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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날 봐! Season1
작가 : 폭력햄스터
작품등록일 : 2019.11.6

 
날봐! #26
작성일 : 19-11-08 18:05     조회 : 207     추천 : 0     분량 :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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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연애한 지 얼마나 '오렌지' 네가 내게 이쁘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그래이쁘'grape' 이렇게 말한다면 나에게 '바나나'

 썰렁하면 받아 내 '사과'나 이제 망설이지 '망고' 고백할 '수박'에 머리털이 '파프리카' 될 때까지 너를 사랑햐!"

 

 노래를 불러보라며 손뼉을 쳐대는 승완의 말에 기다렸다는 듯이 백현은 노래를 불렀다. 들어보니 페이스북에서 한동안 좋아요 건수를 올리던 과일고백송이었다. 다른 여자에게 했다면 분명 센스 있고 심쿵할 일이지만 그녀에게는 불쾌감만 떠안겼다. 잔뜩 찌푸려지는 여주의 미간에 백현은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아..별로야?"

 "뭐, 목소리는 좋네요."

 

 여주의 말에 백현은 환하게 웃으며 제 핸드폰을 내밀었다. 그리고 그의 환한 얼굴을 단번에 굳혀버릴 일침이 쏟아졌다.

 

 "저는 실없는 소리하는 사람 별로."

 

 

 *

 *

 

 

 "데려다줄게, 가자."

 

 손을 잡아 이끄는 찬열의 손길에 당해내지 못하고 택시에 올라탔다. 동생인 초롱은 어쩌고 오늘도 자신을 데려다주겠다고 함께 택시에 올라타는 그를 힐끔 바라봤다. 큰 눈을 창밖에 시선을 두고 낮은 목소리로 뭐가 그렇게 흥이 나는지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모습에 유별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롱이는?"

 "아, 걔는 변백현이 데려다준대."

 

 백현이란 이름에 순간적으로 아까의 일이 떠오른 여주가 인상을 찌푸렸다. 처음 보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편히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 내색하진 않았지만, 신기했었는데 얼토당토않은 말로 사람을 기운 빠지게하는 그가 마음에 안 들었다.

 

 "변백현, 태형이랑 닮지 않았어?"

 "아.."

 

 아, 어쩐지. 그거였구나. 역시나 자신이 생전 처음 보는 사람과 그리 달갑게 대화를 나눌 리가 만무했다. 멍청한 소리만 내며 앉아있는 여주를 내려다보던 찬열이 낮게 웃으며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너희 동네 진짜 깜깜하다."

 "응, 외진 곳이라서 가게들도 문을 일찍 닫아서 그래."

 "알면 좀 빨리 다니는 건 어때?"

 "오빠랑 애들이랑 놀다 보면 빨리 못 들어와. 잘 알잖아."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여주의 목소리를 들으며 고개를 까딱이던 찬열이 점점 멈춰서는 택시 안에서 정류장에 서 있는 남자를 힐끔 바라봤다. 누굴 기다리는지 잠옷 바람에 대충 패딩을 걸친 모습이 말 안 듣는 딸내미를 기다리는 아버지의 모습과 흡사했다. 속으로는 그를 안쓰럽게 바라보곤 돈을 지불하고 여주와 함께 내렸다. 키도 작지 않으면서 꼭 높은 구두를 신는 여주가 불안해 보여 잔소리를 늘어놨다. 하지만 그런 찬열의 말을 듣고는 있는 건지 평소와 다르게 잔뜩 굳은 표정으로 멈춰 선 여주를 의아한 눈으로 바라봤고 곧 그게 무슨 이유인지 알 수 있었다.

 

 "이 사람 누구야."

 

 아까 자신이 안쓰럽게 바라보던 남자가 여주를 향해 내뱉은 말이었다. 자신을 이 사람이라 칭하며 말을 거는 남자에 한번 놀라고 그런 그를 신경질적으로 밀쳐내는 여주의 모습에 두 번 놀랐다.

 

 "왜 또 나왔는데?"

 "우리 동네 어두우.."

 "그니까 네가 무슨 상관인데!"

 

 앙칼진 여주의 외침이 깜깜하고 적막하기만 한 허공을 질렀다. 처음 보는 여주의 까칠한 모습에 당황해 서 있기만 했다. 하지만 그런 그와는 다르게 익숙한 듯 밀쳐진 남자는 아무렇지 않게 다가와 여주의 손목을 잡았다. 그리고 찬열은 그런 그의 손목을 잡았다.

 

 "여주가 이렇게까지 길길이 날뛰는 거 흔치 않은 일인데."

 "당신, 뭔데."

 "그건 내 쪽에서 묻고 싶은 거고."

 

 한눈에 봐도 가시밭인 표정의 둘 사이에 여주가 끼어들었다. 여전히 심기 불편한 표정으로 말이다.

 

 "오빠, 먼저가."

 "저 남자 누군데."

 "아는 사람 맞아, 그니까 얼른 가."

 

 뒤돌아 가면서도 찬열은 몇 번이고 둘을 눈에 담았다. 그리고 그런 그가 택시를 타고 모습이 안보일 때 여주는 다시 민석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오빠? 누군데 오빠라고 불러."

 "신경 쓸 것 없잖아."

 "너 나한테는 한 번도.."

 "그게 중요해? 내가 이런 식으로 나오지 말라고 했지."

 

 제법 날카로운 그녀의 물음에 민석은 움찔했고 이에 지지 않으려는 듯 눈을 부릅뜬 민석은 찬열이 사라진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쳤다.

 

 "누구냐니까? 누군데 이 시간까지 같이 있었어."

 "친구네 친오빠다. 왜?"

 "친구네 친오빠를 네가 왜 만나는데?"

 "친구들이랑 친구네 오빠랑 만난 거거든?"

 "그럼, 친구네 오빠가 자기 동생이랑 집에를 가야지 왜 너를 데려다주냐."

 

 텁, 말문이 막힌 여주가 눈알을 데구르르, 굴렸다. 자신이 생각해도 이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한 여주는 다시 입을 열었다.

 

 "네가 무슨 상관인데?"

 "아.."

 

 이번에는 민석이 할 말을 잃은 눈치이다. 입을 벌린 채 여주가 하는 양만 바라보던 그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천천히 다시 말을 이었다.

 

 "내가 너 좋아하니까. 그니까 걱정돼서 그러는 거잖아. 김여주, 진짜 사귀자는 게 왜 싫은 건데?"

 "내가 그 소리 하지 말랬지. 하아, 그냥 우리 그만 보자.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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