐! #01 2019 / 11 / 6 385 0 3389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일치단결식구 [
폭력햄스터
똑바로 내 두눈
폭력햄스터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